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와 다를 것 없었던 지난주 주말,

미국 매체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사진=트위터)

(제임스 다모어, 사진=트위터)

 

구글 엔지니어 제임스 다모어가

회사 메일링 시스템에 올린,

10페이지 정도의 긴 글이 발단이었죠.

 

<구글의 이상적인 에코 챔버(반향실 효과)>

 

그는 첫머리와 글 중간중간에

“본인은 성차별주의자,

인종주의자가 절대 아니며,

젠더와 인종 다양성을 인정한다”면서,

 

하지만 구글은 좌편향됐다고 적었습니다.

보수적인 의견은 듣지 않는다고요.

 

일하는모습_수정

메모의 내용을 간단히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본인이 생각하는 좌파, 우파의 특성,

본인이 생각하는 여성의 특성을 정리했네요.

이후 본인이 생각하는, 남성이 리더로

적합한 ‘생물학적인’ 특성을 열거했습니다.

 

여성의 생물학적인 특징 때문에

IT 업계와 리더의 위치에

여성의 수가 적다고 적었고요. 

 

때문에 구글이 특정 성별, 인종만을 위한

프로그램, 멘토링, 수업을 해서는 안된다,

다양성 범주에 들어간 승진자 후보에게

특별한 처우를 해서는 안된다,고 했죠.

 

구글 전체 조직에 본인이 생각하는

성평등을 이루기 위한 몇 가지

제안을 하면서 글을 마무리합니다.

 

(사진=구글)

(사진=구글)

 

10명 넘는 구글 직원이 이 글을

트위터에 공유하면서 반발했고요.

이게 바이럴되면서 매체들이 주목했습니다.

 

8월 5일 마더보드가 메모의

전문을 입수해 보도했고요.

다른 매체가 이를 받아 쓰면서

사건은 일파만파 커졌습니다. 

 

엄청난 이슈가 됐고 지금도 되고 있어서요.

 

타임라인 순서대로 정리해 보여드려야만

독자님들이 이슈를 따라가기에도 쉽고,

메모 내용과 이후 리더들의 대응에 대해

생각하기에도 편할 것 같다고 판단했습니다.

 

같이 보실까요? 🙂 

 

메모 전문이 보도된 이후

나온 리더들의 반응 중

가장 먼저 공식화된 것은

 

(다니엘레 브라운, 사진=링크드인)

(다니엘레 브라운, 사진=링크드인)

 

구글의 ‘다양성, 통합&거버넌스’ 부서의

신임 VP 다니엘레 브라운이었습니다.

기즈모도가 내부 메일을 입수했습니다.

 

브라운은 ‘다양성과 통합’이

회사의 핵심 가치이자,

끊임없이 일궈나가야할

구글 조직문화의 근본이라고 했죠.

 

그러면서 구글의 성과관리 제도인

OKR(목표와 핵심 결과)를

바탕으로 메모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습니다.

 

(참조 – 구글의 10가지 업무규칙)

 

뒤이어 나온 기사들의 제목은 이렇습니다.

‘메모 작성자 제임스 다모어가 해고됐다’

 

이때부터 편이 갈리기 시작합니다.

‘해고는 부당하다,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처사다’라는 말이 나왔죠.

 

블룸버그는 8월 7일

제임스 다모어가 제보했다면서

해고된 것이 맞다고 보도했습니다.

8월 10일 영상 인터뷰까지 내보냈네요.

 

그 사이에도 메모는 계속 바이럴됐습니다.

사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죠.

 

휴가 가 있던 순다 피차이 CEO가

8월 8일 공식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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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다모어는) 선을 넘었습니다”

 

“우리 동료 중 특정 그룹의

생물학적인 특성 때문에

그들이 우리 일에 적합하지 않다고

이야기하는 건 매우 공격적입니다.

구글의 행위 규범에 벗어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동료가 일터에서

어떤 시각을 공유하는 것 자체에

의문을 던지는 것 역시 옳지 않습니다.

메모 내용에도 토론할만한 부분은 있었죠”

 

“요 며칠 (메모 때문에) 회사의 많은 이들이

어려운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하지만 동의하지 않는 이슈에 대해

토의할만한 적절한 방법을 찾아야합니다”

 

(참조 – 순다 피차이의 공식 입장)

 

사실상 현지시간 8월 10일의

타운홀 미팅을 예고한 것이었죠.

 

순다 피차이 CEO가 공식 입장을

발표한 다음날인 8월 9일,

 

수잔 워치츠키 구글 유튜브 대표가

메모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포춘에 기고문을 실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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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딸이 뉴스를 보고 묻더군요.

‘엄마, IT 업계, 리더 자리에

여자가 별로 없는 게

정말 생물학적인 이유 때문이야?’”

 

“노골적이든, 뒤에서 소곤소곤 나오는 이야기든,

누군가의 마음 깊숙이 있던 생각이든,

저의 경력 내내 따라붙은 질문이었습니다”

 

“제가 일한 곳에선 다행히도

래리 페이지, 세르게이 브린,

에릭 슈미트, 조나단 로젠베르그,

빌 캠벨 등 멘토들이 서포트를 해줬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같은 사람조차

이런 의문을 받은 경험이 많다면

이 생각이 업계 전체에 얼마나

일반적으로 퍼져있는지를 알 수 있죠”

 

아, 워치츠키 대표는 구글의 창업멤버입니다.

 

유튜브와 더블클릭 인수합병을 이끌었고요.

2014년 2월 유튜브의 대표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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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질문을 받을 때마다 따라오는

모욕감을 마주해야 했습니다.

업계 주요 행사와 소셜 모임에서 제외됐고요.

제 의견은 무시당했지만 같은 의견을 남자가

주장했을 땐 받아들여질 때도 있었습니다”

 

“몇 번을 당해도 상처받는 건 똑같았죠.

그래서 지난주 이 메모가 바이럴되는 걸 보고

구글에서 일하는 여성들을 생각했습니다”

 

“이 메모가 돈 뒤로 이제 반드시,

공적인 공간에서 더 애써서 그들의

능력을 검증해야만 하는 그들을요”

 

워치츠키 대표는 제임스 다모어의

해고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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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들은 ‘표현의 자유’를

이유로 메모를 감싸더군요.

네. 구글은 표현의 자유를 지지해왔고

지켜야만 할 가치로 공표해왔습니다”

 

“하지만 본인의 신념을 공공에

표현할 권리는 있을지 몰라도,

여성들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지속시키는 발언에 대해 회사가

액션을 취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차별의 언어는 무수한 형태로 생산될 수 있고

이를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으니까요”

 

(참조 – 수잔 워치츠키 기고문)

 

8월 10일(현지 시간) 타운홀 미팅 날.

6만여명의 구글 임직원과 30분 정도

제임스 다모어의 메모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했었던 자리였는데요.

 

이 미팅이 취소됐습니다.

 

이유는 미팅에서 나올 질문이 유출됐고요.

무엇보다 일부 사람들이 구글이

제임스 다모어를 해고한 데에

불만을 품고 직원들의 신상을 털어서였죠.

 

그들은 사이트를 따로 만들어서

제임스 다모어의 메모 내용을

비판한 구글 임원 8명의 신상을

공개하는 등의 내용을 올렸습니다.

 

여기 부담을 느낀 직원들이

미팅을 취소해달라고 요청한 결과입니다.

 

여기까지가 일련의 사건입니다.

 

언제나처럼 하나의 틀로

제임스 다모어 사건을 정리하고 싶은데요.

 

순다 피차이 CEO의 말처럼

토론할 만한 주제들이 정말

많이 얽혀있는 메모라서요ㅠㅠ

 

놀람

‘여성의 특성’, ‘남성의 특성’을

정의하는 문제부터 시작해서,

특성이 돈, 명예, 지위를

획득하는 데에 영향을 끼치는

‘구조적인 가치의 셋팅’의 이슈까지.

 

기본_수정

메모를 벗어나 

‘IT 업계에서의 다양성’ 이슈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죠. 

 

이렇게 크고 작은 사건이

터질 때마다 불거졌습니다.

 

(참조 – “엔지니어가 어떻게 생겨야 하는데?”)

 

(참조 – 여성을 위한 실리콘밸리는 없다, 아직까지는)

 

내재, 외재적인 성차별, 나아가서는

인종, 국가 그룹이 배제되는 현상과

구조적인 이유들이 수면 위로 드러나죠.

 

(참조 – 골디블락스 이야기)

 

(참조 – SW 교육 여자아이들은)

 

이런 사건들은 지속적으로 터졌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사진=구글)

(사진=구글)

 

그때마다 생산적인 논의를 해야만 하겠죠. 

 

워치츠키의 딸뿐만 아니라,

우리의 혹은 누군가의 딸이

 

“엄마, IT 업계, 리더 자리에

여자가 별로 없는 게

정말 생물학적인 이유 때문이야?”

라고 묻는 세대가 되지는 않길 바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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