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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투자
첫 투자계약서 쓸 때, 창업자·투자자·변호사가 각각 생각하는 것
"기자님, 그거 써 주셨으면 좋겠어요. 첫 투자계약서 쓸 때 뭐 조심해야 하는지!" "정말 하나도 모르겠더라고요" 저는 미팅이나 취재를 다닐 때마다 어떤 기사를 써 주셨으면 하는지 여쭙고 다니는데요. 한 번은 '첫 투자계약서를 쓸 때 조심해야 할 점을 정리해 달라' 라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늘 한번쯤은 이 주제를 기사로 써야겠다고 생각했는데요. 아니.. 이게 파고들수록 생각보다 더 어마어마한 주제인 것이 아니겠어요..! (제게 왜 이런 고통을..) 알면 알수록 투자계약서는 스타트업과 투자사의 관계를 이해하기 위해 필수적인 문서더라고요. 그리고 취재 과정 중 굉장히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요. 투자계약서의 조항을 둘러싸고 창업자와 투자자와 변호사 간 입장이 조금씩 다르다는 겁니다. 사실 투자계약서의 세부 항목을 다룬 글은 정말로 많기 때문에... 어쩌면 세부 조항을 다루는 것보다는 이 입장 차이를 보여드리고 상황을 쉽게 이해하실 수 있는 기사가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가상의 인물인 나대표, 김심사역, 장변호사의 입을 빌려 각각의 입장 차이를 보여 드리고자 합니다. "안녕하세요, 나대표입니다! 이번에 막 시드 투자를 유치했어요!" "나대표님 기업에 투자를 결정한 김심사역입니다" "스타트업 전문 변호사 장변호사입니다" 네, 오늘은 이 세 분의 이야기를 따라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투자계약서의 자세한 항목에 관해서는 아웃스탠딩에 좋은 기사가 정말 많은데요.
조혜리
2022-07-12
벤처투자 시장에 진짜 겨울이 왔을까요? 데이터로 살펴봤습니다
요즘 스타트업 업계 분위기는 이 짤 한 장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전 세계적으로 스타트업 투자 규모가 줄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츠에 따르면 1분기 글로벌 VC 투자 규모는 전 분기 대비 19% 감소했고요. 피치북에 따르면 미국의 1분기 VC 투자 규모는 직전 분기 대비 25.9% 감소했습니다. (참조 - 투자 시장에 닥칠 '겨울'을 대비하는 자세) 실제로 해외에서는 투자 유치에 실패하며 인원을 감축하는 스타트업도 늘어났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 역시 지난 5월 '테크 스타트업에게 파티는 끝났다' 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기도 했죠. (참조 - For Tech Startups, the Party Is Over) 국내에서도 '벤처 겨울'을 알리는 기사들이 꾸준히 쏟아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특히나 주식 시장이 침체되면서 상장을 통한 회수가 어려워졌고 금리 인상 및 유동성 축소와 합쳐져 투자 심리가 위축되었다는 이야기들이 업계에서 들려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참조 - "투심위 잠깐 STOP".. 혼돈에 빠진 벤처투자시장) (참조 - 스타트업 기업가치 하락이 VC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참조 - 국내 유력 VC 대표 9인이 본 올해 스타트업 시장 전망은) (참조 - "기술기업 거품 계속 꺼질 것…좋은 팀 걸러내 투자할 기회")
조혜리
2022-07-05
"투심위 잠깐 STOP".. 혼돈에 빠진 벤처투자시장
요즘 VC업계 분위기는 한껏 냉각된 상태입니다. 개인적으로 친한 몇몇 심사역 및 파트너분들과 이야기를 나눠봤는데요. 거의 공통적으로 투심위 설득과정이 매우 지난해졌고 난이도 또한 무척 높아졌다는 데 일치된 의견을 보이고 있습니다. *투심위 벤처캐피탈에서 핵심관계자가 모여 예비 투자자에 대해 논의를 하고 최종적으로 투자여부를 결정하는 것. 기업가치에 대한 논쟁은 기본이고 사업모델 지속 가능성에 대한 갑론을박이 더욱 치열해졌으며 그나마 기존 포트폴리오 기업에 대한 후속투자는 조금 나은데 신규투자는 매우 어려워졌다고 하네요. 최근 몇 년간 이런 적이 없을 정도로 말이죠. 심지어 하반기는 예외사례를 제외하곤 가급적 투자를 하지 말자는 분위기도 조성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소나기 올 때 몸사리자'는 것입니다. 이같은 분위기는 전통적인 금융사나 대기업을 모회사로 둔 VC일수록 강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사실 생각해보면 6개월 전이나 지금이나 스타트업 회사의 사업성과와 IT업황은 바뀐 게 별로 없습니다. 왜 VC업계 스탠스만 급격히 바뀌었을까요. 어렵지 않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바로 심리적인 문제죠.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주식시장의 붕괴, 회수시장의 붕괴 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로 코스피지수만 하더라도 2021년 중반 3300에 이르렀으나 불과 1년 만에 2300까지 떨어져 코로나 직전 수치와 동일해졌습니다.
CVC가 전략과 성과 모두 잡는 방법은?.. 엑스플로인베 이종훈 대표 인터뷰
대기업 역시 언제나 생존과 성장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합니다. 하지만 이미 커진 조직이 신사업을 추구하는 데에는 여러 애로사항이 있고요. 기민하게 시장을 읽고 치고 올라오는 스타트업은 언제나 위협적인 대상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대기업들이 스타트업 투자에 관심을 두고 있는데요. 국내 10대 대기업을 살펴봐도 스타트업 투자 관련 활동을 안 하는 곳이 없을 정도입니다. 이 흐름은 올해 대기업 지주회사의 CVC 설립이 허용되면서 더욱 불이 붙었죠. (참조 - 10대 대기업들의 CVC 운영 현황을 알아보았습니다(2022/02)) 참고로 CVC(Corporate Venture Capital)는 '기업형 벤처캐피탈'의 약자로, 대기업에서 자회사로 설립한 VC를 뜻합니다. 주로 대기업이 신사업 동력을 모색하고 미래의 인수합병 기업이나 파트너 기업을 확보할 목적으로 운영하고요. 투자보다는 신사업 발굴과 장기 파트너십 형성에 활동의 방점이 찍힌 경우도 많습니다. (참조 - 정부, 일반지주회사 보유 CVC 제도 안착 나선다) 특히나 스타트업 투자와 관련해 눈에 띄는 활동을 보여온 곳, 하면 GS그룹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GS리테일의 경우 예전부터 스타트업 투자 관련 활동을 활발하게 보여 온 곳이고요. (참조 - GS리테일의 벤처 투자는 진화하는 중!.. 이성화 신사업 부문 상무 인터뷰) GS는 기존에도 해외 CVC인 GS퓨처스와 GS비욘드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올해 들어서는 GS의 CVC인 GS벤처스를 만드는 것에 이어, GS건설의 CVC까지 만들겠다는 소식을 발표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오늘의 인터뷰이는 바로 GS건설의 CVC인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의 대표로 선임된 이종훈 대표인데요! (참조 - GS건설 CVC, 신임 대표로 이종훈 전 롯데벤처스 상무 내정)
조혜리
2022-06-28
국내 벤처캐피탈, 매출 순위 TOP20을 정리해봤습니다 (2021년 기준)
지난 2~3년간 VC업계는 역대 최고의 호황을 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1) 정부가 스타트업 육성을 목적으로 역대 최고의 벤처투자금을 조성했고 (2) 여기에 사모펀드, 외국계 투자사, 자산가, 대기업이 가세했으며 (3) 코로나 사태에 힘입어 유동성이 폭발적으로 늘었기 때문입니다. 자연스럽게 벤처기업의 기업가치가 천정부지로 오른 가운데 대규모 M&A와 IPO 사례까지 나왔는데요.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VC들은 영리하게 펀드운용을 넘어 자체 자금을 통해 직접 투자에 나섬으로써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고자 했습니다. IFRS 기준상 직접 투자액은 실제 처분을 하지 않더라도 평가차익을 계산해 매출로 집계합니다. 이 모든 것은 주요 VC회사들의 외형성장과 수익증대로 이어졌죠. 그렇다면 지난해 이들의 성적표는 어떨까. 전자공시와 감사보고서를 기반으로 최상위 20개 회사를 선정해 매출순위를 내볼까 하는데요. 하나하나 나열해보겠습니다. 1.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매출 5092억원, 영업이익 4448억원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는 장병규 크래프톤 창업자가 세운 민간자금 기반의 초기투자사입니다. 지난해 그야말로 기록적인 실적을 기록했는데요. 배달의민족의 M&A 결과가 재무제표에 반영된 것으로 추정합니다. 본엔젤벤처파트너스는 회사 초창기 단독으로 투자한 바 있으며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라운드에 참여해 유력주주 위치를 유지했습니다.
스타트업 기업가치 하락이 VC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요즘 스타트업 투자시장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대형 스타트업에 대한 기업가치 하락 가능성인데요. 지금까지 이들은 높은 성장세를 구현하고 미래 유망성을 인정받아 수백억원, 수천억원의 투자를 받았습니다. 일부는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이 됐고 또 일부는 데카콘(기업가치 10조원)이 됐죠. 하지만 이것은 전적으로 스타트업 투자시장이 받쳐줬을 때 가능한 일인데요. 최근 들어 새로운 환경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코로나 종식에 맞춰 금리인하와 재정 건전화를 추진하면서 유동성이 줄어들기 시작한 것이죠. 특히 IPO(기업공개) 시장은 직격탄을 맞았는데요. 공모주에 청약한다면 무조건 따상(공모가 2배 시초가 후 상한가)이라는 2020~2021년과는 분위기가 확연히 다릅니다. 상장 후 원하는 몸값을 받지 못하거나 수요예측 시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해 일정을 미루는 사례가 잇달아 나타나고 있고요. 심지어 따상에 성공했던 회사들도 주가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죠. 요즘 업계 최대 핫이슈는 마켓컬리의 상장여부인데요.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과감히 상장에 도전을 했으나 성패 여부에 대해선 갑론을박이 치열합니다. 특히 회의론자들은 이미 마켓컬리의 기업가치가 4조원까지 오른 상황에서 이보다 작은 규모로 주식시장에 입성하거나 다음으로 일정을 미룬다면 투심악화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몸값이 천정까지 왔다는 신호로 읽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스타트업 투자는 위축될 수밖에 없습니다.
망하는 스타트업에는 3가지 유형이 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마가님의 기고입니다. 필자는 현재 스타트업에서 비즈니스 모델 수립과 투자 유치를 이끌어내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외국계 기업에서 오랜 기간 일하다 3년 전 40대라는 조금 늦은 나이에 처음 스타트업으로 이직했는데요. 짧은 기간이지만 데이터 분석 컨설팅, 암호화폐 세금신고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에서 일했고, 현재는 실시간 여론 데이터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에서 임원으로 3년간 일하면서 항상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 단어가 있는데요. 바로 '생존'입니다. 유니콘이나 데카콘처럼 더 이상 스타트업이라 부르기 힘들 정도로 성장한 일부 회사들은 예외일 수 있는데요. 하지만 대부분 스타트업은 '생존'이라는 단어 앞에서 겸손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입니다. 투자 유치를 담당하면서 자주 생각하는 한 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아무리 좋은 제품이나 솔루션을 만들어도 망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경쟁사를 뛰어넘는 제품을 만들고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서비스를 제공해도 생존은 또 다른 문제인 것입니다. 필자가 거쳤던, 그리고 현재 몸담고 있는 스타트업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매일 생존을 위해 고민하면서 다른 스타트업들은 어떻게 생존하는지를 살펴보게 되는데요. 성공한 스타트업들로부터도 물론 배울 점이 많습니다. 하지만 망한 스타트업들의 사례로부터도 생존을 위한 여러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망하는 스타트업들의 3가지 유형과 그들로부터 배울 수 있는 3가지 조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박마가
2022-05-31
최초 투자 92% 매쉬업엔젤스가 스타트업 투자를 결정하는 기준
스타트업에게 첫 투자란 어떤 의미일까요?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에게는 매 투자가 한 단계를 벗어나 다음 단계에 진입했다는 의미이긴 합니다만.. 그중에서도 첫 투자는 처음으로 우리 회사를 인정해 주는 사람이 생겼다는 각별한 의미를 지닐 것 같습니다. 하지만 투자사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첫 투자사'가 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닐 것 같습니다. 아주 사소한 일들도 첫 번째로 나서서 하려면 망설여지는데, 하물며 투자처럼 불확실하고 또 중요한 일은 어떨까요. 그런데...! 2021년 기준으로 최초 투자 비중이 무려 92%나 되는 투자사가 있다고 합니다. 바로 '다음' 공동창업자 출신의 이택경 대표가 이끄는 '매쉬업엔젤스'인데요. 참고로 이택경 대표는 1995년 이재웅 대표와 함께 '다음'을 창업했고 2010년 권도균 대표 등과 함께 엑셀러레이터 '프라이머'를 창업해 공동대표를 지낸 벤처 1세대입니다. 2013년부터는 '엔젤 네트워크'로 시작한 초기 투자사 매쉬업엔젤스를 결성해 대표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죠. 참고로 아웃스탠딩에도 스타트업 창업을 주제로 한 글을 기고한 적이 있으며, 'VC가 알려주는 스타트업 투자유치 전략'이라는 투자유치 가이드북을 쓰기도 했습니다. 매쉬업엔젤스 역시 창업 경험 및 스타트업 경험이 풍부한 멤버들이 함께하며 지금까지 눈에 띄는 활동을 보여 온 초기 투자사인데요. 올해 초 매쉬업엔젤스에서 공개한 2021년 투자 성과 자료를 보면 2021년에 투자한 회사 중 92%가 최초로 투자한 경우였고요. 전체 투자 건 중에서는 85%가 최초 투자라고 합니다. 게다가 투자 시점 기준으로 보면 3년 미만 기업에만 투자했다고 하니 정말 색이 뚜렷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자료를 보니 이런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매쉬업엔젤스는 왜 최초 투자를 많이 할까요? 그리고 어떻게 최초 투자를 결정하는 걸까요?
조혜리
2022-05-10
해시드벤처스의 첫 펀드에서 탄생한 유니콘 4곳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오늘은 VC(벤처캐피탈) 중에서도 그 특색이 강렬한 회사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투자 분야가 뚜렷한 것은 물론, 펀드 조성 이력과 투자 성과도 남다릅니다. 투자 분야. 요즘 가장 핫하다는 블록체인 분야 전문 투자사입니다. 국내에서 블록체인 분야 투자로 이곳을 따라갈 VC는 없다고 볼 수 있고요. 펀드 조성 이력. VC는 여러 기관 출자자로부터 투자금을 모아 펀드를 조성해서 스타트업에 투자하는데요. 이 VC의 첫 번째 펀드는 1177억원, 두 번째 펀드는 2400억원 규모입니다. 참고로 1000억원을 넘으면 대형 펀드라고 말할 수 있는데요. 이 회사는 2020년 만들어진 직후 두 번 연속 대형 펀드를 조성한 겁니다. 투자 성과. 이 회사는 2020년 만들어졌고, 첫 펀드 역시 결성된 지 1년 반밖에 되지 않았는데요. 벌써 첫 펀드에서 투자한 기업 중 유니콘이 된 기업이 4곳이나 됩니다. 이는 첫 펀드가 만들어진 지 1년도 안 된 시점에 달성한 성과입니다. 참고로 투자 집행 속도도 무척 빠릅니다. 첫 펀드의 투자금을 1년도 안 된 시점에 모두 소진했으니까요.
조혜리
2022-04-05
'임지훈 vs 카카오' 성과급 소송전,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2022년 3월 21일, 임지훈 전 카카오 대표가 카카오벤처스와 김범수 의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최고 887억원, 최저 794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하라는 내용이었죠. 국내 벤처투자 업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엄청난 금액의 성과급이고요. 국내 성과급 소송 중에서도 역대 최고 금액입니다. (참조 - "880억 성과급 달라" 카카오 임지훈 전 대표, 김범수·카벤에 소송) 임 전 대표가 요구하는 성과급은 무엇에 대한 성과급일까요? 어떻게 이 정도 금액의 성과급을 요구하게 된 걸까요? 2015년 케이큐브벤처스(현 카카오벤처스)를 퇴사했던 임지훈 전 대표가 카카오벤처스를 상대로 성과급을 요구해도 되는 걸까요? 그들은 어쩌다 소송까지 진행하게 된 걸까요?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VC는 언제 성과급을 받을까 임 전 대표가 요구한 성과급이 뭔지 이해하려면 VC의 수익 구조에 대해 알 필요가 있습니다. (잘 아는 분은 넘어가셔도 무방합니다!) VC는 외부 출자자로부터 투자금을 모아 펀드를 결성합니다. 이때 펀드를 운용하는 VC를 'GP(업무집행조합원)', 펀드에 투자금을 낸 외부 출자자를 'LP(유한책임투자자)'라고 부릅니다. 외부 출자자에는 정부기관, 연기금, 공제회, 대기업, 개인 등 여러 주체가 있습니다.
조혜리
2022-03-31
퓨처플레이를 '엑셀러레이터'로 규정할 수 없는 이유
퓨처플레이라고 하면 '엑셀러레이터'라는 키워드가 떠오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까지 퓨처플레이는 누적 포트폴리오 총 171개, 투자 기업의 누적 기업가치는 약 3조 3억원에 이를 만큼 공격적인 투자 활동을 이어왔기 때문이죠. (2021년 12월 기준) 하지만 엑셀러레이터라는 키워드로 퓨처플레이를 이해하긴 부족합니다. 실제로 조직 전체 70여명 조직원 중 투자 조직 인력은 12명이고 그 외에 여러 팀이 협력해 퓨처플레이를 이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다른 팀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퓨처플레이는 왜 이런 일을 하고 있을까요? 퓨처플레이를 이끌고 있는 류중희 대표를 직접 만나 물어봤는데요. 이야길 모두 듣고 나선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퓨처플레이는 회사를 만드는 회사고 투자, 엑셀러레이팅, 테크, 교육 등은 이를 실현하기 위한 '도구' 인 듯" "퓨처플레이를 투자사, 엑셀러레이터 등 기존 시장의 단어로 규정하긴 어렵겠다" 퓨처플레이의 존재 이유 "대표님 반갑습니다!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최근 퓨처플레이에 관한 단편적인 소식들을 접하고 궁금한 점들이 생겨서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안녕하세요! 퓨처플레이 류중희 대표입니다" "퓨처플레이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어서 제가 감사합니다" "그럼 하나씩 여쭙겠습니다!" "대표님께선 올라웍스를 창업해 인텔에 매각한 이후 공백기 없이 퓨처플레이를 설립하셨죠" "퓨처플레이 설립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2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현재의 나, 두 번째는 미래의 나에 대한 고민 때문이었어요" "먼저 현재의 나는 성공적으로 엑싯(Exit)을 하고 글로벌 회사에 일부가 되었죠"
더브이씨-넥스트유니콘-혁신의숲, 스타트업 투자 정보 서비스 비교 분석
제2벤처붐의 시대입니다. 작년 벤처투자 금액은 7조6802억원으로 역대 최대였고요. 작년 한 해 100억원 이상 대형 투자를 유치한 기업들은 157곳이나 되었습니다. 이는 2020년보다 2배 이상, 2017년에 비하면 5배 이상 증가한 수입니다. 또 2021년 스타트업 신설 법인은 사상 처음으로 12만개를 넘어섰습니다. 마지막으로 작년 말까지 국내 유니콘 기업은 18개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죠. (참조 - '21년 벤처투자 실적 발표) (참조 - 문대통령 "스타트업 신설 법인 12만 개 돌파…'제2의 벤처붐'") (참조 - '벤처붐 열풍' 유니콘 기업 18개 '역대 최다') 이런 상황에서 스타트업 투자와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들의 수요도 늘고 있습니다. 우선 스타트업 투자 정보 플랫폼이라고 하면 가장 많이들 떠올리실 곳으로 '더브이씨(THE VC)'가 있죠. 무려 2016년부터 운영되어 온 곳이고요. 많이들 알고 계시고 또 이미 참고하고 계신 곳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 2019년부터 운영되어 온 스타트업과 투자사를 연결하는 플랫폼, '넥스트유니콘'이 있습니다.
조혜리
2022-03-18
주식시장 약세는 벤처투자시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요즘 투자업계에서 한 가지 주목할 만한 현상은 주식시장의 약세입니다. 거시적 관점에서 지금까지 동향을 살펴보면 주요 지수는 금융위기 극복 후 점진적으로 상향곡선을 보이다가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약보합세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2021년 초를 기점으로 확 뛰었죠. 코로나 사태가 터짐에 따라 경기불황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전세계 중앙은행이 앞다퉈 금리인하를 추진했기 때문입니다. 금리가 제로에 가까워지자 부채에 대한 부담감이 사라졌고 일반인 사이에선 레버리지를 일으켜 투자하지 않으면 바보라는 공감대가 생겨버렸는데요. 이로 인해 자산가격이 폭등을 했습니다. 특히 주식시장에선 코로나 사태와 맞물려 '언컨택트'와 관련이 있는 종목이거나 원대한 비전으로 막 기업공개를 마무리한 '공모주'에 대한 선호가 매우 커졌죠. IT벤처기업으로는 쿠팡, 하이브,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크래프톤, SK바이오사이언스 등 이른바 대형주가 마치 백지수표에 자기 몸값을 적듯이 수조원에서 수십조원의 몸값을 평가받을 수 있었고요. 선진뷰티사이언스, 모비릭스, 레인보우로보틱스, 오로스테크놀로지, 자이언트스텝, 해성티피씨, 삼성에스앤씨, 에이디엠코리아, 맥스트, 원티드랩, 플랜티어 등 이른바 소형주도 상장 직후 일정 수준의 급등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개미 투자자 사이에선 공모에 참여하면 무조건 주가가 오르고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해서 '따상'이란 말이 유행하기도 했죠. 하지만 현 시점에서 봤을 때 위 업체 중 지난 1년간 안정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회사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주식시장 거품이 확 꺼지며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앞서 언급한 사례 중 카카오 계열사는 그 낙폭이 워낙 심해 다수 투자자의 손실을 이끌어내며 여론의 악화를 조성하기도 했습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할까요. (1) 2020~2021년 사이에 기업공개한 회사들은 본질가치와 별개로 자산시장 폭등현상에 힘입어 크게든 작게든 수혜를 봤습니다. (2) 하지만 앞으로 기업공개할 회사들은 여기에 대한 역풍 때문에 녹록지 않은 상황에 놓일 전망입니다. (3) 게다가 오스템임플란트와 신라젠의 배임 및 횡령이슈와 카카오페이의 스톡옵션 먹튀논란 등 일련의 악재에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무신사는 패션 브랜드 발굴에 스타트업 씬의 방식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2022년 2월, 무신사는 한남동에 새로운 공간을 열었습니다. 바로 이태원역 2번 출구에서 도보로 1분 거리에 위치한 '무신사 스튜디오 2호점'이었죠. (참조 - 무신사, 한남동에 '무신사 스튜디오' 2호점 오픈) 무신사 스튜디오는 무신사가 만든 패션 특화 공유 오피스입니다. 2018년에 오픈한 무신사 스튜디오 1호점은 국내 최대 패션 클러스터인 동대문 지역에 자리를 잡았는데요. 이를 확장해 역시나 힙한 장소인 한남동에 2호점을 낸 겁니다. 사실 저는 무신사 스튜디오 2호점이 만들어진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무신사 스튜디오는 수익성 사업보다는 패션 브랜드를 키워내는 요람 역할을 표방한 사업이었는데요. 사실 수익을 내는 것, 패션 브랜드를 키우는 것, 둘 다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 자칫하다가 실속도 명분도 못 챙기는 것은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런데도 2호점을 만들었다는 것은 지난 4년간 1호점을 운영했던 결과가 만족스러웠다는 신호로 느껴졌습니다. 그게 아니더라도 최소한.. 앞으로도 계속 패션 브랜드를 발굴하고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볼 수 있겠죠. 그간 무신사는 패션 브랜드 발굴을 위해 여러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들이 있었는지 짚어 보겠습니다. (1) 무신사 스튜디오 패션 브랜드와의 동반 성장을 내세운 패션 특화 공유 오피스입니다. 2018년에 동대문 1호점을, 2022년에 한남 2호점을 냈고요. 패션 브랜드에 특화한 시설과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공유 오피스입니다.
조혜리
2022-02-24
"인기 있는 스타트업은 안 쓸걸?".. 넥스트유니콘에 대한 의구심은 어떻게 깨졌나
여기 스타트업 투자 시장을 혁신하겠다는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사실 스타트업들이 그렇게 많은 플랫폼을 만들어서 사람들의 불편을 줄여 주었는데, 정작 스타트업들이 투자를 받기 위한 플랫폼이 없다는 건 이상하긴 하죠. 바로 최근 시리즈A로 68억원을 투자받은 넥스트유니콘입니다. (참조 - '넥스트유니콘' 운영사 하프스, 68억 원 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 넥스트유니콘은 스타트업과 투자자들이 만나는 플랫폼입니다. 기본적으로 스타트업과 투자자들의 정보가 등록되어 있고요. 투자자가 관심 있는 스타트업에 IR 자료나 미팅 요청을 하거나, 거꾸로 스타트업이 투자자에게 IR 자료 검토나 미팅 요청을 할 수 있습니다. 또 분야별로 인기 있는 스타트업을 확인할 수도 있죠. 제가 넥스트유니콘을 알게 된 건 작년 중순 정도입니다. 아마도.. 기사거리를 찾아 인터넷을 떠돌아 다니던 중에 발견했던 것 같아요. 스타트업 미디어의 기자 역시 어떤 기업이 뜨고 있는지, 어떤 기업이 투자받았는지 늘 지켜봐야 하는 직업이니까요. 사실 넥스트유니콘을 처음 봤을 때에는 반가운 마음 반, 미심쩍은 마음 반이었던 것 같습니다. 워낙 초기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분들이 투자자를 어떻게 만날까 고민을 많이 하신다고 알고 있으니.. 분명 필요한 서비스일 것 같았는데요. 솔직히 약간의 의구심도 들었습니다. "진짜 '잘 되는' 스타트업들이 과연 여기에 있을까?" "스타트업들이 정말 선호하는 투자사들이 이런 채널에서 활동을 할까?" 그런데 은근.. 여기저기서 자꾸 언급이 되는 것 같더라고요? 결국 어떤 서비스인지 자세히 듣고 싶은 마음에 대표님께 찾아뵙고 싶다고 연락을 드렸는데요. 마침 투자를 받을 계획이시라는 게 아닌가요..! (귀신같은 타이밍) 그렇게 만나뵌 넥스트유니콘 대표님은 저의 의구심을 말끔히 해소해 주셨습니다. 넥스트유니콘은 어떤 서비스이고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사용자를 모으는 과정은 어땠는지, 어떤 미래를 보고 있는지 듣고 왔습니다. 투자사들에 대한 정보가 너무 없어요 "안녕하세요, 대표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조혜리
2022-02-15
10대 대기업들의 CVC 운영 현황을 알아보았습니다(2022/02)
혹시 올해부터 대기업 지주회사의 벤처캐피탈 설립이 가능해졌다는 걸 알고 계신가요? 대기업이 자회사로 벤처캐피탈을 세우는 경우를 CVC(Corporate Venture Capital)이라고 합니다.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이라고도 하죠. 주로 대기업이 신사업 동력을 모색하고 미래의 인수합병 기업이나 파트너 기업을 확보할 목적으로 운영하고요. 투자보다는 신사업 발굴과 장기 파트너십 형성에 활동의 방점이 찍힌 경우도 많습니다. 해외에서는 구글벤처스, 인텔캐피탈 등 테크 기업들의 CVC가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고요. 전세계적으로 CVC의 투자 규모 역시 점점 확장하는 추세입니다. CB인사이트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글로벌 CVC 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133% 증가했죠. (참조 - The 2021 Mid-Year Global CVC Report) 하지만 작년까지 국내 대기업들의 CVC 설립에는 제한이 있었습니다. 금융과 산업 간 상호 소유나 지배를 금지하는 금산분리 원칙 때문입니다. 그동안 공정거래법에서는 대기업 지주회사의 CVC 설립을 금지하고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그전까지 국내 대기업들은 지주회사가 아닌 계열사에서 CVC를 만들거나, 해외 법인을 통하는 등 여러 우회 수단을 동원해 왔습니다. 하지만 2021년 12월 30일부터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바로 공정거래법 전부개정안이 시행되었기 때문인데요. 여기서는 일반지주회사의 벤처캐피탈 설립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참조 -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제20조)
조혜리
2022-02-10
데스밸리를 건너는 생존 게임에서도 끝까지 지원하는 투자사가 있다면
"산은 올라가다 중간에 쉬면 되지만 강은 건너다 멈추면 죽어요" "확실히 강을 건널 수 있을 만큼의 투자금을 대 줘야 합니다" (LB인베스트먼트 박기호 대표) 박기호 대표님은 스타트업의 '시리즈'를 '건너다 멈추면 죽는 강'에 비유했습니다. 딱 '데스밸리'가 떠오르는 비유였는데요. 죽음의 강을 건널 연료를 모으는 과정이라니, 스타트업 투자 유치란 얼마나 피 말리는 일인가요. 만약 이때 이렇게 말해주는 곳이 있다면 얼마나 든든할까 싶습니다. "10억원? 아니.. 그걸로 되겠어요???" (심각) "30억원은 있으셔야죠! 넉넉하게!!!" 바로 오늘 소개할 LB인베스트먼트 얘기입니다. 업계 1위가 될 만한 기업을 찾아 집중적으로 후속 투자를 진행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유명한 벤처캐피탈이죠. LB인베스트먼트는 1996년 LG그룹의 계열사인 'LG벤처투자'로 시작해서 2008년 'LB인베스트먼트'로 이름을 바꾸며 LG그룹과 분리된 방계회사가 된 곳입니다. 중국 시장에도 일찍 진출해서 데이팅 앱 '탄탄' 등으로 성과를 냈고요. (참조 - LB인베스트먼트, 中 벤처 시장 꽃을 피우다) (참조 - LB인베스트먼트 중국서 3년만에 6배 대박 비결) 국내에서는 하이브, 스타일쉐어,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등에 투자하면서 굵직한 성과를 낸 바 있습니다.
조혜리
2022-01-25
투자 원금 7만 퍼센트 회수한 벤처캐피탈의 조상님
벤처투자 시장, 어떻게 시작되었을까요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기사로 인사드리는 조혜리 기자입니다! 벌써 지난 기사를 작성한 지도 한 달이나 지났네요. 일 안 하고 뭐했냐구요? 아뇨.. 그것이 아니고..(왈칵) 저는 최근 한 달 동안 아웃스탠딩 기업DB의 VC 카테고리에 새 회사들의 DB 문서를 추가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참조 - 기업DB VC 카테고리) 국내 벤처캐피탈들의 활동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데요. 작성하면서 이런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대체 벤처투자라는 행위는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항상 신기했거든요. 한 회사의 가능성을 믿고 몇십억, 몇백억 원을 투자하는 일이 그렇게나 많이 일어나고, 또 별도의 산업이 될 만큼 수익성이 분명하다는 점이요. 한편으로는 벤처캐피탈의 존재 없이는 우리가 흔히 아는 식의 스타트업 성장이 성립하기 어렵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J커브식 성장에는 대체로 대규모 자금 조달이 필요하니까요. 그래서 미국 벤처캐피탈의 역사를 틈날 때마다 조금씩 공부해 보았는데요. 오늘은 그중에서도 벤처캐피탈 산업의 시작을 알렸다고 평가되는 투자 건 하나를 소개드리려고 합니다. 바로 'ARD'라는 벤처캐피탈의 '디지털 이큅먼트' 투자 건입니다. *ARD American Research and Development Corporation. 1946년 설립된 미국의 초기 벤처캐피탈.
조혜리
2022-01-13
연쇄창업자가 처음부터 수십억원 깔고 시작하는 이유
요즘 스타트업 투자시장에서 한 가지 흥미로운 현상이 눈에 띕니다. 바로 연쇄창업자의 존재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몇몇 사례를 거론해보겠습니다. (1) 김미희 대표는 모바일 회화서비스 '튜터링'을 창업해 마켓디자이너스에 매각한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 회사를 나와 뮤지션, 작가, 지식전문가 등 여러 크리에이터들이 자기 팬과 소통할 수 있는 '빅크'라는 플랫폼을 개발 중에 있는데요. 놀랍게도 아직 제품출시 전인데도 불구하고 본엔젤스, 네이버 D2SF, 베이스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엔젤투자자로부터 45억원 투자유치를 했습니다. 엔젤투자자로는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장영준 뤼이드 대표, 김준용 마이프차 대표 등 유명 창업자가 여럿 참여했다고 합니다. (2) 이민희 대표는 수학풀이앱 '바풀'을 창업해 네이버에 매각한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또한 얼마 전 회사를 나와 부모가 자녀들의 용돈관리, 금융교육, 주식투자 등을 도와줄 수 있는 '레몬트리'란 핀테크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역시 아직 제품출신 전인데도 불구하고 KB인베스트먼트, 스프링캠프, 캡스톤파트너스, 티비티파트너스, 베이스인베스트먼트, 패스트벤처스, 디캠프로부터 50억원 투자유치를 했습니다. 그는 창업 및 매각에 대한 경험을 활용해 카카오, 뱅크샐러드, 네이버, 라인, 쏘카 등 유수 IT기업 출신의 인재들을 영입했습니다. (3) 신승학 대표는 조금 다르게 윙버스, 데일리픽, 봉봉에 최대주주가 아닌 공동창업자 위치로 참여한 바 있습니다. 그는 학원 비즈니스를 디지털로 전환한다는 큰 비전 아래 '패쓰'란 딥러닝 기반의 에듀에어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역시 아직 제품출시 전인데도 불구하고 컴퍼니케이파트너스, IMM인베스트먼트, K2인베스트먼트, 베이스인베스트먼트로부터 68억원의 투자유치를 했습니다. 신승학 대표는 커머스와 배달이 이미 디지털로 넘어간 것처럼 사교육 역시 그렇게 될 것이라 본다면서 인터넷강의 이후 20년 가까이 정체된 시장을 본격적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큰 문제는 큰 시장을 의미합니다".. 제현주 인비저닝파트너스 대표 인터뷰
좋은 사업 아이템은 무엇일까요? 와이 콤비네이터의 폴 그레이엄은 '사업 아이디어를 떠올리려고 하지 말고 어떤 문제를 해결할지를 찾으라'라고 조언한 바 있습니다. (참고 - How to get startup ideas)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가, 듣고 보니 중요한 질문인 것 같습니다. 해결하려는 문제가 뚜렷해야 비즈니스 모델도 시장성도 선명해질 테니까요. 그렇다면 어떤 문제를 해결해야 할까요? 오늘 제가 소개할 인터뷰이는 이 질문에 굉장히 단순명쾌한 답을 내놓았습니다. '큰 문제'. 심플하죠. 그래서 그 큰 문제가 뭐냐고요? 음.. 엄청 큽니다. 전 지구급으로 큰 문제인데요. 말 그대로 지구의 문제, 기후 문제입니다. "저희가 해결해야 되는 문제의 사이즈를 기본적으로 생각해 보면.." "지구 전체가, 인류 전체가 매년 배출하고 있는 이산화탄소, 온실가스의 규모는 510억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510억톤의 온실가스를 0으로 만들려면 연간 2.4조달러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게 IPCC의 추정이었는데요" "비용으로 치자면 어마어마한 수준의 투자이지만 동시에 그만큼의 돈이 쓰인다는 것은 그만한 규모의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것이다, 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인비저닝 파트너스 제현주 대표) *IPCC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기후 변화에 관한 국제 연합 기본 협약'의 실행에 관한 보고서를 발행하는 것이 주 임무이다. (참조 - [미니컨퍼런스 Tech for Climate] 01 옐로우독 제현주 대표) 기후를 '큰 규모의 시장'으로 생각하는 관점, 어떠신가요?
조혜리
2021-12-06
왜 국내 대형 스타트업 투자자는 대부분 외국계 투자자일까요
얼마 전 한 언론에서 내놓은 기사가 스타트업씬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문제의 기사는 바로 요건데요. (참조 - "한국인이 만들고 외국인들 돈잔치".. K-유니콘의 속사정) 많은 창업자 및 관계자들이 여기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서 화제를 모았죠. 한번 어떤 내용인지 간단히 요약해볼까요? 1. 기업가치 1조원을 의미하는 유니콘 스타트업이 대거 나왔지만 이들의 대주주는 외국계 투자사다. 2. 이처럼 외국자본의 의존도가 높아지면 일자리 창출 및 신산업 활성화 등 경제적 효과가 축소되는 동시에 국부유출과 같은 부작용이 나올 수 있다. 3. 위 현상을 막기 위해선 이른바 토종자본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 실제 국내에서 잘 나간다는 스타트업은 외국계 투자사를 백그라운드로 두고 있는데요. 국내 최대 벤처 성공사례인 쿠팡의 경우 투자금의 90% 이상을 해외에서 조달을 했고요. (참조 - 쿠팡 상장보고서에서 나온 '몇 가지 흥미로운 사실들') 크래프톤의 경우 중국 거대 게임사인 텐센트가 기관 중에서 가장 많은 지분율을 가지고 있습니다. 야놀자의 경우 얼마 전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가 기업가치 10조원 규모로 지분율 20%를 취득했고요. 비바리퍼블리카와 당근마켓의 경우 미국 벤처캐피탈인 알토스벤처스와 굿워터캐피탈이 지배구조상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배달의민족' 사례에서 보는 초기투자의 파괴력
공정위의 승인에 따라 배달의민족 M&A 건이 모두 마무리됐습니다. 논란도 많았고 노이즈도 많았죠. (참조 - 왜 배달의민족은 요기요의 제안을 받은 것일까) (참조 - 왜 딜리버리히어로는 공정위의 결정을 순순히 따랐을까) 하지만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와 벤처투자 선순환 측면에서는 유의미한 일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오늘은 이와 관련해서 가볍게 읽을 만한 거리를 준비했습니다. 먼저 한 가지 질문을 해보겠습니다. 배달의민족이 딜리버리히어로에 5조원 규모로 인수됨에 따라 가장 크게 이익을 본 사람은 누굴까요. 아무래도 김봉진 창업자겠죠. 다만 관점에 따라 이익을 봤다고 하기엔 조금 어폐가 있을 수도 있는데요. 맨 손으로 회사를 키우기까지 피를 짜내고 뼈를 갈아내는 듯한 고통을 감내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보다 투자 사이드를 주목합니다. 다시 말해 누구보다 빠르게 배달의민족에 펀딩을 진행했던 곳! 바로 본엔젤스입니다. 본엔젤스는 배달의민족이 법인을 설립한지 3개월 만에 단독으로 3억원을 투자했는데요. 이후 회사가 급성장하면서 주식가치도 함께 올라갔습니다. 언론보도를 종합해보면 본엔젤스는 2017년 보유지분 7.8% 중 1.5%를 처분해 67억원을 거머쥐었습니다. 이미 이때 원금의 22배를 회수했고요.
"쇼핑 편하게 만드는 기업보다, 산업경쟁력 높이는 기업에 투자하고 싶어요"
"B2C, 서비스가 트렌드지만, 전 그쪽 잘 몰라요. 묵묵히 제 기준으로, 제가 잘하는 투자를 하려고 해요" "국가 산업의 세계적 경쟁력을 높이고, 계속 기업으로 갈 수 있는 회사에 투자합니다" "남들이 어디 몰려들 때 저는 팔짱 끼고 유심히 보는 편이죠. 모두가 될 거라고 말하는 투자는 좋은 투자 케이스가 되기 어려워요" "벤처 기업엔 언제 망해도 이상하지 않을 구멍들이 숭숭 뚫려있죠" "벤처 투자는 그 구멍을 경영진과 함께 하나씩 메워 나가는 과정이라고 봐요" "벤처투자는 정말 재미있어요. 80살까지도 VC로 사는 게 꿈입니다" 안녕하세요, 송범근 기자입니다. 오늘 인터뷰 주인공은 벤처캐피탈 컴퍼니케이파트너스의 황유선 부사장입니다. 황 부사장은 2000년부터 벤처투자를 해오신, 20년 차 베테랑 심사역인데요. 20년간 55개 회사에 1570억원을 투자했고, 그 중 IPO한 회사만 18개에 달합니다. 저는 벤처캐피탈리스트(VC)라고 하면, IT서비스나 바이오 회사 투자만 떠올렸는데… 황 부사장은 B2B, ICT제조업 중심으로 투자 해오셨더라고요. 흔히 ‘소부장(소재-부품-장비)’로 부르는 사업이죠. 2000년대-2010년대 초만 해도 핸드폰 부품, 디스플레이, 반도체 장비 등 B2B 제조업이 벤처투자의 주류였습니다. (최근 일본 수출 규제 이후 정부가 소부장 기업 육성에 힘을 실으면서 벤처투자업계에서 다시 이슈가 되고 있죠.)
왜 국내에선 젊은 VC를 찾기 힘들까
IT벤처업계를 취재하면서 가끔씩 벤처캐피탈(VC)의 심사역분들을 만나곤 합니다. 처음에는 뛰어난 창업자를 발굴하고 유망한 기업을 육성하는 모습을 보며 막연하게 참 멋지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그 생각은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시간이 지나고 그 세계를 조금이나마 이해하면서 일반 직장인과 다르지 않게 고충과 우려가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특히 젊은 분들은 스타트업 전문 투자조직답지 않게 보수적이고 위계적인 모습에 스트레스를 받으시라고요. 일단 업력이 오래된 VC회사는 공기관과 같이 건조한 분위기 속에서 서류철로 문서작업을 하고 있고요. 직급과 조직문화 또한 연공서열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죠. 이 가운데 주니어 심사역은 사내 의사결정력이 높지 않습니다. 좋은 딜을 가지고 와도 펀드 파트너(책임자)를 설득하지 않으면 투자로 이어지기 어렵죠. 여기에 온갖 페이퍼워킹과 미팅까지.. 그래서 시간이 지나면 내가 지금 뭐하고 있나, 혹시 들러리나 서는 게 아닐까, 자조 섞인 감정을 느끼게 되는데요. 실제 이직을 많이 하더라고요. 조금 더 좋은 대우를 해주는 다른 VC회사로 옮기거나, 투자과정에서 연을 쌓았던 스타트업으로 이동하거나, 창업의 길로 들어서거나, 아예 다른 업종으로 떠나거나.
"기업가치 인정못해".. 냉소적인 여의도, 출구잃은 스타트업
얼마 전 상장을 앞둔 한 스타트업의 대표님을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해당 기업은 모바일시대를 맞아 빠른 시장진입과 진취적인 태도에 힘입어 수백억원대 연 매출 사업자로 성장을 했고 수백억원대 투자금을 유치할 수 있었는데요. 어느덧 투자사 VC펀드의 만기가 다가오면서 어떤 형태로든 회수를 해줘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와 관련해 크게 세 가지 선택지가 있는데요. 첫 번째는 기업공개(IPO), 공개시장으로 들어오는 방안이 있고요. 두 번째는 인수합병(M&A), 큰 회사에 인수되는 방안이 있습니다. 세 번째는 구주매각, 만기가 다가온 VC펀드 포트폴리오의 주식을 전문으로 인수하는 세컨더리 펀드나 자산운용사에 파는 방안이 있죠. 대표님은 고민 끝에 회사가 한번 더 성장해야 하는 타이밍이라고 생각하고 브랜드 향상과 추가 자금조달을 위해 과감히 상장하기로 결심했는데요. 얼마나 기관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수요를 파악하기 위해 여의도 증권사를 만나보니 분위기가 그렇게 썩 좋지 않다고 합니다. 일단 해당 산업에 대해서 생소하게 생각해 비즈니스를 설명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요. 무엇보다 보수적인 태도로 일관한다고 하더군요. 특히 이견을 보이고 있는 부분이 기업가치인데요. 회사 입장에선 VC투자를 받았을 때 산정받았던 벨류에이션을 기반으로 주식공모가 및 시가총액을 생각한다면 기관 입장에선 철저하게 재무수치를 기반으로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주 특별한 케이스만 PSR(주가매출비율)을 적용하고 대부분은 PER(주가이익비율)로 계산한다고 하네요.
위메프, 2조8000억원 기업가치로 3700억원 투자유치.. 어디에 쓰나
얼마 전 소셜커머스 회사 위메프가 3700억원 투자유치에 성공했습니다. 규모도 규모지만 김정주와 허민이라는 벤처업계 거물 두 명이 관여를 했고 앞으로 전자상거래 시장의 향방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이 가는 뉴스인데요. 구체적으로 딜이 어떻게 진행됐으며 그 배경이 무엇인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먼저 투자의 주체는 두 곳입니다. 첫 번째는 국내 유력 게임사인 넥슨코리아, 지난 9월 위메프의 모회사인 원더홀딩스에 3조1500억원 기업가치로 3500억원을 투자해 지분 11.1%를 가져갔는데요. 원더홀딩스는 3500억원 중 2500억원을 위메프에 출자하기로 했습니다. 두 번째는 사모펀드 IMM, 크래프톤-레진코믹스-쏘카-더블유컨셉 등 대형 벤처기업에 투자한 바 있으며 최근 몇 년간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데요. 넥슨과 함께 들어오지 않고 상당 기간 투자조건을 두고 협상을 하다가 2조8000억원 기업가치로 1200억원을 투자해 지분 4.28%를 가져가기로 최종 합의했습니다. 이것은 2조원, 2조5000억원으로 평가받고 있는 티몬과 11번가의 몸값을 뛰어넘어선 것이죠. 사실 위메프는 지난 3년간 꾸준히 IB시장에 문을 두드렸습니다. 시장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가운데 매년 적자가 누적되고 있으며 재무상태도 그렇게 좋지 않기 때문이죠. 현재 자본금을 전부 까먹은 상태고요. 상품결제와 대금정산 사이 잠깐 맡아둔 파트너사의 돈으로 회사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핀테크에 몰리는 전세계 벤처투자.. 이를 읽는 키워드 5개
핀테크 분야 VC 투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2018년 핀테크 업계는 전세계에서 총 48조원 (406억달러)를 VC에게 투자 받았습니다. 투자 건수는 1967건이었습니다. 2019년을 볼까요? 3분기까지 30조원 (246억달러)이 투자되었습니다. 이미 2017년 기록을 넘어섰네요. 특히 1200억원(1억 달러) 이상의 메가 라운드가 많아졌습니다. 2016년 18개 2017년 37개 2018년 52개, 2019년 59개입니다. 이 영향으로 얼리 스테이지 (시드/시리즈A) 투자 비중은 소폭 감소 추세입니다. 왜 그럴까요? 첫번째로는 지역별, 카테고리별로 승자의 윤곽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송금이면 송금, P2P 대출이면 P2P 대출 등 승기를 잡은 스타트업이 등장하면서, 초기 투자보다는 시리즈 B,C 위주로 대형 투자가 몰렸습니다. 둘째로는, 대기업/CVC의 투자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짚을 수 있습니다. 2018년 핀테크 투자 3건 중 1건은 대기업/CVC가 참여했습니다.
요즘 다시 불거지는 스타트업 버블론
스타트업 투자시장 분위기 "요즘 고민이에요" "사실 2012~2015년까지만 하더라도 명확한 방향과 트렌드가 존재했어요" "어차피 모바일은 엄청난 시장을 형성할 테니 괜찮은 사업역량을 가진 회사에 투자하면 됐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방향성을 상실했어요. 어디에 돈을 넣는 게 좋을지 모르겠어요" "기업탐방을 가도 카카오나 쿠팡처럼 엄청 대박이 날 것 같다는 느낌은 없거든요" (모 VC 경력 10년차 심사역) "얼마 전 일이었죠" "저희가 운영하는 사모펀드의 한 심사역이 정말 좋은 딜이라고 들고 왔어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벨류에이션이 너무 높은 거에요" "매출 200억원에 영업이익이 아주 조금 나오는 바이오회사인데 몸값을 1000~2000억원을 부르더란 말이죠" "비슷한 사업모델을 가진 상장사를 봐라. 실적이 더 좋은 반면 몸값이 더 낮다. 왜 우리가 그 돈을 주고 인수해야 하냐고 물었죠" "그러니까 성장성이 다르지 않냐며 매물로 나온 곳 중에서 이보다 괜찮은 딜이 없는데 대체 어떤 회사를 소개해야 하냐고 따지더라고요" "난감했죠" "요즘 투자업계 막 임원이 된 친구들은 경력이 대략 10년 안팎인데요" "지금까지 오르는 것만 봤단 말이죠"
국내 스타트업 투자시장에서 나왔던 6번의 혁신
국내에서 벤처투자의 개념은 90년대 중후반에 자리를 잡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당시 김대중 정부는 경제 활성화 정책의 일환으로 벤처창업을 독려했는데요. 관련 법안 및 제도를 마련하는 동시에 적극적으로 벤처캐피탈(VC)을 지원했습니다. 그래서 이때 창투사와 신기사의 등장이 봇물을 이뤘고요. 본격적인 투자활동이 전개됐죠. 하지만 2000년 전후로 닷컴버블이 꺼지면서 대부분의 창투사와 신기사가 어마어마한 투자손실을 기록했는데요. '잃어버린 10년'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업계 기반이 뿌리채 흔들렸습니다. 일단 투자할 곳과 투자할 사람이 싹 사라졌고요. 민간자금은 벤처펀드에 참여하길 꺼렸습니다. 어차피 돈 잃을 게 뻔하니까요. 어쩔 수 없이 정부는 모태펀드란 이름으로 벤처펀드에 정부자금을 태우기로 결정했는데요. 국내 VC들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리스크를 회피하는 방식으로 명맥을 이어나갔습니다. 예컨대 이런 식입니다. 일단 대기업에 부품과 서비스를 공급하는 중소기업을 타겟으로 합니다. 규모는 작지만 나름 안정적인 매출원이 있기에 쉽게 망하진 않을 것이란 판단 때문이죠.
초기 벤처투자(Seed, Series A)의 저주
신생회사 분위기가 가장 좋을 때가 언제일까 생각해보면 초기투자 직후가 아닐까 싶습니다. 창업팀은 이력서와 약간의 서비스 지표, 10~20장의 사업계획서만으로 적게는 수천만원, 많게는 수십억원의 외부자금을 유치했을 텐데요. 언론보도와 함께 여기저기서 축하를 받았을 것이고요. 시장으로부터 혁신적 아이디어를 공식 인정받았다는 뿌듯함과 앞으로 그릴 청사진에 조직원 모두가 해피한 상태겠죠. 이제 돈이 들어왔으니 평소 하고 싶었던 것을 할 것입니다. 번듯한 사무실을 구하고, 좋은 인재를 데려오고, 마케팅 예산을 집행하고, 각종 대내외 행사를 진행하고.. 뭘해도 재미있고 뭘해도 설레고 뭔가 잘안되도 "괜찮아 괜찮아 실패도 좋은 경험"이라며 넘어갈 수 있고요. 신입사원과 인턴은 "역시 기성기업을 가지 않고 스타트업에 오길 잘했어" 만족감을 드러내곤 하죠. 와~ 지상낙원이 따로 있으랴~! 여기서 좋은 성과지표를 달성하면 그야말로 금상첨화겠지만.. 그게 어디 쉽나요? 많은 경우 현실은 목표를 따라오지 못하고 성과지표는 예상치에 미달하기 마련입니다. 그래도 뭐 시간이 좀 지나더라도 어찌어찌 맞추면 다행인데 지표가 갑자기 꺾이거나 사업성이 없다는 게 드러난다면?
스타트업은 어떤 조직일까? 기본을 다시 살펴보자
스타트업! 어떤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오르나요? 젊은 창업자의 패기 있는 도전? 팀워크와 야심으로 똘똘 뭉친 팀. 아니면 세상을 변화시키는 기업들? 일반적으로 스타트업은 ‘초기 벤처기업’이라고 정의되는데요. 박문각의 ‘시사상식사전’을 옮긴 네이버 지식백과에서는 “신생 창업기업을 뜻하는 말로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처음 사용됐다” “보통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하고 있지만 자금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고” “기술과 인터넷 기반의 회사로 고위험 · 고수익 · 고성장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많은 부분 공감이 가는 내용이지만 제가 겪은 스타트업의 현실을 반영하기에는 살짝 설명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더불어 최근에는 ‘스타트업 기업'이 경제 생태계에 끼치는 영향이나 육성 정책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들어 ‘스타트업’을 진흥해 ‘일자리’를 늘리자든지…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서 정부가 직접 멘토링 프로그램을 늘린다든지.. 이러다 보니 벤처 업계 일부에서는 아래와 같은 반응이 나오기도 합니다. "이전 정부는 정말 국가 전체적으로 나쁜 선례를 많이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솔직히...정부의 벤처 정책은 예전이 더 좋았던 것 같기도 합니다"
최준호
2019-01-10
네이버·카카오, 지난 1년 주요 투자·인수 총정리!
올해도 네이버와 카카오는 벤처 투자 업계의 큰 손으로 많은 투자와 인수를 단행했습니다. 아웃스탠딩이 지난해 12월부터 최근 공시된 주요 투자, 인수 건을 정리했는데요. 기본적인 자료는 양사 홍보팀에 요청해 받았으며 금융감독원 전자 공시, 언론 보도, 크런치 베이스 등 공개 자료를 최대한 활용해 작성했습니다. 1. 네이버 : 글로벌 - E커머스 - 신기술 네이버의 전체적인 투자 포트폴리오를 보면 국내에 머물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력하게 느껴집니다. 해외 서비스나 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죠. 하지만 이 투자가 당장 성과로 이어질 것 같지는 않고, 네이버만의 무기로 다듬어서 성과를 내는 데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참고로 아래 카테고리 분류는 네이버의 투자 내용을 기자의 판단으로 분류한 것입니다. 플랫폼 및 개별 서비스 기업 투자 - 국내 외 가능성있는 다양한 플랫폼 사업에 투자 - 특히 E커머스와 밀접한 결제, 파이낸스 등에 큰 관심을 보이는 듯 B2B 솔루션 투자 - 거대한 커머스 플랫폼을 구성하기 위한 전단계로 해석됨 - 커머스뿐만이 아니라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 등으로도 활용 가능할 듯 콘텐츠 기업 투자 - 유튜브에 밀려 국내 사업 분야에서 가장 골치 아픈 부분 - 본사 자체의 대규모 투자보다는 스노우, V라이브 등 자회사가 해법을 찾아야 할 듯 하드웨어 및 신기술 투자 - 사내 네이버 랩스에 대한 투자와 더불어 여전히 큰 관심이 있는 영역 - 인재 확보 차원의 선제적 투자의 의미도 있는 듯 초기 스타트업 투자 - 새로운 트렌드와 세상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한 투자로 해석됨 - 하이에크와 마찬가지로 인재 확보 차원의 선제적 투자의 의미도 있는 듯
최준호
2018-12-13
블루홀의 회수사례가 우리에게 주는 생각거리
2008년 게임업계 빅뉴스 중 하나는 '블루홀'이란 개발사의 등장이었습니다. 여러 모로 스토리가 될 만한 요소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인데요. 1. 일단 창업자가 벤처업계에서 '미다스의 손'이라 불리는 장병규씨였습니다. 90년대 말 네오위즈의 공동창업자로서 회사가 시가총액 수천억원짜리 사업체로 발돋움하는 데 크게 기여했으며 2005년에는 검색업체 '첫눈'을 만들어 네이버에 350억원 규모로 매각한 경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랬던 그가 게임사를 창업한다니! 이번에는 또 어떤 성공신화를 쓸까 사람들의 시선이 쏠릴 수 밖에요. (참조 - 장병규 본엔젤스 대표의 발자취 훑어보기) 2. 공동창업자 수준도 매우 높았는데요. 사업쪽은 네오위즈에서 게임 퍼블리싱(배급)을 담당했던 김강석 부장이 맡았고요. 개발쪽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 핵심인력이라 할 수 있는 박용현 팀장과 황철웅 아트디렉터가 합류했습니다. 경영, 사업, 개발, 디자인 모두 뛰어난 인재로 구성된 A팀, 아니 S팀인 셈이죠. 3. 사업 아이템도 뭔가 섹시했습니다.
빌 걸리가 선호하는 디지털 마켓플레이스, 열 가지 특징!
빌 걸리는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하는 벤처투자자 중에서 최고로 꼽힙니다. <포브스>, <테크크런치>로부터 '마이다스 손'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으며 압도적인 실적을 올린 바 있죠. 그가 주로 투자한 회사들을 살펴보면 특정 영역에서 '디지털 마켓플레이스'를 구현한 플레이어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차량 중개서비스 '우버', 레스토랑 예약서비스 '오픈테이블', 맛집 추천서비스 '옐프', 부동산 정보서비스 '질로우', 개발자 소개서비스 '업워크', 음식 배달서비스 '그럽허브', 사치품 전문 오픈마켓 '퍼스트딥스', 물류 입찰서비스 '유십'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마켓, 마켓플레이스, 디지털 마켓플레이스의 차이점이 뭐야?" "마켓은 서비스나 상품이 교환되는 시스템" "마켓플레이스는 백화점처럼 실제 마켓이 구현되고 존재하는 장소, 디지털 마켓플레이스는 온라인을 통해 수요자와 공급자를 이어주는 마켓플레이스를 의미해" 이와 관련해 빌 걸리는 블로그를 통해 모든 디지털 마켓플레이스가 같진 않으며 빠르게 성공을 가져다줄 영역을 위주로 투자대상을 찾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그 기준으로 크게 열 가지 요소를 제시했습니다. 각 항목별로 점수를 매긴 다음 그 결과물이 내부기준을 넘으면 유니콘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판단! 과감히 투자를 집행하는 것이죠.
“백서로 투자받는 시대는 끝! 블록체인도 당연히 '사업'이 되야 한다”
우리나라 IT 업계를 주름 잡던 기업 중 4N이라 불리던 회사가 있었습니다. 게임 업계를 주름잡던 4곳을 뜻하는 곳으로 넥슨, 엔씨소프트, NHN 엔터테인먼트 그리고 오늘 소개할 ‘네오플라이’가 속한 네오위즈였죠. 지난 3월 네오위즈의 자회사 ‘네오위즈인베스트먼트’가 ‘네오플라이’로 사명을 변경했는데요. 이와 함께 본격적인 블록체인 사업을 시작했죠. 위 회사들은 공통적으로 PC 시절에 엄청 잘나갔지만 모바일 게임 시장 초기, 적응에 실패해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네오위즈는 가장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그러다 보니 현재 새로운 플랫폼으로 떠오르고 있는 크립토(암호화폐) 플랫폼 사업에 어떤 게임사보다 활발하게 대응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네오플라이 인력 10명, 네오위즈와 함께 만든 'EOS서울'엔 다른 계열사에서 10명의 지원을 받아 사업을 진행하고 있죠. 네오위즈의 크립토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네오플라이센터의 권용길 대표를 만나 속 편하게 이야기를 하고 왔습니다^^ 블록체인 플랫폼은 게임사가 잘할 수 있는 일 “오랜만에 뵙습니다. 대표님 ㅎㅎ 우선 스타트업 투자, 엑셀러레이터 조직이 어떻게 블록체인 사업에 접근하게 됐나요?” “네오위즈는 피망이라는 게임 플랫폼으로 PC게임 시장에서는 1등도 해봤는데, 우리회사가 모바일의 파도를 못 탔어요” “그러다 보니 새로운 플랫폼이 나왔을 때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면) 선도 기업이라도 혁신 당하는 대상이 된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최준호
2018-09-25
중국 벤처캐피탈 Top10을 소개합니다!
*본 랭킹은 중국 유명 경제지 제일재경주간(第一财经周刊)이 지난 8월 9일 발표한 을 참조했는데요. 랭킹 기준은 1)자본조달능력, 2)팀웤, 3)투자기업 퍼포먼스, 4)(금융)기관투자 퍼포먼스, 5)투자철회에 대한 회수 등 다섯 가지에 대해 평점하고 총점 순으로 했습니다. 1위 : 세콰이아캐피탈차이나 설립연도 : 2005년 9월 중국 최대 OTA(Online Travel Agency) 플랫폼 시에청(携程, 씨트립) 공동 창업자 선난펑(沈南鹏)과 미국 세콰이아캐피탈이 공동설립한 기업인데요. 포털사이트 서우후(搜狐)의 최근 기사에는 중국에서 총 495건의 투자를 한 것으로 나옵니다. 중국 인터넷 사업 발전 초기부터 존재한 벤처캐피털로 거의 모든 중국 유명 IT회사에 투자했는데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이자 IT기업인 알리바바의 중요투자자기도 하죠. 세콰이아캐피탈차이나는 중국 산업 특히 IT업계 발전에 민감하며 중국 IT산업을 이끄는 자본이라 불리기도 하는데요. 전자상거래, 엔터, O2O 등 산업의 발전초기에 알리바바, 징둥, 완다픽쳐스, 메이퇀 등에 투자했으며 이들은 모두 현재 업계 1위의 기업이 되었죠. 최근 뜨고있는 공유차량 기업 디디, 인공지능 뉴스플랫폼 진르터우탸오도 세콰이아차이나가 기업 발전초기부터 투자한 기업입니다. 한국 기업으로는 스노우와 토스를 투자해 국내에 알려지기도 했죠. 세콰이아차이나는 현재 주요 투자분야를 과학기술/미디어, 의료건강, 소비 물품/서비스, 공업기술 등 네 파트로 설정했습니다. 대표 포트폴리오
벤처캐피탈과 관련해 자주 쓰이는 용어 30개
1. 투자조합(Fund) 통상 벤처캐피탈이 투자를 집행할 때 자기 자본으로 하기보다는 대부분 외부 자본을 펀드 형태로 모아 합니다. 해당 펀드를 투자조합, 혹은 벤처펀드라고 하고요. DSC드림청년창업펀드, 카카오청년창업펀드 스톤브릿지IT투자조합, KT-IMM투자펀드 광주청년창업펀드, 이노베이션펀드 등 운용 목적에 맞춰 위와 같은 식으로 이름을 붙입니다. 2. 유한책임투자자(LP, Limited partner) 실제 투자조합에 돈을 납입하는 출자자입니다. 여기서 '유한책임'이라는 것은 벤처펀드가 손실을 보더라도 딱 출자한 돈만 날릴 뿐 추가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국내 대표적인 LP로는 모태펀드, 정부기관, 지자체, 공적기금, 은행사, 보험사, 증권사, 연금, 공제회, 대기업, 개인자산가 등이 있습니다. 3. 업무집행조합원(GP, Genral partner) 내규에 의거, 벤처펀드를 실제 운영하는 곳입니다. 대개 벤처캐피탈이 GP 역할을 담당하며 LP와 다르게 펀드 채무에 대한 무한책임을 집니다. 4.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 벤처캐피탈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뉘는데요. 가장 대표적인 형태죠. 흔히 말해 창투사라고 합니다. 최소 설립요건은 자본금 20억원, 전문인력 2인 이상이며 관할기관은 중소벤처기업부입니다.
벤처투자사 "좋은 스타트업 찾기..우리도 힘들어요"
“최 기자. 나 진심 실망임. 어떻게 사람이 그럴 수 있어?” “아니. 아웃스탠딩하신 XY캐피털 심사역님. 도대체 왜 그러세요?” *심사역 = 벤처투자사에서 투자 회사를 찾고,적격성 여부를 검토하는 직업 “나 지금 너네 매체 홍보에 이용될 만큼 너그러운 기분이 아냐” “자네가 쓴 기사를 봐봐. TIP 80억 그들만의 잔치?스타트업 '미생'의 투자유치 수난기?” “왜, 선량하게 투자하는 우리를 갑질하는 것처럼 묘사해” “그릇된 경제 권력을 비판하는 것은 경제와 비즈니스를 다루는 언론의 책무죠” “또 지금까지 벤처투자 업계가 지나치게 ‘착하게’ 묘사돼 온 것은 사실이잖아요” “물론 그런 점은 좀 인정” “그런데 우리도 힘들다고. 내 말 좀 들어봐” 엔젤투자자는 기업가를 지키는 파수꾼 “일단 최 기자는 초기 투자에서 지나치게 많은지분을 가져간다고 주장했지?” “네, 팁스(TIPS) 같은 경우 산정된 기업가치에 대한 투자비 대비 2배까지 가져갈 수 있잖아요” “그런데 꼭 그런 경우만 있는 건 아냐” “왜요?” “일단 팁스에 지원을 넣을 수 있는 스타트업은운용사마다 한정돼 있어. 정말 좋은 기업을골라서 정부 지원금을 받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
최준호
2015-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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