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콘텐츠산업 분야

빅뉴스가 하나 나왔습니다.

 

국내 최대 연예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에게

총 355억원을 투자받았다는 소식입니다.

 

알리바바는 제 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SM엔터테인먼트의 신주 87만주를

주당 4만808원에 매입하고

지분율 4%를 보유하게 되는데요. 

 

자료1

 

투자배경을 살펴보면

일단 재무적인 지원은 아니라고 봅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실적도 좋거니와

보유현금만 하더라도 900억원이 넘거든요.

 

(사진=SM엔터테인먼트)

(사진=SM엔터테인먼트)

 

수천억원 규모가 아닌 이상

자본조달은 큰 의미가 없다는 이야기죠.

 

게다가 현재 이수만 대표의 지분율은

과거 매각 및 외부투자 이슈로 인해

현재 21%에 불과합니다. 

 

이번 투자로 

지분율이 크게 감소하진 않겠지만 

창업자로서 또 한번의 희석이

썩 달갑진 않을 거라는 이야기죠. 

 

(사진=신한금융투자증권)

(사진=신한금융투자)

 

따라서 SM엔터테인먼트가

왜 알리바바에게 지분을 떼줬을까

살펴보는 게 더 합리적인 시각이라 보는데요. 

 

그것은 바로 중국진출 강화를 위한 전략투자겠죠.

 

*전략투자

 

회사간 제휴사업 및 신뢰관계를

더욱 단단히 하기 위해 지분투자를 하는 것.

 

다시 말해 SM엔터테인먼트는

거대한 비즈니스 기회를 보고 있다는 뜻입니다.

 

갸우뚱

“어떤?”

 

지금까지 음반산업의 양적성장을

견인했던 요소로 두 가지를 꼽을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콘텐츠 창작자에게

장기간 집중투자를 함으로써

상품가치를 최대한 올리는 이른바 ‘스타시스템’.

 

(사진=SM엔터테인먼트)

(사진=SM엔터테인먼트)

 

두 번째는 해외, 특히 일본시장에서의 성과.

 

(사진=SM엔터테인먼트)

(사진=SM엔터테인먼트)

 

이중 일본시장에서는

어느 정도 입지를 닦으면서

또다른 해외시장을 모색할 시점이 왔는데요.

 

그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게

바로 중국시장이죠.

 

물론 국내 연예기획사들이

중국시장을 보지 않았던 것은 아닙니다.

 

2000년대 초반부터 꾸준히 진출을 했고

상당한 성과를 내기도 했죠.

 

하지만 일본시장만큼 돈이 되진 않았습니다.

 

갸우뚱

“왜?”

 

코믹스럽게

“중국시장의 특수성 때문이지”

 

“첫 번째는 낮은 소비력” 

 

“모든 비즈니스가 그렇지만

특히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는

국가 경제수준에 따라 시장 크기가 결정이 남”

 

“그런데 중국은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1인당 GDP가 겨우 1000달러 안팎이었음”

 

(사진=구글, 세계은행)

(중국 1인당 GDP, 사진=구글, 세계은행)

 

“당연히 돈이 되지 않을 수 밖에”

 

귀에연필

“두 번째는 비합리적, 비효율적 시장질서”

 

“언론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건데

해외기업이 중국에서 사업를 하려면

제약도 많고 규제도 많아 여러 모로 힘듦”

 

“특히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의 경우

직접 회사를 차릴 수 없음”

 

놀람

“그러면 지금까지 어떻게 사업을 했대?”

 

음료수한잔

“현지기업과 제휴를 맺었지”

 

“그런데 이것도 계약파기 등

신뢰를 깨는 일이 종종 일어나는 듯”

 

(참조 – 이수만 회장의 작심발언…”중국, 법과 약속 잘 지켜야”)

 

복사하는중

“흠”

 

그러다 최근 들어 중국 콘텐츠시장의

매력과 가치가 나날이 늘어나면서

첫 번째 리스크 요인이 깨지고 있는데요.

 

(사진=스태티스타)

(중국 콘텐츠 시장 규모, 사진=스태티스타)

 

이미 1인당 GDP가 1만 달러를 바라볼 만큼

엄청나게 성장했으며 디지털 콘텐츠를 소비할

IT인프라가 탄탄하게 형성됐습니다.

 

(사진=구글, 세계은행)

(중국 1인당 GDP, 사진=구글, 세계은행)

 

그러면 남은 문제는 현지화 이슈죠.

 

이 또한 해소방안이 존재합니다.

 

매너가 좋기로 소문난 회사, 더 나아가

해외증시에 상장한 회사와 손을 잡는 거죠.

 

갸우뚱

“왜 상장사가 안전함?”

 

스마트폰검색

“주식이 공개시장에서 거래되니

평판관리를 신경쓸 수 밖에 없잖아”

 

“만약 사기쳤다는 소문이 사실로 확인되면

바로 주가가 작살나고 주주들이 들고 일어설 테니”

 

그래서 SM엔터테인먼트는

2014년 바이두와 제휴를 맺은 데 이어

알리바바로부터 전략투자를 유치한 것입니다.

 

*두 회사 모두 미국증시 상장사

 

알리바바는 전자상거래를 넘어

미디어, 영화, 게임 분야에

적극 투자하고 있으며

얼마 전에는 중국판 유튜브라 불리는

요우쿠투도우를 5조원에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요우쿠투도우

(사진=요우쿠투도우)

 

그렇다면 SM엔터테인먼트의 진출전략은?

 

크게 두 가지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기존보다 훨씬 더

현지화된 전략을 구사하는 것입니다.

 

SM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진출 전략은

크게 3단계로 구분됩니다.

 

1단계 – 현지가수와 직접 경쟁.

 

-> 보아

 

2단계 – 현지 가수를 팀에 포함시켜

익숙함과 친근감을 강화.

 

-> 슈퍼주니어, EXO

 

3단계 – 현지 가수를 뽑아 현지에서 활동시킴.

 

-> NCT

 

(참조 – SM 이수만 “멤버수 제한없는 그룹 NCT…한류 3단계로 진입”)

 

이미 1, 2단계는 시행했고 3단계가 남은 셈이죠.

 

만약 이를 소화한다면 대형 제조사처럼

생산과 유통 모두 글로벌 단위로 이뤄지게 됩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사진=SM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는 헤드쿼터가 되는 거고요.

 

다만 콘텐츠는 가전제품과 달리

문화장벽이 훨씬 더 크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선 현지 기업과의

친밀한 교류 및 합작사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많은 전문가들은

일본시장 진출 시 현지 연예기획사

에이벡스와 합작사를 세웠듯이

 

중국시장 진출 또한 현지 기업인

알리바바와 합작사를 세울 것이라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습니다.

 

(참조 – “韓流 ‘베세토’를 이룩할 시점이 됐다”)

 

더구나 지난해 한-중 FTA가 체결됨에 따라

중국 내 엔터테인먼트 합작사 설립이 가능해졌죠.

 

두 번째는 CT기업으로의 본격 진화.

 

앞서 언급한 내용을 뒷받침하는 건데요.

 

이수만 대표는 10년 전부터

이른바 ‘CT(Culture Technology)’ 이론

주창하곤 했습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사진=SM엔터테인먼트)

 

CT 이론이란 무엇일까.

 

구글, 애플 등 하이테크 기업이

기술과 노하우를 토대로 부를 창출하듯

엔터테인먼트 기업 또한

기술과 노하우를 토대로 부를 창출한다는 것입니다. 

 

좀 더 부연설명을 하자면..

 

흔히 사람들은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핵심경쟁력은

회사에 소속된 연예인이라 생각하지만

이수만 대표는 이보다 창작자 관리시스템 및

콘텐츠 제작시스템에 있다고 말합니다. 

 

아울러 반도체 용량, 데이터 처리량,

알고리듬 정교함이 나날이 증가하는 것처럼

창작자 관리시스템, 콘텐츠 제작시스템도

나날이 고도화된다고 합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사진=SM엔터테인먼트)

 

만약 그가 말하는 CT이론이 현실화되면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도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처럼

직접 판매가 아닌 로열티 매출을 모색할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콘텐츠 및 자본기획만

딱 SM엔터테인먼트가 하고

나머지는 해외 현지기업이 담당하는 것이죠.

 

마치 GE가 전세계 공장을 원격 관리하고

애플이 폭스콘에게 제품생산 외주를 맡기듯이.

 

여기서 가장 적합한 파트너,

혹은 시장을 꼽는다면 바로 중국이겠죠.  

 

(사진=위키피디아)

(사진=위키피디아)

 

실제로 최근 중국 방송사들이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데 있어서

국내 방송사들로부터 노하우를 전수받고

대가를 지불하는 등 그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SM엔터테인먼트가 알리바바에 지분을 넘겨준 것에는

이러한 계산이 깔려있다고 봐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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