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K-Farm 팜테크포럼에 다녀왔습니다!

 

(귀농귀촌 관련 박람회도  함께 진행됐습니다:) 사진=아웃스탠딩)

(귀농귀촌 관련 박람회도 함께 진행됐습니다:) 사진=아웃스탠딩)

 

귀농귀촌 사례부터

농업 관련 다양한 기자재까지

한자리에 모였는데요.

 

저는 포럼 내용 중에서도 주로

농업의 가까운 미래와

거기로 다다르는 방식에 대해 고민한

세션에 좀 더 집중했습니다.

 

(사진=아웃스탠딩)

(사진=아웃스탠딩)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제 농업 분야에서 필요한 건

성장이 아닌 혁신 전략이고

 

혁신 전략으로는

데이터를 이용한 디지털 농업이나

농업 디자인을 통한 지역 활성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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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자세한 내용을 정리해볼까요?:)

 

1.스마트팜만으로 부족하다면?

 

스마트팜(Smart Farm)은

농사 기술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서

 

농작물 재배 시설의 온도, 습도 등을 측정하고

분석 결과에 따라 농장 환경을 제어하는

지능화 농장입니다.

 

 

6차산업 혁명(!), 팜테크의 미래를 말할 때

자주 등장하는 개념이기도 합니다.

 

센서를 이용해 토양의 상태를 파악하고

그 데이터를 모바일로 확인할 수 있는 농장,

나아가 로보틱스를 이용해 잡초를 거르거나

농장 상태에 맞게 관리를 하는 식입니다.

 

(사진=아웃스탠딩)

(사진=아웃스탠딩)

 

그런데 말입니다!

 

스마트팜, 스마트 농업은 사실

그 자체로 혁명이 아니란 의견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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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트랙터부터 드론 방역, 농업용 센서까지

현재 전 세계에선 정밀농업과 스마트농업에

종사하는 다양한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정밀농업, 스마트농업은 이미 현재진행형이죠”

 

“그렇다면 스마트팜라는 말이 4차산업 혁명,

농장의 미래와 어떤 점에서 다를까요?”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전략기획실 남재작 실장)

 

포럼 연사였던 남재작 실장은

농장의 진짜 미래는 IoT 자체가 아니라

거기서 얻은 데이터에 있다고 말합니다.

 

예컨대 작년 여름 독일 제약사인 바이엘이

다국적 농생물공학 기업 몬산토를 인수했는데요.

한국에선 ‘종자 시장의 판도가 어떻게 될까’로

상당한 관심사였습니다.

 

하지만 바이엘 회장인

베르너 바우만은 전혀 다른 얘길 합니다.

 

몬산토를 인수하려는 이유가

“몬산토가 디지털 농업의

선두주자”이기 때문이라고 말하죠.

 

(사진=아웃스탠딩)

(사진=아웃스탠딩)

 

남재작 실장은 그동안 몬산토가 투자했던

회사들이 모두 클 라우드 서비스, 소프웨어 개발 등

기술기업이었다는 데 주목합니다.

 

스마트팜이란 시스템을 통해 모은

농업 데이터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그걸 누가 먼저 얻는지 관건으로 떠오른 겁니다.

 

또 다른 예로 센서가 붙은 트랙터를 파는

존 디어(John Deere)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이 회사에서 파는 트랙터는

센서를 통해 기상측정, 토양 상태 및

작물상태를 측정하는 첨단 기기인데요.

 

존 디어의 IoT 트랙터를 두고 

데이터 소유권(data ownership)’에 대한

논란이 여전합니다.

 

농부가 트랙터로 모은 농업 데이터는

존 디어의 클라우드 서버로 들어가는데

 

농사를 하는 입장에선 자기 영업비밀(?)을

공공연히 외부와 공유하는 게 불편하고

반면 존 디어에선 아마존, 구글 같은 곳보단

데이터가 훨씬 적다고 반박한다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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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농민이 아니라

기업이 농장의 상황을 더 잘 알고

컨설팅해주는 시대가 옵니다”

 

“사람이나 가축이 농사를 짓다가

나중에는 기계로 농사를 지었는데

이젠 흩어진 데이터를 모아

어떻게 활용하는지 고민하는 시대인 거죠”

 

“근본적인 기술이 달라지진 않았지만

데이터의 양적 증가로 인해

농업 내에서 질적 변화가 생기는 거야말로

4차산업 혁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2.농업 곳곳을 디자인으로 혁신하다

 

데이터 농업이 농업에 뛰어들 기업에겐

보다 장기적인 관점이라면

지금 이미 농사를 짓고 있는 곳,

농산물 소비자에겐 어떤 변화가 가능할까요?

 

포럼에서는 스마트팜과 같이

하이테크 접근뿐만 아니라

팜디자인으로도 얼마든지

농업을 혁신한다고 소개합니다.

 

앞서 소개한 내용이 기술, 데이터,

비즈니스에 초점을 둔 혁신이라면

 

팜디자인(Farm Deisgn)은 좀 더

농업 지역이나 소비 패턴 디자인에

중점을 둔 활동입니다.

 

(사진=아웃스탠딩)

(사진=아웃스탠딩)

 

이날 한국산업디자인협회 정도성 회장은

일본의 팜디자인 사례를 소개했는데요.

 

발상의 전환’을 강조하면서

일본 지역 농업을 디자인하는

Area Innovation Design을 언급했습니다.

지역혁신디자인이라는 직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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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민간이 주도해서

지역의 농업 디자인을 고민합니다.

행정은 서포트하는 역할입니다.

한국과는 반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때 지역혁신 디자이너들은

해당 지역의 농산물에 대해 공부하고

디자인의 타깃인 소비자와 농민에게

제품이나 지역에 대한 스토리를 제공해서

 

지역이 농업으로 활성화하도록

총괄하는 역할입니다”

 

(한국산업디자인협회 회장 정도성)

 

특히 일본에서 쌀을 선물하는 문화나

농산물 콘텐츠 잡지와 함께

특정 지역 식자재를 받아 보는 형식

생소하면서도 기발해 보였습니다.

 

(사진=다베루통신)

(사진=다베루통신)

 

예컨대 동북먹거리통신(다베루통신)은

농업 유통 비즈니스이자 잡지 매체입니다.

 

이곳은 간단요리법부터 식품 방사능 문제까지

소비자들이 궁금해하는 정보를 내놓는 한편

먹거리나 그걸 생산하는 곳에 얽힌 사연도

재조명하는 콘텐츠를 싣습니다.

 

또한 반가공된 식재료를 주 1회 배송하는

소위 먹거리배송 회원제도 있는데요.

(잡지가 메인이고 식자재가 함께 옵니다)

 

이미 총 독자 수 8000명을 넘겼으니

실상 농수산물이 매주 8000 세트씩 판매하면서

잡지 속 이야기를 통해 농식물 생산자와

소비자가 가까워지는 선순환 구조까지 만들었죠.

 

(사진=아웃스탠딩)

(사진=아웃스탠딩)

 

또한 키쿠타야에 있는 정미소들은

브랜드 쌀을 파는 거로 유명합니다.

이들이 파는 건 단순 브랜드가 아니라

브랜드 스토리라고 하는데요.

 

(사진=아웃스탠딩)

 

키쿠타야 정미소에서 파는 쌀은

반딧불이촌에서 만든 최첨단 기술 쌀,

사토상이 눈과 소금으로 만든 쌀처럼

모두 이름이 있습니다

 

지역 농민들이 어떤 식으로

쌀을 만드는지를 스토리에 녹여

농가마다 브랜드가 되도록 디자인한 겁니다

 

이렇게 스토리텔링 디자인을 통해

농가소득도, 소비자 만족도도 배로 뜁니다”

 

(사진=아웃스탠딩)

(사진=아웃스탠딩)

 

또한 정도성 회장은

지역혁신 디자이너가 지역 농가와

협동 작업하기 위해 필요한

포인트들에 대해서도 정리했습니다.

 

요약하자면 디자이너가

디자인 소비자인 농민의 입장을 고려

그들 스토리에서 디테일을 확보하고

이걸 소셜미디어 등과 활발히 융합시켜

평범한 가치를 멋있게 만들어야 합니다.

 

지역 농업에 콘텐츠, 브랜드를 엮는 디자인.

첨단 기술과 데이터 전쟁이 벌어질

미래 농업 시장에서 또 다른 생존전략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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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도 디자인할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이야말로

지금까지 생각지 못한

큰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 겁니다”

 

(사진=giphy)

(사진=giphy)

 

여기까지가 2017 팜테크포럼에서

미래 농업에 대한 큰 그림으로 소개된

화두였습니다:)

 

두 이야기 모두 앞으로 농업이 소비자 중심으로,

농사에 국한하지 않는 농업으로 바뀔 것이라

강조하는 듯합니다. 개인적으론

2가지 단상이 떠올랐습니다.

 

*”우린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이날 스마트화분을 만드는 농업 스타트업인

엔씽도 연단에 올라왔는데요.

이런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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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인해 논산에서

논산 딸기를 기르기 힘들 수 있습니다.

기후는 계속 달라지니까요”

 

“하지만 논산 딸기를 키우는 데이터로

서울에, 뉴욕에서 논산 딸기를 키운다면

어떨까요? 논산이 아니라 해도

논산의 기후로 키우는 거죠”

 

“이런 맞춤형 재배가 가능하다면 이제

인터넷에서 자동차를 사는 것처럼

인터넷으로 농장을 사는 개념이 가능합니다”

 

“또한 장소의 제약에서 벗어나

동네 골목마다 편의점처럼 농장이 있어서

신선식품 편의점도 볼 수 있겠죠”

 

(엔씽 대표 김혜연)

 

이 얘기를 접하니 문득

영화 ‘인터스텔라’가 떠올랐습니다.

영화 속 주인공은 황폐해진 지구를 떠나

인류가 살 다음 행성을 찾습니다.

 

 

어마어마한 황사가 몰아닥치는 장면은

분명 영화 속 허구지만 거짓말 같지 않죠.

매년 봄 찾아오는 황사와 매일 함께하는

미세먼지까지 기후변화는 갈수록 극적입니다.

 

게다가 올여름만 봐도 날씨가 참 얄궂었습니다.

6월에 우박이 내리면서 복숭아가 상처 입고

소나무도 온몸이 패여 진액을 흘렸습니다.

가뭄과 갑작스러운 호우도 두드러졌죠.

 

 

이런 극심한 기후 속에서

어떻게 농업을 이어갈 수 있을까?

 

인터스텔라의 명대사처럼 사람들은

늘 그랬듯이 답을 찾고 있는데요.

 

데이터를 이용해 농가에 생길 수 있는

생산 문제를 미리 해결하거나

데이터를 토대로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지속가능한 농업을 꿈꾸고 있죠.

 

더는 달력에 따라 농사짓는 게 아니라

기후, 토양, 작물 상태 등의 데이터로

농사를 이어가는 시대가 오는 중입니다.

 

 

2.’지방소멸’은 농촌만의 문제일까?

 

마스다 히로야 교수는 2015년

지방소멸’이라는 책을 냈습니다.

 

가임 여성과 노령자의 비율로 추측건대

30년 안에 수많은 지역이

사라질 거란 내용입니다.

 

아직 농업이 땅에 뿌리내리고 있기에

지역이 사라진다는 것은 곧 그곳에

더는 농업에 종사할 사람이 없다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궁금

헌데 이번 포럼을 들으며

조금은 관점을 바꿔 생각해보면

어떨까 상상했습니다.

 

하이테크를 접목한 농업 스타트업이든

지역혁신디자이너로 지방에서 활약하든

기존의 농업보다 더 다양한 일자리와

인력이 필요합니다.

 

즉 지금처럼 모두가 서울 같은 대도시에서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애쓰지 않도록

역으로 농업 혁신은 통해 지방 현장에

젊은 일자리를 마련할 여지를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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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이미 20대가 된 청년들이

굳이 대도시에 있는 대학에 가지 않습니다.

자기가 나고 자란 지방에서 창업하죠

 

“오히려 대도시에서 공부하던

젊은 디자이너들이 농촌에 와서

그 지역 디자인을 도맡기도 합니다”

 

 

지방소멸이라는 개념에서 ‘지방’은

반드시 농촌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이미 제대로 된 일자리를 얻지 못한 채

같은 전세금으로 더 좁은 방에 이사하는

도시의 유목민에게도 와닿는 말이죠.

 

좌절

지금 사람들에게 필요한 건

단순히 일자리가 아니라

 

일하고, 머물고, 쉴 수 있는 터전,

지속가능한 생활을 꿈꿀 수 있는

시공간일 겁니다.

 

 

일본은 이미 인간 생활의 문제를

지역 농촌 회생과 혁신을 통해

타파하려는 중이고요.

 

또한 농촌에서 비롯된 참신한 디자인이

젊은 세대끼리 서로에게 쌀을 선물하는

독특한 문화에 기여합니다.

 

한국에서도 행정-농가-소비자가 함께

쌀을 기르는 그 자리에 일자리를 만들고

사람을, 문화를 키울 수는 없을까요?

보조금만으론 혁신이 어려워 보입니다🙁

 

(쌀가게인 동시에 유기농 도시락전문점인 우오누마 츠바리야. 사진=FashionHeadline)

(쌀가게인 동시에 유기농 도시락전문점인 우오누마 츠바리야. 사진=FashionHeadline)

 

팜테크에 대해 두루 접하다 보니

오히려 가장 오래된 산업이기 때문에

가장 기술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도 듭니다.

 

요약하자면 저는

농업 데이터 혹은 농업 디자인이

농업의 가까운 미래에

강한 동력을 줄 것이라 봤는데요.

 

과연 앞으로 농업을 이끄는 원동력은

소, 트랙터가 아닌 무엇이 될까요?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은

농업의 미래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참조 – 스마트농업, 먼저 온 미래)

 

(참조 – 미래농업의 조건)

 

(참조 – 일본 젊은이들은 쌀을 선물로 준다)

 

(참조 – 존 디어는 당신이 트랙터를 ‘소유’하지 않길 원한다)

 

(참조 – 팜 데이터: 첨단기술에 얽힌 이슈와 장점들)

 

(참조 – 존 디어의 디지털 농업로부터 수리할 권리를 지키자)

 

(참조 – 일본에서 배우는 ‘지방소멸’ 극복기)

 

(참조 – 무인양품, 츠바리야에서 보는 일본의 밥)

 

(참조 – “잡지 구독하시면 먹거리 부록 드려요!”)

 

(참조 – 농업 혁신 싹 틔우는 ‘만물인터넷’)

 

(참조 – 일본 라쿠텐, 농사 대신 지어주는 플랫폼 진출)

 

(참조 – 로컬푸드, 완주군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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