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마켓’이라는 경제학 용어가 있습니다.

 

맛있는 과일인 줄 알고 먹어봤는데

쓴 맛이 가득하다고 해서 붙여진 말인데요.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 정보 접근성의 차이가

효율적인 거래를 막는다는 걸 비유합니다.

 

가장 많이 드는 예시가 중고차 거래입니다.

 

뛰어다님

중고차 딜러 ‘김평범’씨는

같은 모델의 성능 좋은 차 1대와

성능 나쁜 차 1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가 생각하는 적정가는

좋은 차 1000만원, 나쁜 차 500만원인데요.

 

잉

소비자 ‘박알뜰’씨가 보기에는

두 차가 외관상 다른 점이 별로 없는 반면

그렇다고 검증할 수단도 딱히 없습니다.

 

(사진=기아자동차)

(사진=기아자동차)

 

하지만 딜러가 부르는 가격 차이는 너무 크단 말이죠. 

 

인터넷을 통해 알아보니

해당 모델의 평균가는 대략 750만원.

 

박알뜰씨는 그 이상의 돈을

지불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웃음

“왜냐면 그 이상은 바가지니까”

 

이에 ‘김평범’씨는 밑지고 장사할 수 없으니

최대한 이익을 많이 남길 수 있는 전략을 강구합니다.

 

웃음

“성능 나쁜 차를 대량으로 구매해

750만원으로 팔아야겠네”

 

“어차피 성능 좋은 차를

1000만원 주고 사지 않을 테고

저 고객과 두 번 볼 일도 없을 테니까”

 

결국 시장에는 가격에 거품 낀

성능 나쁜 차만이 돌아다니게 되는 겁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

정보의 비대칭성이 사라져야 합니다.

 

즉 판매자가 상품정보를 탐색하고

비교하는 작업이 손쉬워야 한다는 이야기죠.

 

구체적인 예로는 고기의 등급화를 들 수 있습니다.

 

(사진=위키피디아)

(사진=위키피디아)

 

행복

“1등급은 맛과 지방함유량이 이렇고

대충 가격이 얼마에서 얼마.. ㅇㅋ, 인정!”

 

행복

“2등급은 맛과 지방함유량이 이렇고

대충 가격이 얼마에서 얼마.. ㅇㅋ, 인정!”

 

오늘 소개할 스타트업인 ‘마켓디자이너스’가

이러한 비전을 실현하고 있는데요.

 

(사진=아웃스탠딩)

(사진=아웃스탠딩)

 

이용자에게 최적의 이삿짐센터를 

추천해주는 ‘다이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번 서비스를 간략히 살펴볼까요?

 

먼저 이사종류(가정, 원룸, 사무실, 해외),

이사날짜, 출발지, 평수, 도착지 등

이용자가 원하는 조건을 입력합니다.

 

(사진=다이사)

(사진=다이사)

 

예상 이사금액과 함께 이삿짐센터가 뜨는데요.

 

여기서 핵심! 추천기준이 뭘까, 

광고비? 최저가? 아닙니다. 

바로 고객들이 남긴 평판입니다!

 

(사진=다이사)

 

전문성, 친절도, 가격 등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해

이삿짐센터에 등급을 부여하니!

 

(사진=다이사)

(사진=다이사)

 

이용자는 좋은 품질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다이사의 운영업체,

마켓디자이너스는 어떤 회사이고

어떤 창업과정을 거쳤을까.

 

하나하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현영 대표는 최근 본 스타트업 창업자 중에서

가장 탄탄한 커리어를 가졌습니다. 

 

(사진=마켓디자이너스)

(사진=마켓디자이너스)

 

초기기업의 가치는 창업자 커리어에

많은 부분 기인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눈길이 가는 요소라 할 수 있습니다.

 

그는 다음 초창기 입사해 최장수임원으로서

금융, 콘텐츠, 광고, 마케팅,

경영기획, 사업개발 등 다양한 업무를 맡았는데요.

 

다음 전직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항상 경영진 중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위치였으며

업무 스타일이 불도저에 가까웠다고 하네요.

 

당시 이야기를 김현영 대표에게 들어봤습니다.

 

참참8

 

“14년간 미친 듯이 일했어요”

 

“패러다임 전환기에 최선두기업으로서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이 마냥 좋았거든요”

 

“지분은 없었지만 내 회사라는 마음으로

직원 10명이 4000명 되기까지

정말 최선을 다했던 것 같아요”

 

물음표

“그러면 회사를 나가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참참8

 

“14년간 하드워킹을 하다보니까

건강에 문제가 왔어요. 더 이상

일선에서 뛰는 것은 어렵다 생각하고

투자나 경영자문 등 지원업무를 고민했죠”

 

“대표적으로 쏘카, 옐로모바일, 텐핑,

브리치, 잔띠 등 몇몇 스타트업과 연을 맺었고

이중 옐로모바일의 경우 이사회에 들어갔습니다”

 

(참조 – 텐핑 “광고의 본질은 소문 내주고 돈 버는 일입니다!”)

 

(참조 – 카쉐어링 쏘카, 노가다로 시작해 1000억원 매출을 꿈꾸다!)

 

귀에연필

“어떻게 들어가게 됐죠?”

 

참참8

 

“다음 시절 O2O 비즈니스를 신사업으로 설정,

여러 벤처기업 인수했는데요”

 

“이중 하나가 이상혁 대표가 있던 마이원카드였어요”

 

“자연스럽게 옐로모바일 초창기부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고 창업자 열정과

회사 유망성에 공감해 합류하게 됐죠”

 

음료수한잔

“그러다가 창업을 결정하게 된 계기가 무엇이죠?”

 

참참8

 

“사실 다이사는 제가 만든 서비스가 아니에요.

한 스타트업에서 만든 서비스입니다”

 

“우연히 지인소개로 김형욱 창업자를 만났어요.

제게 규모확장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으며

적극적으로 경영참여를 제안하더라고요”

 

“이때 다이사의 비즈니스 모델을

차근차근 검토해봤어요”

 

“평소 관심을 가졌던 ‘레몬마켓’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봤고 더 나아가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창업팀도 굉장히 훌륭했고요”

 

참참8

 

“그리고 몇 년째 투자와 자문만 하다보니

직접 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욕구가 쌓였는데요”

 

“지금까지 경험을 토대로 새로운 형태의 기업모델과

조직문화를 만들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이에 김현영 대표는 창업팀과 협의 끝에

마켓디자이너스라는 회사를 만들어

다이사의 지분을 인수했습니다. 

 

그 다음으로 동료를 규합했죠.

 

(사진=마켓디자이너스)

(사진=마켓디자이너스)

 

이 과정에서 다음과

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택시)에서

마케팅 업무를 했던

김연정 CMO(최고마케팅책임자)가 합류했고

옐로모바일 CFO(최고재무책임자)였던

이상훈 이사가 동일직책으로 합류했습니다.

 

김형욱 다이사 창업자는

CPO(최고제품책임자)로 자리를 옮겼고요.

 

김현영 대표는 전문가 참여를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효율화했는데요.

 

이용자 신뢰도를 높일 방법으로

전문 상담사와 소비자등급제를 도입했고

작게라도 손익분기점(BEP)을 넘겼습니다. 

 

이후 여유자금을 온라인 마케팅에 쏟음으로써

기존 월 몇천만원에 불과했던 매출을

월 억대로 끝어올리는 데 성공했죠. 

 

물음표

“비즈니스 모델은 무엇인가요?”

 

참참8

 

“이용자와 이삿짐센터가 매칭될 때

발생하는 단일 수수료에요”

 

“가격은 이사종류와 지역에 따라 다르며

싸게는 몇천원에서 많게는 몇만원 정도입니다”

 

“다음에서 금융상품을 다뤘던 경험이

비즈니스 모델을 고도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됐죠”

 

마켓디자이너스의 확장방향은

크게 두 가지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다이사의 사업구조 및 노하우를

레몬마켓 다른 영역에 적용합니다.

 

쉽게 말해 신사업을 벌이는 것이죠.

 

이미 청소를 대행하주는 ‘미화부장’,

 

(사진=미화부장)

(사진=미화부장)

 

담보대출상품을 추천해주는 ‘더모기지’라는

추가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사진=더모기지)

(사진=더모기지)

 

코믹스럽게

“사이트 디자인과 유저 인터페이스를 보니

거의 빼다박았다 싶을 정도로

다이사와 많은 부분 유사하네요”

 

참참8 

 

“좀 더 부연설명을 드리자면

다이사와 미화부장은 구조가 비슷합니다”

 

“이삿짐셈터와 청소업체를 참여시켜

이용자 평판에 따라 등급을 부여합니다”

 

“반면 더모기지의 경우 이용자의 소득,

부채, 신용 및 재정상태를 파악해

최적의 상품과 매칭시켜줘야 합니다”

 

“전문성이 반영된 시스템과

알고리듬을 짜는 게 핵심이죠”

 

두 번째는 이 과정에서 조직을

‘컴퍼니빌딩’ 형태로 운영합니다. 

 

(참조 – 박지웅 대표가 말하는 헬로네이처 매각 후기)

 

(참조 – 창업방식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참조 – “삼성 나와 창업하라. 우리가 구글에 팔아 주겠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1. 마켓디자이너는 모회사로서

경영전략, 회계, 인사, 법률, 마케팅,

기획, 개발, 디자인, 데이터분석 등

일종의 전문가 풀을 구성합니다.

 

2. 자회사는 수익모델 실행과

구체적인 사업운영만을 담당합니다.

 

3. 모회사와 자회사의 인력은

한 팀이 돼 함께 회사를 키웁니다.

 

4. 어느 정도 규모가 됐다 싶으면

모회사는 자회사 운영에서 손을 떼고

완전한 독립 사업체로 분리시킵니다.

 

스마트폰검색

“기존 컴퍼니빌더와 차이점이 무엇인가요?”

 

참참8 

 

“제가 알기로는 초기 자본금 납입과

멘토링, 일부 실무지원이 대부분인 걸로 알아요”

 

“우리는 마치 한 회사처럼 일합니다. 

모회사의 업무는 단순 지원이 아닌

정말 전담해서 처리하는 것이에요”

 

음료수한잔

“그러면 굳이 회사를 나눌 이유가 있나요?

신사업 부서를 만들어도 되잖아요”

 

참참8 

 

“두 가지 이유죠”

 

“첫 번째는 보다 파격적인 주식보상과

인센티브를 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저희는 임직원 모두가

소속회사 주식을 가지고 있는데요”

 

“모회사만 있다면 수량이 많지 않겠죠”

 

참참8 

 

“두 번째는 독립채산제를 통해 권한의 위임과

성과의 책임을 명확히 하기 위함입니다”

 

“직접 모든 걸 세세히 컨트롤하기보다는

명확한 성공방정식과

효율적인 업무환경을 구축하는 게 

성과를 잘 낼 수 있는 지름길이라 봅니다”

 

손가락을치며

“그렇군요. 올해 목표는 어떻게 되나요?”

 

참참8 

 

“다이사의 경우 (첫 번째 사업체인 만큼)

방법론을 고도화하고 매출을 확장시키고자 하고요”

 

코믹스럽게

“더 많은 이삿짐센터의 참여와

더 과감한 마케팅이 필요하겠네요”

 

참참8 

 

“미화부장은 곧 손익분기점 돌파가 예상되는 바,

연말부터 공격적으로 마케팅에 나설 예정입니다”

 

“더모기지는 올해 안으로 수익모델을 정하고

월 손익분기점 돌파를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마켓디자이너스 차원에서는

교육, 법률, 중고명품, 중고차, 구인구직,

부동산, 인테리아, 홈스타일링 등

추가 신사업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웃음

“그렇군요. 말씀 감사합니다”

 

아웃스탠딩이 본 마켓디자이너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거물급 창업자입니다.

 

김현영 대표의 명성과 커리어는 업계에서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을 정도입니다.

 

개인적으로 옐로모바일 재직 당시

몇 차례 만나본 적이 있고

올해 초 창업을 했다고 하길래

어떤 일을 하나 궁금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회사비전은 컴퍼니빌딩 형태로

레몬마켓 다수를 개척한다는 걸로 요약 가능한데요.

 

(사진=아웃스탠딩)

(사진=아웃스탠딩)

 

명성과 커리어답게

스케일 또한 굉장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사실 대기업 경영진 혹은 전문직 출신이 나와

좋은 성과를 내는 경우도 있지만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창업이란 굉장히 어려운 일이고

무엇보다 직장에서 하던 일과 다르기 때문이죠.

 

하지만 마켓디자이너스는

기존에 찾아보기 힘들었던 방법론으로

첫 단추를 잘 끼운 것 같고요.

 

너무 급하지 않게 하나하나

성과를 쌓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도 김현영 대표가 

조력자보다는 창업자에 더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진=옐로모바일)

(사진=옐로모바일)

 

그리고 정보의 비대칭을

소비자 평판으로 풀어낸다는 것!

 

굉장히 흥미롭게 다가오는 부분입니다. 

 

기존 중개 비즈니스의 보면

처음에는 정보제공에 충실하다가

어느 순간 돈을 벌어야 할 때

노출도를 광고비로 결정하는 방식을 씁니다.  

 

검색이 그렇고, 전자상거래가 그렇고, O2O가 그렇습니다.

 

(사진=네이버 검색광고)

(사진=네이버 검색광고)

 

하지만 이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이용자 불편함과 불만은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서비스 품질보다는 광고집행을 통해

뜨내기 손님 유치에 집중하는 회사,

처음에는 최저가를 제시하더라도

작업 도중에 이런저런 부가비용을

요구하는 회사를 만날 수 있다는 뜻이죠. 

 

반면 다이사와 미화부장의 경우

돈만 있다고 해서 상위에 올려주진 않고요. 

 

이용자 평판에 따라 좋은 회사는 더 많은 매출을,

나쁜 회사는 더 빠른 퇴출을 유도하는 구조입니다. 

 

굉장히 획기적인 발상이면서도

상당한 사회적 효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보는데요. 

 

이 방법론이 대세가 될 수 있을지,

얼마나 규모를 만들 수 있을지

흥미롭게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참조 – 대리인, 중개자, 라이센스의 종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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