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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애플 비전프로는 제 3세대 컴퓨팅의 시작점이 될 수 있을까
간만에 IT업계를 뒤흔든 하드웨어 프로덕트가 등장했습니다. 얼마 전 애플이 내놓은 HMD 브랜드 '비전프로'인데요. *HMD (Head Mounted Display) 머리에 착용하는 디스플레이 장치를 말합니다. 주로 가상현실 또는 증강현실의 구현에 활용됩니다. 500만원에 이르는 고가상품임에도 불구하고 사전예약만 20만대에 이르며 출시일에는 다수 구매자가 애플 스토어 앞 이른 아침부터 줄을 섰습니다. 올해 판매대수는 50만대로 예측됩니다. 그리고 다수 오피니언 리더들이 찬사를 보내거나 관심을 보였습니다. "비전프로는 아이폰이 나온 이래 두 번째로 인상적인 기술입니다" (샘 알트만 오픈AI CEO) "아직 완성된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제품을 써봤지만 감동적이지 않았습니다" "다만 돌이켜보면 아이폰1도 다른 제품보다 유용성이 떨어졌습니다" "그러다가 아이폰3가 나왔을 때 비로소 최고의 스마트폰이 됐습니다" (일론머스크 테슬라 CEO) 한편으로 오랜 기간 HMD에 투자했던 마크 주커버그 메타 CEO는 견제에 나섰습니다.
주목받는 온디바이스 AI.. 구글, 애플, 삼성의 접근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호섭님의 기고입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S24를 내놨습니다. 스마트폰은 유행에 예민한 기기입니다. 그래서 신제품을 보면 기술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2024년 스마트폰의 중심을 인공지능으로 잡았습니다. 이른바 '온 디바이스 AI'입니다. 온 디바이스 AI는 말 그대로 기기 안에서 직접 인공지능 모델을 처리하는 것을 말합니다. 갤럭시 S24는 프로세서 내부에 있는 인공지능 처리 코어를 이용해서 기기를 제어하고, 소프트웨어 경험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삼성전자는 왜 온 디바이스 AI를 전면에 내세운 걸까요? 온디바이스 AI가 주목받는 이유 현재 우리가 쓰는 인공지능 관련 기술은 대부분 딥러닝, 그중에서도 머신러닝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반복적인 데이터 학습을 통해서 지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선택할 확률이 가장 높은 선택지를 찾아가면서 답을 만들어가는 기술입니다. 막대한 양의 학습과 추론으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방식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러다 보니 더 큰 컴퓨팅 파워가 반드시 뒤따라야 합니다. 이 딥러닝 기술이 애초 1970년대에 이론적으로 자리를 잡았지만 이제서야 빛을 보게 된 이유도 당시에는 컴퓨터의 성능이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클라우드와 병렬 컴퓨팅 기술로 많은 연산을 처리할 수 있게 되면서 실시간에 가까운 처리가 가능하게 된 것이지요.
최호섭
IT 칼럼니스트
2024-01-30
메타버스가 아니라.. 혼합현실(MR)이 미래가 될 것입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강병호님의 기고입니다. 2023년 12월 20일 블룸버그는 애플의 Vision Pro가 2024년 2월 출시 목표로 양산 중이라는 기사를 냈습니다. Vision Pro는 지난 2023년 6월에 발표된 AR 기기인데요, 경쟁 제품인 메타 퀘스트 시리즈나 마이크로소프트 홀로렌즈 시리즈 대비 인터페이스가 개선된 것으로 보여 출시 이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또한 카메라를 통해 실제 세계를 디스플레이에 투영해 주는 패스스루(passthrough) 기능을 강화하여 AR 기기의 컨셉을 애플 스타일로 재해석하는 독창성도 보여 주었습니다. (참조 - Apple Ramps Up Vision Pro Production, Aiming for Launch by February) 이번 글에서는 AR(Augmented Reailty)과 VR(Virtual Reality), 그리고 MR(Mixed Reailty)에 대해서 살펴보고, 이 제품들이 세상을 어떻게 바꾸려 시도하고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VR, AR, MR, XR 이 글에서는 VR(Virtual Reality), AR(Augmented Reality), MR(Mixed Reality), 그리고 XR(eXtended Reality)이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하게 될 텐데요, 우선 개념을 짚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1) VR VR(Virtual Reality)은 한국어로 '가상 현실'이라 부르며, 실제 세계를 볼 수 없고 모든 시각적 요소가 가상으로 생성되는 완전한 가상의 환경을 의미합니다. 메타버스 환경, 즉 로블록스나 제페토와 같은 환경 또한 가상 현실로 볼 수 있고, 메타(Meta)가 퀘스트 제품군을 통해 시연하는 여러 환경들도 가상 현실의 범주로 볼 수 있습니다. (2) AR AR(Augmented Reality)은 '증강 현실'이라 부르고, 실제 환경에 가상의 이미지나 정보를 겹쳐서 표시하는데요, Pokémon Go(포켓몬 고)가 가장 널리 알려진 증강 현실의 예 입니다.
강병호
데이터 엔지니어
2024-01-15
AI시대, 애플의 완결성이 약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강병호님의 기고입니다. OpenAI ChatGPT, Microsoft Copilot, Google Bard, xAI Grok. 이들의 공통점이 무엇일까요? 모두 AI를 대표하는 서비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의 인식 속에서 AI는 이런 서비스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빠진 기업이 하나 있습니다. 애플이에요. 애플은 이렇다 할 AI 서비스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iPhone도 잘 만들고 애플 Watch도 잘 만드는데, AI 영역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애플 제품에서 AI라는 명칭으로 분류할 수 있는 서비스는 Siri 정도만 떠오르고요. ChatGPT와 비교해 보면 초라해 보일 정도로 부족함이 크게 느껴지죠. 애플이 AI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의견도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뒤처졌다는 표현은 과할 수 있죠. 경쟁 우위에 서지 못하고 있다는 톤의 분석 보고서도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고요. 저는 애플이 AI 기술에서 뒤처졌다는 시각은 아직은 섣부른 판단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애플 제품의 포지션이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만큼, 기술적 완결성을 갖춘 뒤 공개하기 때문에 발생한 간극이라 생각해요.
강병호
데이터 엔지니어
2023-11-15
우리 브랜드에 어울리는 형용사는 무엇일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성길님의 기고입니다.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의 고객 커뮤니케이션은 뭔가 위트 있으면서도 쉬운 데다가 모두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일종의 '고유성'이 느껴지죠. '배민다움'의 존재 덕분입니다. '쉽고', '명확하고', '위트 있게'가 바로 배민다움인데요. 모든 마케팅을 이 배민다움에 맞춰 기획하고 실행합니다. 어떤 이벤트를 기획하더라도 쉽고 명확하고 위트가 있는지 살펴보는 거죠. 이처럼 다움은 우리 브랜드를 특정 '페르소나(특정한 성격이나 개성을 가진 인격)'로 인식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지난 두 편에 이어 이번 글에서는 브랜딩 핵심 3요소 중 하나인 '다움'을 다뤄보려고 합니다. (참조 - 우리는 '브랜딩'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을까요?) (참조 - 여러분의 브랜드는 '차별화된 관점'으로 시장을 보고 있나요?) 잠시 복습해 보자면, 브랜딩이란 핵심 가치를 매력적으로 정의하며 출발합니다. 그 핵심 가치는 '관점'과 '다움'을 도출해서 구체화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브랜드가 어떤 가치관과 생각을 가졌는지(관점), 우리는 어떤 개성을 가진 브랜드인지(다움) 규정해야 고객이 우리 브랜드의 가치를 경험하고 공감할 수 있습니다.
이성길
브랜드 마케터
2023-11-09
'메타 퀘스트3' 사용 후기: 애플 비전 프로와의 승부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요훈님의 기고입니다. 여러분은 'VR 헤드셋'을 사용해 보셨나요? 며칠 전입니다. 조카가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잠시 쉬고 있다고 연락하길래 고기나 사주려고 만났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계획을 물어보니 일단 만들고 싶던 게임 좀 만들면서 길을 찾아보겠다고 합니다. 그 말에 지나가듯 이렇게 말했습니다. "한번 MR이나 알아봐라" "내년부턴 그쪽으로 수요가 좀 생길 것 같아서 말이야" 예. 오큘러스.. 아니, '메타 퀘스트3'를 테스트한 당일에 그렇게 말했습니다. 의외로(?) 깜짝 놀랐거든요. 어쩌면, 내년엔 재미있는 대결이 벌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전 VR 헤드셋을 이번에 처음 써본 사람이 아닙니다. 전작인 '오큘러스 GO'와 '메타 퀘스트2'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퀘스트 프로는 비싸서 안 샀습니다) VR 마니아까진 아니지만, 적당히 흥미를 느끼고 그동안 계속 지켜봤습니다.
이요훈
IT 칼럼니스트
2023-11-06
우리는 '브랜딩'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성길님의 기고입니다. 브랜딩은 캠페인이다? 디자인 영역이다? 제품 자체다? 디지털 시대의 비즈니스는 빠른 속도 그리고 숫자로 움직입니다. 제품을 빠르게 업데이트하고, 비즈니스와 관련된 모든 행동이 정량화되길 원합니다. 그러나 비즈니스는 숫자로만 움직이진 않습니다. 구매는 여전히 이성보다 감성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가 더 많은 행위니까요. 비싸더라도 더 신뢰가 가는 브랜드, 스펙은 좀 떨어져도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의 제품을 구매하는 상황이 낯설지 않습니다. 그래서 기업에게 브랜딩은 주요하게 다루어야 하는 주제인데요. 동시에 뒷전에 놓이기 쉽기도 합니다. 마케팅 순서를 고민할 때, 당장의 생존과 직결되는 액션을 우선시하기 마련이거든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는 브랜딩은 후순위로 밀리기 일쑤입니다. 중요한 건 대강 알지만, 브랜딩의 핵심이 무엇이며 어떻게 전개해야 하는지 명확히 몰라서 소홀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브랜딩을 디자인 영역이라고 생각하거나 '돈이 많이 드는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오해하는 분이 많은 것으로 알 수 있듯이 우리 주변에는 브랜딩과 관련된 오해와 편견이 여전히 많습니다. "브랜딩은 대중을 타기팅하는 액션입니다"
이성길
브랜드 마케터
2023-10-31
아이폰 15, 아이폰 15 프로.. 무엇이 나에게 맞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호섭님의 기고입니다. 아이폰 15가 국내에도 출시됩니다. 매년 가을이면 으레 나온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매년 프로세서부터 카메라, 디스플레이, 소재 등 변화를 꾸준히 이어가는 기술적인 변화를 살펴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특히 아이폰 15 시리즈는 USB-C 커넥터로 당장 피부에 와닿는 변화부터, 소재와 새 프로세서에 대한 기대까지 겹쳐 있습니다. 짧지만 며칠 동안 아이폰 15와 아이폰 15 프로 맥스를 써 본 느낌을 토대로 두 제품에 대한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디자인 전체적인 디자인에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가 있습니다. 눈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데 면과 면이 만나는 모서리에 작은 라운드 처리를 했습니다. 딱 눈에 들어오지는 않지만 촉감으로는 큰 변화가 있습니다. 또한 뒷면이 일반 아이폰 15와 아이폰 15 프로 모두 무광에 매트한 질감이 있어서 손에 쥐는 느낌이 좋습니다. 아이폰 X 이후로 세 번째 디자인인 셈인데, 전면 디스플레이라는 너무 뻔한 디자인 안에서 옆면을 완전한 곡선과 직선으로 바꿔 왔고, 이번에는 직선 위주에 작은 곡면을 넣으면서 조금은 더 가다듬어지고 단단한 느낌을 줍니다. 특히 아이폰 15 프로는 티타늄의 질감과 잘 어울립니다. 디자인적으로는 화면의 틀을 바꾸지 않는 이상 더 이상 뭘 할 게 더 있을까 하는 생각이었는데, 작지만 꽤 의미 있는 변화라고 봅니다. 다만 이 디자인의 변화는 케이스를 씌우는 순간 사라지기 때문에 아쉬운 부분이긴 합니다. 아이폰 15 프로의 티타늄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 첫인상은 오히려 일반 아이폰 15가 더 강렬합니다.
최호섭
IT 칼럼니스트
2023-10-13
아이폰15 시리즈, 무엇이 다르고 어떻게 달라질까요? 5가지 질문과 답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요훈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열흘간 잠시 방콕에 다녀왔습니다. 비행기 값이 가장 쌀 때를 노렸는데, 하필이면 거기 있는 동안 새로운 아이폰이 발표됐네요. 덕분에 여기저기 섭외 오는 곳마다 "죄송합니다. 제가 지금 해외여서.."하고 눈물을 흘리며 거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 같은 사람에겐 이때가 대목인데 왜 하필 밖에 나갔을까요.. 그나마 다행인 점은 예전보다 섭외가 적었습니다. 아이폰 관심이 좀 떨어졌다고 해야 할까요? 실제로 구글 트렌드를 들여다보니까 아이폰 14의 75% 수준이더군요. 물론 모든 나라가 이러지는 않습니다. 미국, 프랑스, 일본 등에선 올해 더 관심도가 높았습니다. 이 나라들을 따로 떼 놓고 이야기하는 이유는 대표적인 애플 제품 선호 국가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전 세계적인 트렌드도 아이폰 15 검색량이 아이폰 14 때보다 많습니다. 즉, 오히려 한국이 조금 특이한 편입니다.
이요훈
IT 칼럼니스트
2023-10-05
아이폰 15 프로는 케이스 없이 쓰게 될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호섭님의 기고입니다. 아이폰 15 프로가 발표됐습니다. 은근히 많은 부분이 바뀌었고, 디자인적으로 가렵던 부분들도 많이 해소됐습니다. USB-C 도입과 디스플레이 베젤이 더 줄어들었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마 아이폰 15 프로를 집어 들었을 때 이 기기를 완전히 새롭게 보이게 느끼게 될 부분은 바로 가벼워진 무게와 촉감일 겁니다. 바로 소재의 변화, 티타늄 때문이지요. 티타늄 낯설지만 티타늄에서 오는 첫 번째 인상은 고급 소재라는 이미지입니다. 보통 항공기, 우주선 같은 첨단 산업에 쓰이고 애플도 고급 라인업과 울트라에 들어갑니다. 그런데 티타늄이 사실 그렇게 귀한 소재는 아닙니다. 이게 비싼 이유는 귀해서가 아니라 가공하기가 어렵고, 필요한 물성을 확보하는 게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흔히 쓰이지 않고, 비용이 더 들더라도 확실한 물성이 필요한 분야에 적용되었기 때문에 비싼 소재라는 생각이 떠오르는 듯합니다. 티타늄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특성은 '단단하다', '강하다'를 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원래 티타늄 그 자체는 무른 편에 드는 금속입니다. 경도나 강도가 그렇게 높지 않다는 이야기지요.
최호섭
IT 칼럼니스트
2023-09-19
애플페이의 미래를 점쳐봅시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요훈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3월 21일, 애플페이가 한국에 출시됐습니다. '통일이 빠를까, 애플페이 출시가 빠를까'라고 농담하곤 했는데, 애플페이가 더 빨랐네요. 이런 농담이 있을 만큼 기다린 분이 많았습니다. '우리의 소원은 애플페이~'라고 노래하고, 루머가 나올 때마다 아이폰 관련 커뮤니티가 뜨겁게 불타오르곤 했습니다. 아이폰 유저가 아닌데 기다린 사람도 있습니다. 재미가 식어가는 모바일 간편 결제 시장에 어떤 충격을 줄지 모른다는 기대 때문입니다. 본인은 이용할 수 없더라도 애플페이 때문에 마케팅 비용이 풀려서 이런저런 보너스나 적립금이 생긴다면, 어쨌든 소비자는 즐겁잖아요? 안 그래도 많은 이벤트가 사라진 탓에 모바일 페이를 쓰는 재미가 확 사라졌으니까요. 애플페이 국내 출시와 함께 생긴 변화 이런저런 기대 속에 애플페이가 출시된 지도 어느덧 다섯 달이 지났습니다. 과연 어떻게 됐을까요? 일단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의 빅 플레이어 사이에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이요훈
IT 칼럼니스트
2023-08-28
이것이 애플 비전 프로의 미래다! (절망편)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요훈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한달 간 잘 지내셨나요? 전 여러 사정으로 (돈 되는) 일 없이 바쁘게 지냈습니다. 블로그 백업을 수작업으로 하자니 참 고달프네요. 한 달이나 작업했는데 3년치밖에 못 했습니다. (참조 - 우리가 알던 뉴미디어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습니다) 그래도 예전 글 하나씩 다시 보니 재미는 있습니다. 까먹었던 것도 많이 생각나고요. 예를 들어, 맥북 에어 1세대 64GB SSD 모델 가격이 3098달러(400만원)였습니다! 80GB HDD 모델은 1799달러(234만원)였고요. 참고로 당시 원-달러 환율도 지금과 비슷했습니다. '애플 비전 프로'는 3499달러(455만원)라고요? 후후.. 애플은 원래 그런 존재였습니다.
이요훈
IT 칼럼니스트
2023-08-07
애플의 금융 전략이 애플의 플라이휠을 가속하는 방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힘찬님의 기고입니다. 2014년 애플 페이 출시 이후 금융 사업에 대한 애플의 행보는 쉴 틈 없었습니다. 2017년 선불형 결제 서비스 애플 캐시, 2019년에는 신용카드인 애플 카드, 2022년에는 비접촉 결제 기능인 탭투페이, 올해 초에는 선구매후결제(BNPL)인 애플 페이 레이터(Apple Pay Later)와 예금 계좌인 애플 카드 세이빙을 출시했고, 금융 서비스를 전담할 자회사 애플 파이낸싱 LLC도 설립했습니다. 점점 커지는 애플의 서비스 부문 애플은 궁극적으로 은행이 되길 꿈꾸는 걸까요? 정확한 속내는 알 수 없지만, 현재 애플의 성장에 금융 전략이 핵심이라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참조 - Apple - Revenue Share by Product) 오늘날 애플의 전체 매출에서 서비스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를 넘깁니다. 올해 1분기 기준 약 27조 2700억원(209억 1000만달러)이 서비스 부문에서 발생했고, 나이키와 맥도날드의 매출을 합친 것보다 높죠. 여전히 아이폰이 매출 비중의 절반을 차지하지만, 아이폰이 5년간 35% 성장할 동안 서비스 부문은 127% 성장했습니다. 이를 금액으로 따지면 5년 동안 아이폰 매출이 약 17조원(133억달러), 서비스 부문 매출이 약 15조원(117억달러) 증가한 것인데요. 애플의 성장에 서비스 부문의 역할이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각 제품을 상호 연결하는 애플의 생태계 전략에서 보면 아이폰 판매량이 감소할 경우 언젠가는 서비스 매출도 감소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애플은 아이폰 판매량과 서비스 부문이 맞물려서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있으며, 여기서 금융 전략이 매우 중요합니다. 크레디트 스위스(Credit Suisse)의 2016년 자료를 보면, 애플 서비스 부문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내는 건 앱스토어입니다. 그다음이 아이클라우드(iCloud)와 애플 페이(Apple Pay)를 포함한 영역이며, 그 밑으로 애플 케어(Apple Care), 애플 뮤직(Apple Music) 등 서비스가 있습니다. 꽤 오래전 자료이지만, 현재도 다르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오힘찬
테크 칼럼니스트
2023-08-02
2023년 상반기 놓치지 말아야 할 해외 광고 TOP 9 + 1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서양수님의 기고입니다. 2023년 상반기를 리뷰해 보기 위해 놓치지 말아야 할 콘텐츠 마케팅 사례 10개를 모아봤습니다. 지난 글에 이어, 이번 글에서는 해외 사례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참조 - 2023년 상반기 놓쳐선 안 될 국내 광고 TOP10) 이번 상반기에 콘텐츠 마케팅 분야에서 나타난 두드러진 특징을 꼽자면, 단연 'AI'입니다. 특히 '생성형 AI'는 텍스트 입력만으로 이미지뿐만 아니라 영상까지도 만들 수 있죠. 비용이 많이 드는 후반 작업이나 예측불가능한 셀럽을 활용하지 않고도 다양한 소스를 손쉽게 얻어낼 방법이기에 많은 업계인들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 모아본 10가지 사례 중에서도 AI를 활용한 콘텐츠가 눈에 띕니다. 앞으로 AI가 콘텐츠 마케팅 업계에 어떤 파장을 만들어 낼지 기대도 되면서, 저 또한 업계에 있는 사람으로서 많은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지난 3년간 반기 단위로 주목해야 할 콘텐츠 마케팅 사례들을 모아서 아웃스탠딩에 발표해 왔는데요. 그간의 글과 비교하며 보시면 분명한 경향성이 나타납니다. (참조 - 2022년 해외 광고 TOP10과 성공 포인트 5가지) (참조 - 2022년 상반기 놓치지 말아야 할 광고 '국내편' TOP 7) (참조 - 2021년 결산, 놓쳐선 안 될 국내 광고 TOP10) (참조 - 2021년 결산, 놓쳐선 안 될 해외 광고 TOP10)
서양수
'유튜브 마케팅 인사이트' 저자
2023-08-01
AI 대신 ML을 선택한 애플의 전략적 사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힘찬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6월 개최된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애플은 한 번도 인공지능(AI)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습니다. (참조 - WWDC23 highlights) 오픈AI의 챗GPT가 큰 관심을 받은 후 구글, 메타 등 기업들의 AI 선전이 어느 때보다 활발해진 시기인데 말이죠. AI 기술이 포함된 기능들을 소개하긴 했습니다. 키보드의 새로운 자동 수정 기능에 대해 "트랜스포머 언어 모델을 사용했다"라고 설명했고, 받아쓰기 기능은 '온디바이스 머신러닝'을 통해 작동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이폰 사용자의 최근 사진, 위치, 운동 등 정보를 가져와서 머신러닝으로 글쓰기 주제와 질문을 제시하는 저널 앱도 선보였습니다. 그런데도 AI라는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참조 - developer apple-wwdc23) 경쟁사들과 확연히 대조적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알파벳, 아마존은 지난 1분기 실적 발표에서 AI를 총 168회 언급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기술 동향이 AI라는 걸 각인시켰죠. 하지만 애플이 AI를 설명하는 데 주로 사용한 용어는 지능형(Intelligence),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ML), 뉴럴엔진(Neural Engine)입니다. 지능적이라는 것으로 AI 기능을 간접 설명하고, 애매한 기술 용어 대신 정확하게 ML이라고 소개했죠. 그리고 애플 실리콘 칩 안에 있는 뉴럴엔진으로 경쟁사 대비 차별성인 하드웨어를 더 강조한 것입니다. AI 없는 WWDC 23
오힘찬
테크 칼럼니스트
2023-07-20
애플이 2023년에 비전 프로를 공개한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힘찬님의 기고입니다. 2023년 6월, 애플이 비전 프로를 공개했습니다. 9년 만의 신제품이자 자사 첫 번째 공간 컴퓨팅 (Spatial Computing) 제품입니다. 비전 프로는 머리에 착용하는 헤드 마운티드 디스플레이 (Head Mounted Display, HMD)이며, 착용하면 눈앞에 디지털 객체가 표시되고, 사용자는 시선과 음성, 손으로 객체를 제어합니다. 영화를 보거나 웹 브라우징도 가능하고, 맥의 화면을 원하는 곳에 두고 작업할 수도 있죠. 비전 프로에 대한 평론은 대체로 긍정적입니다. "전반적인 기술 수준이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뛰어나다. 마치 미래 시간을 앞당겨 놓은 것 같은 느낌을 준다. 2007년 아이폰 이후로 신제품에 이런 느낌을 받은 적은 없었다" (유명 애플 전문 블로거, 존 그루버) 특히 시각으로 제어하는 내비게이션 모델은 '개념의 혁신'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전에도 비슷한 기능이 얼마든지 있었지만, 비전 프로가 그 개념을 몇 단계 올려놓은 수준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가격에 대한 비판이 있습니다. 애플은 비전 프로의 초기 가격이 3499달러부터 시작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국내 시장에 출시하면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약 500만원 정도일 것으로 추정합니다.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73만원(499달러)짜리 메타의 퀘스트 3(Quest 3)를 7대 구매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즐기는 것도 퀘스트 3로 가능하기 때문에 아무리 기술 수준이 높더라도 대다수 일반 소비자가 선뜻 구매할 가격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애플 팀 쿡 CEO도 굿모닝 아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일반인이 감당할 수 있는 가격이냐는 질문에 "모르겠다"라면서 "사람들은 현재 지갑 사정에 따라 다른 선택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힘찬
테크 칼럼니스트
2023-07-06
2023년 6월 아웃스탠딩이 본 스타트업 이슈 TOP 10
2023년 상반기가 막을 내렸습니다. 산뜻한 마음으로 하반기 맞이하셨길 바라며, 스타트업 이슈 Top 10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달에도 업계에 반향을 일으킨 다양한 소식들이 있었는데요. 딱 열 가지만 고르고 골랐습니다. 이번 포스팅 역시 (1) 6월 한 달 동안 있었던 일 기준으로 정리했고요. 저희 아웃스탠딩의 이슈 차트를 참고해서 정했습니다. 더 많은 이슈를 만나보고 싶다면 이슈 차트와 뉴스레터를 참고해주세요! (2) 국내 뉴스 위주로 소개하되, 해외 뉴스는 국내에 큰 화제를 모았다고 간주되는 경우에만 포함했습니다. (3) 가독성을 위해 주목도가 높은 순서대로 순위를 매기긴 했으나, 순위에 큰 의미를 두진 않았습니다. (4) 혹 빠진 이슈 중 꼭 다뤄야 하는 것이 있다고 생각되거나, 기사에 피드백을 주고 싶다면 댓글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1. 카카오 위기설 확산 (feat.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구조조정) 카카오가 위기설에 휩싸였습니다. 카카오 주요 계열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인력 재배치 프로그램이 위기설에 불붙였는데요. 카카오 측은 인력 선순환을 위한 조처로 인위적 구조조정이 아니라고 못 박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사실상 인력 구조조정의 신호탄을 올린 것으로 평가하는 분위기죠. 카카오 위기설이 구체화한 데는 여러 배경이 있는데요.
애플과 메타의 가상현실 대전.. 10배의 기기 가격차이가 말해주는 것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남궁민님의 기고입니다. "혁신은 없었다" 이제는 연례행사나 마찬가지인 애플의 새 제품 발표에 나오는 평가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습니다. 이런 박한 평가의 주체가 언론이 아닌 메타(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였기 때문입니다. 비전 프로 발표 3일 만인 지난 9일 그는 임직원 회의에서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애플이 무엇을 내놓을지 정말 궁금했다. 우리가 아직 탐구하지 못한 물리법칙을 해결하는 마법은 없었다. 이건 좋은 신호다" 메타가 비전 프로의 등장에 촉각을 곤두세운 건 현재 VR·AR 시장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013년 갤럭시기어를 내놓으며 스마트워치를 선점한 삼성전자가 뒤늦게 애플워치를 내놓은 애플에게 완전히 시장을 뺏긴 사례가 있죠. 메타는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많은 테크 미디어가 두 회사의 가상현실 기기를 비교하고 있는데요. 주로 성능과 가격 등 두 기기의 성능을 비교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두 회사의 가상현실 기기는 각 회사의 '철학' 차이를 드러냅니다. 두 기기의 성능 이면에 있는, 숨겨진 비즈니스 전략을 알아보겠습니다. 하드웨어 회사 vs 콘텐츠 회사 임직원 회의에서 저커버그는 두 회사의 철학 차이를 꼬집었습니다.
남궁민
'오독의 즐거움' 저자
2023-06-28
애플 vs 구글 vs 자동차업계의 차량용 OS 전쟁이 시작됩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홍준님의 기고입니다. 모니터 없는 자동차 보기가 더 어려워진 시대입니다. 웬만한 승용차는 기본이요, 요즘은 상용차나 경차에도 흔하게 보이죠. 내비게이션 때문에 장착한 경우가 가장 많을 테고, 흔히 '후카'라는 애칭으로 부르는 후방 카메라 때문에 별 기능은 없어도 모니터가 필요한 분이 많습니다. 차량에 장착한 모니터로 다양한 정보를 확인하고, 나아가 엔터테인먼트도 즐기는 '인포테인먼트' 시대는 생각보다 오래전에 시작됐습니다. 1965년, 포드에서 세계 최초의 차량용 모니터 '오토비전'을 도입했고요. 1981년엔 혼다가 '일렉트로 자이로게이터'라는 세계 최초의 내비게이션을 선보였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차 안에서 길을 찾는 내비게이션 목적이 짙었습니다. 본격적으로 화면이 커지기 시작한 데에는 테슬라의 영향이 큽니다. 2012년 등장한 '모델 S'에 17인치 디스플레이를 도입하고, 각종 컨트롤 버튼을 모두 디스플레이 패널에 담았습니다. 디스플레이 사이즈 자체만으로 '첨단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획득했죠. 요즘은 테슬라처럼 실내 인테리어의 대부분을 모니터가 차지하는 신차를 찾기 어렵지 않습니다.
박홍준
자동차 저널리스트
2023-06-27
'비전 프로'를 내놓은 애플은 왜 가상현실을 얘기하지 않는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호섭님의 기고입니다. 가상현실이 아닌 공간 컴퓨팅 애플이 '비전 프로'를 공개했습니다. 비전 프로는 그동안 애플의 가상현실 기기라는 소문이 돌았었죠. 우리가 그동안 많이 봐 왔던 VR, MR 헤드셋으로 익숙한 개념이죠. 하지만 애플은 비전 프로를 소개하는 키노트 내내 가상현실이라는 말은 꺼내지 않았고, 증강현실을 언급하긴 했지만 이걸 증강현실 헤드셋 따위의 기기로 한정하지는 않았습니다. 애플은 기기의 카테고리를 '공간 컴퓨팅'으로 잡았습니다. '그게 그거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애플은 맥과 PC를 구분하고, 애플워치를 스마트워치로 한정하지 않습니다. 유별난 차별화라고 비칠지 모르겠지만 애플은 기기와 경험을 명확히 분류합니다. 가상현실 헤드셋이라는 기기로 한정하지 않고, 공간을 주제로 하는 컴퓨팅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술적으로 약간 헷갈릴 수 있는데, 전면이 완전히 투명하게 비치는 기기는 아닙니다. 애플이 현실 세상과 가상의 콘텐츠를 묶는 방법은 카메라를 이용합니다. 전체적인 활용 콘셉트는 홀로렌즈에 더 가까운데, 투명한 디스플레이에 홀로그램을 쏘는 방식은 아니고, 주변을 카메라로 찍고 그 위에 가상 콘텐츠를 올립니다. 그리고 그림자 효과를 통해서 현실감을 입히는 식입니다. 하드웨어적인 접근은 메타 퀘스트 프로가 꺼냈던 방식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호섭
IT 칼럼니스트
2023-06-08
뱅크런 속 애플이 얻은 기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힘찬님의 기고입니다.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 은행,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파산은 산업 전반에 충격을 불러일으켰으며, 소규모 지역 은행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심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애플은 골드만삭스와 협력하여 연이율 4.15%의 파격적인 예금 상품을 출시했습니다. 이는 골드만삭스의 온라인 예금 상품인 마커스(Marcus)의 예금 이자율인 3.9%보다 높습니다. 미국 전역 평균 예금 이자율 0.37%의 약 11배 수준입니다. 이러한 수익률은 상당히 매력적이며, 포브스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하여 출시 4일 만에 신규 계좌 약 24만개 개설, 약 1조 3000억원(10억달러) 예금을 유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애플이 금융 분야에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입니다. (참조 - Apple's Savings Account Draws $1 Billion) 하지만 엄청난 호응이라고 표현하기에는 다소 이른 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21년 토스뱅크가 국내 세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출범했을 때 첫 주 동안 151만 9000명의 고객, 하루 평균 약 20만 개의 계좌가 신설됐습니다.
오힘찬
테크 칼럼니스트
2023-05-24
2023년 4월 아웃스탠딩이 본 스타트업 이슈 TOP 10
나들이 가고 싶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훈기가 느껴지는 바깥 날씨와는 달리 스타트업 업계에는 아직도 찬바람이 머물고 있는 것 같네요. 이번 달에도 업계 주요 소식들을 모아봤고요. 딱 열 가지만 고르고 골랐습니다. 이번 포스팅 역시 (1) 4월 한 달 동안 있었던 일 기준으로 정리했고요. 저희 아웃스탠딩의 이슈 차트를 참고해서 정했습니다. 더 많은 이슈를 만나보고 싶다면 이슈 차트와 뉴스레터를 참고해주세요! (2) 국내 뉴스 위주로 소개하되, 해외 뉴스는 국내에 큰 화제를 모았다고 간주되는 경우에만 포함했습니다. (3) 가독성을 위해 주목도가 높은 순서대로 순위를 매기긴 했으나, 순위에 큰 의미를 두진 않았습니다. (4) 혹 빠진 이슈 중 꼭 다뤄야 하는 것이 있다고 생각되거나, 기사에 피드백을 주고 싶다면 댓글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시작해볼까요? 1. 복수의결권, 국회 본회의 통과 벤처, 스타트업 업계의 숙원이었던 복수의결권이 2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복수의결권 관련 개정안이 발의된 지 약 3년만에 국회 본희의에서 처리된 것입니다. 복수의결권 제도는 1주당 2개 이상 의결권을 갖는 주식을 발행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인데요.
챗GPT전쟁에서 애플의 침묵을 주목해야 할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힘찬님의 기고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오픈AI가 개발한 챗GPT의 빠른 성장과 혁신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자사 검색엔진 빙과 결합해 구글이 수십년 동안 지배했던 시장을 선도하려 합니다. 이에 대응해 구글은 자체 대형 언어 모델 람다 기반의 검색엔진 바드를 출시했습니다. 또한 아마존, 엔비디아, 어도비 등 기타 기업들도 관련 기술을 선보이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기술 업계는 챗GPT를 중심으로 한 AI 경쟁의 활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애플은 조용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향후 전략, 준비 중인 기술, 로드맵, 심지어 이 경쟁에 대한 짧은 의견조차 전혀 공개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런 침묵이 더 주목을 받는 상황입니다. "AI 분야는 앞으로 10년 동안 약 1320조원(1조달러)의 지출이 예상되는 경쟁이므로 애플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다" 증권사 웨던부시의 분석가 다니엘 아이브스가 비즈니스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말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발표가 애플의 AI 전략에 속도를 높일 것이지만, 시간이 점점 부족해진다" "애플이 AI 관련 연구에 약 13조원(100억달러)을 투자했으며, 올 여름 신제품 발표 시 AI와 관련한 주요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 금액은 올해 초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에 추가 투자를 협상한 금액과 비슷합니다. 즉, 애플은 이 경쟁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속도를 더 내야 하며,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참조 - BusinessInsider) 그렇다면,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고 투자를 늘리는 것만으로 애플이 GPT 경쟁에 참여할 수 있을까요?
오힘찬
테크 칼럼니스트
2023-04-20
고객이 떠나지 않는 비즈니스.. 전환비용을 구축하는 방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손종수님의 기고입니다. 만약 쿠팡이 없다면 사람들은 어떤 점을 아쉬워할까요? 애플이 없다면 어떨까요? 코카콜라가 없다면? 셋 다 좋은 제품과 서비스로 무장한 훌륭한 브랜드입니다. 팬데믹 시기에도 가격을 올리고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회사들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고객을 떠나지 않게 하는 비즈니스는 아마 모든 사업가들이 희망하는 것일 겁니다. 오늘 말씀드릴 전환 비용(Switching Cost)은 이런 기업들이 반드시 고려하는 경쟁 산업의 핵심 요소입니다. 전환 비용은 고객이 제품이나 서비스를 다른 브랜드로 변경할 때 발생하는 비용입니다. 전환 비용은 수수료, 위약금 또는 할인 손실과 같은 금전적 비용일 수도 있고 시간, 노력 또는 심리적 불편함과 같은 비금전적 비용일 수도 있습니다. 전환 비용은 고객의 행동과 충성도는 물론 비즈니스의 수익성과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이번 글에서는 전환 비용의 의미와 이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기업의 사례를 중심으로 전환 비용 전략을 수립하는 방법에 대해 살펴보려고 합니다. 구독사업을 운영하는 저도 오피스 커피 서비스인 블리스의 시스템을 만들면서 많이 신경 썼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쿠팡과 애플 앞서 말씀드린 쿠팡은 대표적인 전환 비용의 구축 사례입니다. 쿠팡 와우 멤버는 무료 배송, 익일 배송, 쿠팡 플레이를 통한 독점 콘텐츠 이용, 멤버십 전용 제품 할인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손종수
브라운백 주식회사 CEO
2023-04-06
맥 미니가 일깨워준 컴퓨터 성능을 가늠하는 새로운 기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호섭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1월 16일, 갑자기 애플이 새로운 맥을 공개했습니다. M2 계열 프로세서가 들어간 맥 미니와 맥북 프로 14, 16인치입니다. 2세대 프로세서가 들어간 맥북 프로의 출시는 당연한 일이었기 때문에 공개된 제품에 대해서 큰 놀라움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맥 미니는 조금 달랐습니다. 바로 M2 프로 칩이 맥 미니로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사실 맥 미니는 큰 인기를 누렸다거나, 화제가 되는 제품은 아닙니다. 하지만 아마도 맥북 에어와 더불어 가장 많은 사람들이 장바구니에서 고민하는 제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맥 미니의 가장 큰 특징은 가격에 있고, 윈도우를 쓰면서 맥을 써보고 싶은 호기심에 가장 적은 부담으로 접근할 수 있는 제품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입문용 맥'이라는 인상이 없지 않지요. 그런데 이 글의 결론은 맥 미니의 위치를 다르게 봐야 할 것 같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중심에는 계속해서 이어지는 애플의 반도체 서프라이즈에 있습니다. 각 칩이 어떤 옷을 입느냐, 그러니까 폼팩터의 형태에 따라서 다른 경험을 만드는 적절한 예가 바로 이번 맥 미니의 반전입니다. 맥 미니의 자리 맥 미니의 역사는 꽤 깁니다. 2005년, 파워PC G4 프로세서와 함께 등장했던 이 제품은 우리에게 맥이라는 '호기심'을 해소해 주는 가장 현실적인 기기로 와 닿았습니다.
최호섭
IT 칼럼니스트
2023-03-21
애플은 왜 '완전 자율주행 애플카'를 포기했을까?
*이 글은 외부필자인 박천욱님의 기고입니다. 애플이 자동차를 만든다는 건 이미 산업 전반에 걸쳐 많이 퍼져있는 오래된 이야기입니다. (참조 - Apple Car on track for 2026 release, under $100K price, custom chip, and no full self-driving at launch) 그런데 얼마 전 애플이 애플카 출시를 2026년으로 기존보다 1년 연기하고 완전자율주행은 포기한다는 내용의 기사가 나왔습니다. 내용의 골자는 애플카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타이탄'의 계획을 대폭 수정한다는 것입니다. 당초 애플의 목표는 운전대나 페달이 없는 레벨 5단계의 완전 자율 주행 자동차를 만드는 것이었는데요. 이 계획의 실현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는 겁니다. (참조 - 자율주행차, 어디까지 왔고 어디로 가나) 물론 자율주행기술을 완전 포기하는 것이 아닌 부분적으로 동작하는 수준으로의 변형이라고 봐야 할 듯합니다. 그 이유는 앞으로 출시될 애플카에 완전 자율주행이 탑재되는 것이 아니라, 고속도로에서는 작동하는 수준인 레벨3 수준으로 변경될 것이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즉, 운전자들은 고속도로에서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할 수는 있지만 도심이나 기상 상황이 매우 나쁜 경우에는 직접 운전을 해야 합니다. 이 기술도 북미 지역에서 먼저 선보인 후에 다른 지역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에 있다고 합니다.
박천욱
2023-01-20
"호황도 좋지만 불황은 더 좋다".. 위기에 일어선 회사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손종수님의 기고입니다. 경기가 심상치 않다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들려옵니다. '위기를 기회로'란 이야기는 사실 위기에 빠진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멀게 느껴지는 이야기죠. 당장 오늘내일하는데 기회까지 가기 전에 늪에서 허우적대는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과거 석유파동, IMF, 닷컴버블, 서브프라임 때도 위기는 있었고 그때 오히려 일어난 회사도 있습니다. 국내 재계 순위를 보시죠. 70년대 이후의 변화 2000년대 이후의 변화가 느껴지시나요? 2022년 우리는 큰 변화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기존 대기업 수명의 한계입니다. 이재용 삼성 회장은 여러 차례 현시점 기준 경영권 승계는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하기도 했습니다. 대기업 창업자 가문의 지분이 대를 거듭하면서 많이 희석되어서 이제 상속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포스코, 농협 등은 이미 전통적인 대기업이 아닙니다. 국민기업이 되었죠. 과거는 이렇게 흘러가는 것이 역사이기도 합니다. 한편, 불황 시기에 대기업이 흩어지는 것 말고도 신흥 기업이 일어난 케이스도 있습니다. 많은 회사들이 새롭게 도약했던 시기는 오히려 불경기였을 때가 많았습니다.
손종수
브라운백 주식회사 CEO
2023-01-03
iOS 16 업데이트로 살펴본 모바일 트렌드의 변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심예지님의 기고입니다. 갈수록 다양해지는 사용자 니즈에 맞춰 모바일 앱도 세분화되고 있습니다. 쇼핑만 보더라도 소비 행태에 따라 천차만별의 앱이 존재합니다. 학습 앱도 목적에 맞는 앱이 각각 있죠. 현재 애플 앱 스토어에는 359만개, 구글의 구글플레이에는 233만개에 달하는 앱이 등록된 상태입니다. 이처럼 끝없이 앱이 만들어지고 발전한다는 말은 마이너할지라도 사용자의 목적을 정확히 겨냥한 디테일한 서비스가 계속 생긴다는 의미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많은 앱을 담는 운영체제(O/S)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함께 모바일 운영체제를 양분한 애플의 'iOS'는 매년 6월, 새로운 버전으로 업데이트합니다. 이 업데이트에 가장 관심 있는 쪽은 단연 개발자와 디자이너겠지만요. 사용자의 작동 방식을 가이드하는 데에도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예컨대 3년 전인 2019년 6월에 발표한 'iOS 13'에서는 당시 트렌드였던 '다크모드'를 반영했죠. iOS 최신 버전인 'iOS 16'은 지난 6월 7일 발표된 뒤, 9월 13일부터 정식으로 배포되기 시작했습니다.
심예지
프러덕트 디자이너
2022-12-26
아이폰14 마케팅 vs. 삼성의 애플 저격 마케팅, 승자는 누가 될까요?
*이 글은 외부필자인 서양수님의 기고입니다. 아이폰14 출시 광고 애플은 지난 9월 8일, 아이폰 14를 공개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신제품 공개 전까지 철통 보안을 유지했는데요. 애플 내부에서도 관련된 소수의 직원들을 제외하고서는 완벽히 보안을 유지하는 것으로 유명하죠. 어차피 세상에 다 알려질 정보인데, 애플이 이토록 애를 쓰는 건 아마도 사전에 김이 빠지는 걸 미연에 방지하고 싶어서 일 거예요. "짜잔~! 놀랐지?!"라고 말하고 싶을 테니까요. 아마도 이러한 전통은 스티브 잡스가 프레젠테이션을 하던 때부터 전통처럼 이어진 것 같습니다. 저는 아직도 잡스가 서류봉투에서 맥북에어를 꺼낼 때의 놀라움을 잊을 수가 없거든요. '앱등이' 중의 한 사람으로서 그런 이벤트가 주는 쏠쏠한 즐거움이 분명 있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이번 발표 또한 그럼 즐거움이 있었을까요? 놀랄만한 혁신성이 과연 있었냔 말이죠. 저는 지난 아이폰 13 출시 때도 아웃스탠딩에 관련 내용의 글을 썼는데요. (참조 - 아이폰13 마케팅, 뭐가 그리 다를까요?) 사실 그때도 신제품의 혁신성은 논란거리였습니다. AP는 더 빨라지고 시네마틱 모드 덕분에 자유롭게 초점을 맞출 수 있게 되었지만, 사실 그 지점에서 모두들 '와우'를 외칠 수는 없었거든요. 그렇다면 이제 막 출시된 아이폰 14는 어떨까요?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다이내믹 아일랜드와 액션 모드 촬영이 과연 혁신성을 돋보이게 할 만한 요소였을까요? 솔직히 '와우'라는 감탄사가 나올 정도는 아닌 것 같아요. 그런 의견에 힘을 싣기라도 하려는 걸까요. 고 스티브 잡스의 딸인 이브 잡스가, 아이폰 14를 디스해 화제가 되기도 했죠.
서양수
'유튜브 마케팅 인사이트' 저자
2022-10-12
다이내믹 아일랜드, 약점을 뒤집은 혁신의 아이디어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호섭님의 기고입니다. 아이폰 14와 아이폰 14 프로가 발표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다이내믹 아일랜드'일 겁니다. 저도 발표 현장에서 처음 소개될 때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 들 정도로 충격적인 인터페이스였습니다. 발표 직전까지 여러 루머들을 통해서 '노치가 가고 알약이 온다'라는 식의 이야기가 언급됐고, 이 역시 기존 노치처럼 어쩔 수 없이 화면을 가리는 전면 카메라 모듈의 흔적이고, 그 크기가 줄어든 것이 전부라고 생각했었지요. 하지만 애플은 이를 운영체제의 일부로 넣었고, 간단한 아이디어를 더해서 아주 활기찬 운영체제의 정보창으로 만들어냈습니다. 단점을 강점으로 뒤집어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올해 아이폰 구매자들을 프로 모델로 끌어들일 가장 매력적인 요소로 꼽히고 있습니다 노치는 왜 생겼나요? 애플은 아이폰 X을 내놓으면서 아이폰의 UX를 크게 뜯어고쳤습니다. iOS 기기의 상징이자 가장 효과적인 인터페이스 중 하나로 꼽히는 '터치 ID 홈 버튼'을 없앤 것이지요. 우리는 오랫동안 이 홈버튼을 누르는 것으로 기기의 전원을 켜고, 보안을 통과하고, 앱을 종료하거나 다른 앱으로 넘어가는 기본적인 동작을 모두 해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애플은 과감히 이를 버립니다. 그리고 앞으로의 10년을 이야기했지요. 지금 우리가 익숙하게 쓰고 있는 아이폰의 전면 디스플레이를 채택합니다. 홈버튼을 없앤 대신 아이폰의 앞면은 거의 모두 화면으로 채워졌지요. 하지만 화면 위쪽 한구석에는 가려진 부분이 생겼습니다. 이 부분은 우리가 '노치'라고 부르지만 진짜 이름은 '트루뎁스 카메라 (TrueDepth Camera)' 모듈입니다.
최호섭
IT 칼럼니스트
2022-09-21
맥북 에어 M2 디자인이 바뀐 건 디자인 때문만은 아닙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호섭님의 기고입니다. M2 맥북 에어를 쓰고 있습니다. 출시 직후부터 쓰기 시작했으니 이제 한 달이 훌쩍 넘었고, 자연스레 손에도 익어 가고 있습니다. 많은 부분이 달라졌지만 여전히 맥북 에어는 그 가치를 여전히 잘 살리고 있고 앞으로의 방향성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M2 프로세서가 들어간 새 맥북 에어가 관심을 받는 것은 크게 두 가지, 프로세서와 디자인에 있을 겁니다. 그런데 이 두 가지가 사실은 하나의 연결 고리로 묶여 있습니다. 바로 반도체 기술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이번 맥북 에어의 디자인이 달라진 것은 단순히 '디자인을 바꿀 때가 되어서'가 전부는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애플이 만들어온 맥북 에어의 가치 '얇다' 디자인으로 보면 이번 맥북 에어는 4세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맥북 에어의 디자인은 늘 노트북의 설계에 대한 도전이 담겨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서류봉투에서 꺼내 드는 쇼를 통해 2008년 세상에 첫선을 보인 이 노트북은 두께라는 측면에서 노트북의 흐름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습니다. 애플은 노트북을 이렇게 얇게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이는 노트북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끼쳐서 디스플레이부터 배터리, 또 케이스 소재까지 바뀌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최호섭
IT 칼럼니스트
2022-09-07
애플의 할아버지, 디터 람스는 영원하지 않습니다
"좋은 디자인이란 무엇일까요? "저는 제가 만든 원칙이 영원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디터 람스, 디자이너) 우리가 잘 아는 애플의 아이팟, 아이폰을 디자인한 조너선 아이브가 최근 애플과 완전히 결별했습니다. (참조 - 아이폰 디자인한 아이브, 애플과 결별…컨설팅 계약 끝내기로) 저는 이 소식에 애플의 누구도 아닌, 디자이너 '디터 람스'가 떠올랐습니다. 아이브는 애플을 떠났지만, 여전히 디자인은 애플에 남아있는데요. 이 디자인의 원천, 영혼이 디터 람스에게서 비롯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디터 람스'는 '애플의 롤모델', '애플의 뿌리', '애플의 할아버지'라는 별명이 있습니다. (참조 - Grandfather of Apple design: Dieter Rams turns 90) "애플 디자인 영감의 원천, 나의 롤 모델, 디터 람스" "그를 존경합니다" (조너선 아이브, 전 애플 최고디자인책임자(CDO)) 디터 람스는 약 50년간 '브라운', '비초에' 등에서 제품을 디자인하며 20세기 산업 디자인 분야에 독보적인 발자취를 남긴 인물입니다. 특히 '더 적게, 하지만 더 좋게'(Less, but better), '좋은 디자인의 10가지 원칙' 등 시대를 초월하는 디자인 철학을 남기기도 했는데요. 그는 어떤 삶을 살았길래 시대를 관통하는 위대한 디자이너가 될 수 있었을까요? 이번 기사에서는 직업인으로서 디터 람스의 생각과 태도를 정리했습니다. *이번 기사는 '디터 람스'의 인터뷰, 책, 다큐멘터리 속 이야기를 참고해 정리했습니다.
애플과 윤리학자 시선으로 본 메타버스의 미래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지윤님의 기고입니다. 복습부터 해보겠습니다! 2주 전에 메타버스가 다시 흥미로워 보일 5가지 멘트를 묶어서 소개했습니다. 내용을 요약하자면 1) Z세대는 메타버스에서 '경험'을 기대합니다. 2) 메타버스에선 '게이피케이션'이 중요합니다. 3) '쓸모 있는 메타버스'라면 유저들이 모입니다. 4) 메타버스는 시간, 공간, 정체성일 수 있습니다. 5) 메타버스로 인한 사회적 이슈가 지속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참조 - 메타버스가 다시 흥미로워 보일 5가지 멘트) 위 원고에 다 담지 못한 이야기가 남았습니다. 상편 기고에 등장한 메타버스는 주로 '로블록스'나 '호리즌월드' 같은 오픈월드 플랫폼입니다. 그렇다 보니 일반 유저의 경험이나 디지털 정체성, 거버넌스 등 사회적 측면에 관한 코멘트가 담겼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메타버스가 반드시 '오픈월드'여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시 말해, 오픈월드 경험이 메타버스 경험의 전부가 아닙니다. 혹시 '가상 모델링 프로그램'을 아시나요? 일반 유저분들은 잘 모르시겠지만, 메타버스 범주에 들어가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김지윤
스텔러스(Stellers) 창업자
2022-08-01
2022 칸 국제 광고제 주목할 광고 '브랜드X아이디어 편' TOP 7
*이 글은 외부필자인 서양수님의 기고입니다. 지난번에는 칸 국제광고제(칸 라이언즈)에서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광고 7개 편을 소개했습니다. 광고계의 올림픽이라 불리는 칸 국제광고제의 수상작 중, 특별히 '사회적 의미'에 무게를 둔 작품들이었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수단으로 광고가 어떻게 작동할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사례였죠. 저는 그중에서도, 휴먼 소사이어티의 'Save Ralph' 다큐멘터리와 총기규제 강화 단체의 '학생 없는 졸업식 장면'이 기억에 남았던 것 같아요. (참조 - 2022 칸 국제 광고제 주목할 광고 '사회적 의미 편' TOP 7) 이번 글 역시 칸 국제 광고제(칸 라이언즈)의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 전편과는 달리 상품 자체에 집중한 광고들을 살펴볼 텐데요. 이른바 칸 국제 광고제 '상품 광고편' 입니다. 앞선 글이 사회적 변화를 위한 의미를 찾기 위한 광고들이었다면, 이번에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자사의 상품을 빛나게 하는 광고들입니다. 그래서 훨씬 더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습니다. 총 7편의 광고를 골라봤는데요. 칸이 선택한 상품 광고들은 어떤 게 있는지 함께 보시겠습니다. 1. Detectives / (애플 - 필름부문 황금사자상) 애플은 주목도 높은 광고를 만드는 데 참 많은 고민을 하는 브랜드입니다.
서양수
'유튜브 마케팅 인사이트' 저자
2022-07-19
비밀번호 없는 세상, 가능할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호섭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5월 애플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가 FIDO와 손을 잡고 웹 사이트에서 비밀번호를 없애겠다고 발표했습니다. FIDO는 이를 통해서 많은 웹사이트와 앱이 모든 기기에서 똑같이 암호 없이 로그인할 수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 FIDO 얼라이언스 : 온라인 환경에서 비밀번호를 대체하는 안정성이 있는 인증방식인 FIDO(Fast IDentity Online) 기술표준을 정하기 위해 2012년 7월 설립된 협의회. 어떻게 암호를 입력하지 않고 서비스에 접속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과연 암호가 없어도 서비스를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을까요? 아마 이 두 가지 의문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겁니다. 이 회사들과 월드와이드웹 컨소시엄이 발표한 주요 내용을 먼저 살펴봅시다. 1. 사용자가 모든 계정을 다시 등록할 필요 없이 다수의 기기 및 새롭게 등록된 기기에서 ('패스키'로도 지칭되는) FIDO 로그인 계정 자격 증명에 자동으로 접근할 수 있다. 2. 사용자가 실행 중인 OS 플랫폼 또는 웹 브라우저에 관계 없이, FIDO 인증을 보유한 모바일 기기에 활용하여 주변 기기에 로그인할 수 있다. (참조 - 애플·구글·MS, '비밀번호 없는 로그인' 지원 확대하기로) 핵심 기술은 암호를 전송하는 대신에 FIDO 표준으로 인정받은 지문인식, 페이스ID 등의 생체 정보와 핀번호를 이용해 웹 사이트에 접속하는 것입니다. 생체 정보는 웹 사이트에 보관하거나 전송하지 않고 각자의 기기에서 본인이라고 확인이 되면 계정에 기록하고 있던 패스키를 통해 비밀번호 입력 화면을 건너뛰고 웹사이트에 로그인하는 것입니다. FIDO는 온라인에서 비밀번호를 안전하게 대체할 수 있는 인증 기술 표준입니다. 지문 인식이나 얼굴 인식 등 기기에서 본인을 인증하는 방법과, 인증이 성공했다는 정보를 전송하는 기술을 구분해서 다루기 때문에 로그인 과정에서 인증 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이 낮습니다. 인터넷을 통해서 전송되는 것은 '인증되었다'는 정보가 전부이기 때문이지요. 주로 생체 정보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인터넷 뱅킹 등 금융 서비스에도 두루 쓰일 만큼 안정성이 높습니다.
최호섭
IT 칼럼니스트
2022-07-11
페북이 개인정보로 이용자를 협박하는 이유
메타가 이용자들에게 개인정보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서비스를 이용하신다면 개인정보 약관 업데이트 동의를 요청하는 메시지를 보셨을 겁니다. '동의하지 않으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게 된다' 라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는 메시지죠. 해당 메시지 보셨을 때.. 어떠셨나요? 저는 사실 기분이 썩 좋지는 않더라고요. 마치 무언갈 강요받고 있다는, 매우 불친절하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이건 저만 느낀 기분은 아니었어요. 실제로 제 주변 지인들도 동일한 반응을 보였고, 페이스북을 포함해 제가 이용하는 커뮤니티 서비스에는 불편함을 호소하는 글이 적지 않았습니다. 메타의 이번 조치를 어떻게 봐야 할까요? 오늘은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요구하는 바가 무엇인지 앞으로 관련 이슈가 어떻게 흘러갈지 등을 정리해볼까 합니다. 관련 요청에 동의할지 말지 아직 정하지 못한 독자님에게 이번 콘텐츠가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메타는 무엇을 왜 요구하는 걸까 우선 메타가 수집하는 이용자의 정보가 무엇인지부터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메타가 웹사이트를 통해 밝히고 있는 개인정보처리방침 부분을 확인했는데요. 내용이 짧지 않은 만큼 제가 전문을 확인한 이후 주요하다고 판단한 일부만 편집해 정리했음을 참고 부탁드립니다. (1) 이용자가 제공한 정보와 활동 내용을 수집합니다. - 이용자가 업로드한 콘텐츠 - 이용자가 보거나 상호작용한 콘텐츠의 유형과 방식 - 이용자가 앱에서 취하는 행동, 구매 또는 기타 거래 정보 - 활동 시간, 빈도, 기간 등 (2) 친구, 팔로워 등 기타 연결 관계를 확인합니다. - 친구, 팔로워, 그룹, 계정, Facebook 페이지 등 이용자가 교류하는 커뮤니티에 관한 정보 - 이용자의 연락저 정보 수집 (동기화 또는 내보내기 선택한 경우) (3) 앱, 브라우저, 기기정보를 확인합니다. - 이용자가 사용하는 기기 및 소프트웨어 - 앱이 포어그라운드에 있는지, 마우스가 움직이고 있는지 등 이용자의 활동 - IP 주소 등 기기를 연결한 네트워크 관련 정보 (4) 파트너 등 제3자로부터 제공받은 정보를 수집합니다. 이건 메타의 파트너 앱에서 이용자가 어떤 활동을 했는지 등에 관한 정보를 활용하는 겁니다. - 이용자가 방문하는 웹사이트와 쿠키 데이터 - 이용자가 사용하는 앱 - 이용자가 플레이하는 게임 - 이용자의 구매 및 거래 - 이용자의 인구 통계학적 특성(예: 학력) - 이용자가 조회한 광고 및 상호작용 방식 "저희는 회원님의 정보를 누구에게도 판매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판매하지 않을 것입니다"
2022 칸 국제 광고제 주목할 광고 '사회적 의미편' TOP 7
*이 글은 외부필자인 서양수님의 기고입니다. 광고계의 올림픽이라 불리는 '칸 국제 광고제'가 지난 6월 20일부터 24일까지 프랑스 칸에서 열렸습니다. 올해는 전 세계 90여 개국에서 총 2만5000여개가 넘는 출품작이 몰렸죠. 보통 국제 광고제에서는 '더 나은 세상'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주목을 받습니다. 예컨대, 환경문제, 인권문제, 편견과 선입견, 사회적 약자(장애인, 여자, 유색인종 등) 등에 대한 주제가 수상하는 경우가 많죠. 이는 광고가 단순히 커머셜 필름으로 기능하기보다는 사회를 바꾸는 수단으로 기능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생각해요. 사회적 쟁점에 적극적인 의견을 표출하고 사회운동까지 서슴지 않는 브랜드 행동주의(Brand Activism)적 모습을 응원하는 것이죠. 특별히 요즘처럼 전쟁이 진행되고 있는 기간에는 그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등장합니다. 칸 광고제 주최 측에서, '러시아 참관단과 출품작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이유이기도 하죠. 그뿐만이 아니라,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실시간으로 연결해 그의 연설을 듣기도 했죠. (참조 - "러시아 참관단·출품작 받지 않습니다"… 칸 라이언즈, 우크라이나 지지 선언) 결국, 칸 광고제는 단순히 크리에이티브한 아이디어들이 경쟁하는 곳이 아니라, 인류 화합과 공동선을 위해 노력하는 곳으로 포지셔닝하고 싶어 하는 듯해요. 앞서 말씀드린, '더 나은 세상'을 위한 광고들이 유독 광고제에서 주목을 받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겠죠.
서양수
'유튜브 마케팅 인사이트' 저자
2022-07-05
쿠키 사용 금지하는 구글, 애플.. 디지털 광고 시장은 어떻게 바뀔까?
*이 글은 외부필자인 서양수님의 기고입니다. 애플의 새로운 광고가 등장했는데요. 특유의 위트 코드를 잘 살려 재미있게 만든 것 같아요. 영상은 예술품이나 귀금속을 거래하는 경매장에서 시작합니다. 그런데 거래되는 물건을 보니 좀 색다릅니다. 바로 개인정보였죠. 주인공 엘리가 주고받은 모든 이메일 내용이나, 물품 거래 내역 같은 것 말이에요. 과장된 상황이긴 합니다만 광고를 보며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것 같아요. 어쩐지 내 데이터도 거래되고 있을 것 같아 불안하거든요. 실제로 우리 모두 이런 경험이 있지 않나요? 주말에 집에 있는 PC로 여름휴가 계획을 세우다 피곤해 잠이 들었는데, 아침 출근길 모바일폰에 호텔 광고가 뜬 경험! 특가딜이라며 빠른 결제를 재촉하는 그런 경험 한 번쯤은 있잖아요. 그뿐만이 아니죠. 나이키 운동화를 검색했는데, 온갖 웹사이트에 나이키 운동화가 뜨며 기겁했던 적이 있잖아요. 이럴 때 나이키 운동화 배너를 없애는 방법은 아디다스 운동화를 검색하는 방법밖에 없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습니다. 물론 웹사이트가 나이키 대신 아디다스 운동화로 도배되겠지만 말이죠. 사실 이 모든 게 가능한 건, 우리의 온라인 검색기록이나 활동기록이 어딘가에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그걸 모두 다 보고 있다면 사실 좀 불안해지기도 하는데요.
서양수
'유튜브 마케팅 인사이트' 저자
2022-06-21
3년 만에 현장에서 만난 WWDC.. 애플이 준비한 선물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호섭님의 기고입니다. 저는 지금 3년 만에 애플 세계 개발자 회의 (WWDC. Worldwide Developers Conference) 현장에 와 있습니다. 2020년부터 팬데믹으로 이 애플의 가장 큰 개발자 행사는 온라인으로 자리를 옮겼고, 올해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기업들이 고민 끝에 온라인으로 개발자 컨퍼런스를 열었지요. 하지만 애플은 온라인을 중심에 두고, 일부 오프라인의 문을 열었습니다. 어쩌면 코로나 극복을 상징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애플은 여전히 쉼 없이 아이폰부터 맥, 애플워치, 아이패드 등의 운영체제에 새로운 트렌드를 반영했고 진보된 반도체, 그리고 이를 반영하는 하드웨어까지 새로 선보였습니다. 애플파크, WWDC 즐기는 팬들에게 준 선물 이번 WWDC는 애플파크에서 열렸습니다. 대개 개발자 컨퍼런스는 전 세계에서 모여드는 수천 명의 개발자들이 함께 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큰 공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대적으로 적은 사람들이 모이기도 했고, 큰 장소의 대관보다는 적절하게 통제를 할 수 있으면서 참석자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 그리고 코로나 감염을 줄일 수 있는 야외 공간 등의 여러 조건이 필요했을 겁니다. 바로 애플 파크가 최적이었을 겁니다. 큰 통유리를 기반으로 한 전체적인 디자인 구조나 실내 채광, 나무를 비롯한 자연과의 조화 등은 최근의 애플스토어를 디자인하는 흐름과 상당히 많이 닮아 있었습니다. 복도를 지나 이번 WWDC의 무대가 된 맥 카페 공간은 엄청난 규모에 실내와 실외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설계로 입이 딱 벌어졌습니다.
최호섭
IT 칼럼니스트
2022-06-09
빅테크의 인수 합병 트렌드를 통해 주목할 점 세 가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마가님의 기고입니다. 모토로라, 핏빗, 왓츠앱, 홀푸드마켓, MGM, 트위치, 깃허브.. 낯설지 않은 이 회사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다름이 아닌 빅테크(Big Tech)인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가 인수했던 전력이 있는 회사들이라는 것입니다. 빅테크의 가장 큰 성장 동력 중 하나인 인수합병 스토리를 들여다보면 이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도 내다볼 수가 있는데요. 빅테크의 인수합병 트렌드를 통해 주목할 점 세 가지를 꼽아봤습니다. 빅테크 GAFAM의 기원은 골드만삭스 흔히 빅테크라고 하면 단순히 기술 용어를 가리키지 않습니다. 대신 GAFAM(또는 FAMGA)이라고 불리는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를 한꺼번에 부르는 용어로 쓰이죠. 참고로 구글은 2015년 알파벳으로, 페이스북은 2021년 메타로 회사명을 변경했으나 편의를 위해 구글과 페이스북으로 명칭을 통일하겠습니다. GAFAM이라는 표현을 가장 먼저 쓴 것은 골드만삭스였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두 가지 이유를 들었는데요. 하나는 이들 빅테크의 시장 가치가 S&P500 전체 회사 가치의 13%를 차지한다는 것이었고,
박마가
2022-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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