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맘때쯤 주요 스타트업 기업들의

기업가치에 관한 포스팅을 올린 적이 있는데요.

 

이제 업데이트할 시점이 왔다고 판단,

크기순으로 1위부터 10위까지 나열하고

개인적 생각을 덧붙여볼까 합니다.

 

(사진=아웃스탠딩)

(사진=아웃스탠딩)

 

다만 설명하기 앞서

기업가치 산정근거에 대해

몇 가지 사전 공지사항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기본적으로 회사 보도자료와

자본금 최신 주식발행가를 참조했습니다.

 

*나머지 경우는 최근 투자액의 지분율이

전체 기업가치 10~20%에 해당한다는,

통상적 계산을 적용했고 취재과정 중

신뢰도 높다고 보여지는 정보를 활용했습니다.

 

*최근 투자시점이 꽤 지난 경우

해당 업황 및 회사사정을 고려했습니다.

 

*펀더멘탈 대비 벨류에이션이

지나치게 차이난다 판단되거나

투자유치 과정에서 노이즈가 있는 경우

그 위험성에 대해서 언급했습니다.

 

*대상은 IT벤처업계 비상장기업입니다.

 

그러면 하나하나 살펴볼까요?

 

그림1

 

1. 쿠팡

(5조원, 소프트뱅크)

 

(사진=쿠팡)

(사진=쿠팡)

 

2014년 5월 실리콘밸리 명문 벤처캐피탈

세쿼이아캐피탈로부터 1조원 기업가치로

1000억원 투자받은 데 이어

 

2015년 6월 일본 최대 인터넷기업

소프트뱅크로부터 5조5000억원 기업가치로

1조1000억원을 투자받으며 그 존재감을 세상에 알렸죠.

 

투자근거는 주요 지표의 견조한 성장과

물류 내재화를 통해 전자상거래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비전이었는데요.

 

현재 이 시점에서 봤을 때

분위기가 마냥 좋진 않습니다.

 

비용문제, 규제이슈, 시장경쟁 격화로

조만간 한계를 드러낼 것이라는 전망과

나름 시장판도를 뒤흔드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공존하고 있죠.

 

무게추는 점점 전자쪽으로 기우는 분위기.

 

아울러 기업가치가 지나치게 비대해져서

후속투자를 유치하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2. 위메프

(1~2조원, NXC)

 

(사진=위메프)

(사진=위메프)

 

지금까지 허민 창업자가 100% 소유했으나

2015년 5월 넥슨의 모회사 NXC로부터

창사 이래 처음으로 투자를 유치했죠.

 

투자금은 1000억원, 기업가치는 1조원.

 

그간 쌓인 누적적자가 워낙 많고

전자상거래 시장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후속 투자유치가 시급하리라 보는데요. 

 

소셜커머스 기업들의 재무상황을 두고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지만 

외부우려보다는 분위기가 나쁘지 않은 듯.

 

지난해 거래액 2조4000억원을 달성했으며

바로 얼마 전에는 소셜커머스 3사 중

트래픽 1위에 오르기도 했으니까요.

 

그렇다고 쿠팡처럼

어마어마한 리스크를 진 상태도 아니니.

 

유동성 위기가 와도  허민 창업자의

자산이 꽤 많은 터라 한두번쯤은 막을 수 있죠.

 

이 모든 것을 종합했을 때

기업가치가 2조원에 가깝다고 봤습니다.

 

3. 티켓몬스터

(1조7000억원, NHN엔터)

 

(사진=티켓몬스터)

(사진=티켓몬스터)

 

지난해 KKR-앵커웨쿼티파트너스로부터

860억원의 투자유치를 진행한 데 이어

바로 얼마 전 NHN엔터테이먼트로부터

475억원의 투자유치에 성공했죠.

 

이때 산정된 기업가치는 1조7000억원.

 

티켓몬스터는 이것을 시작으로

모두 3000억원의 자본조달을

이끌어낼 것이라 밝혔는데요.

 

워낙 기업 사이즈가 커진 데다

글로벌 IB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고

돈 구하러 다니는 스타트업이 한둘이 아닌 터라

원활하게 작업이 이뤄지진 않은 듯 합니다.

 

하지만 위메프와 마찬가지로

티켓몬스터 또한 사업 분위기가 나쁘지 않고

어마어마한 리스크를 진 상태도 아니니

좀 더 지켜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4. 옐로모바일

(1~2조원, SBI홀딩스)

 

(사진=옐로모바일)

(사진=옐로모바일)

 

지난해 초만 하더라도 업계 이슈메이커로서

어마어마한 존재감을 보였으나

올해 들어 신사업에 대한 과도한 투자와

시장변화에 대한 효과적 대응 실패로

유동성 위기를 겪은 바 있죠.

 

다행히 기존 투자자인 포메이션8,

SBI홀딩스, 개인투자자로부터

800억원의 자금수혈을 받으며 숨통을 틔웠고

지금은 수익구조 개선작업 중입니다.

 

사실 옐로모바일은 기업가치를 산정하기

매우 어려운 케이스입니다.

 

최근 투자를 받았을 때 전환가액 기준으로

기업가치를 산정하자면 4조원 이상인데

비공개시장에선 4000억원으로 거래되고 있거든요.

 

따라서 1~2조원 정도가 적당하지 않나 싶고요.

 

피키캐스트-쿠차에서 터지든,

시너지를 숫자로 입증하든,

뭔가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5. 네시삼십삼분

(5000억원~1조원, 네이버 라인)

 

(사진=네시삼십삼분)

(사진=네시삼십삼분)

 

옐로모바일만큼이나 분위기가 안좋죠.

 

2014년 말 라인과 텐센트로부터

투자받을 때 몸값이 4000억원이었고

이후 1조원 넘게 거론이 됐으나!

 

사업 집중도가 떨어지고

넷마블 등 경쟁사에 밀리면서

지금은 이른바 ‘속빈 강정’이 됐죠.

 

2015년 실적을 보면 2014년과 비교해

적자폭 늘어난 반면 매출은 떨어졌으니까요.

 

“10개 게임을 10개 국가에 성공시켜

10개 개발사를 상장시킨다”는 포부보다는

 

1개 게임을 1개 국가에서라도 제대로 성공시켜

손익구조를 개선해야할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6. 아이카이스트

(5000억원~1조원)

 

(사진=아이카이스트)

(사진=아이카이스트)

 

터치스크린 기술기업입니다.

 

“엄청난 규모의 수출계약을 맺었다”,

“기업가치가 1조원을 넘었다”,

“조만간 나스닥에 상장할 것이다”,

뉴스가 무성한데 실체를 찾기 어렵습니다. 

 

실적도 어느 곳에선 매출 몇천억원이다,

어느 곳에선 매출 몇억원이다,

널뛰기를 타는 중.

 

해당 소식이 유력 언론사에 보도가 됐으니

일단 이름을 올리긴 합니다만

10개 기업 중 가장 검증된 게 없고

가장 의혹이 많은 회사라는 생각입니다.

 

공식적으로 취재요청을 하니

이런저런 핑계로 일정을 미루는 것도 아쉬운 대목이고요. 

 

7. 얍컴퍼니

(6300억원, 뉴월드그룹)

 

(사진=얍컴퍼니)

(사진=얍컴퍼니)

 

꽤 오래 전부터

근거리통신기술을 기반으로

O2O 비즈니스를 했던 회사죠.

 

나름 기술력을 인정받았는지

지난해 중국 유통-부동산기업인 뉴월드로부터

420억원의 투자유치에 성공했습니다.

 

이때 받은 주가를 기준으로

기업가치를 산정하자면 6300억원! 헉!!

 

다만 외부자 입장에서 봤을 때

가시적 성과는 아직 체감하긴 어렵고요. 

 

아직 영업활동을 본격적으로 하고 있진 않은지,

감사보고서에 매출액이 찍히지 않습니다.

 

아이카이스트만큼은 아니지만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회사랄까. 

 

아무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에 나선다고 하니

좀 더 지켜보도록 하죠.

 

8. 야놀자

(4000~5000억원,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사진=야놀자)

(사진=야놀자)

 

오랫동안 모텔광고 및

부동산사업을 했던 회사죠.

 

바로 얼마 전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로부터

150억원 투자유치를 받았는데

이때 산정받은 기업가치가 놀랍습니다.

 

업계 추정에 따르면 무려 4000~5000억원!

 

지금까지 시장을 개척해온 역량과

온오프라인 숙박 비즈니스를 넘어

추후 다양한 부가사업을 벌인다는 데

높은 점수를 받았죠.

 

물론 야놀자의 재무상태가 나쁘지 않고

해당 분야 선도사업자인 것은 잘 압니다만..

 

300~400억원에 불과한 매출 규모를 살펴봤을 때

“지나치게 높은 수치가 아니냐” 꽤 논란이 됐죠. 

 

부디 좋은 행보를 통해

기대를 충족시키길 기대해봅니다.

 

9. 우아한형제들

(3000~5000억원, 힐하우스캐피탈)

 

(사진=배달의민족)

(사진=배달의민족)

 

스타트업 생태계 기대주이자

배달앱 최강자죠. 배달의민족!

 

바로 얼마 전 중국계 사모펀드인

힐하우스캐피탈이 이끄는 컨소시엄으로부터

57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죠.

 

지난해 유상증자했을 때 주식발행가 기준으로

기업가치가 이미 3000억원에 도달했으니

이번엔 3000~5000억원 선에서

형성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스타트업 생태계 위기론이

점차 부각되는 가운데 정말 잘 받았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매우 시의적절했죠.

 

지난해 실적은

매출 495억원에, 영업손실 248억원.

 

이를 두고 선제적 투자다, 거품이다,

갑론을박이 치열한데요.

 

부디 좋은 행보를 통해

우려를 불식시키길 기원해봅니다.

 

10. 쏘카

(3000~4000억원, 베인캐피탈)

 

(사진=쏘카)

(사진=쏘카)

 

이재웅 다음 창업자가 투자한 

카쉐어링 업체로 널리 알려졌죠.

 

지난해 유상증했을 때 주식발행가 기준으로

기업가치는 대략 2000억원 정도.

 

2014년 매출 146억원에서

2015년 매출 447억원으로

엄청난 퀀텀점프를 했으니

상당한 기업가치 증대가 이뤄졌다고 봐도

무방할 듯 싶습니다.

 

물론 적자가 나긴 했지만 60억원 수준으로

비슷한 규모의 다른 스타트업과 비교해

상당히 양호한 터라 여러 모로

미래가 기대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분량상 생략하긴 했지만

직방, 레진엔터테인먼트, 캐시슬라이드,

아이지에이웍스, 500볼트 등도

1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형성하고 있으며

특히 레진엔터테인먼트와 캐시슬라이드는

호실적을 기반으로 장래가 기대되는 회사입니다.

 

정리를 하자면..

 

지금까지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기업가치 상위 10개 기업을 살펴봤는데요.

 

몇 가지를 포인트를 짚어보겠습니다.

 

첫 번째, 정체국면에 오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야놀자와 얍컴퍼니가 신규로 들어오긴 했지만

나머지는 대동소이했습니다.

 

순위변동이 크지 않다는 것은

전반적으로 서열정리가 끝났으며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적으로

정체국면에 이르렀다는 뜻으로 해석 가능합니다.

 

두 번째, 지속성장 중인 소셜커머스.  

 

지난해도 그렇긴 하지만

올해도 소셜커머스 3사의 부각이 눈에 띄네요. 

 

누적적자 때문에 이런저런 말이 많지만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나름 기성업체의 입지를 흔들며

끊임없이 덩치를 키워가고 있다는 뜻이죠. 

 

다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워낙 덩치가 커진 데다

글로벌 IB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고

돈 구하러 다니는 스타트업이 한둘이 아닌 상황에서

만족스러운 만큼 후속투자를

유치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세 번째, 게임사가 보이지 않는다.

 

한때 스타트업 펀딩을 주도했던 분야가

바로 모바일게임이었는데요.

 

선데이토즈를 시작으로

파티게임즈, 데브시스터즈, 더블유게임즈 등

모바일게임사들이 대거 코스닥시장으로 넘어가고

기업간 경쟁이 거의 머리 터지다시피 하면서

네시삼십삼분 외 남아있는 회사가 없네요.

 

또 한번의 큰 물결이 나타나지 않는 이상

한동안 앞으로도 나타나기 힘들 것 같습니다.

 

네 번째, 커져버린 몸집. 

 

개인적으로 궁금한 것은

후속투자를  어디서 하냐에 대한 점입니다. 

 

10개 기업 모두 벨류에이션이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국내 VC시장, IPO시장, M&A시장에서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을 넘었습니다.

 

아마도 수익구조 건전성을

검증하지 못한 O2O 회사들은 심장이 철렁일 듯.

 

다섯 번째, 큰 손들의 동향은?

 

물론 답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가장 최근 투자를 받은 회사들처럼

글로벌 사모펀드로부터 받거나

 

신성장동력이 시급한 대기업,

매력적인 투자처에 목마른 대형 자산운용사,

우회상장이 대안이 될 수 있겠죠.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어봤을 때

이들은 굉장히 흥미로워하면서도 보여주는 숫자에는

완전히 신뢰감을 표하지 않은 듯 싶습니다.

 

앞으로도 쭉 펀딩 분위기가 좋아지려면

이들을 설득해내는 게 관건이겠죠.  

 

(참조 – IT벤처업계 기업가치 TOP10)

 

(참조 – 쿠팡, 크게 판 벌리긴 했는데 어떻게 수습할지..)

 

(참조 – ‘경쟁, 경쟁, 경쟁’..피말리는 소셜커머스 3사)

 

(참조 – 쉽지 않은 O2O 비즈니스, 과연 보물은 존재하는 걸까?)

 

(참조 – 카쉐어링 쏘카, 노가다로 시작해 1000억원 매출을 꿈꾸다!)

 

(참조 – 과연 ‘배달의민족’은 지속성장 가능한 사업모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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