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유통업 거인 '카지노'와 '까르푸'의 퀵 커머스 정복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두형님의 기고입니다. 특정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흐름을 주도하는 기업을 '거인'에 비유하곤 합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면, 이중적인 표현입니다. 한 발 내디딜 때마다 지축이 흔들리는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지니지만, 그와 비례한 규모와 크기 때문에 굼뜬 모습을 보이기도 하니까요. 거인 골리앗을 쓰러뜨린 다윗은 그 빈틈을 노려 승리한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오늘날 스타트업은 다윗을 연상시킵니다. 작은 규모와 자본 등 그 힘은 굉장히 미약할지 모르나, 빈틈을 노리는 아이디어와 날렵함으로 괄목할 성장을 보이기도 하죠. 그런 점에서 프랑스의 '퀵 커머스', 몇 분 안에 주문 상품을 배송해주는 서비스 시장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먼저 성장을 주도한 쪽은 우버이츠, 딜리버루, 고릴라스, 게티르 같은 스타트업입니다. 하지만 현재 이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한 쪽은 기존 유통업계 골리앗입니다. 프랑스 수도권 '일 드 프랑스'의 퀵 커머스 시장만 살펴보면요. 2021년 점유율 1위를 차지한 곳은 22.8%를 기록한 '카지노 그룹'입니다. 카지노, 프랑프리, 모노프리 같은 중대형 슈퍼마켓을 거느린 사업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