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인터넷업계

깜짝 놀랄 만한 뉴스가 하나 떴죠.

 

전자상거래 기업 쿠팡이 2017년까지

자체 물류 인프라 구축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 밝힌 것!

 

(사진=쿠팡)

(사진=쿠팡)

 

구체적으로 내용을 살펴보면

 

로켓배송 관련 인력을

4만명까지 채용하는 한편

21개 전국 단위 물류센터 구축 등

1조5000억원 투자에 나선다고 합니다.

 

(사진=쿠팡)

(사진=쿠팡)

 

여기서 눈여겨봐야할 부분은

4만명 인력채용에 관한 건입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배송과 물류(물류센터/CS)로 나눠

 

배송은 5000명, 1만명, 1만5000명

물류는 6000명, 1만8000명, 2만4000명까지

 

늘린다는 계획. 

 

놀람

“헉!!!”

 

귀에연필

“지난 1년간 30대 그룹 연간 고용이

8261명에 불과한다는 사실을 돌이켜보면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한 벤처기업의 연간 고용이(1만7000명)

30대 그룹 연간 고용보다 2배 더 많으니까요”

 

얼핏 듣기에는 정말 감미롭고

언론보도 또한 호평으로 가득찼지만

이번 포스팅에서는 사안을

조금 삐딱하게 바라보고자 합니다. 

 

과연 실현 가능한 목표일까.

 

4만명의 인력을 돌리려면

얼마나 비용이 드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직접/간접고용 문제.

 

로켓배송의 핵심은 물류를 내재화한 것이라

직접고용 비중이 간접고용 비중보다

압도적으로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일단 배송인력 1만5000명은 기존 방향대로

“마지막 고객 접점자로 역할을 맡긴다”면

정규직이든 비정규직이든 직접 고용해야죠.

 

(사진=쿠팡)

(사진=쿠팡)

 

1인당 인건비를 현재 연봉 4000~4500만원에

부수비용 합쳐 5000만원이라 가정하겠습니다.

 

그러면 7500억원입니다.

 

그 다음으로 물류인력. 

 

(사진=쿠팡)

(사진=쿠팡)

 

2만4000명 중 일부는

외주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1인당 인건비를 3000~5000만원으로 잡겠습니다.

 

그러면 7200억원에서 1조2000억원입니다.

 

즉 로켓배송 하나만으로도

1조5000억원에서 2조원 정도의

연간 인건비가 발생하는 셈이고

 

나머지 직원 인건비와 판관비를 합치면

연간 2~3조원 이상의 영업비용이 나갑니다.

 

쿠팡이 이를 감당하려면?

 

크게 두 가지 방안이 있습니다.

 

1. 매출을 대폭 늘리거나

2. 투자를 또다시 엄청 받거나

 

첫 번째부터 살펴보죠.

 

대체 얼마나 매출을 올려야 할까요.

 

쿠팡의 매출구조는 크게

수수료와 상품판매로 나뉘는데요.

 

상품판매 대부분이 사입이라는 점에서

이렇게 나눠봤자 큰 의미가 없습니다.

 

(참조 – 소셜커머스 3사, 지난해 실적 어떻게 봐야하나)

 

그저 거래액에 평균 수수료율 10%를 적용해

정상매출로 잡는 게 더 효과적이죠. 

 

2~3조원의 매출을 거두려면

20~30조원의 거래액을 일으켜야 하는데요.

 

사실상 거의 불가능한 수치입니다.

 

왜냐면 지난해 쿠팡의 거래액이

약 2조원으로 추산되는데

불과 3년 만에 10배 이상 키운다는 거니까요.

 

(사진=아웃스탠딩)

(사진=아웃스탠딩)

 

아무리 로켓배송이 파워풀하다고 해도

넘기 어려운 목표치입니다.

 

그리고 시장조사기관 이마케터에 따르면

2017년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42~43조원 수준으로 예상됩니다.

 

쉽게 말해 절반을 먹어야 한다는 이야기!

 

(사진=아웃스탠딩)

(사진=아웃스탠딩)

 

가능할까요?

 

그 다음!

 

추가 투자를 받는다는

가정을 세워보겠습니다.

 

1년은 버틸 수 있는 운영자금,

적어도 2~3조원의 돈을 땡겨야

로켓배송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데요.

 

(사진=영화 작전)

(사진=영화 작전)

 

이것은 결국

글로벌 IB(투자은행)시장 분위기에

쿠팡의 운명이 맡겨졌다는 이야기입니다.

 

가장 최근에 투자한 소프트뱅크의

현금성 자산이 20조원 된다는 사실을 봤을 때

아주 어려운 이야기는 아니겠다 생각이 듭니다만

 

(사진=소프트뱅크)

(사진=소프트뱅크)

 

리스크가 매우 높다는 것은 말할 나위 없죠.

 

전자상거래 시장 점유율을

얼마까지 올릴 수 있을지 불확실하고

성과를 낸다 하더라도 결국 내수기업이잖아요. 

 

과연 10~20조원 벨류에이션을 받을 수 있을지. 

 

스마트폰검색

“만약 돈 안들어오면 망하는 거고요”

 

물론 이 두 가지를 실현하지 않고도

망하지 않는 방법이 있긴 합니다.

 

행복

“상황을 보고 목표치를 낮추는 것이죠”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을 제기하고자 하는데요. 

 

왜 쿠팡은 사업목표로서

거래액과 매출이 아닌

채용과 투자를 거론하는 것일까요?

 

기업이 어떻게 정부와 딜치는지 안다면

어렵지 않게 추측할 수 있습니다.

 

사운을 걸고 추진하고 있는 로켓배송이

불법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입니다.

 

현재 통합물류협회는 쿠팡에 소송을 걸고

로켓배송 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는데요.

 

(참조 – 쿠팡, 점점 커지는 ‘로켓배송 리스크’..무엇이 문제일까?)

 

(사진=쿠팡)

(사진=쿠팡)

 

쿠팡에게 주어진 세 가지 선택. 

 

1. 뒤도 보지 말고 세게 나간다.

2. 눈치껏 상황을 보면서 대응한다.

3. 로켓배송을 대폭 축소시킨다.

 

결국 첫 번째를 택했습니다. 

 

음.. 일자리 4만명을 뽑는다고 했는데

수익구조를 맞추기는 불가능에 가깝고 

투자를 받기도 쉽지 않다? 

 

그리고 규제리스크가 존재하는 상황이다?

 

이 모든 것을 종합해봤을 때

아마도 이러한 전략적, 현실적 판단이 아닐까요?

 

기본

(물류협회의 반발이 극심하고

소송 또한 100% 승소를 장담하기 어렵지만  

정부가 창조경제 정책을 내세우고 있으니

처신만 잘하면 승산이 있겠다)

 

넌뭐냐

(만약 여기서 접으면 

그 많은 투자비용이 매몰되고 

경영진 리더십도 손상이 가기 마련!)

 

댄스

(정부가 제일 기업에 바라는 게 무엇일까.

바로 고용이지. 민생안정과 직결되잖아)

 

행복

(어차피 우리 목표도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 통일이니

여기에 맞춰 4만명 정도 고용한다고 하자)

 

와인한잔

(30대 그룹 전체 고용보다 훨씬 많으니

이슈가 되고 지지도 받을 듯)

 

놀람

(못지키면? 어쩔 수 없지.

고용할 만큼 했다고 하면 되고

어차피 그때쯤이면 정권도 바뀌니

일단 여론전에서 우위를 점해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리 비용 컨트롤을 한다고 해도!

 

이미 사업방향 자체가

물류 내재화로 돌아섰기 때문에

미끌어진다면 타격이 어마어마할 겁니다. 

 

개인적으로 놀랐던 것은

원래 쿠팡의 경영진은 이처럼

뒤도 보지 않고 세게 나가는,

그런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인데요. 

 

(참조 – ‘5조 기업 쿠팡’은 하루 아침에 생기지 않았다)

 

세간의 재무부실 논란과 달리

경쟁사 대비 가장 안정적으로 사업을 했고

한때는 꽤 건전한 운영구조를 맞추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로켓배송에

모든 것을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사진=쿠팡)

(사진=쿠팡)

 

게다가 공개적인 자리에서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는 목표를 내세웠으니

나중에 이것을 어떻게 감당할지..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쿠팡의 상황을

한마디로 이야기하자면

 

브레이크가 없는 8톤 트럭을

탔다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알10

 

운전자가 속도를 제어할 줄 안다면

빠른 속도는 목표지 조기도착으로 이어지지만

운전자가 속도를 제어할 줄 모른다면

빠른 속도는 사고로 이어집니다.

 

사실 쿠팡의 행보가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로켓배송 불법논란 이슈가 워낙 꼬여있어

이해당사자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이상적인 대책을 내놓기 어려우니까요. 

 

하지만 마음 한편에는 속도가 빨라도

너무 빠른 것은 아닌지

무엇보다도 지금까지 정말 잘해왔던 것과 달리

꼼수를 부리는 것은 아닌지 우려감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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