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도 명분도 놓친 일론 머스크의 X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남궁민님의 기고입니다. 반토막이 났습니다. 반의 반토막도 났고요. 일론 머스크의 X(옛 트위터) 이야기입니다. (참조 - "머스크의 X, 올해 광고 수입 3조원대 추정…작년의 반토막") 반토막이 난 건 광고매출입니다. 지난해 광고매출은 약 25억달러(약 3조4000억원)로 전년 대비 절반가량 줄었습니다. 매출의 거의 전부가 광고라는 점을 고려하면 '매출이 1년 만에 반토막 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작은 중소기업도 아닌 글로벌 IT기업이 어떠한 금융위기나 재난, 전염병 사태도 없는 와중에 영업이익도 아닌 매출이 반으로 준 거죠. (참조 - 피델리티, X 지분 평가액 5.7% 낮춰…머스크 인수 후 73% ↓) '반의 반토막'이 난 건 기업가치입니다. X의 지분을 보유한 자산운용사 피델리티는 지난달 자신들의 지분 가치가 인수가 대비 73%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2022년 머스크의 인수 당시 참여해 확보한 지분이 1년여 만에 27% 정도로 가치가 쪼그라들었다고 평가한 겁니다. 같은 기간 비관론을 뚫고 주가가 오른 메타, 스냅챗 등과 대비됩니다. 이뿐 아니라 X의 스톡옵션 지급에서 산정한 가치 등을 종합하면 X의 가치가 대폭 하락한 건 분명합니다. 기업 가치가 인수 전 트위터 시절보다 낮아졌습니다. 그나마 나은 건 일일활성사용자(DAU) 감소 규모입니다. 1년 사이에 18%, 인수 당시 기준으로 23% 줄었습니다. 매출, 기업 가치에 비하면 '선방'한 셈입니다. 만약 이 성적표에서 'X'라는 이름을 지우고 한 글로벌 IT 기업의 상황이라고 한다면 사람들은 어떻게 평가할까요? '경영 참사'로 회자될 겁니다. "그래도 X는 다르다" 하지만 X에 대한 평가는 사뭇 다른 분위기입니다. "매출만으로 X의 비전을 평가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