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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
언젠가부터 음성 인식이 내 삶에 들어왔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요훈님의 기고입니다. 미래가 두려울 만큼 아파본 적 있으신가요? 전 지난 2014년 12월, 그런 경험을 했습니다. 그저 잠을 잘못 잤을 뿐인데, 키보드 치기 어려울 정도로 미친 듯이 어깨가 아픈 겁니다. 견디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고통을 줄이려면 계속 특정 동작, 그러니까 스트레칭하는 상태로 있어야 했습니다. 몇 글자치고 쉬고, 몇 글자치고 쉬고를 반복해야 했으니, 타이핑은 당연히 할 수 없습니다. 용하다는(?) 병원에 가고 마사지도 받아봤지만, 차도가 없었습니다. 당장 마감을 앞둔 원고가 몇 편이나 있어서 아주 미칠 지경이었는데, 그보다도 미래가 사라진 기분이었습니다. 글 써서 먹고사는 일이 가늘고 길~게 가는, 많이 벌지는 못 하더라도 늙어 죽을 때까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왔는데, 늙기도 전에 못 쓰게 됐으니까요. 다행히 한 달 정도 꾸준히 치료받으니 괜찮아지긴 했습니다. 좋아지기까진 1년 정도 걸렸지만요. (비슷한 증상이 있는 분들은 통증의학과로 가세요) 그때 저를 살려준 것이 당시엔 '구글 음성검색'이란 별도의 앱으로 등록되어 있던 '음성 인식 기술'입니다. 스마트폰 초창기부터 탑재된 기술이 애플 '시리(SIRI)' 출시와 함께 개발 경쟁을 하게 되면서, 2014년 무렵엔 한국어 음성 입력도 적당한 수준까지 올라왔거든요. 이때부터입니다. 음성으로 텍스트를 입력하거나 스마트 기기를 제어하는 기능에 지대한 관심이 생겼습니다.
이요훈
IT 칼럼니스트
2023-02-07
시리가 '헛똑똑이'란 불명예를 얻은 이유
최근 애플이 자율주행차 관련 인력을 줄이고 인공지능(AI), 기계학습(머신러닝) 분야에 이들을 재배치한다는 소식이 알려졌습니다. 이는 애플이 자율주행차 연구를 축소한단 의미로도 읽힙니다만. 구글, 아마존보다 약한 AI 역량을 강화하는 행보로도 해석되는데요. 애플 음성비서인 '시리'의 성능 개선 가능성에 관심이 쏠립니다. 시리는 애플 AI 기술의 상징적 존잰데요. 2011년 아이폰4S에 탑재, 음성비서 선두주자로 주목받았습니다만. 인식률과 정확도가 기대에 못 미쳐 구글 어시스턴트, 아마존 알렉사보다 존재감이 약합니다. 구글 어시스턴트, 아마존 알렉사는 TV, 냉장고, 시계, 주방용품에까지 탑재돼며 생태계를 확대했지만. 시리 생태계는 아이폰, 홈팟, 애플 TV 등 애플 하드웨어와 에코비 등 소수 브랜드에 그쳐 초라한 수준이죠. 그동안 시리 성능을 두고 원색적인 비난도 많았습니다. '성능이 뒤처질 위기가 아니라 이미 뒤처졌다' '당황스러운 수준이다' '알렉사, 시리 성능이 왜 이 모양이지?' '시리야, 너 거기 있냐?'
확대되는 '알렉사 생태계'와 그 경쟁자들
전 세계를 놀라게 한 '드론 택배'를 기억하시나요? 이처럼 아마존은 새로운 기술로 사업을 확장하는 방법을 참 영리하게 소개해 왔습니다. 오프라인에서 상품을 골라 담으면카메라와 센서가 알아서 제품을 판명해 계산대를 거치지 않고 쇼핑을 즐길 수 있게 하는‘아마존 고’와 같은 서비스도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사를 연발하게 만들죠. (참조 - 아마존의 오프라인 매장은 어떤 모습일까?) 지난 2014년 11월. 아마존이 일부 프라임(유료 멤버십) 회원을대상으로 판매를 시작한 ‘에코’도음성 인식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을아주 매력적으로 소개한 제품이었습니다. IT벤처 업계는 10년을 주기로크게 변한다는 속설이 있는데요. 올해는 아이폰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지딱 10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리고 구글 등 많은 기업들이 이제는‘모바일 퍼스트’에서 ‘인공지능(Ai) 퍼스트’로향후 10년을 바라보고 있죠. 인공지능 시대를 열어가고 있는보이스 퍼스트 기기 ‘에코’와이를 널리 퍼뜨리는 플랫폼 역할을 하는‘알렉사’에 대해서 정리해 보겠습니다.
최준호
2017-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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