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포스팅은 과거 기사로

2017년 11월 3일에 작성됐습니다.

 

한국 만화의 기념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사진=아웃스탠딩)

(사진=아웃스탠딩)

 

만화, 웹툰 업계가 함께 즐거워 해야 하는 날이지만

이번에 전하고자 하는 소식은 매우 무거운 소식입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웹툰 생태계를 파괴하는

독버섯 자체인불법 복제’가

주요 의제로 논의됐습니다.

 

일단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의 

이야기부터 들어보시죠.

 

screenshoot 51

“오늘은 네이버 웹툰의 일원이 아니라

업계를 걱정하는 한 사람으로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웹툰 산업이 생긴 이후 (업계 전체의)

사용자 숫자나 매출이 줄어든 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웹툰 업계의 트래픽과 매출이

줄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가다가는 2년후에는 유료 웹툰 사업,

미리보기라는 사업 자체가 없어질 수 있습니다”

 

“지금이 골든타임입니다”

 

“웹툰 회사가 망하느냐, 불법 사이트를 막느냐,

이 두 가지 밖에 선택지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네이버나 카카오 등은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거나 다른 방법을 찾을 수 있겠죠”

 

“하지만 큰 두, 세개 업체만 남는 것이  

결코 바람직한 산업 생태계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

 

#사례 1 – 레진 신고 수 ‘200만’여건

 

(자료=레진코믹스)

(자료=레진코믹스)

 

처음 수치를 전달받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는데요.

 

웹툰 스타트업 레진은 구글 검색결과에서만

지난 상반기 자체 신고 107148,

3월부터는 독일의 COMESO 통해

173만건의 불법 복제 URL 검색 차단을 요청했습니다.

 

screenshoot 49

 

레진코믹스는 불법 유출을 막기 위한

여러 노력을 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사회적인 인식 제고와

정부의 실질적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입니다

 

과정에서 작가와 독자뿐 아니라

언론의 관심도 절실합니다

 

(권정혁 레진코믹스 CTO)

 

(지하철 레진코믹스 광고와 웹툰을 보는 시민. 사진=아웃스탠딩)

(지하철 레진코믹스 광고와 웹툰을 보는 시민. 사진=아웃스탠딩)

 

레진코믹스와의 미팅에서는

정말 절박함이 느껴졌습니다.

 

최근 레진은 지하철 광고

대중 광고를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유를 물어보니

 

screenshoot 49

 

우리는 아직 시장이 포화됐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아직 웹툰의 재미를 모르는 분들을

(, 불법 복제 시장에 노출된 분들)

신규 유저로 끌어 내지 못하면

생존할 없다는 절박감이 있어요

 

위와 관계자의 설명이 돌아 왔습니다.

 

#사례 2 “작가들이 이렇게 호소합니다”

 

(사진=청와대)

(사진=청와대)

 

네이버 웹툰 <닥터 프로스트> 작가 이종범 님과

만화 <열혈강호>의 작가 양재현 님이

청와대에 올라온 불법 사이트 폐쇄 청원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공유했습니다.

 

(사진= 이종범 작가님 페이스북, 양재현 작가님 페이스북)

(사진= 이종범 작가님 페이스북, 양재현 작가님 페이스북)

 

청원 개요에서 이 작가는 국내 만화 출판사

정식 수입되지 못한 해외 만화의 출판사와

작가의 권리가 침해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그리고 방송통신위원회에서는

 불법 사이트가 해외 사이트라는 이유로

차단하고 있지 않다는 주장이 담겨 있습니다.

 

#사례 3 “불법 트래픽이 다음웹툰을 넘어섰다”

 

과연 웹툰 업계의 주장처럼

불법 웹툰 사이트를

찾는 사람들이 많을까요?

 

정확한 데이터는 아니지만 웹사이트의

대략적인 트래픽을 조사할 있는

SimilarWeb 통해

 

다음 웹툰과 가장 크다고 알려진

불법 사이트의 트래픽을 비교해 봤습니다.

 

(사진=similar Web)

(사진=similarWeb)

 

결과는 한번의 충격으로 다가 왔습니다.

 

지난 5월을 기점으로 이 불법 사이트의 트래픽이

무려다음 웹툰 넘어섰습니다.

 

(불법 웹툰 사이트 광고. 사진=투믹스)

(불법 웹툰 사이트 광고. 사진=투믹스)

 

광고 업계분들께 여쭤보니 정도 수준이면

순수 트래픽 기반 광고만 붙여도

한달 8~10억원은 가볍게

있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이날 행사에서 공개된 한 회사에서 불법 웹툰 서비스 사업자를 모집한다는 공지. 사진=아웃스탠딩)

(이날 행사에서 공개된 한 회사 공지. 불법 웹툰 서비스 사업자를 모집한다는 내용이다. 사진=아웃스탠딩)

 

그리고 이제는 이런 불법 공유 사이트에 

불법 자료를 공급해주는 브로커,

불법 광고를 붙여주는 기업들도

생기고 있다고 합니다.

 

#사례 4 “구글 검색에 해적 사이트가 먼저…”

 

정범식 투믹스 마케팅 담당자는

만화의날 행사 전 기자와 만나

구글의 검색 결과를 보여줬는데요.

 

그런 아니지만 가끔씩 투믹스에서

연재되는 웹툰을 구글에서 검색하면

불법 사이트가 최상단에 노출되는

어이없는 일을 경험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사진=투믹스)

(사진=투믹스)

 

많은 웹툰 작가님들이 창작물을

하나의작품으로 여기고

장인정신을 가지시고

연재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런 불법 사이트에 올라온 웹툰을 보면

저질 성인 사이트나 불법 도박 사이트의

워터 마크까지 새겨져서 공유되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정범식 투믹스 마케팅 담당자)

 

우는 

제가 작가님 입장이라도 자신의 작품이

불법 사이트 광고용으로 무단 복제돼

공유된다고 하면 피가 거꾸로 솟을 같아요 ㅜㅜ

 

screenshoot 59

 

저도 작업을 하다가 불법 사이트에 작품이 보여서

불법 복제를 하지 말아 달라는 글을 트위터에 썼어요

 

이후 아주 많은 작업이 필요한 군중 씬을 그리는데

고생을 해서 불법 사이트에

콘텐츠를 공급해 줘야 하는지….

정말 참담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만취(서수경) 한국웹툰작가협회 부회장. 대표작 <냄새를 보는 소녀>)  

 

#사례 5 “불법 사이트에 우리 웹툰 광고가…”

 

이번에도 레진코믹스의 

정말 어이 없는 사례인데요.

 

(아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한 합성 사진입니다)

(위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한 합성 사진입니다)

 

레진코믹스는 최근  자사 작품을 불펌 사이트에

레진코믹스의 광고가 노출되는 일을 겪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작품을 도둑질한 곳에

광고비까지 지급되는 어이없는 일이

진행된 것이죠.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해당 광고를 진행한 업체에 이유를 물어봤는데요.

 

슬픔

타겟팅 광고 플랫폼은 광고 송출이 허용되는

매체들, SSP AD Exchange 채널을

통하여 광고를 송출하는데

 

당사의 광고요청에 대해 블록한 매체에서

비정상적 Location(URL)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나

 

당사가 광고 노출을 블록한 매체가

사이트 URL 아닌

다른 광고 도메인을 제공하는 경우에

이런 일이 발생할 있습니다

 

레진코믹스 경우 발견 즉시 레진코믹스와 협의해

블록된 매체를 다시 블록 완료하였습니다

 

당사가 면밀하고 빠르게 블록 매체 모니터링

대처하지못해 발생한 일인지라 책임을 느끼고있으며,

향후 철저하게 모니터링 빠른 대응으로

이런 경우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A 광고 플랫폼사 대표)

 

(참조 – 온라인 광고 회사들은 어떻게 돈을 벌까?)

 

이처럼 말도 되는 추가 피해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사례 6 “처벌은 겨우….”

 

네이버는 지난 6 <신의탑>과 <외모지상주의>

주요 웹툰을 불법복제한

운영자를 고소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처벌은 겨우 벌금 200~300정도에

머물고 있는 실정입니다. 

 

더 큰 문제는 현재 국내에서 수사가 이뤄지는 곳들은

잡범수준으로 해외에 서버를 두고 기업형으로

불법 복제를 하는 곳들은 지금도 당당하게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는 겁니다.

 

슬픔

웹툰 불법 복제 사이트가 본격적으로

나타난 지난해 연말부터입니다

 

처음에는 연재가 오래된 작품들만 올라오더니

이제는 유료 작품이 업로드되면 10 이내로

캡처본이 올라올 정도입니다

 

솔직히 너무 사용자 경험이 좋아서(?)

이렇게 나쁜짓을 열심히 능력이 있으면

다른 벤처 사업을 해도 성공하겠다는

생각이 정도입니다

 

(C 웹툰 플랫폼 대표)

 

저작권보호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유료 웹툰을 불법으로 업로드하는

사이트 게시판에 대한 신고 건수는 681건으로

지난해 전체 접수된 86건에 비해

비약적으로 증가했습니다.

 

(사진=저작권 보호원)

(사진=저작권 보호원)

 

문제는 이런 기업형 조직에 대한 대응이

업계 차원에서는

이미 불가능한 수준까지 왔다는데 있습니다.

 

업계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어느 정도 규모의

웹툰 플랫폼에서 최소한 불법 복제 방지팀을 유지하려면

모니터링 인력 유지와 법무 대응 등에

1년에 5~10억원 가량의 예산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복잡한 불법 사이트 신고 절차. 사진=투믹스)

(복잡한 불법 사이트 신고 절차. 사진=투믹스)

 

몇몇 대형 플랫폼은 정도의 예산을

실제 투입하고 있지만

웹툰 불법 복제 사이트 규모는 계속 성장하고 있어 

이미 업계가 대응할 있는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이런 부분은 결국 신규 웹툰 플랫폼이

만들어지기 힘든 ‘진입 장벽역할을 하게됩니다.

 

신생 기업이 불법복제 단속을 스스로 못하면

어떤 작가님이 플랫폼에 좋은 작품을 줄까요?

 

고개숙임 

현행법은 사업자 또는 원저작자가

불법 저작물 사이트를 신고하면 저작권보호원을 거쳐

문화체육관광부, 다시 방송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차단이 이뤄지도록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과정에서 소요되는 시간이

최소 3개월 이상이라는 점입니다.

심의를 담당하는 방심위 산하 통신소위도

1년에 4차례밖에 열리지 않고

 

이마저도 최근 6-7 사이에는

통신소위조차 구성되지 않아

심의 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면 단위로 연재되는 웹툰의 특성상

차단 권고가 내려질 시점에는

이미 해당 회차가 무료로 전환된 뒤라

실효성이 없습니다

 

개별 사이트나 URL 단위로 차단이 이뤄지다 보니

차단이 되더라도 불법 업로더가 곧바로 유사한 URL

가진 미러사이트를 만들거나

다른 게시판으로 옮겨버리고 나면 그만이죠

 

(웹툰 업계 관계자)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오늘만화의날행사

여기저기에는공정한 만화 생태계 조성!’이라는

캐치프레이즈가 여러 곳에 강조된 이유겠죠.

 

screenshoot 50

 

과거 출판만화 시장은 불법 스캔본이 유포와 함께

창작자와 출판사 모두의 수익 저하로 이어지며

몰락을 걷게 되었는데 10년도 안된 웹툰 산업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나는 같습니다

 

한시라도 빨리 관련 법과 제도가 뒷받침되길 바랍니다

 

(윤태호 한국만화작가협회장)

 

생태계가 지경인데 과연 업계가 버틸 있을까요?

 아래 그래프는 레진코믹스의 매출 추이인데요.

 

(자료=엔씨소프트 공시 자료, 사진=아웃스탠딩)

(자료=엔씨소프트 공시 자료, 사진=아웃스탠딩)

 

국내에서유료 웹툰플랫폼이

연매출 400억원을 바라보고 있는 현실 자체가

4~5 전의 상황과 비교해보면

기적같은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극히 낮습니다.

 겨우 적자를 면하거나,

상황이 나쁘면 적자를 내는 상황이죠.

 

유료 플랫폼이 스스로 성장해서

이윤을 내지 못하면

웹툰 생태계의 선순환은 불가능합니다.

 

투자금이 아닌 자체 수익을 남겨야

좋은 작품에 재투자가 이뤄지고

신인 작가를 공격적으로 육성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불법 사이트가 판치게 되면

결국이름있는 작가의 안전한 작품 남겠죠.

 

(사진=아웃스탠딩)

(사진=아웃스탠딩)

 

결국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나설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최근 정부는 앞으로 3년간 30조원을 투입해

혁신 창업 생태계 만든다고 발표했는데요.

 

정부가 예산을 투입해 벤처 산업을

육성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기업이 제대로 사업할 있는환경

만들어주는 것이 예산 지원보다  중요한

국가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인터넷 산업의 특성상 정부가 아무리 잘해도

100% 불펌을 막을 있는 방법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불법적으로 돈을 버는 사람

반드시 찾아내 처벌한다는 의지를 보이고

 

불법 복제로 얻을 있는 것보다

경제적 불이익을 주는 제도를

반드시 만들어 실행해야 합니다.

 

반드시, 반드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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