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로투원>의 저자이자 최근 내한한

피터틸의 강연을 보기 위해 서울 컨벤션으로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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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로 가득찬 강연장.. 과반이 스타트업 종사자라능, 사진=아웃스탠딩)

 

피터틸은 뭐 벤처업계에서 아주 유명인이죠.

 

결제업체 페이팔을 만들어

이베이에 1조5000억원으로 팔고

정보분석업체 팔란티어를 10조원 기업으로 키우더니

에어비앤비, 스트라이프, 스포티파이 등

다수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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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웃스탠딩)

 

“별 걸 다하네”라는 생각이 들 수 있는데요.

사실 성공한 창업자라면 다들 하는 행보지요. 

 

아무튼 개인적으로도 저서 <제로투원>은

워낙 감명깊게 읽었던 터라 관련 포스팅을 쓰기도 했습니다.

 

(참조 – 10조 기업은 어떻게 만드는가)

 

그래서 강연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었고

스타트업얼라이언스로부터 도움을 받아 참석을 했는데요.

 

글을 쓰기 앞서 임정욱 센터장님과

이보경 매니저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요.

 

후원사인 네이버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런 좋은 행사는 기업들이 많이 후원해줬으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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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웃스탠딩)

 

서두가 조금 길었죠.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정리해볼까요?

 

사정상 강연에 오지 못한 독자분께

최대한 현장의 느낌을 주기 위해

피터틸이 화자가 되는 형식으로 포스팅을 작성해봤습니다. 

 

1. 개인적 경험으로 본 경쟁과 독점

 

피터틸

 

“발표에 앞서 제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할까 합니다.

저는 공부를 잘했습니다. 중3 때 친구가 말하길..”

 

놀람

“넌 4년 뒤에 스탠포드에 있을 것 같아”

 

피터틸

 

“이렇게 이야기를 하더군요.

그런데 실제로 그렇게 됐습니다.

저는 스탠포드에 당당히 입학을 했고

더 나아가 미국 최대 로펌에 입사를 했죠”

 

“하지만! 저 스스로도 행복하지 않았고

거기에 계신 분들도 늘 나가고 싶은데

나가지 못해 안달이었어요”

 

피터틸

 

“엥.. 왜 이런 일이 생긴 것일까.

나와 동료들은 수백대 일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여기까지 왔는데.. 대체 왜..”

 

“저는 과감하게 회사를 나오고

결제업체 페이팔을 창업했습니다.

맞습니다. 인터넷으로 쉽게 상품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솔루션업체 페이팔 맞습니다”

 

피터2

 

“이런 저를 보고 회사동료들은 악마의 형무소

알카트라즈에서 나온 것이라고 비유를 하더군요”

 

(사진=드라마 알카트라즈)

(사진=드라마 알카트라즈)

 

피터틸

 

“빠져나가고 싶은데 빠져나갈 수 없는..

지금까지 경쟁한 게 아깝고 잃을 게 많으니까..

대기업 현실이 바로 그렇습니다”

 

“암튼 페이팔은 엄청난 성장세를 이뤘고

1조5000억원으로 대형 오픈마켓 이베이에 인수됐습니다”

 

“당시에 페이팔과 비슷한 서비스가 없었기 때문이죠”

 

피터틸

 

“여기서 저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수백대 일 경쟁률 뚫어봤자 새로운 일 하는 것보다 못하구나. 

경쟁이 좋고, 독점이 나쁘다는 이론은 허구구나.

경쟁이 나쁘고 독점이 좋은 것이구나”

 

2. 독점기업과 경쟁기업

 

피터틸

 

“이번에는 제 개인적인 경험을 넘어

기업의 상황에 비춰서 살펴보겠습니다”

 

“번화가에 식당을 여는 것은 위험한 짓입니다.

매일 수백개 다른 식당과 경쟁해야 하니까요.

늘 도산 가능성을 안고 있으며

매번 엄청난 비용을 낭비해야 합니다”

 

(사진=아웃스탠딩)

(사진=아웃스탠딩)

 

“반면 구글은 전세계 인터넷 정보를 모으고

이를 기반으로 광고하겠다는,

당시로서 말도 안되는 발상을 현실화했습니다”

 

구글

 

“그리고 불과 20년도 채 되지 않아

인터넷광고시장을 싹쓸이했고

최고의 IT기업이 됐습니다”

 

피터틸

 

“여기서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들려드릴까요?  

경쟁하는 기업은 독점기업이라 말하고

독점하는 기업은 경쟁기업이라 말합니다”

 

“식당만 하더라도 자기가 원조원조 이러죠.

이래야 조금이라도 사람이 많이 오니까요. 

하지만 구글은 독점 검색업체라 하지 않습니다.

모든 회사와 경쟁하고 있다고 뻥을 치죠.

자칫 공정위가 쳐들어올 수 있으니까요”

 

“어떻게 보면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나마

독점의 무궁무진한 가치를 알고 있는 셈입니다”

 

3. 어떻게 하면 독점자가 될 수 있을까?

 

피터틸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경쟁을 피하고 독점할 수 있을까요?”

 

“간단합니다.

첫 번째로 남들이 하지 않은 것을 해야 합니다.

앞으로 유망한 분야에 대한

경쟁력을 갖고 있으면 더욱 좋습니다”

 

“제가 실리콘밸리에 십수년간 있었습니다.

수많은 성공 창업자들을 봤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사회성이 조금 떨어지는 경우가 많더군요”

 

(사진=머라이어캐리 MV Touch my body)

(사진=머라이어캐리 MV Touch my body)

 

피터틸

 

“어떻게 보면 당연한 거에요.

남들과 같은 생각을 한다면

혁신을 구상할 수 있겠습니까. 식당이나 열죠”

 

“이는 사회성을 떨어뜨리라는 말이 아닙니다.

창의성을 갖출 수 있도록 늘 새로운 경험을 접하고

흥미로운 상상을 하라는 이야기입니다.

 

피터틸

 

“두 번째도 간단합니다.

남들이 다 하고 있는 것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보나마나 경쟁할 게 뻔하니까요”

 

“요즘 IT업계에 핫키워드들이 몇 개 있죠.

핀테크, 빅데이터, 클라우드, 에듀테크 등등

가급적 따라가지 않는 게 좋습니다”

 

(사진=스퀘어)

(사진=스퀘어)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는 것은

경쟁자도 많고 차별성도 없고

창의적 아이디어를 내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가급적 작은 분야를 택하세요.

이쪽에서는 누구보다 뒤지지 않는 전문가가 되세요.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서서히 다른 분야에 진출하세요”

 

피터틸

 

“21세기는 기회의 시대입니다.

기술개발은 더욱 탄력받을 것이며

전세계가 오밀조밀하게 모여있습니다.

정말 꿈 꾸는 것을 이룰 수 있는 환경인 셈이죠”

 

“어떻게 할 수 있냐고요? 독점하십시오” 

 

4. 질의응답

 

이어서 Q&A 세션에 관한 내용을 공유해봅니다.

 

임정욱 센터장이 진행을 맡아

온라인에서의 다양한 여론을 취합했고

 

(사진=아웃스탠딩)

(사진=아웃스탠딩)

 

스타트업, 핀테크, 규제, 거품론,

청년창업 등 다양한 주제가 거론됐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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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대중강연을 열심히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왜 하세요? (돈 많이 벌어서)

그러지 않아도 되잖아요. 

 

피터틸

 

A. 아무래도 <제로투원> 책을 썼고,

좋은 반응을 얻었기 때문이에요.

 

사실 지난 십수년간 실리콘밸리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으면서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그래서 책을 쓴 것인데

이 과정에서 그간 생각했던 것을

정리할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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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요즘 아시아 방문을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이번에도 한국, 일본, 대만, 중국에

방문하는 것으로 아는데요. 어떤 느낌을 받았나요?

 

피터틸

 

A. 과거 아시아에서 충분한 시간을 보내지 못했어요.

이게 좀 아쉬웠고요. 직접적인 원인은

책이 아시아에서 많이 팔렸어요.

 

미국에서 10만부,

한국에서 2만5000부가 팔렸는데요.

인구 비율로 따지면 한국에서 더 잘 팔린 셈이죠.

 

한국을 방문하면서 느낀 것은

창업에 대한 에너지가 굉장하다는 것이에요.

제한적 지식이긴 하지만

일본에서는 창업을 하는 게

별로 인기가 없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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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지금까지 다양한 핀테크 기업에

투자를 했는데요. 기준이 무엇인가요?

 

피터틸

 

A. 음.. 미리 하나 경고말씀을 드릴게요.

제가 강연에서 유행어를 조심하라고 했죠.

핀테크는 이미 유행어가 됐어요.

남들이 다 따라가고 있는 것이니 조심하셔야 합니다.

 

금융과 인터넷은 연관성이 높다고 생각해요.

가상의 상품이라 물리적으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숫자로 이뤄진 것도 그렇고요.

언제든지 융합이 가능하다고 봐요.

 

다만 어려운 점도 존재해요.

규제사항이 많기 때문이죠.

그래서 작은 것부터

시작하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스트라이프는 개발사 중심으로

영업을 해 좋은 성과를 거뒀어요.

이를 참조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또 하나 당부하고 싶은 것은

파괴라는 말을 너무 좋아하지 않았으면 해요.

파괴는 수단이지 목적이 돼서는 안됩니다.

 

어렸을 때 천덕꾸러기 친구들을 보세요.

결국에는 교무실로 불려가기 마련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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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한국은 규제가 너무 많습니다.

예를 들면 얼마 전 삼성이 루프페이를 인수했는데

루프페이의 비즈니스 모델은

한국에서 적용하기 어려워요.

 

그런데 이러한 일이 아주 허다합니다.

스타트업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피터틸

 

A. 너무 어려운 질문인데요.

음.. 사실 미국도 마찬가지에요.

소프트웨어 분야는 규제가 별로 없지만

생명공학 분야는 엄청 많아요.

 

“의약품 하나를 내놓으려면

1조원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을 정도니까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신생기업이 현실적으로

규제를 바꾸기 어렵다는 점이에요.

즉 현실을 직시한 뒤 움직여야 해요.

 

하지만 희망스러운 것은 규제도

시대 흐름에 따라 바뀔 수 있다는 점이죠.

 

대표적으로 엘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의 경우

미국 민간 우주산업 규제가 줄면서 생긴 것이고요.

 

이처럼 분위기를 잘 파악해야 된다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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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요즘 IT업계 버블이 심하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어떻게 생각하나요?

 

피터틸

 

A. 요즘 그런 질문을 많이 받아요.

사실 90년대 후반 인터넷 버블은

너무 비상식적이었어요.

한 해에 상장기업이 300개가 넘기도 했는데요.

이는 최근 횟수의 7~8배에 해당되요.

 

그렇다면 지금 모습이 과연 버블일까? 

 

그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적어도 기술 분야는 말이죠.

 

2007년 페이스북의 기업가치가

포드자동차와 대등해지자

많은 사람들이 버블론을 이야기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성장성과 실적을 인정받아)

5~6배 많은 수치가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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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한국에서는 샌드위치론이 일고 있습니다.

미국과 같은 선진국과

중국과 같은 개발도상국 사이에

끼어있다는 이야기인데요.

 

최근 샤오미의 약진이 이러한 우려를

더욱 부추기는 듯 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피터틸

 

A. 음.. 아마 한국인 스스로 더욱

문제의식과 해결방법을 잘 알지 않을까 싶어요.

 

확실한 것은 현재 하는 일과 완전히 다른,

새로운 일을 해야 진보가 이뤄진다는 것이죠.

더 이상 선진국을 모방할 수도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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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한국에서는 실리콘밸리와 달리 투자환경이

너무 보수적입니다. 인프라도 좋지 않고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피터틸

 

A. 남의 떡이 더 커보이는 게 분명 있어요.

실리콘밸리에서는 그간 축적된 자산과

성공경험이 있기 때문에

창업이 쉬운 것은 있어요.

 

하지만 단점도 많아요.

인건비가 비싸 돈도 많이 들고요.

경쟁도 엄청 치열해요. 심지어 사무실도 얻기 힘들죠.

 

창업자들은 VC 탓을 많이 하곤 해요.

하지만 VC 없이도 사업을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필요하고요. 실적으로 보여줄 수 있어야 해요.

그러면 잘 풀리지 않을까 싶어요.

 

생각해보면 한국에서도 충분히 성공사례가 있고

롤모델로 삼을 만한 기업이 있잖아요.

 

111

 

Q. 요즘 대학졸업 전에

창업을 하는 모습이 종종 보입니다.

대학과 창업은 배치되는 것인가요?

 

(편집자주 : 피터틸은 20세 미만 창업자들에게

사업지원금을 주는 장학사업을 진행 중이다)

 

피터틸

 

A. 예일대학교 총장님이

입학식 때 이런 말을 했다고 해요.

 

웃음

“당신들은 예일대학교에 입학했으니

앞으로 인생이 탄탄대로다”

 

하지만 꼭 그렇진 않습니다. 반대의 경우도 많고요.

 

많은 학생들이 좋은 대학을 가지 못했다고 해서

좌절하곤 해요.

 

하지만 교육은 평생을 위한 준비과정입니다.

대학을 위한 준비과정이 되어선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대학졸업 전 창업도 이러한 관점으로 봤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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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당신에게 투자를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피터틸

 

A. 일단 저는 짧은 시간 안에

투자여부를 결정하지 않습니다.

 

최소 1시간 이상 이야기를 듣고 고민을 하죠.

 

한 가지 팁이 있다면 제가 믿는 사람에게

추천을 받으면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어느 정도 검증이 됐으니까요.

 

제가 믿는 사람이 누구냐고요?

그건 말할 수 없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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