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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창성
당신이 진부함을 무시하다가 큰 코 다치는 이유
질문 1. 2012년 5월 디즈니에선 개봉까지 약 1년여를 남겨둔 한 애니메이션의 '사내 시사회'가 열렸습니다. 당시 디즈니는 2006년 픽사와의 합병 이후, <라푼젤>, <주먹왕 랄프> 등이 성과를 거두며 회사 전반에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흐르고 있었고, 에드 캣멀, 존 래스터 등 픽사의 주축 멤버들이 픽사의 창의적 문화와 DNA를 디즈니에 이식하고 있던 상황이었는데요. 그리고 때마침 사내 시사회에 올라온 작품도 디즈니가 수십 년 동안 애니메이션으로 각색하려다 번번이 실패했던 '안데르센의 <눈의 여왕>'을, 픽사와 합병한 이후, 다시 야심 차게 추진했던 프로젝트의 중간 결과물이었죠. 그런 면에서 이 시사회장은 '오래된 난제를 얼마나 잘 해결했느냐'를 확인하는 자리였다고도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모두가 큰 기대감을 가진 상태였죠. 그런데 애석하게도 영화 시사가 끝난 후, 시사회에 참석한 사람들 사이에는 '무거운 침묵'만이 흘렸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암울한 분위기와 정적을 깨고 디즈니-픽사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 '존 래스터'는 따끔한 말 한 마디를 날립니다. "영화 속 등장인물 중에서 관객이 마음속으로 응원하고 싶은 캐릭터가 단 한 명도 없네요" (존 래스터)
윤성원
2017-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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