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위메프의 약진이 돋보입니다.

 

몇 가지 시그널링이 보이는데요.

 

지난해 실적을 보면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70% 이상 늘었고

영업손실은 절반 이하로 줄였습니다.

 

(사진=위메프)

(사진=위메프)

 

반면 경쟁사들을 보면..

 

티몬 – 매출 46% 증가, 적자폭 증가

쿠팡 – 매출 59% 증가, 적자폭 증가

SK플래닛 – 매출 하락, 적자폭 증가

이베이 – 매출 8% 증가, 이익 감소.

 

모든 전자상거래 회사 통틀어

가장 고무적인 성과를 낸 셈입니다.

 

그리고 지난 3월 거래액 3000억원을 찍으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위메프 내부에서는 조만간 쿠팡을

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라고 보는 게

확실히 이용자와 판매자 사이에서

핫함이 느껴지거든요.

 

맘 카페에서는 ‘위메프 중독’을

호소하는 포스팅을 찾아볼 수 있고요.

 

(사진=네이버)

(사진=네이버)

 

쇼핑몰 커뮤니티에서는 다른 것은 몰라도

대량판매(Flash sales) 역량만큼은

최고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사진=위메프)

(사진=네이버)

 

이것이 어떻게 가능할까. 

 

2013년부터 ‘최저가 정책’을

최우선 전략으로 설정하고

일관되게 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최저가 정책이야

모든 전자상거래 회사가 실행하고 있고

특히 티몬-쿠팡 등 직접적 경쟁자들은

더욱 강도 높게 실행하고 있는데요.

 

대체 이들과 무엇이 다르길래!

 

이를 좀 더 자세히 알기 위해선

2014~2015년 시장상황으로

거슬러 올라갈 필요가 있습니다. 

 

다들 아시는 것처럼 당시 쿠팡은

내실 있는 운영과 안정적인 조직력으로

세쿼이아캐피탈, 소프트뱅크 등

글로벌 투자사로부터

대규모 자본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는데요.

 

아마도 쿠팡 경영진은

이런 생각을 했을 겁니다.

 

화남

“회사 규모를 극적으로 키우고

전자상거래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선

차별화된 무언가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크게 두 가지 전략을 실행했는데요.

 

첫 번째는 우리 모두가 아는 로켓배송,

 

(사진=쿠팡)

(사진=쿠팡)

 

즉 물류를 내재화함으로써

이용자 배송경험을 극적으로 올린다는 거고

 

두 번째는 아마존을 벤치마킹해

기존 ‘외부제휴+큐레이션’에서

‘직매입+오픈마켓’으로 사업구조를 바꾼 겁니다.

 

(사진=쿠팡)

(사진=쿠팡)

 

실제 ‘쿠팡 임팩트’는

전자상거래 시장을 강타했고

경쟁사는 대응에 나서야 했는데요.

 

부분적으로나마 물류에 투자하고

상품DB와 쿠폰발급을 늘리는 등

전반적으로 운영구조가 비대해졌습니다.

 

대표적으로 티몬은 생필품/신선식품

전문 배달서비스인 ‘슈퍼마트’를 내놓았으며

판매자가 직접 상품을 등록하고 운영할 수 있는

다이렉트 스토어를 오픈한 바 있습니다.

 

(사진=티켓몬스터)

(사진=티켓몬스터)

 

딱 봐도 쿠팡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었죠.

 

하지만 위메프는 시장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꾸준하게 최저가 정책을 고도화했습니다.

 

이것은 일종의 가설검증과 같은데요.

 

1. 오늘 주문하면 내일 바로

친절하게 상품을 배송해주겠습니다.

 

2. 오늘 주문하면 내일 모레 배송하지만

경쟁사보다 상품을 싸게 드리겠습니다.

 

이런 식으로 고객에게 제안을 했을 때

후자를 택한다는 판단이죠.

 

사실 최저가정책이라는 게

원리는 아주 간단합니다.

 

1. 탁월한 협상력을 통해

최대한 판매자로부터 물건을 싸게 산다!

 

2. 여기에 추가로 회사가 가져갈 마진을 줄여

최대한 이용자에게 물건을 싸게 판다!

 

(사진=위키피디아)

(사진=위키피디아)

 

그러면 어떻게

탁월한 협상력을 갖출 수 있나.

 

정답은 바로 대량판매에 있습니다.

 

위메프는 경쟁사와 달리 외부제휴 및

큐레이션 시스템을 버리지 않았고

오히려 많은 사람들이 모이면

매력적인 상품을 싸게 살 수 있다는

소셜커머스 기본가치를 고도화했습니다.

 

예를 들면 2월22일

제주도 항공권을 2222원에

다이어 목걸이를 222원에 판다던가

 

(사진=위메프)

(사진=위메프)

 

타임특가라고 해서 특정 시간

엄청난 할인율과 무료배송을 적용한다던가

 

(사진=위메프)

(사진=위메프)

 

명예의전당이라고 해서

과거 대박딜을 모아서 소개해준다던가

 

(사진=위메프)

(사진=위메프)

 

날마다 완구데이, 솔로데이, 뷰티데이,

반려동물데이, 식구데이 등

특정 카테고리 상품을 싸게 판다던가

 

(사진=위메프)

(사진=위메프)

 

파괴력 있는 기획을 대거 선보였고요.

 

상품DB도 200만개 정도만 관리함으로써

수천만개를 다루는 경쟁자와 비교했을 때

훨씬 간소화했습니다.

 

그리고 광고 비즈니스에도

매우 보수적이었습니다.

 

오픈마켓처럼 상품배열에 영향을 주면

이용자 경험을 해친다는 판단 때문이죠. 

 

시간이 지나자 이른바 대박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됐고요.

 

판매자 사이에서는 정산기간 길고

항상 최저가를 강요한다는 점이 짜증나지만

어쨌든 확실히 팔아준다는 인식이 생겼습니다.

 

마케팅과 재고소진 채널로는 최고라는 거죠.

 

(사진=픽사베이 프리이미지)

(사진=픽사베이 프리이미지)

 

그래서 다들 위메프의 정책과 방향을 따라갔고

이것은 일종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탁월한 기획 및 큐레이션, 쿠폰발급 ->

대량판매와 판매자 협상력 강화 -> 단가감소 ->

탁월한 기획 및 큐레이션, 쿠폰발급 ->

더욱 파워풀한 대량판매와 협상력 강화 -> 단가감소

 

그 다음은 회사가 가져갈 것을 줄이고

이를 가격 경쟁력에 반영을 했는데요.

 

일단 물류에 많은 투자를 하지 않았습니다.

 

경기도 광주 물류센터에 인프라를 집중하고

파트너사인 CJ대한통운과 위탁배송을 강화했죠.

 

(사진=위메프)

(사진=위메프)

 

덕분에 운반비가 쿠팡은 물론

티몬보다도 훨씬 적게 들고 있습니다.

 

지난해는 자신감이 붙었는지 

판매촉진비(쿠폰발급)를 대폭 줄였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성장을 이뤘습니다!

 

바로 선순환 구조의 힘이죠. 

 

(사진=아웃스탠딩)

(사진=아웃스탠딩)

 

그렇다면 앞으로도

위메프는 계속 잘 나갈 수 있을까.

 

가장 큰 문제는 재무죠.

 

과거 포스팅을 통해 잠깐 언급하긴 했지만

현재 완전자본잠식 상태입니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사진=전자공시시스템)

 

물론 사내 1000억원 넘는 현금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익잉여금 혹은 자본잉여금이 아닌

나중에 판매자에게 지급할 돈을 

운전자금으로 쓰고 있는 것입니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사진=전자공시시스템)

 

만약 손익구조를 맞추지 못한 상황에서

매출과 성장성이 줄어들면

바로 부도사태가 터질 겁니다.

 

여기서 문제는 손익구조가

여전히 취약하다는 건데요.

 

상품매출 2017억원에

상품매출원가가 1920억원이며

운영비(판매관리비)도

광고선전비와 판매촉진비 외에는

줄일 수 있을 만한 게 보이지 않습니다. 

 

사실 광고선전비와 판매촉진비 또한

시장상황에 대응해야 하는 만큼

쉽게 줄일 수 있는 항목도 아니고요. 

 

이와 관련해 위메프는

두 가지 방안을 추진 중인데요.

 

첫 번째는 현재 대량판매 역량을

더욱 고도화한다는 것입니다.

 

박은상 대표는 사내에서

‘300KM 이론’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사진=철도공사)

(사진=철도공사)

 

어차피 방향은 정해졌으니

속도만 내면 된다는 의미입니다.

 

이를 위해 조직을 상품사업부문(중개),

전략사업부문(직매입-원더배송),

플랫폼사업본부(개발)로 나누고

각 본부에 마케팅, 인사, 법무 등

주요 지원업무를 위임했습니다.

 

수단방법 가리지 말고

싸게 많이 팔라는 의미죠.

 

그리고 기존 보수적이었던 투자유치 작업을

좀 더 전향적으로 열어두기로 했는데요.

 

현재 대주주이자 창업자인 허민씨가

2000억원의 부동산자산을 가지고 있고

기타 유동성도 상당하리라 예상됩니다만.. 

 

회사 사이즈가 개인재산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현재 위메프는 사모펀드 IMM과

넥슨 지주사인 NXC를 주주로 두고 있는데요.

 

(사진=NXC)

(사진=NXC)

 

2015년 NXC에 투자받았을 때가

기업가치 1조원이었습니다.

 

경쟁사인 쿠팡이 5조원, 티몬이 2~3조원으로

자금조달을 이끌었다는 사실을 염두에 뒀을 때

충분히 희망적인 상황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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