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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개발자 구인난은 옛말.. 스타트업 채용 시장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불과 2~3년 전이었습니다. 2021~2022년은 국내 IT, 스타트업계가 호황기를 맞으면서 개발자 채용 수요가 폭발적으로 상승했던 시기였습니다. 거대 IT기업을 중심으로 개발자 연봉은 눈에 띄게 증가했고, 여기에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뭇 스타트업들도 가세하면서 인재 모시기 경쟁은 심화했고요. 타 직무에 대한 수요 역시 늘어났습니다. (참조 - 현재 개발자 연봉은 합리적인 수준일까?.. 기업들의 솔직한 마음) (참조 - 개발자만 품귀 현상이 아니다.. 경력직 PM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 그러나 2~3년여가 지난 현재 스타트업 채용 시장의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습니다. 예전처럼 공격적으로 연봉을 높여주겠다고 나선 IT기업도, 거대 IT 기업 못지않은 연봉과 대우로 인재 확보에 나선 스타트업도 잘 보이지 않습니다. 주된 배경으로 꼽히는 건 고금리 기조와 이어지는 투자 혹한기 등입니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확대와 이자 부담 상승 등에 따라 투자 심리는 위축되고 경영 상황이 악화한 스타트업도 많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개발자 몸값과 스타트업 채용 시장의 분위기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어떤 특이사항이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스타트업 채용담당자, 헤드헌터 등 복수의 취재원들에게 물어봤고요. 현 시장의 상황을 가늠해 볼 만한 데이터도 함께 살펴봤습니다. 채용 가뭄 신입 개발자와 여전히 슈퍼스타인 시니어 개발자 스타트업 호황기와 비교하면 현재 개발자 채용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전반적으로 구직을 하거나 연봉을 올리는 것이 쉽지 않은 상태라는 것입니다.
망할 때 망하더라도, 지켰으면 하는 원칙 4가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정우님의 기고입니다. 스타트업 업계는 10년간 지속되었던 버블이 끝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습니다. 작년 중반까지를 '창업의 시대'라고 하면, 이제는 '정리의 시대'라고 할 수 있을 듯합니다. 어느덧 망하는 스타트업이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고요. 폐업이까진 가지 않았지만, 사실상 실패에 준하는 기업도 꽤 많습니다. 당연히 그만큼 고통받고 있는 창업자가 적지 않습니다. 이제 '어떻게 해야 잘 될까'가 아니라 '어떻게 해야 잘 망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하는 시대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왜 잘 망해야 하는가 1. 재기할 수 있는 발판 실패는 큰 고통입니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하니까 실패도 해 봐야 한다는 말에는 한 가지가 빠졌습니다. '현재의 실패가 미래의 고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라는 전제입니다. 일상 생활 속 간단한 실수나 잘못은 '미안하다'라는 말로 용서가 됩니다. 그리고 그 후에 깨달음을 주기도 합니다.
최정우
고위드프렌즈 대표이사
2023-12-18
스타트업 대 구조조정의 시대.. 이직 현장의 이야기
스타트업들의 구조조정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한 건 작년(2022년) 중순 즈음부터였습니다. 왓챠, 오늘회, 샌드박스, 메쉬코리아 등 유명한 회사들이 구조조정에 돌입하기 시작했죠. 이후로 크고 작은 구조조정이 이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참조 - 스타트업의 인력 구조조정이 쉬워 보이는 이유) (참조 - 스타트업의 구조조정, 법보다 매너가 필요합니다) 이제는 어느 한 스타트업의 구조조정 소식이 알려져도 큰 주목을 받지 못할 정도죠. 이 소식을 지켜보면서 드는 의문이 있었습니다. 많은 스타트업들이 이렇게 동시다발적으로 규모를 줄이고 있다면.. 스타트업에서 일하던 사람들 중 누군가는 다른 업계로 흘러들어갈 텐데, 과연 다들 어디로 가는 걸까요? 실제로 이직을 하고 있는 스타트업 업계 지인 및 취재원을 통해서도 '최근 채용 시장에 인재가 많이 나와서 치열하다'는 감상을 들을 수 있었는데요. 그간 아웃스탠딩에서도 구조조정이라는 주제에 대해 몇 차례 다룬 바 있지만, '구조조정 그 이후'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구직자들은 채용 시장에 내몰렸다' 그 이후를 다루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VC 관계자나 스타트업 창업자 말고, 구조조정 대상자가 된 일반 직원들 역시 벤처투자 혹한기에 타격을 입은 이들이니까요. 취재를 위해 SNS에 구조조정 및 이직 경험이 있는 인터뷰이를 모집하는 글을 올렸는데요. 감사하게도 생각보다 더 많은 연락을 받았습니다. 대부분이 스타트업 실무자들이었지만 흥미롭게도 몇몇은 인사 담당자였는데요. 덕분에 실무자들과 다른 관점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럼 차근차근 정리해 보겠습니다.
조혜리
2023-12-12
대규모 투자 유치의 그림자
스타트업 업계에서 투자 유치 소식은 항상 큰 관심을 받습니다. 억 단위의 투자금과 화려한 비전이 언급된 기사를 보면 '저 회사 잘 나가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죠. 하지만 세상에 좋기만 한 일은 없습니다. 당연히 대규모 투자에도 명과 암이 모두 존재하는데요. 지난 2023년 8월, 아웃스탠딩에서는 투자의 어두운 이면 중에서도 특히 투자 계약과 관련된 이야기를 따로 모아서 다루었습니다. 스타트업이 폐업할 때 VC와의 투자 계약은 어떻게 마무리되는가에 대한 기사였죠. 당연하게도 순순히 정리되는 경우는 많지 않았는데요. 우선 폐업 및 청산 과정부터 VC의 동의가 필요했고요. 최악의 경우에는 법적 분쟁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었습니다. (참조 – 망하고 싶어도 망하지 못하는 스타트업들, 동의하고 싶어도 동의하지 못하는 VC들) 이 기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취재원들과 투자의 어두운 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그 중에는 폐업과 관련되지 않은 것들도 많았습니다. 분량과 가독성을 위해 당시 작성했던 기사에서는 생략할 수밖에 없었지만.. 중요한 시사점을 품고 있는 이야기들이 많아서 저만 알고 넘어가기는 아쉽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이전 취재 과정에서 들었던, 투자의 부정적인 이면에 대한 이야기만 따로 모아 보았습니다.
조혜리
2023-11-28
올해 들어 인력 규모가 20% 넘게 감소한 스타트업들
기업의 인력 규모는 시시각각 변합니다. 투자 유치를 받고, 사업 확장에 나설 땐 팀의 규모가 빠르게 커지기도 하고요. 사업 모델이 변하거나 비용 통제에 나서는 등 팀 규모를 줄일 때도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동향 파악을 위해 국민연금 공단이 제공하는 가입자 수 데이터를 살펴봤는데요. 여전히 활발하게 조직 규모를 확장한 곳이 있었던 반면, 아닌 곳도 있었습니다. 데이터를 토대로 인원이 감소한 곳들을 조사해봤습니다. 설명에 앞서 본 기사 작성을 위해 활용한 조사 방법과 한계점에 공유드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각 회사의 지난해 12월 국민연금 가입자 수와 2023년 6월 가입자 수를 비교했습니다. (참조 - 국민연금공단_국민연금 가입 사업장 내역) (2) 단, 국민연금 가입자 수와 실제 회사를 구성하는 인원 수 사이에는 다소간 오차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3) 우선 해외 지사에 있는 팀원의 경우 국민연금 가입자 수 데이터에 집계되지 않는 경우가 있고요. (4) 무급휴직자 등 일시적으로 급여를 받지 않는 인원은 집계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전반적인 추이를 살피는 용도로 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5) 극초기 스타트업이나 너무 소규모인 스타트업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으며 주요 스타트업 중 유의미한 사업 규모와 인력 규모를 가진 곳들을 위주로 살펴봤습니다. (6) 마지막으로 본 기사의 취지는 국민연금 가입자 수 변동 추이를 통해 각 스타트업의 인원 수 변동 추이를 살펴보기 위함이며 이것이 꼭 해당 기업의 재무상황이나 실적을 대변하는 것은 아닙니다. 집토스 : -88% (2022.12) 105명 (2023.06) 13명
트위터코리아는 왜 해고자에게 월급을 줄까
2022년 11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대규모 정리해고가 이뤄졌습니다. 트위터의 한국 서비스를 관리하는 트위터코리아의 직원 30여명 중 일부에게도 해고 통보 메일이 갔는데요. 그로부터 6개월 뒤 해고자들에게 월급이 지급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집니다. (참조 - [단독] '트위터의 꼼수', 한국서 소송 피하려 일 안 시키고 월급 지급 논란) 분명 2022년에 해고된 거로 알고 있는데 월급을 지급하고 있다니 무슨 소리일까요. 트위터코리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트위터코리아에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가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트위터의 전 세계 해고 대상자들에게는 해고 통보 메일이 발송됐습니다. (참조 - 트위터코리아도 이메일 해고 통보) 급작스레 해고된 직원들은 회사 이메일에도 접근이 차단됐죠. 이어 구체적인 사유 없이 오늘이 회사에서의 마지막 근무 일이라는 이메일을 일방적으로 통보받았다고 하는데요. 트위터코리아 직원 30명 중 10여명도 같은 방식으로 해고 통보를 받았습니다. 문제는 이 같은 방식이 한국에서는 부당 해고에 해당된다는 겁니다. 추후 소송 등 분쟁 가능성이 높은데요. 트위터 미국 본사에서는 일괄 해고로 정리했지만 문제 될 소지가 높았습니다. 이에 트위터코리아 측은 뒤늦게 국내 대형 법무법인 중 한곳에 의뢰해 이를 해결하고자 나섰습니다. 즉, 처음엔 직원들을 해고했지만 추후 법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어 대기발령이라 말을 바꾸고 월급을 지급한 겁니다. 한국일보의 보도 내용과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트위터코리아에서 해고된 직원들에게는 2가지 선택권이 주어졌습니다.
작은 스타트업이 혹독한 시기를 이겨내는 방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정우님의 기고입니다. 가혹한 시기에 직면한 스타트업 업계 언제나 좋을 줄 알았던 나날은 이제 과거의 산물이 되었습니다. 계속되는 이자율 상승과 인플레이션 전쟁에 자본시장은 얼어붙었습니다. 러브콜을 보내던 투자자들은 이제 뒷짐 지고 조용히 상황을 지켜보기만 합니다. 스타트업 업계에 겨울 정도가 아니라 생사가 갈리는 잔혹한 시기가 왔습니다. 모든 곳에 절망만이 흐르는 어려운 시기입니다. (참조 - 우리 회사가 망할 것 같다고 느낀 신호 3가지) 가장 힘든 점은 소비가 줄고 있다는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매출이 계속 증가하는 업체가 얼마나 있을까요? 현상유지만 해도 다른 회사와 비교해보면 사실상 증가하는 셈일지 모릅니다. 운영비 등을 제외하면 올해 내내 손실을 기록할 수밖에 없는 업체가 많습니다. 그동안 스타트업 업계에선 매달 손실을 기록하면서도 앞으로 달려 나가는 운영을 당연하게 여겼습니다. 지나치게 천천히 움직이면 주위에서 비난받기도 했죠.
최정우
고위드프렌즈 대표이사
2023-03-16
위기에 인력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 회사,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도영님의 기고입니다. 얼마 전까지 재택근무는 대세였습니다. 전면 재택근무가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회사는 재택과 사무실 근무를 혼용하는 하이브리드 워크를 진행했죠. 얼마 전까지 지하철 곳곳에 채용공고가 붙었습니다. 기업들은 경쟁처럼 인건비를 상승시키며 인재 채용에 힘을 쏟았죠. 그런데, 어느 순간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사무실 근무로 돌아가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고, 재택근무는 실리콘밸리에서도 밀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참조 - 직원 연봉 1억에 재택근무 부러움 샀는데…꿈의 직장 파티 끝났다) (참조 - 아마존도 재택근무 축소 대열에 동참…1주일에 3일 이상 사무실 근무) 인건비 증가는 독이 되고 있으며 IT 대기업조차 채용을 중단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참조 - 카카오 채용 중단이 보여준 IT 기업의 혹독한 겨울나기) 환경이 이렇게 빠르게 변합니다. 예고된 경기 침체에 기업들은 빠르게 인력 감소와 비용 절감을 외치고 있습니다. 그나마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기업들은 상황이 낫습니다. 미래를 예측하지 못하고 대비하지 못한 기업들은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겠죠. 기업도 사람과 같은 생명체입니다. 평상시 건강한 체질을 만들어 놔야 합니다. 삼성이 늘 위기 경영을 외치는 것도 그런 관점에서 바라봐야 하겠죠. 위기가 닥친 후 구조조정이 아닌, 평소에 건강하게 체질 개선을 해야 합니다. 건강한 기업을 유지하기 위한 체질 개선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HR 관점에서 몇 가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채용과 퇴직 관리를 통한 인재 밀도 높이기
김도영
휴넷 인재경영실 수석
2023-03-09
스위트스팟이 구조조정 후 매출을 회복한 방법
"매출이 85% 급감했어요. 어쩔 수 없이 구조조정을 진행했습니다" (김정수, 스위트스팟 대표) 스위트스팟이 95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금을 유치했습니다. (참조 - '성수동 핫플' 만든 스위트스팟, 95억원 투자 유치) 스위트스팟은 2015년 설립된 리테일 프롭테크 기업입니다. 상업용 건물의 유휴 공간에 팝업스토어 설치를 돕는 중개 서비스로 시작했습니다. 대형 아케이드 MD(상품기획) 컨설팅 및 중개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성수동의 복합문화공간 '성수낙낙', '여의도 파이낸스타워', 신도림 '쉐라톤 디큐브시티' 등 다양한 임대 대행 사업을 주도했습니다. 매출은 2019년 93억원, 2020년 95억원, 2021년 109억원(영업손실 8억원)이고요. 스위트스팟에 따르면 2022년 약 140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요. 2021년 하반기에는 손익분기점(BEP)를 돌파하기도 했죠. 스위트스팟은 '순매출'을 기준으로 연평균 300% 성장했다고 말합니다. 스위트스팟에 따르면 전체 매출에는 팝업스토어를 연 브랜드사 정산분과 중개 수수료 등이 포함되어 있는데요.
우리 회사가 망할 것 같다고 느낀 신호 3가지
"대표님, 요즘 뭐하시는 거예요? 물어봤지만, 명확한 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커머스 분야, 스타트업 직원) 2022년 하반기 스타트업들은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했습니다. 오늘식탁(오늘회), 탈잉, 두핸즈, 샌드박스네트워크, 왓챠, 정육각, 메쉬코리아(부릉), 뤼이드 등이 많은 직원을 권고사직했다고 알렸죠. 공개되진 않았지만, 구조조정을 진행했거나 진행 중이라고 전한 기업이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소식만 들어보면, 스타트업들은 빠르고 간단하게 인력을 감축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앞선 기사에서 '스타트업의 구조조정이 쉬워 보이는 이유'와 '법보다 매너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참조 - 스타트업의 인력 구조조정이 쉬워 보이는 이유) (참조 - 스타트업의 구조조정, 법보다 매너가 필요합니다) 관계자분들은 스타트업 종사자들이 대부분 자기 회사가 경영상 어려워졌다는 걸 체감하고, 비전이 없다고 느껴지면, 언제든 떠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이분들은 회사가 어려워졌다는 걸 언제 알아챘을까요? 앞선 기사에 포함하지 않았던 이야기가 있는데요. 내부 임직원들이 회사가 위기에 빠졌다는 걸, 망하고 있다는 걸, 느낀 순간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2022년 구조조정을 진행한 기업에서 일했거나 일하고 있는 분들의 이야기를 정리했습니다. 아래와 같은 사례들을 통해 스타트업 종사자들의 생각과 상황을 읽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회사의 위기 신호를 노란색, 주황색, 빨간색 순으로 나열했습니다. 빨간색이 가장 위험하다는 뜻입니다. 노란색 불: 마케팅이 사라졌다 회사가 경영상 위기에 빠지면 비용 구조 개선 작업에 들어갑니다. 특히 마케팅 및 광고 비용을 줄인다고 말하는 업계 관계자들이 있습니다.
스타트업의 구조조정, 법보다 매너가 필요합니다
"갑자기 대표가 슬랙을 통해 '직원 권고사직' 안내를 올리더라고요. 정말 황당했습니다" (커머스 스타트업 직원) "충분한 설명 없이 인력 구조조정을 하겠다고 말해서 화가 났습니다" (콘텐츠 스타트업 직원) 2022년 하반기 스타트업은 구조조정 중입니다. 특히 업계에서는 '인력' 구조조정이 대규모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신선식품 커머스 '오늘회'를 운영하는 오늘식탁은 2022년 8월 전 직원에 권고사직을 통보했고요. (참조 - 수산물 당일 배송 '오늘회' 전직원 권고사직 통보…서비스 중단) 재능 공유 플랫폼 '탈잉'은 임직원 70%를 감축했고요. (참조 - 탈잉도 70% 감원…'재능공유 플랫폼' 위기) 풀필먼트 스타트업 '두핸즈' 또한 일부 임직원에 권고사직을 알렸습니다. (참조 - 네이버가 투자한 스타트업 '두핸즈', 경영악화로 직원 절반 이상 구조조정) 샌드박스네트워크, 왓챠, 메쉬코리아(부릉), 뤼이드 등도 구조조정을 진행했죠. (참조 - 뤼이드의 구조조정) 공개되진 않았지만, 구조조정을 진행했거나 진행 중이라고 전한 스타트업이 많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소식만 들어보면, 스타트업들은 빠르고 간단하게 인력을 감축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앞선 기사에서 스타트업의 인력 구조조정이 쉬워 보이는 이유에 관해 이야기했었는데요. (참조 - 스타트업의 인력 구조조정이 쉬워 보이는 이유) 관계자분들은 스타트업 종사자들이 대부분 자기 회사가 경영상 어려워졌다는 걸 체감하고, 비전이 없다고 느껴지면, 언제든 떠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때 포함하지 않았던 이야기가 있는데요. 인력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과정과 내부 직원들의 감정입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2022년 권고사직을 진행한 스타트업에서 일했거나 일하고 있는 분들의 이야기를 정리하면서 회사가 무엇을 간과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충분히 커뮤니케이션하세요 "대표가 전 직원에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회사가 변화할 예정이고, 조직개편을 할 것이라는 내용이었죠" "그 이메일에는 권고사직이라는 내용이 구체적으로 적혀 있진 않았어요" "사업부 축소와 통폐합, 매각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고요" "퇴사 프로세스를 마련했다는 것까지 적혀 있었습니다" (콘텐츠 분야, A스타트업 직원)
스타트업의 인력 구조조정이 쉬워 보이는 이유
"망해가는 회사를 계속 다닐 이유가 없습니다" (핀테크 스타트업 대표, 구조조정 경험 있음) 2022년 하반기 스타트업은 구조조정 중입니다. 투자 시장의 돈줄이 마르자, 스타트업들은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어려워졌고요. 기존 투자자들에게 '수익성 개선'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많은 스타트업이 '생존'을 위해 구조조정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죠 구조조정은 기업의 인력, 조직, 사업 영역 등 기업을 구성하는 다양한 내외부적 구성 요소들을 재배치하거나 규모를 조정함으로써 기업의 경영 활동을 원활하게 하는 걸 말하는데요. 특히 업계에서는 '인력' 구조조정이 대규모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기업의 방향성 재고, 혁신 등을 위한 구조조정이라면 인력을 재배치하는 경우가 많고요. 수익성 문제나, 부채 감축 등이 목적이라면 재배치보다는 '감축'에 초점을 맞추죠. 2020년 중소벤처기업부 예비유니콘으로 선정된 '샌드박스네크워크'가 11월 구조조정에 돌입했습니다. 권고사직을 통한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예고했습니다. 2019년 예비유니콘으로 선정된 '왓챠'도 2022년 2분기부터 희망퇴직을 통해 직원수를 절반으로 줄였습니다. 그외 탈잉, 두핸즈, 메쉬코리아 등이 인력 감축 구조조정을 했는데요. 대부분 '권고사직' 형태로 진행됐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지켜보면서 한 가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인력 구조조정'이 어렵다는 말을 흔히 하는데요. 스타트업의 소식을 외부에서 보면 상대적으로 빠르고 손쉽게 인력 구조조정을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과연 그럴까요? 이번 기사에서는 스타트업 사람들이 말하는 권고사직 이야기를 정리해봤습니다.
스타트업 조직운영 5대 난제, 어떻게 생각하세요?
오늘은 스타트업 조직운영과 관련해 한 가지 흥미로운 설문을 준비해봤습니다. 흔히 난제라고 불리는 상황을 부여하고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살펴볼 것인데요. 무엇이 더 상식에 가까운지 파악하는 동시에 좋은 솔루션을 도출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주제는 크게 다섯 가지! 사내연애, 52시간제, 주식보상과 연봉, 해고 및 인사조치, 동료와 복리후생 등 가벼운 질문부터 무거운 질문까지 가장 논쟁적 이슈만을 모아봤는데요. 먼저 설문링크를 미리 공유드리고요. 설문지 링크 (클릭해주세요) 각 사안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보겠습니다. 사내연애, 해도 된다 vs. 하지 말아야 한다 만약 회사멤버 중 1명과 마음이 통하는 것을 느끼게 된다면 사내연애를 하실 건가요? 하지만 사내연애는 자칫 조직의 업무분위기에 지장을 줄 수 있고요. 이별 시 서로에게 업무상 해가 된다는 점에서 개인적 차원의 리스크도 존재합니다. 물론 연애는 어디까지나 개인의 선택이지만요! 스타트업에서의 사내연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김정진
2019-11-18
해고는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이' 조직에 악영향을 끼칩니다
세상일이라는 게 그렇습니다. 명확하게 옳고 그르다판단하기 쉬운 일이 있는가 하면첨예하게 가치관이 얽혀있어서판단하기 어려운 일도 있습니다. 기업경영과 관련해서는대표적인 케이스가 바로 해고인데요. 특히 초기기업,벤처기업을 운영하는 경영진이라면한번쯤은 고민할 수 밖에 없는 문제입니다. 기본적으로 하이리스크 상태에 있고요. 투자유치 직후를 제외하곤 언제나 돈에 쪼달립니다. 모든 조직이 그렇듯이 내부 불협화음은 끊이지 않죠. 빠르게 산업 트렌드가 바뀌는 경우, 시장경쟁에서 밀리는 경우, 주요 지표가 떨어지는 경우 불안감은 고조됩니다. 고민의 순간은 재무적 위기에 직면했을 때죠. 경영자는 가장 큰 비용항목인 인건비를우선적으로 바라보다가지표가 임계치를 넘을 때 결단을 내리게 됩니다. (참조 - 스타트업 노사관계가 개판되기 쉬운 이유) 또 하나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사회적인 인식 또한 해고에 너그러운 쪽으로 바뀌었다는 점입니다. 80~90년대부터였죠.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은 시장 트렌드 변화를 이끌었고전 산업의 글로벌화는 기업 간 경쟁촉진과 함께효율적인 조직운영을 화두로 만들었습니다.
당신은 CEO, 어쩔 수 없이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면?
세상에는 두 명의 친구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정말 행복할 때 철없이 자랑을 늘어놓으며 기쁨을 나누고 싶은 친구, 두 번째는 정말 불행할 때 속깊은 고민을 털어놓으며 고통을 나누고 싶은 친구. 실리콘밸리 유명투자자 벤 호로위츠는 후자에 있는 사람입니다. 피투자사 대표나 후배 창업자들이 이른바 '멘붕(공황상태)'에 빠지거나 절망의 늪에서 허우적거릴 때 찾곤 하죠. 왜냐면 누구보다도 창업의 어려움을 알고 있으며 때에 따라선 냉소적인 조언을 마다하지 않기 때문이죠. 그가 2000년대 초 세웠던 라우드클라우드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모태격 사업체로서 초기 뜨거운 관심 속에서 꽤 잘 나갔습니다. 하지만 '닷컴버블' 폭탄이 터진 후 영업이 되지 않아 거의 회사문을 닫을 뻔했고 간신히 기사회생한 이후에도 온갖 고생을 하며 끈질기게 생존을 이어나갔죠. 벤 호로위츠는 이 과정에서 세 차례 구조조정을 시행하기도 했는데요. 아시다시피 구조조정은 조직문화와 임직원 간 신뢰에 깊은 상처를 남기기 마련이라 아무리 강철과 같은 심장이 지닌 CEO라도 쉽게 결정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더그 레온이라는 베테랑 벤처투자자는 그에게 "20년간 벤처투자를 했지만 정리해고를 겪은 기업이 반등하는 경우를 거의 보지 못했다" "그런데 라우드클라우드는 위기를 극복한 데다 성공적으로 매각됐다. 이유가 뭐냐" 물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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