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 직원에게 사비로 보상해주지 마세요
얼마 전 스타트업씬에 흥미로운 뉴스 하나가 나왔습니다. 바로 토스의 운영업체이자 국내 최대 스타트업인 비바리퍼블리카의 이승건 창업자가 만우절 이벤트로 직원 10명을 추첨해 월세 및 대출이자 등 1년치 주거비를 사비로 지원한다는 소식인데요. 그는 원래 개인 명의의 집을 팔고 직원 100명에게 주거비 전액을 평생 지원한다고 밝혔으나 이보다 수위를 낮춰서 보상을 진행했습니다. 이는 사내에서 밈과 같은 행사입니다. 창업자가 직원에게 개인보상을 하되 만우절 농담을 빌려 내용을 부풀림으로써 흥미를 자아내는 것이죠. 그는 이전부터 비슷한 활동을 했는데요. 2022년에는 테슬라 차량 20대를 선물하겠다고 밝힌 뒤 10명에게 1년간 무상 대여했고 지난해에는 직원 100명에게 일본 오키나와 단체 여행을 지원했습니다. 이벤트 이면을 살펴보면 토스의 눈부신 성과와 이에 따른 창업자의 자산 증식을 들 수 있습니다. 2024년 비바리퍼블리카의 실적을 보면 장기간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로 전환했으며 특히 지난해는 33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완전히 우량 금융사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승건 대표 또한 회사지분 15%를 가지고 있는 터라 사실상 조단위 자산가가 됐는데요. 그가 소유한 에테르노 청담은 공시자가 325억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습니다. 이승건 대표는 "누구는 부동산으로 큰 수익을 올리고 누구는 주거비 때문에 생존의 어려움을 겪는다는 사실에 문제의식이 있었다"면서 "최근 자택이 공시지가 1위가 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매도의 결심에) 이르렀다"고 밝혔습니다. 사실 이승건 대표 외에도 많은 중소기업, 스타트업 창업자가 사비로 직원보상을 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미디어 커머스회사 블랭크의 남대광 창업자는 2018년 사비로 전 직원에게 전세 보증금을 1억원 한도에 무이자로 빌려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