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큼 다가온 '메타휴먼 아이돌' 시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윤준탁님의 기고입니다. 우리 곁에 돌아온 가수 무대에 불이 들어오고 특유의 웃음과 함께 기억 속의 목소리가 흘러나왔습니다. 세상을 떠난 가수가 등장해 그만의 목소리를 내는 순간, 많은 이들의 눈가에 눈물이 흘렀습니다. 인공지능이 학습하고 만든 목소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마치 살아서 부르는 듯했습니다. 지난 연말 방송된 엠넷의 AI 음악 프로젝트 '다시한번'은 세상을 떠난 혼성그룹 '거북이'의 멤버 '터틀맨'의 목소리를 인공지능 음성기술로 세상에 다시 내놓았습니다. (참조 - 새로운 시작 by 거북이) '다시한번'은 1990년에 세상을 떠난 가수 김현식도 박진영의 '너의 뒤에서'를 부르는 모습으로 복원했습니다. (참조 - 너의 뒤에서 - AI 김현식) 비슷한 시기, SBS의 '세기의 대결! AI vs 인간'에서는 1996년 세상을 떠난 김광석이 김범수의 '보고 싶다'를 불렀습니다. (참조 - AI가 부활시킨 故 김광석 목소리로 울려 퍼지는 '보고싶다♬') 모창 인공지능은 가수 옥주현과 대결까지 펼쳤습니다. 옥주현 본인조차 "다른 포인트가 없다"고 감탄할 만큼, 인간의 숨 쉬는 습관까지 정확히 파악하고 완벽하게 표현했죠. 미세한 발음이나 감정 차이 때문에 '디테일에서 부족하다'는 평가지만, 당사자가 인정할 정도로 뛰어난 모창 능력을 선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