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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테크
어른들은 잘 모르는 네이버의 '웨일북', 앞으로 더 자주 보게 될까요?
2017년, 네이버가 크로뮴 기반 웹 브라우저 '웨일 브라우저'를 공개했습니다. 절대강자인 구글 '크롬'이 건재한 와중에 뜬금없이 내놓은 서비스라서 얼마 못 가 소리 없이 사라지겠거니 했는데요. 2023년 12월 기준, 우리나라 웹 브라우저 시장에서 점유율 6.69%로 어느 정도 이용자를 확보한 듯합니다. (크롬-삼성 브라우저-사파리-엣지-웨일 순) (참조 - 네이버의 비교적(?) 덜 알려진 '꿀 서비스' 31) 그런데 웨일북, 웨일 OS, 웨일 스페이스 등 네이버가 이 '웨일'이란 이름을 단 일련의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았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아셨거나 적어도 들어보셨다면 학부형, 교사, 교육업계 종사자이실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학생 구독자가 계시다면... 감사합니다ㅠㅠ) '웨일북'은 네이버클라우드가 OEM 방식으로 여러 제조사와 손잡고 만든 노트북입니다. '웨일 OS'는 웨일북에 탑재된 운영체제고요. '웨일 스페이스'는 웨일 OS에 기본 포함된 웹 기반 교육 플랫폼입니다. 전 세계 디지털 교육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자랑하는 구글 제품군에 1:1로 대응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ㅇ 크롬북 = 웨일북 ㅇ 크롬OS = 웨일OS ㅇ 구글 클래스룸 = 웨일 스페이스 구성뿐만 아니라 마케팅에서도 명확하게 교육시장을 타기팅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학력 인구가 줄어들면서 조만간 교육시장이 다 죽는다는 소리가 나오는데, 네이버는 왜 교육시장에 뛰어들었을까요? 웨일북(+웨일 스페이스)이 어떤 디바이스이며, 네이버는 무엇을 하려는지 정리했습니다.
뤼이드의 퀄슨 인수 소식의 의미하는 몇 가지
손정의가 투자한 스타트업 뤼이드가 리얼클래스 운영사 퀄슨을 인수한단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두 개 에듀테크 스타트업이 손을 잡는다는 소식인데요. 단순한 인수 소식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단순하지 않은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동시에 해당 소식에는 몇 가지 굵직한 시사점이 존재합니다. 오늘 포스팅에선 이를 바라보는 시선과 시사점 몇 가지를 정리해 볼까 하는데요. 우산 이번 소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뤼이드와 퀄슨이 어떤 회사인지, 어떤 상황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한 곳씩 살펴보겠습니다. 뤼이드는 어떤 상황? 뤼이드는 2014년 설립한 에듀테크 스타트업입니다. AI로 교육시장을 혁신하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2014년 출발했죠. 뤼이드를 '산타'를 서비스하는 B2C 에듀 테크 기업이기도 한데요. AI 솔루션을 제공하는 B2B 기업이기도 합니다. 산타를 통해 직접 교육 시장에서 매출을 올리고 있는 동시에 AI 솔루션을 교육업체에 제공하며 업계를 혁신하겠단 계획이죠. 뤼이드가 본격 주목받기 시작한 건 역시 2021년 손정의 회장의 비전펀드로부터 2300억원(1억75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이후입니다. 대규모 투자 유치 이후 뉴욕타임스에도 소개되기도 했죠. 이후에도 뤼이드는 시장 혁신을 위한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에듀테크의 봄은 다시 올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힘찬님의 기고입니다. 크런치베이스에 따르면, 올해 약 1340억원(1억달러) 이상 투자를 유치한 에듀테크 기업은 단 한 곳도 없습니다. 2021년부터 2022년까지는 전 세계적으로 60건 이상이었죠. 투자 혹한기를 이유로 떠넘기기에는 지원금 규모도 전 세계적으로 3분의 2가 줄었습니다. 국내 사정도 다르지 않습니다. 올해 5월,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는 내년부터는 에듀테크에 지원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중기부는 2021년부터 비대면 스타트업 육성 사업 중 하나로 에듀테크에 2021년 34개, 2022년 29개, 올해 35개 기업에 총 124억원을 지원해 왔죠. 투자와 지원 사업, 모든 부분에서 에듀테크에 적신호가 켜진 상황이라는 겁니다. (참조 - Edtech Is No Longer A Funding Fave) (참조 - 에듀테크 지원사업 '정책 엇박자') 그나마 교육부가 에듀테크를 공교육에 적극적으로 도입하겠다고 나서면서 '에듀테크진흥법'으로 불리는 제도를 마련하고, 내년부터 '에듀테크 전용몰'을 구축해 교육기관이 쉽게 에듀테크 제품을 조달할 수 있게 한 것은 숨통이 트인 부분처럼 보입니다. 문제는 이 공교육 시장이 그렇게 크지 않다는 거죠.
오힘찬
테크 칼럼니스트
2023-11-17
유명 수험생 커뮤니티 네임드가 창업한 에듀테크 스타트업 모킹버드 이야기
*이 글은 외부 협찬을 받은 스폰서십 콘텐츠입니다. 오늘은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날입니다!! 오늘 시험 치는 수험생들 모두 자기 실력을 충분히 발휘해서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네요. 혹시 '킬러 문항'이라는 용어를 들어보셨나요? 킬러 문항이란 수험생의 변별력을 따지기 위해 출제기관이 의도적으로 시험에 포함하는 초고난도 문제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상위권~최상위권 수험생들은 킬러 문항 몇 개로 합격 대학이 갈리곤 하죠. 최근 교육부는 사교육 시장 과열을 막기 위해 이번 수능에서 킬러 문항을 배제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어쨌든 상위권 수험생들간 변별력을 확보해야 하기에 킬러 문항 대신 정답률 5~10% 이내의 준킬러 문항이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어요. (참조 - "한 문제 20만원"…고액 알바 된 킬러 문항 출제) 여기서 눈여겨봐야 할 것은 수능 시장에서 일타 강사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고품질의 수능 대비 문항들이라는 겁니다. 수험생들은 상위권 대학에 가려면 기출문제를 섭렵하는 것은 물론이고 준킬러, 킬러 문항에 대비할 수 있도록 수많은 고난도 문제들을 풀어봐야 합니다. 그리고 본인이 특별히 약한 단원에서 출제된 문항들도 풀고 또 풀어 약점을 철저히 보완해야겠죠. 하지만 수험생들이 이런 고품질 문항들을 만족할 만큼 얻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특히 N수생들의 경우, 매해 전년도에는 풀지 않았던 새로운 문항을 풀기 원할 텐데요. 인터넷 강의, 문제집 등을 통해 공급되는 문제들은 대부분 평균적 수준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중상위권 이상 수험생이 자신에게 꼭 맞는 고난도, 고품질 문항을 긁어모으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있는 비교적 소수의 수험생들을 위해 매년 새로운 문항을 제작하려면 문항 제작비가 구조적으로 상승할 수밖에 없고요. 메가스터디, 강남대성, 시대인재 등 대치동 유명 학원들은 몇 십명의 콘텐츠 제작자를 두고 현장 강의를 등록하는 학생들에게만 새롭고 참신한 문항을 제공한다고 해요. 학원가나 출판사들은 문항 콘텐츠를 외부에서 수급하기도 하는데요. 명문대생들이 알바 개념으로 문항을 제작하기도 하며, 고난도 문항은 저작권을 넘기는 대신, 건당 최고 100만원까지도 받는다고 합니다.
코딩교육 스타트업 3사의 근황, 그 속에 숨어있는 3가지 특징
너도나도 개발자가 되고 싶어 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스타트업계에선 개발자 모시기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기도 했죠. 개발자 연봉 수준이 빠르게 늘었지만 개발자 뽑기 힘들단 아우성이 가득했죠. (참조 - 코딩교육 광풍, 5년 후의 이야기) (참조 - 김차장도 코딩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 직장인의 일상) 그로부터 몇 년이 흐른 지금은 과열됐던 개발자 모시기 경쟁은 어느 정도 가라앉은 모습입니다. 그렇다면 최근 몇 년 사이에 출발한 코딩 교육 스타트업들의 분위기는 어떨까요? 코딩 교육업에 뛰어든 스타트업 3곳 코드스테이츠, 팀스파르타, 코드잇의 최근 분위기를 살펴볼까 합니다. 1. 코드스테이츠 코드스테이츠는 2018년 설립한 코딩 교육 스타트업입니다. 국내 최초 IT 기업 연계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 서비스 '코드스테이츠'를 운영하는 기업이죠. 개발자가 되고 싶은, 혹은 커리어를 개발자로 전환하고 싶은 이에게 관련 교육을 제공합니다. 특히 국내 150여개 기업과 연계해 채용까지 돕는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뼈와 살을 발라내는 느낌이었다” 탈잉 대표가 말하는 적자탈출 과정
"거래액 경쟁에 매몰되기 시작했어요" "시간이 지나고 보니 탈잉은 원 오브 뎀이(One of them)이 되어 있었습니다" "월 판관비를 85% 줄여냈는데.. 정말 뼈와 살을 발라내는 느낌이었습니다" (탈잉 김윤환 대표) 재능공유 플랫폼 탈잉은 지난 2016년 출발해 가파른 성장을 보여주었습니다. 250억원 가량 누적 투자를 유치한 것은 물론 2020년 매출이 90억원을 돌파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다만 적자도 동시에 쌓여가고 있었는데요. 2022년 투자 시장이 얼어붙으며 심각한 재정 위기에 빠졌고, 결국 조직규모를 90% 가량 축소하기에 이릅니다. 이렇게 수십억원 적자를 내던 탈잉이 최근 흑자로 전환했단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어려운 시간을 보낸 김윤환 대표는 지난해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김 대표는 위기의 원인을 무엇이라 분석하고 있을까? 흑자 전환에 성공한 전략은 무엇이었을까? 위기를 딛고 다시 일어서는 과정에서 가장 집중하고 있는 지점은 무엇일까? 탈잉 김윤환 대표를 직접 만나봤습니다. 위기의 원인은 무엇이었나? "2020년까지 탈잉은 매년 큰 폭으로 성장했습니다" "특히 2020년 당시는 매출이 90억원을 넘기면서 이듬해를 기대하게 했죠"
군웅할거, 천하통일, 삼국시대.. ‘인강 산업’ 20년 역사를 정리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경민님의 기고입니다. 올해 초,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일타스캔들'을 기억하시나요? 드라마이지만, 요즘 입시 세태를 민감하게 반영하는 것 같아서 유심히 봤는데요. 요즘은 제가 입시를 치렀던 시절과 달리 수능을 '메디컬고시'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스카이가는 게 지상최대 목표였던 입시판이 이제는 의대반에 들어가야만 하는 최상위권 아이들만의 시험이 되어 간다는 설명에 다소 놀라기도 했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수능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어느새 수능을 100일가량 앞둔 시점에서 독자 여러분도, 저도 잊고 살았던 입시 서비스 사가를 돌아보고자 합니다. 최근 이강인 선수와 김민재 선수의 유럽 명문 팀 이적 과정을 두고 '이강인 이적 사가', '김민재 이적 사가'라고 하죠. 스포츠 스타 선수들이 이적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분쟁이나 히스토리를 흔히 '사가'라고 표현합니다. 본래 북유럽 중세 문학이자 아이슬란드어로 '역사'를 가리키는 말로, 어떤 긴 맥락의 기승전결이 갖춰진 전말을 구전으로 전하는 것에서 시작되었죠. '인강=메가스터디, 오프라인 강의=대치동'으로 통칭되던 사교육 시장의 기나긴 사가를 돌아보며, 지난 20년간 온라인 입시 서비스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1. 태동기(2000년대 초중반): 인강 춘추전국시대
이경민
서비스 기획자
2023-08-04
2000억 투자 받고 역성장에 적자 확대한 뤼이드의 현주소
감사보고서가 올라오는 시즌입니다. 업계의 이목은 기업들이 지난 한 해 농사를 잘했는지 못했는지, 잘했다면 어떻게 잘했고 못 했다면 무엇 때문에 못 했는지에 쏠려 있습니다. 이 국면에서 특히 눈길을 끈 스타트업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로부터 거액의 투자금을 유치한 AI 에듀테크 스타트업 뤼이드입니다. 뤼이드의 말 많은 2년 치 실적 뤼이드는 사실 감사보고서가 나오기 이전부터 업계에서 적잖은 관심을 받던 회사였습니다. 회사가 처음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건 2017년 토익 학습앱인 '산타토익'을 출시하면서부터였는데요. 개인 맞춤 학습을 제공하고 모바일로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등 인기를 끌었습니다. 2018년엔 국내 유료교육앱 중 매출 1위를 달성했고, 2019년엔 누적 유저 10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으니 나름대로 잠재력을 잘 보여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뤼이드가 국내 주요 에듀테크 스타트업으로 업계에 확실한 인상을 남긴 것은 2021년이었습니다. 회사는 비전펀드로부터 무려 2000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를 유치했는데요. 현재 환율 기준으로는 약 2300억원(1억7500만달러)에 해당하는 거액이었습니다. 당시 뤼이드는 재무제표 기준 80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면서 명실상부 교육 분야의 예비 유니콘으로서 입지를 확실히 다졌습니다. 적어도 지난 약 2년여 동안 뤼이드는 '앞날이 창창한 교육 분야 AI 스타트업'이라는 대세감을 잘 이어왔죠. 이번에 공개된 뤼이드의 실적에 많은 사람이 고개를 갸웃했던 건 아마 이 때문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질문하는 문화'를 만들려면 기프티콘으로는 안 됩니다.. 클라썸이 말하는 '행동 설계'
투자 혹한기에도 151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바로 '교육계의 슬랙', 에듀테크 회사 '클라썸'인데요. (참조 - 클라썸, 151억 원 규모 프리B 투자 유치…'글로벌 확장 가속화') 사실 클라썸의 창업기는 그간 여러 인터뷰를 통해 다루어졌기에.. 이번 인터뷰에는 클라썸의 최근 사업 방향과 이것이 어떻게 클라썸의 정체성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지를 주로 담았습니다. 다만 창업기 역시 워낙 흥미롭기 떄문에 서두에서 클라썸의 창업기와 서비스 소개를 간략하게 짚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클라썸의 두 대표는 카이스트 출신으로, 2018년 창업원 선생님의 소개로 만났습니다. 이채린 대표는 수업 현장에서 질문을 하기 어려운 데다 동아리 지인 위주로 정보가 공유되고 있는 교내 상황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었고요. 이에 2학년 과대표가 되어 정보 공유를 위한 과목별 카톡방을 개설했으며 학우들의 뜨거운 반응을 확인한 상태였습니다. 공교롭게도 같은 시기에 최유진 대표 역시 유사한 교육 앱 창업을 계획하고 있었는데요. 만나자마자 서로의 지향점이 비슷한 것을 알아본 두 사람은 한 시간만에 공동창업을 결정했다고 합니다. (참조 - 최유진·이채린 공동대표, 마케터·개발자로 만나 1시간 만에 창업 '의기투합') (참조 - MZ 세대가 만든 교육 플랫폼 32개국 6000곳에 통했다) 이들이 만든 B2B SaaS '클라썸'은 '교육 소통 툴'입니다. 위의 이미지처럼 수업에 대한 질문이 올라오는 SNS를 생각하면 되는데요. 기본적으로는 학습자가 수업에 대한 질문을 올릴 수 있고요. 여기에 대해 교수자 혹은 다른 학습자가 답변을 달 수 있습니다.
조혜리
2022-12-20
"게임처럼 재밌는 학습 앱 정말 가능한가요?".. 호두잉글리시 인터뷰
"에듀테인먼트라는 단어가 시장에 유행한 적이 있었어요" "교육회사들이 애들 눈에는 엔터테인먼트, 학부모 눈에는 에듀케이션으로 보이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했죠" "그런데 콘텐츠를 만들어놓고 나니, 반대로 학부모 눈에는 엔터테인먼트, 애들 눈에는 에듀케이션으로 보이는 거예요" "다시 말해 학부모 눈에는 불안한 교육, 애들 눈에는 재미없는 게임으로 인식돼서 전부 망한 겁니다" (호두랩스 김민우 대표) 교육과 게임 콘텐츠가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방법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교육은 재미없어도 소비해야 하는 것인 반면, 게임은 재미없으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는 콘텐츠이기 때문이죠. 생존을 걸고 재미를 추구하는 게임의 방식을 교육에 접목하면 어떨까요? 재미없는 공부도 아이들이 게임처럼 재미있게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아이디어는 좋았지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교육 효과와 재미, 두 마리 토끼 다 잡으려다가 두 마리 다 놓쳐버린 사례만 시장에 넘쳐났죠. '에듀테인먼트'는 그저 빛 좋은 개살구일까요? 이 두 마리 토끼를 잡아보겠다는 에듀테크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영어가 안되고, 투자가 잘되는 시원스쿨
시원스쿨에게 무슨 일이? 영어 교육 서비스를 중심으로 성장한 야나두가 사업 다각화와 함께 대규모 투자금을 유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참조 - 야나두가 더 이상 영어 회사가 아니라고 말하는 이유) 포화상태인 영어 교육 시장에서 사업 다각화를 통한 성장 전략을 펼치고 있는 건데요. 다른 영어 교육 기업들은 어떤 상황인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러다 아주 독특하게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이 떠올랐는데요. 바로 영어 교육 서비스 '시원스쿨'을 운영하는 에스제이더블유인터내셔널(이하 시원스쿨)입니다. 류현진, 강호동, 유재석이 나와 영어 공부를 하라고 노래를 부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마치 영어를 못하면, 안 하면 큰일이 날 것 같은 광고였는데요. 이 광고로 영어 교육 시장에서 급성장한 시원스쿨이 급격한 매출 하락으로 위기에 빠졌습니다. 시원스쿨은 2016년을 정점으로 2021년까지 계속해서 역성장했죠. 대중에게 각인된 류현진 광고 시기는 2015-2017년입니다. 그 이후로 야나두, 퀄슨(리얼클래스, 슈퍼팬), 위버스마인드(뇌새김, 스피킹맥스) 등 경쟁자들에게 밀리면서 내리막 길을 걷는데요. 재무재표를 보니, 매출은 역성장했지만 2020년부터 영업 외 수익을 수백억원 규모로 올렸습니다. 본업이 아닌 다른 사업으로 돈을 벌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게 무슨 일일까요? 시원스쿨에 대해서 조금 더 알아보겠습니다. 시원스쿨은 어떤 상황인데요? 최근 6년간 실적을 보면 지속해서 매출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야나두가 더 이상 영어 회사가 아니라고 말하는 이유
"야나두는 이제 영어 교육 회사가 아니에요" "카카오키즈가 야나두와 합병할 때, 대부분 '키즈부터 성인 교육까지 다 하려고 인수하는 것'이라고 보더라고요"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야나두 김정수 공동대표) 야나두가 3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습니다. 야나두는 현재 추가적으로 진행 중인 100억원 이상의 투자 유치를 끝으로 프리IPO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기업가치는 6000억원으로 평가받았습니다. 교육 기업의 기업가치는 매출 규모 수준이거나 더 낮은 경우가 많은데요. 그런 점에서 야나두의 이번 평가는 이례적입니다. 야나두의 2021년 매출은 약 463억원, 영업손실은 160억원 수준인데요. 최근 벤처투자 시장이 손익 구조를 중요하게 보는 경향이 짙어졌다는 점에서 적자 상태인 야나두의 기업가치는 주목할 만 합니다. 야나두의 사업을 살펴보면, 우선, 동명의 온라인 영어교육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고요. 2020년 카카오키즈와 합병하고 동기 부여 플랫폼 '야나두 유캔두', 맞춤형 강의 플랫폼 '야나두 클래스' 등 신규 서비스를 출시했습니다. 또한, 야핏 사이클, 야핏 라이더 등을 선보이며 피트니스 시장에도 진출했죠. 2022년 상반기 전체 매출은 600억 원으로 2021년 매출(463억 원)을 웃돌고요. 2022년 1분기 '야핏 사이클'로만 1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사업 다각화를 성공적으로 이뤄냈습니다. 야나두는 에듀테크 중심의 기존 사업구조를 메타버스 기반의 스포츠테크 사업으로 확장했다고 밝혔는데요. 어려운 시장 상황 속에서 야나두의 투자 유치와 성장 비결은 무엇일까요? 김정수 공동대표에게 직접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야나두는 기업가치는 왜 높을까요? "교육 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높은 기업가치와 큰 규모의 투자금을 받았습니다"
매출도 이익도 잘 나오는 단비교육, 왜 M&A는 지지부진할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승환님의 기고입니다. 올해 초, 단비교육이 M&A 리스트에 올랐습니다. 단비교육은 입시 전문 기업인 '이투스교육'의 종속회사로 대표적인 서비스는 유아/초등학생용 스마트러닝 브랜드 '윙크'입니다. 예상 인수대금은 무려 3000~4000억원입니다. 이투스교육은 매각가를 높이고자 단비교육과 '교육지대' 등 우량 사업부만 따로 묶기까지 했는데요. 5월 본입찰은 이런 노력이 무색하게도 무위로 돌아갔습니다. 올초만 해도 열기가 뜨거웠지만, 인수 후보 기업들이 막판에 빠지면서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기업을 사고파는 M&A는 쉬운 과정이 아닙니다. 그 이유는 무엇인지, 단비교육 사례를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쉬울 줄 알았던 단비교육 M&A, 그런데.. 이번 M&A의 정확한 매각 대상은 이투스교육이 소유한 단비교육 지분 70%와 교육지대 지분 100%입니다. 두 회사를 붙여서 팔 수 있도록 이투스교육은 인적분할 절차를 밟았습니다.
이승환
2022-08-30
아토스터디가 독서실 가격 경쟁에 동참하지 않았던 이유
최근 독서실 업계에서는 재미있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바로 매장 40개짜리 업체가 매장 200여개를 운영하고 있는 업체를 인수한 사건인데요. 한 기사에서는 이에 대해 '새우가 고래를 삼켰다'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습니다. (참조 - 새우가 고래를 삼킨 독서실업계…40개 매장 아토스터디, 200여개 '토즈' 인수) 여기서 '새우'는 바로 오늘의 인터뷰 대상인 아토스터디가 운영하는 독서실 브랜드 '그린램프 라이브러리'이고요. '고래'는 국내 1호 프리미엄 독서실 브랜드 '토즈스터디센터'로, 운영사는 '피투피시스템즈'입니다. 이 인수로 아토스터디는 매출이나 매장 수 면에서 '작심'을 운영하는 '아이엔지스토리'에 이어 업계 2위로 덩치를 훌쩍 키웠습니다. "뭐, M&A로 규모를 키운 거네요. 그게 왜요?" 네, 그 말도 맞는데요. 아토스터디가 토즈 인수를 위해 9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는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참조 - 아토스터디, 90억원 투자 받고 '토즈스터디센터' 인수 완료) 그냥 인수합병을 통해 규모를 키우는 단순한 전략의 회사였다면 투자자들이 굳이 아토스터디에 투자할 이유는 없었을 테니까요. 과연 아토스터디가 투자를 받을 수 있었던 청사진과 경쟁력은 무엇이었을까요? 아토스터디 이동준, 양강민 대표를 만나 자세한 사정을 묻고 왔습니다! 독서실이 정말로 팔아야 하는 것 "안녕하세요, 두 분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조혜리
2022-07-19
코로나 덕 본 3대 온라인 교육 기업, 앞으로가 더 중요합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승환님의 기고입니다. 코로나 덕분에 늘어난 '열공' 직장인? 기업과 비지니스가 지난 3년(2019~2021년) 동안 어떻게 변화했는지 분석하다 보면, 대부분의 해석이 '코로나 탓(혹은 덕)'으로 쏠립니다. 예컨대 코딩, 외국어, 재테크 등 공부하는 직장인이 늘었다고 합니다. 코로나로 재택과 강제 집콕 생활이 길어져서 온라인 교육 수요도 늘었다는 분석이죠. 실제로 주요 직장인 온라인 교육업체인 패스트캠퍼스, 휴넷, 클래스101의 매출액과 영업수익이 50~70%까지 늘었습니다. 근본적인 원인은 좀 더 생각해봐야 합니다. 코로나 시기와 교육 업체 매출 상승기가 딱 맞아떨어지긴 하지만, 성인 교육 시장의 성장세는 이미 오래전부터 예견됐습니다. 그보다는 성인교육 시장에 뛰어든 신생 업체가 늘었고,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는 대목이 눈에 띕니다. 위에 언급한 세 업체 외에도 베어유, 탈잉, 러닝스푼즈, 스터디파이, 클래스톡, 마이비스킷 등 수많은 온라인 교육 서비스가 생겼습니다. 대부분 최근 3~4년 사이 등장했고, 사업 지향점도 비슷합니다. (1) 성인/직장인을 대상으로 (2) 취미, 재테크, 실무 등 정말 배워서 써먹을 수 있는 교육 콘텐츠를 표방합니다. 과거 직장인 대상 교육은 '승진과 조직 내 성공'이 목표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천편일률적인 외국어 학습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종로 근처 영어 회화 새벽반은 늘 양복쟁이 초급자들로 붐볐죠. 직무교육은 2010년 중반까지만 해도 회사 자체적으로 진행하거나 부서나 팀 선배에게 배우는 수준이었습니다.
이승환
2022-05-30
300억원 투자받은 ‘밀당’의 10년 피봇의 역사
에듀테크 회사 '밀당'이 300억원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참고로 밀당의 정식 법인명은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이고, 지금까지는 서비스명인 '밀당영어'로 많이 알려져 있었는데요. 본 기사에서는 이 회사의 호칭을 '밀당'이라고 통일하겠습니다. 다시 투자 소식으로 돌아가 볼까요. 밀당 측에 따르면 바로 지난 달, 2022년 3월에 시리즈 C 투자 라운드가 300억원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이로써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435억원에 이릅니다. 아니.. 대체 어떤 회사일까요? 밀당은 카카오톡을 활용한 온라인 영·수 과외, '온택트 과외'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입니다. '질 높은 교육 기회의 평등'을 비전으로 삼아 2013년부터 '밀당영어'라는 이름의 서비스를 운영해 왔고요. 이 서비스가 지금과 같은 모습의 온택트 과외가 된 것은 2019년부터입니다. 그 뒤로 꾸준히 성장하며 카카오벤처스,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왔고요. (참조 - 카카오벤처스가 그리는 "교육"의 미래) (참조 - 온라인 관리형 학원 '밀당영어', 20억원 시리즈A 투자 유치) (참조 - 에듀테크 기업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 11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유치) 올해부터는 온택트 과외의 수학 버전인 '밀당수학'도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사실 밀당은 무려 2012년에 만들어진 회사라서 스타트업이라고 부르기에는 업력이 긴데요. 대신 무려 10년간의 피봇 히스토리를 지니고 있는 회사이기도 합니다. 밀당이라는 회사는 어떻게 10년간의 피봇 끝에 누적 435억원 투자를 유치하기에 이르렀을까요?
조혜리
2022-04-15
넥슨 출신 개발자들이 만든 1위 영어 앱.. 영어도 게임처럼 '말해보카'
모두 새해 계획 세우셨나요? 독자 여러분의 새해 목표를 한번 맞혀보겠습니다. 분명 운동(다이어트), 외국어 공부가 리스트에 있을 겁니다. 저도 해마다 영어, 중국어 공부를 리스트에 올리곤 하는데요. 말 안 해도 아시죠? 당장 실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동기가 없다면 외국어 공부는 늘 뒷전으로 밀리곤 한다는 걸요. 그런데 얼마 전 친구가 요즘 꾸준히 쓰고 있는 영어학습 앱이 있다는 겁니다. 바로 이팝소프트에서 개발한 AI 영어학습 앱 '말해보카'였는데요. 흥미로운 점은 이팝소프트가 넥슨에서 크레이지아케이드, 카트라이더, 메이플스토리를, EA코리아에서 피파온라인 3, 아이러브커피 등 히트 게임을 개발했던 개발자들이 모여 창업한 에듀테크 스타트업이라는 점이었습니다. 게임개발자 출신이 모여 만든 앱답게 학습 형태, UI/UX 등이 모바일 게임과 유사한 구성이었습니다. 귀여운 캐릭터, 경쟁 모드, 사용자를 독촉..하는 푸시 알림 등이 듀오링고를 연상시키기도 하고요. (참조 - 상장을 앞둔 초록 부엉이, '듀오링고'의 성장 스토리) (참조 - 게이미피케이션과 마이크로카피로 사용성을 높인 언어학습앱 '듀오링고')
상장을 앞둔 초록 부엉이, '듀오링고'의 성장 스토리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장혜림님의 기고입니다. "(공부하는지) 지켜보고 있다!" 고 말하는 듯한 이 부엉이, 많이 보셨을 겁니다. '듀오링고'의 로고입니다. (참조 - 당신은 이미 동물 로고에 스며들고 있습니다) 2011년에 출시한 듀오링고는 전 세계에서 고르게 사용하는 외국어 학습 앱입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제법 훌륭한 퀄리티의 언어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봅니다. (참조 - 듀오링고 - 세계 최고의 언어 학습 방법[공식 홈페이지]) 우선 무료고요. 웬만한 디바이스와 운영체제는 모두 지원합니다. 무엇보다 홀로 무언가 공부할 때 가장 중요한 '동기부여' 측면을 신경 쓴 흔적이 잘 보입니다. (참조 - 게이미피케이션과 마이크로카피로 사용성을 높인 언어학습앱 '듀오링고') 그래서인지 현재 미국에서는 외국어 공부에 듀오링고를 이용하는 학생이 공교육으로 배우는 학생보다 더 많다고 합니다. 한 달 전에 나스닥 상장을 신청한 듀오링고의 기업가치는 24억달러(2조7000억원)로 추산됩니다. 이쯤 되니 듀오링고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궁금해집니다. 교육은 공익성 짙은 서비스라서 공익적이면서 돈까지 잘 벌기는 아무래도 어렵지 않나 싶은데 말이죠.
장혜림
2021-07-23
링글은 미국 명문대생 튜터 700명을 어떻게 모았을까
영어 회화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한 번쯤 '링글'에 대해 들어 보셨을 겁니다. 링글은 '아이비리그 튜터'에게 일대일 화상 채팅으로 영어 회화를 배우는 서비스인데요. 미국 명문대생에게 수업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인기를 끌며 입소문을 타고 있죠. 최근엔 시리즈A 라운드에서 100억원 넘는 투자를 받는 등 그간의 실적이나 잠재력도 인정받고 있습니다. 현재 링글엔 약 700명의 미국 명문대생 튜터가 있다고 합니다. 이승훈, 이성파 링글 공동 대표는 미국 MBA 과정 중 '링글' 사업을 본격적으로 구상했다고 하는데요. 처음엔 이들 튜터를 모으기 위해 친구는 물론 친구의 지인, 다시 그 지인의 지인에게도 튜터가 되어 달라는 제안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처음 십수명이야 그렇다 쳐도 어떻게 700명이나 되는 명문대생 튜터를 모을 수 있었을까요? 아니, 그 전에 왜 하필 미국 명문대생을 튜터로 섭외하려고 한 걸까요? 두 명의 공동대표님께 직접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이승훈, 이성파 대표님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우선 링글에 대해 간단히 소개 부탁드릴게요" "링글은 일대일 화상 영어 수업을 제공하는 회사에요" "유저는 튜터와 화상으로 만나서 함께 대화하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죠" "튜터들 상당수는 미국 명문대 출신 원어민입니다" "수업이 끝나면 수업 중 나눈 대화를 스크립트로 뽑아서 전달해주고 있습니다" "기존 전화, 화상 영어 수업과 비교할 때, 링글의 가장 큰 특징은 아이비리그 튜터라고 생각하는데요" "왜 그냥 원어민 튜터가 아니라 아이비리그 튜터를 섭외하고 내세운 건가요?"
코로나 1년, 뜨는 비즈니스 지는 비즈니스 (해외 편)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이경님의 기고입니다. 코로나라는 단어가 우리 생활에 영향을 미친 지 일 년이 지났습니다. 국내에서는 QR코드 체크인이 당연해졌고, 이제 마스크 쓴 얼굴들이 어색하지 않지요.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은 특히나 비즈니스, 스타트업, 새로운 브랜드, 시장 현황에 관심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그런 여러분께서는 코로나 이후 변화할 비즈니스 양상이나 비즈니스 모델에도 관심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코로나 이후, 뜨는 비즈니스와 지는 비즈니스를 짚고 가 보고자 합니다. 참고로 해외와 국내의 상황이 조금 다른데요, 여기서는 해외의 상황으로 전체 개요를 짚고, 국내 편에서는 국내 상황에 좀더 특화한 이야기를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너무 뻔한 이야기만 하기보다는 산업별로 분리하여 다각도로 생각해보고요. 또한 코로나 상황이 매우 악화됐던 지난 1년,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시기의 비즈니스에 대해 이야기 드리고자 합니다. 지난 1년간 있었던 변화 (1) 위생의 중요성 부상 위생에 대한 의식이 달라졌습니다. 아시아권에서는 마스크를 쓰는 일이 어색하지 않습니다.
김이경
2021-05-13
수학 선생님이 직접 만든 에듀테크 서비스 '매쓰플랫' 창업기
교육 현장은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한 것 같아요. 1대 다수의 교육이 이어지면서 개별학습에 대한 니즈 역시 커졌죠. 다만 이런 니즈가 과외 등으로 채워지며 소득 격차에 따라 교육의 접근성에도 차이를 만들어온 것이 사실입니다. 이 같은 현실에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기 위해 출발한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수학 교육 서비스 '매쓰플랫'을 운영하는 '프리윌린'입니다. 매쓰플랫은 정기 구독 문제은행 서비스로 1400여 권의 교과서와 시중 교재를 연동, 수학 선생님들이 필요로 하는 수학 콘텐츠를 매쓰플랫을 통해 학생들에게 제공하는데요. 특히 학생 개개인을 분석하고 맞춤형 문제집을 제작할 수 있도록 도와 개인학습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프리윌린에 따르면 만족도 98.6%, 월별 재구매율 97%를 기록하는 등 선생님들의 높은 만족도를 얻고 있는데요. 이를 바탕으로 학원과 공부방, 그리고 학교에 이르기까지 총 2500개 고객사를 확보하며 4년간 20배 수준의 성장세를 그렸습니다. 최근에는 알토스벤처스와 DSC인베스트먼트로부터 총 50억원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죠. 학생을 위한 최첨단 AI 기술 어쩌고.. 하는 광고가 쏟아지는 요즘! 선생님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스타트업에 저는 자연스레 관심이 생겼는데요. 어떻게 이런 서비스를 기획하셨는지, 투자유치를 결심한 배경은 무엇인지,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신지, 여쭤보기 위해 대표님을 찾아뵀습니다. 매쓰플랫의 시작 "대표님 안녕하세요!"
"인강사업의 핵심은 수요예측".. 패캠, 탈잉, 클원의 기획법!
공부하는 성인들의 시대입니다. 평생직장이 사라집니다. 사람들은 자기계발을 해야한다, 자신의 특별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이런 막연한 불안을 가지고 살아가죠. 동시에 주 52시간 근무가 정착되고, 여가 시간이 늘어납니다 여가 시간을 보내는 방법도, 단순 유흥보다 원데이 클래스, 과외, 독서 모임 등 생산적인 취미 활동으로 다양화되었습니다. ‘트렌드 코리아 2020’에서는 이 현상을 ‘업글인간’이라고 이름 붙였죠. 이 트렌드에 맞춰, 성인 대상 자기계발 교육 서비스들이 많이 등장했는데요. 취향을 공유하는 살롱, 공부를 독려하는 스터디모임, 핫한 직무 스킬을 배우는 실무교육 학원, 외국어, 운동 능력자와 매칭해주는 플랫폼, 퇴사 준비를 돕는 교육회사 등등이죠. 그 중 오늘의 주제는 ‘인강’입니다. 공부하는 성인들이 늘어나면서, 자기계발 시장에도 시공간 제약 없는 ‘인강’이 인기를 얻기 시작했습니다. 콘텐츠 마케팅부터 취미 드로잉까지, 영상으로 배울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대표적 회사를 꼽자면 패스트캠퍼스(온라인), 클래스101, 탈잉(VOD), 인프런, 에어클래스, 에듀캐스트 등이 있습니다. 자기계발 인강 시장은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을까요? 주요 플레이어들은 어떻게 인강을 기획, 제작할까요?
"수업료는 취업하면 받아요" 교육업계에 부는 '소득공유' 바람
저희 어머니는 고등학교 선생님이신데요. 얼마 전 집에서 이런 대화를 나눴습니다. "XX 투자처가 요즘 인기래. 그거 안 위험할까?" "흠... 저도 투자 잘 모르지만, 가장 안전한 투자는 자기가 잘 아는 자산에 투자하는 거래요." "중국이든 신도시 아파트든 내가 잘 모르는데 다른 사람 믿고 투자하면 오를 때까지 믿고 버틸 수가 없잖아요." "반대로 남들이 위험하다고 해도 내가 그 자산의 가치를 알아볼 수 있는 눈이 있으면 안 위험한 거죠." "그래? 맞는 말인 것 같긴 하다. 그런데 내가 잘 아는 자산이 없잖아." "그러니까 투자하려면 공부해야죠, 뭐." "만약 학생이 투자 자산이라면 엄마 진짜 투자 잘하실텐데." "그게 무슨 소리야?" "예를 들면, 엄마가 가르치는 학생 중에 몇명을 골라 투자할 수 있는 거에요." "지금 돈을 주고, 나중에 그 학생이 버는 돈의 일부를 수익으로 돌려받는 거죠. 기업 주식 사는 것처럼요." "오, 신박한데? 그런게 있으면 좋겠다. 20년 넘게 내가 본 학생만 몇명이겠니." "딱 보면 각 나오거든. 내가 아주 기가 막히게 투자할 수 있지." 농담처럼 나온 이야기라 여기까지 말하고 지나갔는데요. 그런데 '학생의 미래에 투자한다'는 아이디어가 진짜 교육계에 뜨고 있었습니다!
"교육은 기술, 콘텐츠, 서비스를 모두 갖춰야" 진화하는 영어교육 기업, 퀄슨
“교육업의 본질을 무엇으로 정의하냐고 물었을 때, 마케팅이라면 하수, 콘텐츠라면 중수, 제품/서비스라고 본다면 고수라고 생각해요.” “교육업은 기술, 콘텐츠, 서비스를 모두 갖춘 원스탑 솔루션이 되어야 합니다. 공부라는 건 고객들이 항상 빠져나갈 이유를 찾게 되어있거든요.” “공부에 진짜 성공하는 사용자는 공부를 ‘언제 어디서나’ 하지 않아요. 정해진 시간, 정해진 공간에서 하죠." "그래서 교육업은 궁극적으로 고객의 시공간을 점유하는 것으로 진화해야 해요." “성공한 대형 교육회사들을 보면 학습 내용, 학습 방식, 학습 관리까지 한번에 제공합니다" "하지만 1세대 회사들은 바뀌는 시대엔 아직 적응하지 못했어요. 유투브 보고 자란 아이들이 옛날식 학습지하고는 안 맞거든요." "새로운 세대에 맞게 콘텐츠, 방식, 관리가 고도화되어야 합니다. 퀄슨은 그걸 하고 있는 회사에요.” 안녕하세요, 송범근 기자입니다! 오늘은 유투브 영상처럼 하이라이트와 썸네일로 기사를 시작해봤습니다 ㅎㅎ 최근 퀄슨이라는 영어 교육 회사가 75억원 투자를 받았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참조 - 캡스톤파트너스, 에듀테크 ‘퀄슨’에 75억 추가 투자) '퀄슨'이라는 이름은 생소하지만, '슈퍼팬', '리얼클래스', '브릿잉글리쉬' 등을 성공시킨 영어 교육계의 신흥 강자입니다. 2016년 5억원 수준의 매출을 올렸던 퀄슨은 최근 300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퀄슨이 흥미로운 이유는 영어 강의를 잘 팔아서가 아닙니다. (사실 교육업계에 이 정도 매출 올리는 회사는 많죠.) 박수영 대표와의 인터뷰에서 흥미로웠던 점은 퀄슨이 모바일 앱 회사에서, 콘텐츠 회사로, 또 서비스 회사로 끊임없이 진화해왔다는 것이었습니다.
"교육 기술이 많아졌다 해서 교육이 개혁되는 건 아닙니다"
지난 8월 29일부터 30일에 걸쳐‘2017 이러닝 코리아’ 행사가 열렸습니다. 박람회에는 VR 기기를 쓴 채교육 콘텐츠를 즐기는 사람부터드론이나 디지털 강의 스튜디오를구경하는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교복 입은 학생들도기술과 교육을 전시한 자리에주체로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올해로 12회를 맞은 이 번 행사 주제는‘이러닝, 새로운 기술로 날개를 달다’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전시회에도,콘퍼런스에서도에듀테크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죠. 흠. 그래서 이번 기사에서는행사에서 거론된 신기술이어떻게 교육에 적용되는지슬-쩍 훑어볼까 합니다! https://youtu.be/2zlTyKqCCOA 기술로 인해 매일 달라지는 세상에서어떻게 교육계와 산업계가 적응할지그 방법과 방향에 대한 고민도빠지지 않았는데요. 최근 에듀테크를 소개한 후이 부분에 관해서도 얘기하겠습니다:) 그럼 이제, 기사를 시작해볼까요?! https://youtu.be/Pw7D-0EJBjk 1.게임 신기술까진 아니지만이번 콘퍼런스에선 게임도에듀테크의 한 몫으로 다뤄졌습니다.
김지윤
스텔러스(Stellers) 창업자
2017-09-05
"수포자여! 울지말고 AI 처방 받아요" 에듀테크 기업 '비트루브' 이야기
저는 가끔 수능을 다시 치는 악몽을 꿉니다. 꿈속에서 수리영역 문제 안 풀어봤으면 말을 마세요 :( 논술 전형으로 대학을 가겠다고 생각한 이후부터수능을 소홀하게 대했지만 완전히 놓치는 않았습니다. 논술시험에 합격해도,수능에서 하나 또는 두 과목에서 2등급 이상 받아야최종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거든요. 수시에 합격했어도 수능을 준비해야 했던 이유가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기초실력이 탄탄하지 않으면학년이 올라갈수록 말린다는 게 바로수리영역이었기 때문에 사실상 수학은 포기(?)하고외국어 영역만 죽어라 팠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과목에서 그렇다고 찍기신공을발휘할 수도 없던 터라 ㅠㅠ 수리 영역 문제도 열심히 풀려고 노오력(?)을 했는데요, 풀면서 대단한 자괴감을 느꼈습니다. 기하와 벡터나 미적분을 제대로 공부하지 않았기 때문에자력으로 풀 수 있는 게 많지 않았어요 ㅠㅠ원해서 오지선다형에서 답을 찍은 게 아니었죠 ㅠㅠ 그때 시험지를 보고정신적인 충격을 상당히 받은 이유에선지, 그 뒤로 가끔 수험생 시절로 돌아가 교실에 앉아수2 과목에 편성된 개념문제를 푸는 꿈을 꾸는 것 같습니다. 무늬만 이과생이었다는 자괴감, 고3 마지막 시험인 수능에최선을 다하지 안했다는 죄책감이 10년이 지나도록 남아 있는 거죠.
이수경
2017-08-01
모바일이 바꾼 교육 혁신, '온디멘드 1:1 러닝'
모바일은 우리 삶의 다양한 것들을 바꿔놨습니다. 모바일 메신저는 1통장 20원짜리 문자를 대체해보편적인 소통 수단으로 자리 잡았으며, 멜론이나 넷플릭스와 같은 서비스는음악과 영화를 소비하는 방식을 바꿨죠. 공인인증서가 필요 없는 간편결제와 간편송금처럼금융 라이프를 180도 바꾸는 데혁혁한 공을 세우기도 했고요. 일하는 문화나 방식도 바꿨습니다. PC나 모바일에서 끊김 없이 프로젝트를 관리하고,메일을 송수신할 수 있으며 클라우드 오피스를 이용해문서나 스프레드시트, 프레젠테이션 파일도손쉽게 편집할 수 있습니다. 모바일 덕분에 물리적인 장소나컴퓨팅 환경에 제약을 받지 않은,디지털 라이프를 즐기게 된 셈이죠! 교육 분야에서 또한모바일이 이룬 혁신은 어마어마합니다. 이제 모두 각자 주머니 속 작은 컴퓨터를소유하기 시작하면서교육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도점진적으로 바뀌게 됐습니다. 사용자가 원하는 시간, 장소에 맞춰서맞춤형 학습을 받을 수 있는,'모바일 온디멘드 러닝' 시대가 도래하게 된 거죠.
이수경
2017-05-12
실리콘밸리에서 ‘인강’ 사업하게 된 이야기
김범수 브라이트스톰 대표는독특한 이력과 사업 아이템으로실리콘밸리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그는 5년 동안 미국서 벤처 투자를 하다가실리콘밸리에 온라인 교육 회사를 차렸습니다. 2008년 ‘인터넷 강의(인강)’사업을 시작했죠. 대학입학 자격시험인 SAT를 준비하는미국의 중고등학생들을 겨냥했습니다. 인강, 즉 온라인 동영상 강의 사업은한국선 이미 검증된 모델이었습니다. 이 분야 매출, 시장점유율 1위였던메가스터디가2004년부터 2007년 사이앞장서서 사업을 부흥시켰죠.학원의 대체재가 되기도 했습니다. (참조 - [미래에 도전한다] 메가스터디) 하지만 이 사업을 미국에서시작한 것은 이례적이었습니다. 미국은 학습분위기가 자유롭잖아요.대학교 가는 학생의 비율도 한국보다 작고요. 한국처럼 대학교의 순위가매겨진 것도 아니라서,학생이 선호하는 대학교는 있지만모두가 1등 대학교를 가고 싶어하진 않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김 대표에겐회사를 차릴 만한 여건과 이유가 생겼습니다.
장혜림
2016-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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