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중소 IT기업,

롤리폴리의 전략기획팀.  

 

(사진=아웃스탠딩)

(사진=아웃스탠딩)

 

롤리폴리는 비록 큰 회사는 아니지만

탄탄한 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20년 가까이 사업을 이어나가고 있는 회사입니다.

 

슬픔

오늘 박병호 팀장의 표정이 썩 좋지 않은데요.  

흠.. 무슨 일이길래 그럴까요. 

 

옆 부서에서 수근수근대는 소리를 들어볼까요?

 

기본

“박 팀장, 왜 그래?

오전부터 완전 멘붕상태인 것 같은데”

 

기본

“아.. 오늘 아침 같은 팀의

김주원 대리가 퇴사했거든”

 

놀람

“엥? 김주원 대리? 평소 박 팀장이

아끼고 총애하던 그 김주원 대리 맞지?”

 

기본

“응. 엄청 예뻐했지”

 

“3년 전 32살 늦깎이 신입사원으로 들어왔지만

나름 잘생긴 외모에 번듯한 대학 나오고

무엇보다 동기들 중에서 가장 열심히 일해

박 팀장이 엄청 예뻐했지”

 

따봉

(짜잔~!)

 

 놀람

“엥. 그러면 지금 35살이야?

걔는 왜 이렇게 늦게 들어왔대?”

 

그림그리는

“아, 원래는 외무고시 준비했대.

4년 연속으로 시험을 쳤는데”

 

 

그림그리는

“연거푸 떨어져 부모님 권유로

그냥 마음 다시 잡고 취업했다네”

 

엎드려움

(ㅠㅠ)

 

기본

“그래서 우리 회사 온 거구나”

 

행복

“응. 사회생활 늦게 시작했다는

조바심에 때문인지 열심히 한 거 같아”

 

“기본적으로 외모랑 학력이 받쳐주는 데다

외국어 실력, 각종 자격증, 컴퓨터 활용능력,

고시생 눈치밥 4년으로 다져진 분위기 파악력 등

모든 면에서 발군이었으니 두각을 나타냈지”

 

(사진=레알마드리드)

(와우~! 사진=레알마드리드)

 

이야기들음

“박 팀장이 예뻐할 수 밖에 없겠네”

 

클럽댄스

“그래서 제일 좋은 조건으로 연봉인상을 했고

제일 먼저 대리 승진을 할 수 있었다고”

 

“이게 다 박병호 팀장의

지원과 가호가 있었기에 가능했지, 아마”

 

기본

“그런데 왜 사표를 쓴거야?”

 

뒹굴

“뻔하지. 좋은 곳으로 점프 뛸려고 하는 거지.

슬쩍 이야기하는 거 들었는데 넛츠컴퍼니로 이직한다네”

 

12

(바로 요기~!)

 

이야기들음

“오.. 정말? 대기업으로 가네”

 

그림그리는

“응. 그때 둘이서 이야기하길”

 

화남 

“3년간 기껏 가르쳐 놓았더니.. 뭐?

경쟁사로 이직한다고?”

 

슬픔

“팀장님, 정말 죄송하게 됐습니다”

 

“롤리폴리는 여러 모로 좋은 회사고

저를 크게 성장시켜준 회사라

오래 오래 다니고 싶었습니다”

 

행복

“하지만 넛츠컴퍼니가 제시한 역할과 업무는

평소 제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이었어요”

 

따봉

“거기서 일을 배운 뒤

다시 돌아와 충성을 다해 모시겠습니다”

 

음악

“헐.. 아주 말은 잘하네. 뭐? 역할과 업무?”

 

“조금이라도 더 많은 연봉 주고,

조금이라도 더 좋은 복리후생 제공하고,

조금이라도 더 유명한 회사 다니려는 거잖아”

 

행복

“그렇지. 그래야 부모님 좋아하고,

친구들 사이에서 잘 나간다 소리 듣고,

시잡장가 잘 가고, 무엇보다도

자기 삶이 윤택해지니까.. 점프 뛴 거지”

 

(사진=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빙고~! 사진=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기본

“무엇보다도 다시 돌아오겠다는 이야기는

정말 개오바다. 어디서 말도 안되는 개뻥을”

 

(ㅋㅋㅋ)

(ㅋㅋㅋ)

 

이야기들음

“그런데 김 대리는 어떻게 넛츠컴퍼니랑 끈이 닿았대?”

 

기본

“아.. 그 친구가 몇 달전부터

이런저런 네트워킹 자리에 나가더라고”

 

“정보가 많고 인맥이 두터워야

좋은 보고서 나온다는 핑계로 말이지”

 

“거기서 넛츠컴퍼니 사람을 만나

좋게 찍혔나봐. 싹싹하고 말 잘하니까

왠지 써먹어도 괜찮겠다 싶은 거지”

 

기본

“능력도 좋네”

 

슬픔

“암튼 박 팀장은 착잡할 거야.

김 대리의 이직이 머리로는 이해가 되도

마음으로는 이해가 안되겠지”

 

“3년간 열과 성의를 다해 키웠거든”

 

놀람

“정말?”

 

그림그리는

“개인시간 빼내면서 업무 가르치고”

 

클럽댄스

“왠지 힘들어보이면

퇴근 후 술과 밥을 사주며 응원하고”

 

행복

“나는 대표이사가 될 테니

너는 이사가 돼 옆에서 보좌해라.

롤리폴리를 접수해 평생 함께 하자,

호기도 부려보고”

 

고개숙임

“손발이 오그라든다. ㅋㅋ”

 

화남

“팀원들의 눈초리 속에서

인사고과 최고점수를 부여하고”

 

기본

“동료팀장과 상사들에겐

회사를 키울 재목이라 극찬했으니까”

 

놀람

“완전 바보됐네. 사표는 수리한대?”

 

기본

“점심시간에 슬쩍 물어봤어. 어떻게 할 거냐고”

 

슬픔

“뭐 방법이 없지. 할 수 밖에”

 

“넛츠컴퍼니에 아는 사람이 많으니

악담하며 해코지할까 생각도 했는데

얄밉지만 꾹 참아야겠지”

 

놀람

“나름 아끼고 총애하셨는데

앞으로 쭉 연락하실 건가요?”

 

화남

“아니. 단물만 쪽 빼먹고

튀었다는 생각을 버릴 수 없어”

 

(사진=롯데제과)

(사진=롯데제과)

 

전화

“그런데 나도 김 대리 입장이었면

솔직히 비슷한 선택을 했을 거야”

 

“뭐가 아쉬워서 여기에 남냐고”

 

기본

“그리고 박 팀장도 공채출신 아니잖아. 

전 회사에서 이직해서 온 거잖아”

 

“뭐라 할 자격은 없지”

 

슬픔

“그건 그렇긴 한데 좀 씁쓸하다.

똘똘한 애들은 일 좀 배웠다 하면

다른 곳으로 바로 점프뛰네”

 

화남

“이해가 안되는 건 아니지.

회사가 월급을 많이 줘? 복리후생이 좋아?

야근이 없어? 일이 재밌어?”

 

“그냥 중소기업 아냐”

 

슬픔

“아.. 우린 언제까지 여기 있어야 하나.

어디서 좀 불러줬으면 좋겠다”

 

뒹굴

“정말로~!”

 

모든 중소기업이 겪는 문제입니다.

 

기본적으로 인재를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간신히 신입사원 가르쳐 놓았더니

경쟁사나 대기업이 확 채가는 것!

 

(사진=게임 공명전)

(사진=게임 공명전)

 

이렇게 되면 조직의 허리가 사라지게 되고요. 

 

시니어와 신입사원이 주를 이루니

사내소통 및 협업, 노하우 전수가 어려워집니다. 

 

그리고 능력 및 의욕이 부족한 사람들만이 남아

생산성, 조직문화가 지속적으로 나빠질 수 있습니다.  

 

결국 회사는 중소기업을 벗어나지 못하겠죠. 

 

그렇다면 인재를 보호하는 방법은 없을까.

 

(사진=tvN, 미생)

(사진=tvN, 미생)

 

이에 대한 논의를 하기에 앞서

하나 확실히 못박아야할 것은

이직자가 비난 받아야할 이유는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직장을 선택하는 것은

노동자의 보편타당한 권리이며

좋은 환경에서 일하고 싶은 것 또한 인지상정입니다. 

 

따라서 비난 그 자체가

편협하고 옹졸한 행위라고 봅니다.

 

이직과정에서 태도가 올바르지 않거나

경업금지계약을 어기지 않는 이상 말이죠.

 

더구나 요즘은 회사가

고용을 보장하는 시대도 아니잖아요.

 

심적으로는 그러기 힘들겠지만

동료가 열심히 일해서

좋은 직장 잡은 것에 대해

쿨하게 박수치며 보내는 게 맞다고 봅니다.

 

(사진=배달의민족)

(사진=배달의민족, 회사 곳곳에 걸려있다고 합니다. 정말 쿨하네요. ;;)

 

웃음

“그렇다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인재를 보호하는 방법은 없을까”

 

우는

“앞서 언급한 이유로

중소기업이라면 어느 정도는 감수할 수 밖에. 

그저 최대한 유출을 막는다는 관점으로 접근해야지”

 

응원

“최선안은 회사가 급속도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비전과 성장 가능성을 부여하는 거야”

 

“사람이란 합리적이고 경제적인 동물이라

남아있을 때 얻을 수 있는 기대가치가

떠났을 때 얻을 수 있는 기대가치보다 높으면

남아있기 마련이잖아”

 

하와이안응원

“여기서 열심히 일하면

빨리 승진할 수 있겠다”

 

행복

“여기서 열심히 일하면

빨리 연봉이 오를 수 있겠다”

 

머리하는중

“여기서 열심히 일하면

빨리 복리후생이 좋아질 수 있겠다”

 

오바하며응원

“지금은 미약하지만 나중에 창대해지면

나도 함께 창대해질 수 있겠다!”

 

코믹스럽게

“이런 확신을 줘야지”

 

“가장 중요한 것은 말로만 떠들지 말고

실제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것!”

 

(사진=위키피디아)

(사진=위키피디아)

 

웃음

“A급 인재들이 모든 게 불투명한

스타트업에 투신하는 것처럼 말이지?”

 

웃음

“그렇지”

 

“이것만이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인

인재유출 방지책이라고 생각해”

 

갸우뚱

“하지만 급속도로 성장하지 않을 때

그 차선책은 무엇일까”

 

스마트폰검색

“돈이라도 많이 줘야지. 

R&D 비용과 마케팅 비용을 줄여서라도

직원 연봉과 복리후생 수준을 확 올려야지”

 

“현실적으로 그럴 여력이 되는 회사는 별로 없겠지만”

 

복사하는중

“회사가 급속도로 성장하지 않고,

충분한 연봉과 복리후생을 제공할 여력이 안되면?”

 

놀람

“조직문화를 밀어야지”

 

“현재 회사가 하는 일이 멋지고

창업자와 경영진의 마인드가 훌륭하다는 걸 보여주고

직원들에게 자아실현의 기회를 부여한다면

어느 정도 커버 가능하리라고 봐”

 

(사진=티켓몬스터)

(사진=티켓몬스터)

 

어깨쳐짐

“물론 야망과 물욕이 있는 사람들이

이탈하는 것마저 막을 수는 없겠지”

 

갸우뚱

“회사가 급속도로 성장하지 않고,

연봉과 복리후생 수준이 낮은 데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조직문화도 별로라면?”

 

스마트폰검색

“여기서부턴 구차해지고

머리가 아파지는데

편한 근무환경이라도 밀어야지”

 

복사하는중

“월급 꼬박꼬박 나오고, 이상한 사람 별로 없고,

야근 별로 없고, 그렇게 쪼지도 않고, 모든 게 익숙하니

욕심 부리지 말고 편하게 살아야겠다, 뭐 이런 거야?”

 

음료수한잔

“그렇지. 대신 직원들로부터 헌신과 노력은

기대하기 어려우리라고 봐”

 

우는

“경영자가 보기에 가슴 아픈 일이겠지만

뭐 어쩔 수 없지. 이거라도 있어야.. ㅜㅜ”

 

갸우뚱

“그런데 비전과 성장 가능성이 적고,

연봉과 복리후생 수준도 낮고,

조직문화도 별로고, 근무환경마저 빡쎄다면?”

 

화남

“무능하기 그지 없는 경영진을 바꾸는 게 답!”

 

OTL

“아하” 

 

*넛츠컴퍼니 시리즈

 

(참조 – “나이 40 넘어가니..이제 갈 회사도 없고..”)

 

(참조 – “대표가 이상하거나 직원들이 일을 안하면 이직하지마”)

 

(참조 – “스타트업 하는 불효자는 웁니다. ㅜㅜ”)

 

(참조 – “왜냐면 우리가 원하는 사람은 입기획자가 아니거든”)

 

(참조 – “위임을 하지 못하면 관리자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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