정당인 이준석씨는 한 토크쇼를 통해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자료1

 

“하버드대 다닐 때였죠”

 

“우연히 한 동문친구가 인맥관리를 키워드로

인터넷 서비스를 만들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자료1

 

“저도 한번 써봤죠. 솔직히 별로였어요.

그래서 그 친구에게 약올리듯 이메일을 보냈죠”

 

“한국에 싸이월드라는 게 있는데

니가 만든 것보다 훨씬 낫다. 넌 망할 거야”

 

“그런데 10년 정도 시간이 흐르자

세계 최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됐더라고요”

 

그렇습니다.

 

그가 언급한 인터넷 서비스는 페이스북,

 

자료2

 

동문친구는 바로 마크 주커버그였죠.

 

(사진=위키피디아)

(사진=위키피디아)

 

싸이월드와 페이스북의 관계는

마치 평행선 아닌 평행선과 같았습니다.

 

서비스 출시일도 다르고

서비스 제공지역도 달랐지만

둘 중 하나가 성장한다면

언젠가는 만날 운명이었습니다.

 

그리고 인터넷 비즈니스 특성상

평화적으로 공존하기 어려웠죠.

 

2008년 4월

 

싸이월드 – 사업정체 심화

페이스북 – 한국어 서비스 출시

 

두 서비스가 처음 만난 것은

페이스북이 마이스페이스를 추월하고

전세계 시장으로 눈을 돌렸을 때입니다.

 

자료5

 

2008년 중국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

17개 외국어 서비스를 선보였는데요. 

 

여기에는 얄궂게도 한국어가 포함됐죠.

 

반면 싸이월드는 정체세에 들어섰습니다.

 

주요 비즈니스 모델인

콘텐츠(도토리) 판매매출이 정점을 찍었고

야심차게 추진했던 해외사업이 망가진 상황이었죠.

 

(참조 – 싸이 매출 ↓.. SK컴즈 “울고 싶어라”)

 

(참조 – SK컴즈, 미국과 대만에서 싸이월드 서비스 종료)

 

당연히 내부적으로 많은 고민을

안고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2009년 3월

 

싸이월드 – 돌파구 준비

페이스북 – 얼리어답터층에서 확산

 

물론 싸이월드도 가만히 있진 않았습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해외에서

무섭게 떠오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쇄신이 필요하다고 봤습니다.

 

사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미국진출을 시도하며 현지 시장조사를 했으니까요.

 

이때 페이스북은

외국어 서비스 출시와 더불어

엄청난 글로벌 이용률 증가를 겪고 있었는데요.

 

(사진=위키피디아)

(사진=위키피디아)

 

국내 IT 얼리어답터, 유학생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퍼지며 보급되기 시작했죠.

 

2009년 9월

 

싸이월드 – 페이지 통합, 앱스토어 출시

페이스북 – TGIF 열풍 본격화

 

싸이월드가 부진을 씻기 위해 내놓은 카드는

소셜게임 플랫폼 ‘앱스토어’였습니다.

 

그때 마침 ‘오픈 플랫폼’이 화두라

창문을 열어야 한다는 주위 조언을 받아들인 것이죠. 

 

(사진=네이트 앱스토어)

(사진=네이트 앱스토어)

 

참고로 당시 신생기업이었던

선데이토즈와 데브시스터즈가

이곳에서 활동을 하며 경험을 쌓았습니다.

 

(사진=네이트 앱스토어)

(선데이토즈의 아쿠아스토리, 사진=네이트 앱스토어)

 

그리고 네이트와 메인페이지 통합을 통해

고객층을 공유하려고 했는데요.

 

여기서부터 망조가 나타났습니다.

 

전혀 다른 서비스를 억지로 합치는 것은

누가 봐도 인터넷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가 없는 판단이었기 때문이죠. 

 

다수 이용자들은 이런 반응이었습니다. 

 

화남

“우리가 무슨 볼모야?

회사를 위한 통합일 뿐 불편하고 지저분해”

 

슬픔

“뭐 내부적으로 이슈가 있었죠”

 

” SK컴즈 사업구조가

엠파스를 인수하며 더욱 비대해졌고

항상 SK텔레콤 출신들이 낙하산으로 왔고요”

 

한편 언론에서는 이 시점부터

‘T.G.I.F’라는 말이 유행하기 시작했는데요. 

 

다들 아시다시피 T.G.I.F란

트위터, 구글, 아이폰, 페이스북의 약자죠.

 

덕분에 페이스북은

‘핫하고 프레쉬하다’는 이미지가 생기는 동시에

더욱 성장세가 가속받게 됐습니다.

 

2010년 7월

 

싸이월드 – 조기 육성 사업으로 선정

페이스북 – 월간 방문자수 300만명

 

이때 싸이월드는 내부적으로

중대한 변화를 맞게 되는데요.

 

화남

 “이제 통신사업으로는 희망이 없다.

서비스를 해야 미래가 있다”며

 

모회사 SK텔레콤이 싸이월드를

조기 육성사업으로 선정했기 때문이죠.

 

(참조 – SKT 플랫폼 전략 뭘 담았나)

 

이것은 무서운 시어머니가

집안에 상주하는 것과 마찬가지였습니다. 

 

슬픔

“싸이월드가 아닌 씨월드. ㅠㅠ”

 

욕조에서목욕

“SK플래닛의 탄생 모티브이기도 하죠”

 

페이스북은 어느새

월간 방문자수 300만명을 돌파하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었는데요.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마케팅을 거의 시행하지 않았음에도

이용자 확장을 지속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연예인, 유명인 사이에서

자발적으로 널리 확산되는 모습이었죠.

 

(사진=김연아 페이스북 계정)

(사진=김연아 페이스북 계정)

 

해외 이용자와 소통할 수 있다는 점,

‘뉴스피드-알림-좋아요’와 같은 혁신적 기능,

특유의 개방성이 신선하게 다가왔나 봅니다.

 

음료수한잔

“부연설명 없이

그냥 딱 봐도 잘 만들긴 했어요”

 

당시 SK컴즈 한 임원은 제게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물음표

“소녀시대나 김연아가

페이스북하는 것은 이해가 되요”

 

화남

“그런데 방통위(미래부) 공무원들이

페이스북하는 것은 정말 쓸개 빠진 짓이죠”

 

물음표

(왜?)

 

페이스북의 성장세를 보여주는

단면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2010년 10월

 

싸이월드 – 각종 부가서비스 출시

페이스북 – 한국 오피스 설립

 

페이스북은 거의 방치하다시피 했던

한국시장 이용률이 급증하는 것을 보고

슬슬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오피스를 세우기로 결정하고

극소수(1명)지만 풀타임 직원을 두기로 했죠. 

 

이에 싸이월드는

더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판단했는지

여러 부가서비스를 내놓았습니다.

 

포스퀘어를 카피한 플래그,

 

(사진=SK컴즈)

(사진=SK컴즈)

 

트위터를 카피한 씨로그 및 커넥트가 그러한데요.

 

(사진=SK컴즈)

(사진=SK컴즈)

 

조바심이 컸나 봅니다.

 

차별화된 기능을 전혀 찾아볼 수 없어

‘어설픈 카피캣’이라는 욕을 얻어먹으며

결국 접히고 말았습니다.

 

2011년 7월

 

싸이월드 – 개인정보유출, 글로벌진출

페이스북 – 서울 개발자 컨퍼런스 개최

 

어느덧 페이스북은 서울에

개발자 행사 ‘F8’를 열 정도로

한국 내 급증하는 트래픽,

특히 모바일 트래픽에 큰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여기서 페이스북은 국내 개발자 커뮤니티에

오픈API를 통해 서비스를 연동해달라 요청했는데요.

 

페이스북 개발자 행사가 미국 외

지역에서 열린 것은 한국이 처음이었죠.

 

점점 초조해지는 싸이월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개인정보유출 사건이 터지며 수세에 몰리고

이를 기점으로 이용자 이탈은 심화됐습니다.

 

(사진=SBS)

(사진=SBS)

 

그런데 이때 이해할 수 없는

병크(실수)를 터뜨리는데요.

 

해외진출을 하겠다고 나선 것입니다.

 

해외진출?

해외진출??

해외진출???

 

잉

“앞마당이 털리고 있는데?”

 

이유는 보나마나 뻔하죠.

 

슬픔

“주변 사람들에게 자랑거리가 필요하다는

시어머니의 허영심 때문. ㅠㅠ”

 

2012년 1월

 

페이스북, 월간 순방문자수 싸이월드 추월

 

우려했던 게 현실이 됐습니다.

 

싸이월드가 월간 순방문자

2000만명에서 1000만명 이하로 떨어졌고

마침내 페이스북에 밀린 것이죠.

 

(사진=아웃스탠딩, 자료=코리안클릭)

(자료=코리안클릭, 기간=2010~2012, 국내 월간 순방문자수)

 

우는

“이때 페이스북은 나스닥 상장(IPO)을 위해

화려한 로드쇼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ㅠㅠ”

 

2012년 9월

 

싸이월드 – 이용자 및 매출급감 지속

페이스북 – 셰릴 샌드버그, 마크 주커버그 방한

 

현실은 생각보다 잔혹했습니다.

 

전성기 분기마다 꾸준히

250~300억원씩 내줬던 싸이월드 매출은

100억원대로 떨어졌고

지금은 20~30억원에 불과한 상황.

 

슬픔

“비트코인의 원조였던 도토리였는데..ㅠㅠ”

 

반면 페이스북은 한국시장을 유망주를 넘어

황금알 낳는 거위로 보기 시작했죠.

 

셰릴 샌드버그가 방한한 데 이어

마크 주커버그가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기까지!

 

상징적인 일이었습니다. 

 

2013년 11월

 

싸이월드 – 분사

페이스북 – 한국 지사장 선임

 

페이스북은 단순 SNS를 넘어

콘텐츠업계를 쥐락펴락하는 것은 물론

수익화 또한 견조하게 진행,

한국에서 매출 수백억원을 찍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 오피스 또한

1명에서 시작해 어느덧 수십명이 됐죠.

 

(사진=아웃스탠딩)

(사진=아웃스탠딩)

 

반면 싸이월드의 경우 종업원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기업을 인수하는,

이른바 ‘EBO’ 방식을 통해 분사했습니다.

 

며느리가 독한 시어머니를 떠난 걸까요.

독한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버린 걸까요.

 

2015년 10월

 

싸이월드 – 싸이홈 개편

페이스북 – 영향력 극대화

 

얼마 전 싸이월드는

싸이홈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서버문제로 서비스가 중단돼

곤혹을 치르고 있죠.

 

자료18

 

슬픔

“서비스를 내놓았는데 서버가 마비됐다?

 솔직히 까고 말해 프로라면 상상하기 힘든 일이죠”

 

과연 과거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귀에연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자료19

 

싸이월드 몰락의 원인은?

 

갸우뚱

“흠.. 근데 왜 옛날 이야기를 하는 거야?”

 

스마트폰검색

“사실 한국시장은 갈라파고스 같았어.

외국계 기업이 제대로 힘쓰지 못했거든”

 

“그래서 토종기업을 인수하는 식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밖에 없었는데

싸이월드는 거의 첫 반대사례이고”

 

“구글, 유튜브, 트위터, 아이폰,

우버, 에어비앤비, 넷플릭스, 아마존 등

앞으로 이러한 일이 빈번할 것 같다는

생각에서 정리를 하게 됐음”

 

갸우뚱

“싸이월드가 페이스북에게

자리를 내준 것은 왜 그렇고 봐?”

 

코믹스럽게

“첫 번째로 페이스북이 너무 셌지”

 

(출처)

(글로벌 월간 순방문자수, 사진=출처)

 

“2008년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성장,

몇몇 국가를 제외하고 전세계를 평정했으니까”

 

귀에연필

“그나마 러시아의 브콘탁테,

중국의 큐존 정도가 살아남았는데

이들은 후진국으로서

정부검열 이슈가 아니었으면

페이스북을 당해내지 못했겠지”

 

어깨쳐짐

“원래도 그랬지만 점점 미국 IT기업에 

유리한 경쟁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점에서

썩 달갑게 받아들일 일은 아니지”

 

갸우뚱

“그렇다면 아무리 잘해도

망하는 것은 피할 수 없었다는 뜻?”

 

화남 

“아무리 현실이 그렇다 하더라도

패배주의를 가지면 안되지” 

 

“가만히 앉아서 죽을거야?”

 

음료수한잔

“로컬업체 특유의 홈어드밴티지와

서비스 고유 가치를 잘 살린다면

어느 정도는 방어가 가능하지 않았을까”

 

“그런 측면에서 네이버가 구글을 막은 것을

재평가하는 게 마땅하지 않나 싶어” 

 

(사진=게임 킹오브더파이터즈)

(사진=게임 킹오브더파이터즈)

 

귀에연필

“끊임없는 서비스 개선과 마케팅으로

이용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어설프게 구글 따라하는 대신

오히려 외곬수로 나갔던 게 주효했잖아”

 

“무식하게 모든 한글 콘텐츠를

다 수집하고 큐레이션했으니까”

 

웃음

“당시 욕은 엄청 먹었지만

돌이켜보면 질 수가 없는 전략이었지”

 

놀람

“그리고 끊임없이 신규서비스를 출시했고”

 

(마침내 하나가 터졌죠. 사진=네이버)

(마침내 하나가 터졌죠. 사진=네이버)

 

웃음

“음.. 그나마 이게

가장 모범적인 답안이겠네”

 

갸우뚱

“그런데 왜 싸이월드는 그렇게 못한거야?”

 

귀에연필

“딱 잘라 말하자면 조직 문제지. 

대기업 특유의 나쁜 점이 모두 발휘됐지”

 

화남

“낙하산 출신 비전문가들이 의사결정을 내렸고

그룹 눈치를 끊임없이 봤으며

일관된 대응없이 갈팡질팡했고

서비스 수준이 형편없는 카피캣이었으니”

 

음료수한잔

“만약 사진관리, 폐쇄성, 한류 콘텐츠와의 연결 등

싸이월드 고유 가치를 지키는 데 매진하고”

 

“신속하게 새로운 브랜드의 신규서비스를

내놓았다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들지”

 

“메신저, 사진SNS, 폐쇄형 커뮤니티 등

충분히 해볼 만한 게 있었다고 봐”

 

스마트폰검색

“물론 고리타분한 싸이월드 이름 빼고”

 

웃음

“뭐 결과론적 이야기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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