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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스터디
군웅할거, 천하통일, 삼국시대.. ‘인강 산업’ 20년 역사를 정리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경민님의 기고입니다. 올해 초,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일타스캔들'을 기억하시나요? 드라마이지만, 요즘 입시 세태를 민감하게 반영하는 것 같아서 유심히 봤는데요. 요즘은 제가 입시를 치렀던 시절과 달리 수능을 '메디컬고시'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스카이가는 게 지상최대 목표였던 입시판이 이제는 의대반에 들어가야만 하는 최상위권 아이들만의 시험이 되어 간다는 설명에 다소 놀라기도 했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수능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어느새 수능을 100일가량 앞둔 시점에서 독자 여러분도, 저도 잊고 살았던 입시 서비스 사가를 돌아보고자 합니다. 최근 이강인 선수와 김민재 선수의 유럽 명문 팀 이적 과정을 두고 '이강인 이적 사가', '김민재 이적 사가'라고 하죠. 스포츠 스타 선수들이 이적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분쟁이나 히스토리를 흔히 '사가'라고 표현합니다. 본래 북유럽 중세 문학이자 아이슬란드어로 '역사'를 가리키는 말로, 어떤 긴 맥락의 기승전결이 갖춰진 전말을 구전으로 전하는 것에서 시작되었죠. '인강=메가스터디, 오프라인 강의=대치동'으로 통칭되던 사교육 시장의 기나긴 사가를 돌아보며, 지난 20년간 온라인 입시 서비스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1. 태동기(2000년대 초중반): 인강 춘추전국시대
이경민
서비스 기획자
2023-08-04
재무제표에서 발견한 '메가스터디교육'의 시장 지배 전략
기업은 멈춰서는 안 되는 존재입니다 끊임없이 새로운 비즈니스를 발굴하고 성장하고 확장하여 지속적인 수익을 확보해야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는 운명이죠. '성장 멈춤'과 '비전 없음'은 곧 가치 하락을 의미합니다. 이미 포화 상태인 시장이라면 경쟁사의 점유율을 뺏거나 다른 영역을 찾아 나서지 않을 수 없는데요. 이미 포화 상태로 여겨지는 입시 교육 시장에서 고공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기업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바로 교육 시장의 전통 강자 '메가스터디교육'입니다. 메가스터디는 2000년 손주은 회장이 창업한 기업이죠. 메가스터디교육은 실적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2015년 '메가스터디'가 교육 부문 떼 내어 설립한 상장사입니다. 사실상 메가스터디 그룹의 사업 본체라고 할 수 있죠. (참조 - 메가스터디그룹 인적분할 '투트랙 전략' 먹힐까) 이 '메가스터디교육'이 2021년 놀라운 성과를 냈습니다. 시장에서는 학령인구(만 6~21세) 감소로 성장세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는데요. 역대 최고 실적을 내면서 이러한 전망을 무색하게 했습니다. 한때 사업 성과가 나빠지면서 경영권 매각까지 고려했었는데요. 그러나 인적분할 후 꾸준히 성장했습니다. 고등 사업을 기반으로 초중등 사업, 대학 편입, 취업, 공무원 시험 등으로 영역을 확장했죠. 사실상 '수직계열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과연 메가스터디의 교육 사업이 어떻게 지금의 성장을 이루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이번 기사에서 '수직계열화'는 '연령'을 기준으로 교육 시장의 가치사슬을 연결했다는 의미로 사용했습니다.
미래를 내다보는 메가스터디 손주은의 쓴소리
쓴소리가 필요할 때 수능이 코앞입니다. 이맘쯤 되면 수험생들의 멘탈 관리가 가장 중요해지는데요. (참조 - 급한 마음보다는 차분한 멘탈 관리 '승패 열쇠') 이럴 때 요즘 수험생들이 많이 찾아보는 것이 쓴소리 영상이라고 합니다. 일타 강사들의 인터넷 강의 중 쓴소리만 모은 영상인데요. 최근에는 학부모, 수험생뿐만 아니라 직장인들도 많이 찾아본다고 합니다. 사람들에게 동기부여와 자극을 주기 때문이죠. 그중 손주은 메가스터디 회장의 쓴소리 영상은 원조격으로 불립니다. 저도 고등학교 때 손 회장의 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요. 당시 쓴소리가 어록처럼 온라인 커뮤니티를 떠돌기도 했습니다. 요즘 손 회장의 쓴소리는 교육뿐만 아니라 인생 전반에 걸쳐 자극을 주는데요. 그의 과거부터 최근까지의 쓴소리를 모아봤습니다. 중요한 건 유전자 손 회장 영상 중 가장 유명한 쓴소리입니다. 2001년 고3들에게 한 말인데요. "공부는 유전자가 중요하다"라는 말로 알려졌지만, 중요한 말은 그다음에 나옵니다. "고3 혁명은 우리나라 40년 입시 역사상 한 번도 일어난 적이 없어" "웃으면 안 돼. 절대로 성적이 1년 만에 그렇게 크게 올라가지 않는다" "왜 성적에 크게 변화가 없느냐? 공부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뭐니?" "가장 중요한 요인은 80%가 유전자야. 이거 웃으면 안 돼. 솔직하게 이야기해야 돼" '노력만 하면 잘할 수 있다. 이건 새빨간 거짓말이야. 자기 유전자에 맞게끔 행복하게 살 수 있어" "우리 사회는 안 되는 유전자들이 다들 공부하려고 하니까 이런 비극이 일어난 거야" "의지, 노력이 미치는 영향은 합쳐서 20% 이하야" "고로 고3 혁명은 95% 이상 일어나지 않는다" "잘 생각을 해보고 진짜 아니다 싶으면 포기하는 것이 현명할 수 있어"
돈이 되는 서비스와 돈이 되지 않는 서비스
우리는 이런저런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이용자가 엄청나게 많지만 예상과 달리 딱히 돈이 되지 않는 서비스, 이용자가 그다지 많지 않지만 엄청 돈을 잘 버는 서비스를 보곤 하는데요. 서비스마다 수익모델이 다르고 이용자마다 똑같이 서비스를 이용하더라도 충성도, 소비욕구, 경제사정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와 관련해 한 가지 흥미로운 실험을 해봤는데요. 어떤 서비스가 돈이 되고 어떤 서비스가 돈이 되지 않나 알기 위해 각 분야 선도 인터넷 서비스를 선정, 이들의 연매출을 이용자수로 나눠봄으로써 이용자 1인당 매출 평균 기여분이 얼마나 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매출은 2017년 회사 사업보고서를 인용했고요. 만약 여러 가지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경우 서비스 관련 매출만을 따로 떼서 잡았습니다. 이용자수는 엑티브 유저(활성 이용자), 최소 한달에 1번 이상 방문하는 이용자를 기준으로 삼았죠. 해당 데이터는 온라인 조사기관 코리안클릭과 랭키닷컴의 공개자료를 쓰되 일부 사례에 대해선 예상치를 적용했습니다. 그러면 한번 정리를 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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