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의견

순다 피차이 구글 CEO의 공식 입장입니다.

2017.08.08 16:07

구글의 선임 엔지니어의 메모가 크게 바이럴됐습니다. 주된 내용은 ‘남, 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수가 차이나는 건 생물학적인 성별 차이 때문’이란 것이었습니다. 이를 확장해 인종에도 적용하는 내용이 있었고요. 또 더 나아가선 비즈니스 성과에도 좋지 않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직원들은 이에 반발했습니다. 메모 작성자는 블룸버그에 “해고당했다”고 이야기했고요. 리코드는 순다 피차이가 내부에 보낸 메일을 첨부했습니다. 외신들은 일제히 ‘구글이 이 Anti-diversity(외신의 표현) 직원을 해고했다’고 보도했죠.

 

sundar_ceo-e1495056037869.jpg

 

표현의 자유, 혐오 등의 키워드가 떠다니며 이게 맞다, 아니다, 옳다 그르다, 왈가왈부가 많았습니다. 아무튼 이에 대해 순다 피차이가 공식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

순다 피차이 구글 CEO가 임직원에게 보내는 말.

 

지난 몇 주간 회사 내외로 돌았던 메모에 대해 업데이트 드리고 싶었습니다. 견디기 어려운 시간이었습니다 .

 

먼저 구글은 직원들의 표현의 자유를 보장합니다. 그 메모에 적힌 내용도 토론할만한 내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구글 직원들이 대부분 동의하지 않았지만요. 사실 메모 중 일부는 행위 규범을 침해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젠더에 대한 해로운 고정관념을 일터에 퍼뜨리는 내용이었죠. 선을 넘었습니다. 우리는 사용자의 삶을 바꾸는, 훌륭한 제품을 만들어야하는 사람들입니다. 우리 동료 중 특정 그룹의 생물학적인 특성 때문에 그들이 우리 일에 맞지 않는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매우 공격적이며, 옳지 않습니다. 우리 행위 규범에 벗어나는 일이죠.

 

“각각의 구글 직원은 혐오, 위협, 편향된 대우, 불법적인 차별을 받지 않으며, 최고의 근무 문화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의 메모는 동료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기분을 나쁘게 했고요. 성별 때문에 차별받는 느낌을 받아야했습니다. 우리는 누구든지 회의때 어떤 내용이든 거침없이 말할 수 있어야 하고, 메모에서 언급한 상태와 같지 않다는 것을 증명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정적인 것보단 쉽게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사람이라고, 스트레스에 대한 내성이 낮은 사람이 아니라고, 신경증 걸린 사람이 아니라고 본인이 증명할 필요가 없단 거죠.

 

하지만 한편으로는 동료가 일터에서 어떤 시각을 공유하는 것에(특히 소수자의 입장) 의문을 던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들 역시 위협적인 존재이며, 옳지 않습니다. 누구나 본인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 메모에선 여러가지 포인트가 있었는데요. 예를 들어 구글의 트레이닝 시스템을 비판하고, 일터에서 추구하는 ‘이상’의 역할에 의문을 품거나, 여성과 소수 그룹만을 위한 프로그램에 대해 비난하는 내용이었죠.  다시 한번 명확히 하자면 메모를 작성한 사람은 그의 의견을 표현할 권리가 있었습니다. 이건 변하지 않을 겁니다.

 

요 며칠 회사의 많은 사람들이 어려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동의하지 않는 이슈에 대해 토의할만한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의 행위 규범을 준수할 수 있습니다. 우리와 같은 생각을 갖지 않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저도 그러겠습니다.

 

그동안 아프리카, 유럽에 출장을 갔다가, 이번 주부터는 가족과 휴가를 보내고 있는데요. 반납하고 내일 돌아와서 그룹 차원에서 토의할만한 내용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최대한 많은 이들을 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섭니다.

————————————

역시 조금은 애매한 이야기죠. 직원을 해고했다, 아니다도 나와있지 않네요. 다만 문맥을 살펴보면 구글에서의 ‘소수자’, 표현의 자유는 그들의 맥락을 따르는 것 같은데요. 그들이 IT 세계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면서 공식 입장을 발표하길 바랍니다. 이런 논쟁이 투명하게 일어나는 것에 대해선 여전히 대단하다고 느낍니다.^^;

댓글 (2)
  • 최용식 대표

    최용식 대표

    2017년 8월 8일 오후 7시 18분

    많은 의미가 담긴 사건이네요. 국내 스타트업도 반드시 참고할 만한 이슈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 장혜림

      장혜림

      2017년 8월 9일 오전 9시 40분

      옙 그런 것 같습니다.!
Powered by RainBoard

패스워드 확인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