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로 스포츠 세단과

SUV 모델 출시,

급속 전기 충전 시스템.

 

태양광 패널을 이용한

리튬이온배터리 생산 및 탑재,

대량생산 모델 생산 및 출하까지.

 

사실 안될 부분을 꼽으라면

그쪽이 더 가능성 높은 회삽니다.

 

(일론 머스크 CEO, 사진=테슬라)

(일론 머스크 CEO, 사진=테슬라)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 모터스죠.

 

기존의 전기차라 하면,

친환경에 무공해에 못생긴 자동차.

아니면 정부돈으로 만든 차가 많았습니다. 

 

(참조 – “이것이 무술가와 싸움꾼의 차이”…테슬라이야기)

 

테슬라 모터스는 달랐습니다.

벤처 연쇄창업가, 공학자, 자본가인

일론 머스크가 창업했고요.

혁신, IT, 스타트업의 상징 실리콘밸리 출신입니다.

 

 

자금은 또 어떻구요.

한 끗 차이로 허풍선이가 될 수 있는 비전가,

일론 머스크가 쫙 펼쳐놓은 청사진을

바탕으로 벤처 투자를 받아서 운영했죠.

 

스타트업처럼 자금을 조달한 셈입니다.

기업가치는 피아트 크라이슬러를 넘어섰습니다.

 

또 테슬라 모터스는 그만큼

빠르게 계획을 실천했습니다.

 

캘리포니아주 프레몬티 공장에서

스포츠 세단 ‘모델S’와 SUV ‘모델X’를 생산했죠.

 

다음 대량생산체제를 완성하기 위해

2017년 ‘모델3’를 내놨습니다.

올해 12월까지 이 모델만 2만대를

생산하겠다고 야심차게 발표했습니다.

 

(기가팩토리 1 전경, 사진=테슬라 인스타그램)

(기가팩토리 1 전경, 사진=테슬라 인스타그램)

 

이를 위해 리튬 이온 전지 생산 공장

‘기가팩토리’를 네바다에 건설했고요.

여기서 2020년까지 50만대 전기차를

제조, 출시하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뿐인가요. 자동차+IT의 최고봉,

부분 자율주행차‘오토파일럿’을 내놨습니다.

사고를 크게 쳤지만 그때도 일론 머스크가

“혁신을 위하여!”라는 말로 갈무리지었습니다.

 

테슬라 모터스는 덕분에

주주들과 미디어, 소비자의 기대를

한몸에 받는 전기차 제조사가 됐습니다.

 

벤처투자자로부터 투자받고 기업가치를 올리며,

미디어 입맛에 맞는 이야기를 만드는 CEO가 있고,

빠른 생산과 배포, 출시로 시행착오를 겪는,

그러면서도 IT와 제조업의 경계를 허무는,

 

(포드의 모델T, 사진=위키피디아)

(포드의 모델T, 사진=위키피디아)

 

스타트업으로서 ‘차세대 포드’로 주목받았습니다.

 

전기차를 처음으로 대중화할 수 있다는

희망을 이 회사에서 봤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공들여 쌓은

기대는 무너지기 쉬운데요.

 

11월 1일(현지시간 기준)

2017년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테슬라 모터스의 주가는 떨어졌습니다.

 

우선 순손실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2017년 3분기 순손실 약 7522억원을 냈죠.

2016년 총 순손실이 1조원이었습니다.

 

모델3의 생산량도 예상보다 훨씬 적었습니다.

원래는 2017년 9월까지 1,500대를

만들어내겠다고 자신있게 이야기했는데요.

정작 260대만을 생산해낼 수 있었습니다.

음…현재 선주문만 50만대입니다.

 

마지막으로 인력 해고 문제입니다.

테슬라 모터스 생산인력 중 약 700명이

칼바람을 맞은 것으로 보도되었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부끄럽고 안타깝다면서도

전체 직원의 2% 정도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GIPHY)

(사진=GIPHY)

 

스타트업처럼 일단 빠르게, 기존과 다르게

제품을 만들어내면서 브랜드, 충성이용자를

확보하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사용자의 손에

키를 쥐어주는 것은 어려워하고 있는 것이죠.

앱, 소프트웨어 배포와는 다른 문제입니다.

 

일론 머스크는 스페이스X, 보링컴퍼니,

하이퍼루프원, 솔라시티 등 엄청난 사업을

벌이면서 이렇게 말하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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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을 줄여서 생산량을 맞추면

어떻게든 사업을 꾸려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인류의 호기심이고,

그로 인해 내딛는 진보의 발걸음이다”

 

(참조 – “지하에 터널 뚫고 비행차와 대결하겠다”)

 

하지만 이번에 테슬라 모터스는

그의 말마따나 ‘생산 지옥’을 겪으며

큰 비용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제조업 초기 단계의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하나씩 정리해보겠습니다.

 

먼저 공장 자동화와 운영의 문제입니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일론 머스크가

‘문제’라고 밝힌 곳은 기가팩토리 1입니다.

 

(사진=테슬라 모터스)

(사진=테슬라 모터스)

 

모델3의 배터리 모듈 생산 자동화에

차질이 빚어진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었죠.

 

기가팩토리 1은 테슬라 모터스가 파나소닉과

손잡고 2014년 착공해 2020년 완공을

목표로 한 36만3천평 규모의 제조단지입니다.

 

구동장치 제조, 좌석 조립, 페인트칠과

리튬 이온 전지 팩, 배터리 셀,

배터리 모듈까지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배터리 구조, 사진=테슬라)

(배터리 구조, 사진=테슬라)

 

회사측은 하나의 배터리 알루미늄 케이스에

네 개의 모듈이 들어가는데 이 중

두 개의 모듈 생산에 문제가 생겼다고 말했죠.

 

 

The Model 3 body line slowed down to 1/10th speed

Elon Musk(@elonmusk)님의 공유 게시물님,

 

실적발표 전에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문제를 인정하고,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 부분의 제조라인

운영 속도를 평소의 1/10로 낮추고 수작업으로

용접, 조립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해결방법으론 이 공정을 정상화하는 것이고요.

 

2018년 1분기까지 모델S와 모델X 생산량을 줄이고

로봇, 엔지니어, 자동화 프로세스 디자인 등

역량을 모델3에 투입하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렇게 한 주에 5천대 생산하겠다고요.

 

황당_수정

이번 문제는 그렇게 마무리한다고 해도,

좀더 살펴보니 이전 모델들의

생산 공정도 원활하지 않았습니다.

 

테슬라 모터스는 GM, 도요타 자동차

제조 공장이었던 프레몬트 공장을 샀죠.

1962년에 처음 오픈한 공장이었습니다.

 

이 곳을 2010년 인수해서 2012년, 2014년

두 차례에 걸쳐서 리모델링해야 했습니다.

낡은 기계들도 거의 1/10 꼴로 사들였지만

실제 생산량은 그만큼 되지 못했죠.

 

행복

(5천만달러 중고 알루미늄 패널

생산 기계를 6백만달러에!)

 

첫 모델인 스포츠 세단 모델S

생산은 비교적 원활했지만,

 

그다음 SUV 모델X는 주당 238대

생산력을 갖췄다고 해도 시장에는

208대밖에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모델X, 사진=테슬라 모터스)

(모델X, 사진=테슬라 모터스)

 

당장 이런 상황에서

총 약 6조원을 들여서

태양광 패널, 바람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해,

 

배터리 생산비용을 30% 줄이고

공기오염 물질을 내지 않겠다며

기가팩토리 1,2,3을 지어 운영하겠다는

목표가 와닿지 않는 것은 사실입니다.

 

여기서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합니다.

기가팩토리의 부지 문제인데요.

 

(빨간 색 표시가 기가팩토리 1의 위치입니다. 왼쪽이 32km 떨어진 도시입니다, 사진=구글 위성)

(빨간 색 표시가 기가팩토리 1의 위치입니다. 왼쪽이 32km 떨어진 도시입니다, 사진=구글 위성)

 

현재 기가팩토리 1은 미국 네바다주

사막 한 가운데 세워져 있습니다.

가장 가까운 도시가 32km 떨어져있죠.

 

인력 수급, 출퇴근 문제,

부품 공급 문제 등이 생기리라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숙련공이 필요한 새 공장에서

저 거리 안에서 적절한 인력을

수급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고요.

 

위치만 봐도 고속도로 I80뿐인데

날씨나 도로 점검, 공사 등의 상황으로

길이라도 막혀버리면 출퇴근이 힘들죠.

 

다른 자동차 제조공장이 근처에 없으니,

급할 때 부품 공급도 어렵겠습니다.

 

(참조, 사진=아웃스탠딩)

(“적어도 어디서 정보를 얻어야하는지를 알고 있다” 참조, 사진=아웃스탠딩)

 

이와 관련해서 본인을 기가팩토리 1에서

일하는 파나소닉 직원이라고 밝힌 사람이

불평글(?)을 올려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화남

“대부분의 직원이 시간당 15,000원

정도를 받고 일합니다. 가장 가까운 도시가

32km 떨어져있으니 기름값 생각하면

거의 최소 수입으로 생활하고 있다 봐야죠”

 

“그리고 자동차 부품도 그렇지만,

공장 기계 부품이라도 망가지면

일본 파나소닉에서 구해와야 하는데요.

기다리는 시간도 많이 듭니다. 낭비예요”

 

전문성있는 인력 수급, 숙련공,

제조업 분야에서 경력이 풍부한

매니지먼트가 없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직원의 말은 이렇습니다.

 

쪼그라듬

“기가팩토리 1에 고용된 미국 파나소닉 인력은

전문성이 전혀 없는 오합지졸이며 그래서

일본 파나소닉 직원들이 가르쳐야 하는데

언어가 통하지 않아서 총체적인 난국이다”

 

제조업에서 초기 비용이

크게 들어가는 것은 궁극적으로

공정 표준화와 이에 맞춘

인력의 숙련도를 높이는 것이죠.

 

그렇게 생산성을 높이고 비용을 낮춰서

제품가격을 낮추며 판매량을 늘려야 하니까요.

 

게다가 테슬라 모터스는 비용을 줄이려고

공장도 수직통합 시켰습니다.

노동력, 유틸리티, 원재료 등을

외주로 맡기고 있지 않다는 이야기죠.

 

슬픔

그런데도 공장 위치 때문에

인력 수급이 어려운 문제에 더해서,

‘퍼포먼스’를 이유로 약 700명을 해고했습니다. 

이어 또 다른 수백명이 이탈했고요.

 

초기에는 전문인력 양성, 채용 등에

비용을 들여야만 하는데 하도

줄이는 데에 목숨을 걸다 보니

써야할 데 쓰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결국 화살은 매니지먼트로 향합니다.

 

저 직원도 “다른 문제가 아니고

전적으로 매니지먼트의 문제다”라며,

 

“관련 기술에 대한 지식이 전혀없는

기가팩토리 1의 미국 파나소닉 인력과

테슬라 측 매니지먼트를 전면 교체하지 않으면

어떤 해결책이든 언 발에 오줌누기다”라고

본인 주장의 핵심을 이야기했습니다.

 

공장에서의 인력도 문제인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배터리 관련

테슬라 임원들이 회사를 떠나고 있죠.

 

8월에는 테슬라에서 10년 이상을 보낸

배터리 기술 디렉터 커트 켈티가 퇴사했습니다.

 

 

불과 며칠 전인 11월 7일에는

배터리 엔지니어링 부서 수장이었던

존 와그너가 회사를 떠났습니다.

 

테슬라 모터스가 그동안 전기차 배터리를

효율화하기 위해 들였던 공을 생각하면

두 자리 모두 핵심 임원들이었습니다.

 

일론 머스크가 언급한 ‘생산 지옥’ 외에

테슬라 모터스가 겪고 있는 문제들입니다.

 

이런 가시적인 문제들은 있지만

어쨌든 매출은 29억8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늘었고요.

모델S와 모델X 판매량도

25,915대로 증가했습니다.

 

다만 단순히 모델3가 덜 생산돼서,

현금을 활활 태우고 있어서라기보다

실적을 포함한 숫자너머에 있는,

예상은 했지만 ‘설마’라고 생각했던

문제들이 불거지기 시작했다고 봅니다.

 

물론 테슬라 모터스가 자동화,

기가팩토리 위치, 전문인력 수급, 양성

등의 허들을 극복할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사진=GIPHY)

(사진=GIPHY)

 

일단 자금이 바탕이 됩니다.

아직 벤처캐피탈로부터 투자받은 돈이 있고

기가팩토리 1을 지으면서 네바다 주 정부가

20년 동안 13억달러의 인센티브를 약속했습니다.

 

그러면 계획한대로 모델 3을 생산해내고,

그대로 쭉 이 모델을 생산하든지 아니면

다른 모델로 전기차 대중화에 성공할 수도 있죠.

 

포드도 ‘모델N’으로 한 차례 시도해서

소정의 성공을 봤고, 덕분에 최초의

대중 자동차 ‘모델T’를 만들었으니까요.

테슬라 모터스가 같은 길을 밟는다면요.!

 

기본_수정

하지만 이 회사는 제조업에선

자금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것이

있다는 것을 배워가는 중인 것 같네요.

 

또한 1908년 당시 포드와 함께

자동차 대중화를 꿈꾸며 피었다 진 ‘스타트업’

253곳도 있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테슬라 모터스가 아직은 이 분야 선두지만

GM, 도요타, 닛산 등 기존 업체들도 있고,

중국에서는 패러데이 퓨처 등 새로운

강자가 등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론 머스크는 “지금은 자동차

주요 제조사가 여덟 군데 정도지만,”

 

“전기차가 대중화되면 주요 제조사는

3개~5개 정도밖에 안될 것이다.

테슬라 모터스가 그 중 하나일 것”

이라고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그 말에 따라 제2의 포드가 될지,

253개의 스타트업 중 하나가 될지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참조 – 테슬라와 S 커브)

 

(참조 – 학습곡선을 통해 테슬라가 처한 어려움을 알아보자)

 

(참조 – 와이어드 테슬라 공장 인터뷰)

 

(참조 – 테슬라 모터스 실적발표 5가지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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