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나를 해고해버린다면
실제 소재와 아이디어를 접목해서 SF 웹소설 형태로 풀어드립니다! 아웃스탠딩 속 과학기술 이야기기획기사 ‘만약에’ 시리즈입니다. “유선영 씨. 워크숍은 어땠습니까?” 어땠냐니. 좋았을 리가 없습니다. 굳이 거울로 보지 않아도 알 정도로 제 눈 밑은 퀭하니 내려앉았습니다. 5일의 합숙. 낯선 공간, 모르는 사람들. 그 안에서 어떻게든 버텨보겠다 애써도 이제 한계입니다. 고지가 눈앞인데 그렇습니다. 사람이 잠을 못 자고, 같은 말 속에 갇히면 그리 되나 봅니다. 여기는 재교육센터입니다. 아니, 그렇게 말하면 안 되죠. ‘기업 생산성을 위한 재취업 워크숍’ 이게 본래 이름입니다. 하지만 줄여서 재교육센터입니다. 소위 구조조정을 단행하려는 회사들이 나쁜 사람 되기 싫어서 누군가 대신 아픈 말을 해주길 바랄 때 등장합니다. 일 못 하는 사람, 저 같은 직원을 위해서요. 물론 일을 못 한다고 느꼈던 것도 아닙니다.구조조정에 들어갈지도 모른다는 풍문이 돌았을 때 설마 제 얘기일까 싶었습니다. 항변할 건 많은데요. 자꾸만 생략하게 됩니다. 이 빌어먹을 워크숍에선 생산성 올리는 법보다는 내가 그간 얼마나 부족한 인간이었는지, 회사에서 얼마나 딴짓을 했는지, 얼마나 의지가 약했는지 등등을 성토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