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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
TV를 바꿔야 하나 고민하다가 5만원대에 해결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저희 집 TV는 2014년에 나온 스마트TV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집이 그렇듯이 IPTV도 인터넷과 연결되어 그냥 이용하고 있었죠. 그런데 저희 부부는 벌써 1년 넘게 이 환경을 바꿀까 심각하게 고민해왔는데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케이블채널을 포함한 IPTV는 전혀 안 보고 있고, 삼성의 스마트TV 자체 앱으로 넷플릭스와 유튜브만 쓰고 있는데요. 이조차도 한계가 느껴졌기 때문이죠. 8년 가까이 쓰다 보니 이제는 이 스마트TV에 설치되어 있는 넷플릭스와 유튜브 어플리케이션이 너무 노후했고, 언제부터인지 업데이트 지원이 되지 않아서, 잔 버그도 많고 화질도 별로니까요. 게다가 티빙이나 쿠팡플레이처럼 최신 앱도 지원되지도 않고 있고요. 하지만 바꾸기 망설여지는 건 TV 자체가 최고급 QHD는 아니지만 적당히 괜찮은 Full HD의 55인치이고 크게 고장 난 건 아니라는 사실 때문이죠. 고물가 시대에 TV를 새로 사는 결정도 쉬운 일은 아니었고요. 아마도 요즘에 저회와 같은 상황에 놓인 분들이 굉장히 많을 겁니다. 이렇게 고민하던 우리 부부에게 갑자기 떠오른 것이 있는데요. 바로 회사 회의실에서 몇 년 전에 사용하던 크롬캐스트와 애플TV 셋톱박스였습니다. 노트북 화면을 큰 TV 화면에 띄워놓고 함께 보기 위해서 사용했죠. 기억을 더듬어 보니 자취하던 후배 몇몇이 필수템이라고 했던 기억도 났는데요. 일단 지갑을 접고 검색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한국에선 주목받지 못한 크롬캐스트와 애플TV 너무나 오래된 서비스지만 사실 국내에서는 여러 이유로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이 스마트TV 시장인데요.
이미준
프로덕트 오너
2023-01-18
이제는 홈쇼핑보다 T커머스 시대입니다
*이 글은 외부필자인 문지영님의 기고입니다. 무얼 볼까 채널을 돌리다가 홈쇼핑 채널에 머무르게 되는 경험 한번쯤 해보셨을 텐데요. 이제 T커머스의 존재감이 TV홈쇼핑을 위협하고 있다고 합니다. T커머스는 TV와 커머스가 결합된 단어로 텔레비전을 통한 상거래를 의미합니다. 이것만 들으면 T커머스와 TV홈쇼핑이 언뜻 비슷해 보이지만 차이가 있는데요. 이미 일방적으로 편성된 것을 봐야 하는 TV홈쇼핑과 달리, T커머스는 소비자가 상품을 검색해 시청할 수 있는 양방향 홈쇼핑입니다. T커머스에는 IPTV나 디지털 케이블TV의 쇼핑 채널을 보며 상품을 고르는 독립채널 방식과, 드라마나 영화와 같은 TV 프로그램을 시청하다가 상품을 고를 수 있는 연동형 방식이 있습니다. 특히 T커머스와 TV홈쇼핑의 가장 두드러지는 차이점은 T커머스는 사전 녹화한 방송만 송출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리모컨을 통해 사전 녹화된 방송 중 소비자가 원하는 방송을 골라 보는 것이죠. 이는 T커머스의 출범 당시 정부가 TV홈쇼핑 업계의 반발을 예상해 생방송을 불허하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T커머스 방송에서는 '매진 임박', '절찬리 판매 중'과 같은 긴박한 문구를 찾아볼 수 없는 것이죠. 하지만 이런 제약에도 최근 T커머스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T커머스 시장 규모는 거래액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약 20% 성장한 7조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합니다. 특히 한국온라인쇼핑협회에 따르면, 내년 모바일을 제외한 T커머스 순수 취급액이 올해보다 15% 증가한 5조1000억에 이를 것이라고 하는데요. 이는 같은 기간 방송 채널을 통한 TV홈쇼핑 취급액이 올해보다 2000억 줄어든 7조3000억원으로 전망된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지점입니다.
문지영
2021-11-12
넷플릭스 vs. SK브로드밴드 소송으로 본 ‘망 중립성' 논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강정규님의 기고입니다. 6월 25일, 넷플릭스가 SK브로드밴드와의 소송에서 졌습니다. 내용을 요약하자면, 넷플릭스 트래픽이 SK브로드밴드(SKB)의 인터넷망에 부담이 되니 돈을 지급할 의무가 있다는 판결입니다. (참조 - 넷플릭스, SK 상대 망사용료 소송 1심 패소) 물론 1심 판결이므로 향후 항소심에서 결과가 달라질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그런데 넷플릭스는 왜 이런 소송을 제기했을까요? 나아가 인터넷망을 사용하면 사용료를 내야 할까요? 혹시 저희같은 개인 유저도 이런 돈을 내야 할까요? 이 문제는 '망 중립성 원칙'과 법률 적용 문제가 얽혀 있는 사안입니다. 망 중립성 원칙: 100TB와 1GB는 동일한가? 인터넷이 시작된 이래, 트래픽(부하)은 항상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당연히 개인과 기업이 발생시키는 트래픽은 단위 자체가 다르죠. 하지만 '망 중립성(Net Neutrality)' 원칙에 따르면, 양자를 동등하게 취급해야 합니다. 망 중립성을 간단히 요약하면 ㅇ 모든 네트워크 사업자는 ㅇ 모든 콘텐츠를 동등하게 취급하고 ㅇ 어떠한 차별도 해선 안 된다는 개념입니다.
강정규
2021-07-14
앞으로 콘텐츠업계의 갑은 '콘텐츠'가 될 겁니다
wag the dog 이라는 용어를 아시나요? 왝더독(Wag the Dog)은 개의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는 뜻이죠. 주식시장에선, 기초자산의 가격에 의해 가치가 결정되는 파생상품의 시세가 거꾸로 기초자산에 영향을 미칠 때 왝더독이라고 말합니다. 주식 시장을 넘어 경제 전반에선 앞뒤가 바뀐 상황을 일컬 왝더독이라고 하고요. 저는 국내 통신업계와 CJ ENM 간 콘텐츠 사용료 갈등을 지켜보면서 왝더독이란 용어가 떠올랐습니다. 과거 콘텐츠 제작사가 플랫폼 회사에게 "저기.. 우리 프로그램 좀 넣어주세요" 라고 했던 시절이 있었는데요. 지금은 콘텐츠 제작사가 "제값을 받아야겠어. 쫄리면 뒤ㅈ.." 라고 말하는 모습을 보게 된 것이니까요.. 그런데.. 좀 더 생각해보니 콘텐츠가 기초자산이고 플랫폼이 파생상품이라고 한다면.. 과거에 플랫폼 회사가 목소리를 높였던 것이 오히려 왝더독(Wag the Dog)이고, 콘텐츠 회사의 목소리가 커진 지금은 몸통이 꼬리를 흔드는 상황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요. 음.. 무엇이 적절한 분석일까요? 독자분들과 함께 생각해보고 싶어 이를 정리해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거세지고 있는 통신업계와 CJ ENM 간 콘텐츠 사용료 갈등 상황을 정리하고 이런 현상이 나타난 배경을 짚어볼까 합니다. CJ ENM vs LG유플러스 현 상황 시간 순 정리 현 상황 이해를 위해 갈등이 시작된 시점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겠습니다. 지난해 CJ ENM은 좋지 않은 사업 성과로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말 CJ ENM 수장 자리에 강호성 대표가 앉게 됐습니다. 그리고 지난달, CJ ENM은 처음으로 기업 전략을 소개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는데요.
유튜브와 넷플릭스가 방송시장에 끼치는 영향은?
과거 서비스 기획자로부터 들었던 흥미로운 이야기가 하나 기억납니다. 대형 플랫폼은 사람의 힘으로 어쩔 수 없으며 하늘이 점 찍어야만 나올 수 있다는 것인데요. 그만큼 인터넷 비즈니스가 어렵다는 방증이겠죠. 하지만 흥미롭게도 최근 몇 년간 대규모 동영상 플랫폼이 두 개나 생겼습니다. 바로 유튜브와 넷플릭스입니다! 사실 국내에서 2013~2014년까지만 하더라도 유튜브는 '무시하기 힘든 버티컬 서비스' 정도였고 넷플릭스는 정식으로 한국 서비스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현재 위상은 네이버나 카카오톡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점점 늘어나는 모바일 트래픽과 독특한 서비스 포지션에 힘입은 덕분이죠. 이를 대변하는 시그널링을 보겠습니다. *유튜브 모바일 데이터 분석업체인 와이즈앱은 2018년 11월 안드로이드 기준으로 가장 사용시간이 긴 앱을 발표했습니다. 전 세대와 전 이용자수를 합쳐 유튜브가 317억분을 달성하며 1위에 올랐는데요. 그 다음으로 카카오톡 197억분, 네이버 126억분, 페이스북 39억분, T전화 27억분인 것으로 나타났죠.
요즘 방송시장에서 나타나는 15가지 트렌드
최근 방송업계를 보면 굵직굵직한 소식이 언론지면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국내기업의 해외진출, 해외기업의 국내진출, 기성기업의 신사업 기획, 초기기업의 성장, 대규모 상장 및 인수합병-투자유치, 이합집산 등. 워낙 광범위한 곳에서 다양하게 나타나는 터라 업계 종사자조차 변화를 가늠하기 어려운데요. 크게 세 가지 흐름만 인식한다면 어렵지 않게 판도를 읽을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미디어 이용환경의 변화. 과거 사람들이 TV와 영화관을 기반으로 영상 콘텐츠를 소비했다면 요즘 사람들은 유무선 인터넷을 기반으로 영상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습니다. 자연히 유선방송 사업자와 대형 배급사의 영향력이 하락하는 동시에 인터넷플랫폼 사업자의 약진이 이뤄졌고요. 둘은 끊임없이 대립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영역파괴. 유선방송 사업자와 인터넷플랫폼 사업자, 둘 중 누가 헤게모니를 잡든 방송산업이 인터넷산업으로 변모하는 일은 막을 수 없습니다. 이것은 필연적으로 영역의 구분을 무의미하게 만드는데요. 인터넷 비즈니스란 무릇 진입장벽이 낮고 기술통합이 쉽기 때문입니다. 송출단에 있는 회사들이 제작단과 지원단으로 진출하고 제작단과 지원단에 있는 회사들이 반대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죠.
방송시장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방송 생태계는 벨류체인(가치사슬)에 따라 영상송출, 영상제작, 외주지원, 크게 세 영역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영상송출은 방송 콘텐츠를 직접적으로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작업을, (SO, IPTV, 위성방송, DMB, 직접송수신, 동영상 플랫폼) 영상제작은 기획부터 편집에 이르기까지 방송 콘텐츠를 만드는 작업을, (지상파, 케이블PP, 종편, 배급사) 외주지원은 그 앞단에서 영상제작에 관한 협업을 담당합니다. (광고대행/기획사, 프로덕션, 연예기획사) 19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셋은 완전하게 분리하기 어려웠습니다. 왜냐면 당시만 하더라도 직접수신이라고 해서 방송사가 전파를 쏘면 가정집 안테나가 이를 인식하는 식으로 방영이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 방송사가 영상송출과 영상제작을 함께 한 셈입니다. 아울러 산업 자체가 그렇게 고도화되지 않아 외부지원 영역 또한 영세한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결국 지상파 방송사에 모든 권력이 집중됐는데요. 군사정부가 정권유지를 위해 한국방송(KBS)과 문화방송(MBC), 두 개의 방송사만을 허가했으니 실질적으로 독점성까지 띄게 됐죠. 그러다 1980년대 경제성장 및 TV보급과 함께 방송시장은 일련의 변화를 맞이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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