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다음을 통해 얻었던 것, 업스테이지가 다음을 통해 얻을 것
카카오와 다음의 합병은 국내 IT벤처업계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M&A였습니다. 카카오는 엄청난 성장동력을 얻었으며 다음도 '만년 2등 신세'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습니다. 업계에 끼친 파급력도 무척 컸습니다. 장기간 이어졌던 네이버 독주시대가 끝나고 NKC(네이버, 쿠팡, 카카오)의 시대가 열렸으니까요. 당시 다음의 자본총계는 5500억원에 이르렀고 이중 절반에 해당하는 2500억이 현금성 자산이었습니다. 그리고 손익상으로는 매출 5000억원에 영업이익 800억원으로 거두고 있는 알짜 사업체였죠. 검색점유율도 20% 가량을 유지하면서 검색광고를 통해 꾸준하게 이익을 낼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모바일시대의 개화에 맞춰 선제적으로 다양한 자체 서비스를 만들었고 여러 외부 개발사에 투자를 집행함으로써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하려고자 했습니다. 당시 카카오는 자본총계가 1700억원에 불과했고 이중 1200억원이 현금이었습니다. 실적은 매출 2000억원에 영업이익 600억원을 기록했는데요. 모든 면에서 다음과 비교해 절반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카카오는 주도적인 위치에서 자기보다 몸집이 큰 상대를 현금지출 없이 삼켰습니다. 카카오 기업가치 3조원, 다음 기업가치 1조원의 주식교환 조건으로 말이죠. 카카오가 다음과의 합병으로 얻은 효과를 한 마디로 이야기하자면 앞으로 10년의 성장을 앞당길 수 있었습니다. 자본총계와 현금보유량이 확 늘어남에 따라 대규모 M&A 매물을 찾아볼 수 있게 됐고 매출과 영업이익의 규모 또한 크게 증가하자 레버리지를 활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 결과물이 2조원 규모의 멜론 인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