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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1억원'이 의미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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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 국내 스타트업들은 시리즈A에서 보통 얼마나 투자받을까? ① 25억 ② 35억 ③ 45억
시리즈A 투자 유치는 뭇 스타트업들에 의미하는 바가 큽니다.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는 건 아이템에 설득력이 있고, 더 나아가 제품과 서비스가 어느 정도 시장 적합성을 확보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인데요. 이 라운드에 투자 받은 금액으로 스타트업들은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출할 채비를 하게 됩니다. 펀딩 규모는 회사의 성장 속도나 잠재력, 업종, 시장 상황 등 여러 변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어떤 스타트업은 시리즈A 라운드에서 20억원을 투자받는데 어떤 스타트업은 70억원을 투자받는 등 차이가 생기는 이유가 여기에 있죠. 그렇다면 국내 스타트업들이 시리즈A 단계에서 통상 어느 정도 규모의 투자를 유치할까요? 오늘은 연도 별 국내 스타트업들의 시리즈A 투자 유치금의 '중위값'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사를 읽으시면서 기사 제목이기도 한 퀴즈의 정답을 확인해 보는 것 또한 재미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번 콘텐츠가 투자 시장의 분위기와 스타트업의 IR 성과를 가늠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며, 조사 방법 및 참고 사항에 관해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스타트업 성장분석 플랫폼인 혁신의숲 데이터를 기반으로 2021~2023년간 국내 스타트업들이 받은 시리즈A 투자 금액의 중위값을 연도 별로 구했습니다. 혁신의숲은 2024년 3월 기준 약 8600개 스타트업의 데이터를 확보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2) 중위값 수준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주요 스타트업들을 함께 소개했습니다. 법인 설립 5년 이내 기업이면서 혁신의숲 주요 지표가 성장세인 곳들을 위주로 살폈습니다. 3) 평균값이 아닌 중위값을 살펴본 이유는 평균이 왜곡되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간혹 이미 몇백억원의 매출을 내는 상태에서 처음으로 대규모 외부 투자를 유치하는 스타트업이 존재하고요. 이미 창업과 엑싯 경험을 가진 스타트업이 시작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상의 예외적인 케이스가 반영된 평균값을 구할 경우 우리 스타트업들이 시리즈A 투자 라운드에서 통상 어느 정도 금액을 투자받는지 살펴보려는 본기사의 취지에 맞지 않을 수 있다고 판단해, 중위값을 구했습니다. 2023년 기준, 시리즈A 중위값: 35억원 우선 지난해인 2023년 국내 스타트업들의 시리즈A 펀딩 규모의 중위값은 35억원이었습니다. 기사의 제목이기도 한 퀴즈의 정답은 그래서 ②가 되겠습니다.
이민재 기자
11시간 전
플레이브 음악중심 1위, 무엇이 이끌었나?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경민님의 기고입니다. 최근이죠. 지난 3월 9일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가 음악중심에서 1위를 차지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버추얼 아이돌이 그동안 많이 나왔지만, 국내 지상파 음악 방송에서 1위를 한 건 최초였죠. 요즘 최고의 인기를 구가한다는 비비의 밤양갱과 4세대 여자아이돌 3황으로 불리는 뉴아르(뉴진스, 아이브, 르세라핌)의 르세라핌을 밀어내고 1위에 오른 것인데요. 이미 릴스, 틱톡, 쇼츠 등 숏폼판을 점령한 비비의 밤양갱이 음원+음반에서 5000을 받았음에도, 넓은 활동범위를 자랑하는 르세라핌이 동영상+방송에서 점수를 획득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둘을 밀어내고 사전투표/생방송 투표에서 압도적인 팬덤 파워를 통해 1위를 달성했습니다. 추억의 사이버 가수 아담 이후로 다양한 시도가 있었지만, 본격적인 궤도에 올라 지상파에서 1위를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플레이브의 매력 플레이브의 1위 소식을 듣고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대부분 독자분들과 비슷할 겁니다. "도대체 사람도 아닌 2D캐릭터를 왜 좋아하지?" 투표 점수에서 인기 아이돌을 크게 따돌렸다는 것은 분명 강력한 팬덤의 영향이었다고 생각하여 플레이브 영상들을 살펴봤는데요. 어느 정도 실마리를 찾게 되었습니다. 플레이브의 활동은 2D캐릭터이지만 그 뒤에 사람이 있었고, 2D캐릭터가 아닌 그 뒤에 있는 사람과 소통을 통해 팬덤이 강화되고 확장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영상을 찾아보면서 알게 된 것은 다른 아이돌보다 소통에 집중하기 때문에 자료가 굉장히 많다는 것입니다.
이경민
서비스 기획자
14시간 전
스타트업 대표 100인이 꼽은 최고의 복지, 최악의 복지
아웃스탠딩은 여러개의 채팅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스타트업 창업자임을 인증해야만 입장이 가능한 채팅방도 있는데요. 관리 차원에서 저도 들어가있는데 창업자 및 대표들의 고민의 깊이가 상당하며 일하는 사람으로서 배울 점도 많아서 늘 정독하고는 합니다. 많은 고민 주제가 있지만 그중 함께 나누면 좋을 몇가지 주제로 설문조사를 2024년 3월에 진행했고, 그 답변들을 활용하여 몇 차례 기사로 발행할 예정인데요. 오늘의 주제는 이것입니다. 스타트업 대표 100인이 꼽은 최고의 복지, 최악의 복지 함께 살펴보시죠! 첫번째 질문. 스타트업 대표가 보기에 효과적인 복지 정책 3가지를 골라주세요. 보기는 아래와 같습니다 1. 무제한 연차 2. 일정 수준 이상의 성과 달성시 큰 폭의 연봉인상 (통상적인 수준 이상의) 3. 점심식대 4. 장기근속자를 위한 포상(긴 휴가+현금 지원 등) 5. 정기적 회식 6. 프리미엄 건강검진 7. 운동비 지원
정지혜 기자
15시간 전
“가상자산 봄이 왔을까요?”.. 블록체인 기업들의 현황 알아봤습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2024년 1월 승인된 것을 기점으로 강세장이 시작돼 현재도 진행 중인데요. *비트코인 ETF 비트코인을 기초자산으로 보유하는 투자 상품을 의미. 가상자산 시장 또한 길었던 겨울에서 벗어나고 있는 모습입니다. 다시 봄을 맞이하고 있는 블록체인 관련 기업들의 현황과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습니다. 1. 해치랩스 해치랩스는 2018년 설립돼 가상자산 지갑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해치랩스는 시장의 상승 흐름이 2025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거라 기대한다고 하는데요.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면 자연히 비트코인을 제외한 알트코인들의 가격도 함께 오르곤 합니다. 이에 새로운 투자를 받는 프로젝트들도 많아지면서 시장 전체가 활력을 되찾게 됩니다. "최근 비트코인 이외에도 다양한 토큰, NFT들이 발행되고 이에 투자하려는 개인투자자들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이용자들이 사용하기에 편리한 가상자산 지갑 인프라가 부족한데요" "해치랩스는 이용자들이 더 편하게 토큰, NFT를 투자하고 관리할 수 있는 지갑을 제공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해치랩스는 세계 최초로 패스키 중심의 지갑 사용 경험을 구현했는데요" "패스키는 패스워드를 대체하는 것으로 이용자의 기기에서 생성돼 보관되고 페이스 아이디, 패턴 등 기기 인증을 통해서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용자들이 가상자산 지갑의 시드(문자) 문구를 기억하거나 비밀번호를 설정하지 않더라도 기기에서 키를 생성해 이용하는 거죠" (해치랩스) 해치랩스는 투기 목적으로 유입된 자금도 많기에 일시적인 조정은 불가피할 거라 내다봤는데요. 다만, 비트코인 현물 ETF를 통해 전통 자금이 넘어오면서 시장의 펀더멘탈은 훨씬 강해졌고 이어 이더리움 현물 ETF 등이 순차적으로 승인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해 실적 발표한 컬리 주주총회 다녀왔습니다
컬리가 2024년 3월 27일 주주총회를 연다는 것을 기사를 통해 접했습니다. 저는 엔젤리그를 통해 컬리의 주식을 매입한 주주인데요, 이사하느라 주소가 바뀌어서 그런지 안내장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엄청 소액이라서..연락 안한 걸수도..(아님 바로 확인해보니 해당일에 김포물류센터에서 아침 9시부터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이후 주주들을 위한 물류센터 투어도 진행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직접 다녀왔습니다! (컬리의 주주총회에 처음 간 기자라고 합니다. 이런 영광이...) 컬리의 2023년의 실적과, 2024년의 목표, 상장계획과, 투자유치 계획, 그 외 주주들의 질문에 대한 김슬아 대표와 컬리 측의 답변을 직접 듣고 정리했습니다! 참석 주식수 집계 완료 후 9시 3분에 주주총회를 시작했습니다. 참석 주주수는 25명이었는데 나중에 컬리 측의 설명을 들으니 평소보다 많이 온 것이라 하네요. 컬리 로고가 새겨진 보라색 집업 점퍼를 입은 김슬아 대표와 김종훈 CFO가 진행석에 앉았습니다. 이날 김슬아 대표는 총회 의장을 맡아 개회를 선언하고 진행자 역할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김슬아 대표의 인삿말이 인상깊었는데요, 직접 확인하시죠. "매우 이른 아침부터 먼 길 찾아주신 주주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작년은 대내외적 환경이 만만치 않았고 이커머스라는 산업 안에서 중국발 이커머스의 공격이라거나 전반적인 수요 저하로 쉽지 않은 한 해였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사의 임직원들이 합심하여 노력하고 또 주주분들이 성원해주신 덕분에 저희 회사가 창립이래 최대 매출을 찍었고 손실도 연간단위 절반 이하로 줄이면서, 특히 4분기에는 월간단위 흑자 또한 달성한 의미있는 한해였다고 생각을 합니다" "수치적인 성장이나 손익 개선 뿐만 아니라 물류센터의 거점확대라든가 신사업 확대, 특히 2022년 말에 런칭해 1년차를 맞이한 뷰티컬리가 잘 성장해 향후 장기적인 성장 동력 또한 만들었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가 이미 시작된지가 벌써 한 분기 정도가 지났는데요" "시장환경이 도와주기를 바라고 있긴 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와 임직원은 항상 최악의 경우를 대비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 올해도 저희는 시장 환경이 만만치 않을 거라 생각하고 준비를 하고 있고요" "작년에 저희가 준비를 해두었던 신사업들도 추진하고 있고 특히나 지금 와 계신 이 김포 물류센터에서도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초기 스타트업보다 성장 중인 스타트업이 위기에 더 취약한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정우님의 기고입니다. 요즘 힘든 스타트업들이 많습니다. 경기불황의 여파로 다들 매출액이 감소하고 있으며, 폐업을 하는 곳들도 계속 생겨납니다. 초기 스타트업들은 예전보다 더 힘든 상황에 처했습니다. 아직 자리를 잡기 전에 자본시장이 얼어붙은 탓에 자본을 조달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참조 - 벤처투자 혹한기.. 시장 환경이 근본적으로 변했습니다) 하지만, 초기 기업들보다 더 어려운 것은 애매하게 성장한 상태에 있는 기업들입니다. 분명히 성장은 했는데, 왜 더 큰 위기에 빠지는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회사가 성장하면 크기에 비례해서 똑같이 커지는 것들이 있습니다. 바로 돈입니다. 흔히 운전자금(working capital)이라고 부르는 돈입니다. 자본금은 회사를 설립하기 위해서 주주들이 모으는 돈입니다. 이 돈으로 회사를 설립하고, 초기에 들어가는 비용으로 사용합니다. 임대료, 등기비용, 인건비 등으로 주로 쓰입니다. 그리고 매출을 만들기 위한 기초적인 작업에 들어갑니다. 매출을 만들려면 필요한 것은 뭘까요?
최정우
고위드프렌즈 대표이사
1일 전
피그마 창업자 인터뷰.. "AI는 결국 디자이너의 일자리를 뺏을까?"
"처음 풀타임 디자이너로 일하게 되면 대개 '화면에 무엇을 어떻게 그릴지'에 관해 고민하고 시도합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그게 디자이너의 일이 아님을 깨닫죠" (딜런 필드 피그마 창업자) 지난 3월 15일 금요일이었습니다. 피그마의 창업자인 딜런 필드와 관계자들은 기자 간담회와 오프라인 밋업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국내에서도 수많은 기업에서 피그마를 사용하는 가운데 창업자가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인파가 몰렸습니다. 기자단으로 초청을 받아 필드와 개별 인터뷰를 진행할 기회를 얻은 저는 그에게 평소 궁금했던 주제에 대해 물었습니다. 'AI가 정말 UI/UX 디자이너, 혹은 프로덕트 디자이너의 자리를 대체할 거라고 생각하나요?' 이런 궁금증은 올해 초 tldraw라는 툴에 대한 기사를 쓰면서 시작됐습니다. tldraw는 원래 협업용 화이트보드를 제공하던 스타트업인데요. 지난해 11월 기존 서비스에 GPT-4V를 접목하면서 그림을 그리면 코딩을 해주는 'make it real'이라는 AI 서비스를 내놓아 눈길을 끈 바 있습니다. 그림판에 낙서하듯 쓱쓱 스케치를 하고 명령문과 로직을 적어주면 그럴싸한 UI가 생성되는데요. 디자인은 물론, 코드와 함께 생성되어 실제로 작동도 가능해 뭇 IT-스타트업씬 관계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긴 바 있습니다. (참조 - 결국 말도 안 되는 게 나와버렸다.. 그림 그리면 코딩해 주는 AI 'tldraw') tldraw 외에도 이미 시장엔 UI/UX 및 프로덕트 디자인을 도와주는 AI 툴이 여럿 등장했습니다. 프로토타입을 생성해 주는 'Uizard' 텍스트를 넣으면 UI를 생성해 주는 'v0' 등이 대표적이죠.
개발에 진입장벽이 사라진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태영님의 기고입니다. 2000년대 후반부터 2020년대 초반까지 온라인 서비스 개발 분야는 급격한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2024년 현재, 15년 전과 비교하여 유사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데 필요한 자원은 불과 1% 수준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이러한 혁신적인 변화를 이끈 주요 사건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클라우드 혁명 2010년대 이전에 온라인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물리적인 서버를 구축하고 관리해야 했습니다. 많은 인원과 물리적 공간, 하드웨어 구입 비용이 투여 되었으며 수요 변화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2010년 전후로 AWS를 필두로 본격 클라우드 컴퓨팅이 성장하였습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실제 하드웨어를 소지하지 않고 필요할 때 원격으로 빌려 쓰는 컴퓨팅 방식입니다. 인프라 구축을 클릭 몇 번으로 할 수 있게 되었으며 유지보수도 소수의 인원이 온라인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IaaS(Infrastructure as a Service), PaaS(Platform as a Service), SaaS(Software as a Service) 같은 개념이 나오면서 하드웨어뿐 아니라 다양한 계층의 소프트웨어도 미리 설치 및 검증된 상태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모듈화 혁명 모듈과 인터페이스는 복잡한 시스템을 단순화하고 사용자가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개념입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의 조향장치는 모듈이 되고 핸들은 인터페이스가 됩니다. 운전자는 조향장치의 구체적인 작동 원리를 몰라도 핸들을 돌리면 방향을 바꿀 수 있습니다.
박태영
홀릭스 창업자
2일 전
일본의 역사적 금리인상에도 금융시장이 잠잠한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집 앞 나무에 꽃이 피었네요. 주말인데 티셔츠 하나 입고 산책해도 크게 추위를 느끼지 않을 정도로 따뜻해졌습니다. 이제 동장군이 물러나고 따뜻한 봄이 찾아오네요. 매년 벚꽃이 질 때면 후회하면서 내년에는 여의도 벚꽃 축제 같은 큰 축제를 꼭 찾아가겠다는 다짐을 하곤 하는데요, 실제 다시 그 계절이 찾아오니 '사람 많은데 굳이 가야 하나'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도 올해 한 번은 다녀와야 하지 않을까요? 독자 여러분도 뜻깊은 봄맞이 이벤트를 하나씩 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오늘은 일본은행의 역사적인 통화 정책 변화에 대한 말씀을 드려보겠습니다. 지난 3월 19일 일본은행은 기존 -0.1%였던 기준금리를 0~0.1%로 변경했죠. 그리고 10년 국채 금리를 0.1%로 묶어두는 수익률 곡선 통제(Yield Curve Control) 정책 역시 함께 철회했습니다. 그리고 리츠나 우량 주식 ETF를 매입하는 정책 역시 중단했죠. 일본 통화 정책을 기존부터 관찰해오던 저에게는 이 정도의 변화를 준 적이 있는지.. 다소 놀라울 정도의 강도였습니다. 이번 변화는 2016년 1월 이후 8년 만의 마이너스 금리 폐지이구요, 2007년 2월 이후 최초의 금리 인상이 됩니다. 목발도 오래 짚으면 목발을 제거했을 때 휘청거리곤 하지 않나요?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일 전
"간절히 원해도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있다".. 멋진 포기에 대하여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곽한영님의 기고입니다. 해도 해도 안 되는 일 성공과 실패에 관한 이야기의 연재를 시작하면서 마음속으로 다짐했던 것 중 하나는 이 시리즈가 '성공하는 법'을 알려주는 실용서와 같은 내용이 되지 않도록 주의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다른 사람에게 성공의 비결을 알려줄 만큼 대단한 성취를 거둔 인생을 살아온 사람도 아니고 더구나 각각의 사람은 모두 서로 다른 하나의 '우주'이기 때문에 내가 알고 생각하는 것들이 똑같이 도움이 될 리도 만무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사람의 삶이 가장 극적으로 부각되는 지점이 그들이 성공으로 밀어 올려지거나 실패로 내동댕이쳐지는 바로 그 순간의 이야기들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성공과 실패를 통해 '사람이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지난 글 가운데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보다는 실패한, 혹은 실패한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더 많이 다룬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게 최종적인 결과인 승리나 패배이기 이전에 '포기'하는 경우라면 어떨까요? '너무 지독하게 열심히 사는' 것으로 세계적으로 정평이 난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포기가 실패보다 더 부끄러운 의지의 부족, 나약함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게 아니다 싶은 경우에도 '하면 된다', '안되면 되게 하라'의 정신으로 무작정 끝까지 밀어붙이는 것이 아름다운 미덕이자 멋진 삶의 태도로 여겨져온 듯합니다. 정말 그런 것일까요? 꽤 오래된 영화지만 1993년에 문성근, 김희애씨가 주연을 맡은 '101번째 프로포즈'라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동명의 일본 드라마를 영화화한 것인데 제목만 들어도 이미 누구나 줄거리를 예상할 수 있을 만큼 다소 뻔한 '연애성공담'을 담은 영화였습니다. 평범한 건설회사 계장으로 일하는 노총각이 자신에게 과분한 첼리스트 여성에게 끊임없이 대시를 하고 걸맞은 결혼 상대가 되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이다 급기야 사법시험까지 시도한 끝에 그 진심에 반한 여성과 결혼에 성공한다는 이야기. 이 이야기의 공감대가 얼마나 넓었는지 원작인 일본 드라마의 인기도 좋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93년에 영화로, 2006년에 다시 드라마로 두 번이나 리메이크가 되었고 중국에서도 드라마와 영화로 거듭 만들어질 정도로 공전의 히트작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101번째 프로포즈'라는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 퍼뜩 가벼운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곽한영
부산대 일반사회교육과 교수
3일 전
조직을 갉아먹는 프리라이더 문제,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도영님의 기고입니다. 리멤버 커뮤니티에 한 리더의 고민 글이 올라왔습니다. 어느 회사에나 있다고 하는 월급루팡, 즉 프리라이더가 팀에 있어 힘든 상황이라 하는데요. 회사에 불만은 많은데 퇴사하지는 않고, 큰 사고는 없지만 열정도 없이 그냥저냥 다니고 있고, 몇 차례 지적했는데도 강철 멘탈이라 금방 웃고 다닌다고 하네요.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합니다. (참조 - 옆자리에 월급 루팡이 있어요) 프리라이더에 대한 고민은 어느 조직이나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예전부터 늘 있어 왔던 문제이기도 하죠.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프리라이더'라는 키워드를 더 많이 접하고 있습니다. 여러 설문결과에도 자주 등장하고, 다른 회사 인사담당자들을 만나도 프리라이더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더군요. 특별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기도 하구요. 이번 글에서는 프리라이더 이슈에 대해 전반적으로 다뤄보고자 합니다. 글을 읽기 전, 아래 질문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시고 시작하면 좋을 것 같아요. 여러분은 프리라이더를 경험하신 적 있으신가요? 어떤 직원을 프리라이더라고 생각하시나요? 프리라이더에 대해 회사에서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요? 프리라이더, 왜 이슈가 되고 있나? 먼저 최근 들어 프리라이더가 많은 회사에서 주요한 문제로 떠오른 이유를 몇 가지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김도영
휴넷 인재경영실 수석
3일 전
쿠팡이츠가 '배달비 0원'으로 노리는 것 3가지
무료배달 선언 쿠팡이츠가 배달비 '0원'을 선언했습니다. 쿠팡이츠 측은 3월 26일부터 쿠팡 와우회원을 대상으로 '무료배달'을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고물가 여파로 물가 부담이 날로 커지고 있는데요" "외식업주·소비자 배달비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무제한 무료배달'이라는 파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음식배달 주문에 허들이 되었던 배달비를 아예 없애고요" "고객들의 물가 인상 고통을 덜어주면서 외식업주들은 추가비용 부담 없이 매출 증대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쿠팡 공식입장) 기존에 쿠팡이츠는 와우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10% 할인 혜택을 줬는데요. 이 혜택을 26일부터 무료배달로 전환 개편하는 겁니다. 주문 횟수, 주문 금액, 배달 거리에도 제한을 두지 않고요. 별도 할인 쿠폰도 중복 적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혜택은 여러 집을 동시에 배달하는 '묶음배달'에만 적용되고요. 프리미엄 서비스인 한집배달은 배달비를 내야 합니다. "2023년 쿠팡 와우 회원에게 기록적인 30억달러(3조9162억원)의 절약 혜택을 제공했습니다" "쿠팡의 성장은 '고객에게 와우'를 선사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반영한 것입니다" "쿠팡이츠 와우혜택을 통해 고객은 물론 지역 입점 상인들이 함께 성장하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아웃스탠딩 광고상품을 통해 회사소식을 알리세요
안녕하세요. 아웃스탠딩입니다. 얼마 전 신규 수익모델로서 광고 비즈니스를 시작한다는 소식을 독자님들께 공유드렸는데요. 내부적으로 논의를 한 끝에 마침내 관련 정책을 수립했습니다. 이를 독자님들께 설명토록 하겠습니다. 1. 상품과 가격 뉴스레터 광고상품은 크게 '스폰서십'과 '스폰서십 플러스', '스폰서십 VIP', 세 가지로 나뉩니다. (1) 먼저 스폰서십은 광고 포스팅이 아웃스탠딩 뉴스레터 본문 중 '스폰서십'이란 항목 아래 이미지, 제목, 설명문, 링크 형태로 노출되는 것입니다. 구독자 4만명에 발송되고요. 아웃스탠딩 포스팅과 동일한 디자인과 UI/UX로 배치되기에 위화감이 없습니다. *뉴스레터 광고 노출화면 (2) 그 다음 스폰서십 플러스는 좀 더 스폰서십보다 직접적인 효과를 모색하는데요. 앞서 언급한 뉴스레터에 추가로 아웃스탠딩 페이스북 페이지에 '스폰서십 플러스 포스팅'이란 표기 아래 노출작업을 진행하는 것입니다. 저희가 캠페인 기간인 1주간 페이지 최상단에 고정시킴과 동시에 페이스북 광고를 통해 최소 수만명의 도달을 보장해드립니다.
아웃스탠딩 스폰서십 포스팅을 출시합니다
안녕하세요. 아웃스탠딩입니다. 얼마 전 저희가 신규 수익모델로서 브랜디드 콘텐츠를 시작한다는 소식을 독자님들께 공유드렸는데요. 내부적으로 논의를 한 끝에 마침내 관련 정책을 수립했습니다. 이를 독자님들께 설명토록 하겠습니다. 모든 기업 및 기관은 시장과 대중을 향해 내보낼 메시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중에서는 내용상으로나 사회적으로 유의미한 내용을 담은 메세지도 있습니다. 이를 어떻게 노출할 것인지 고민일 텐데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일방적인 전달이 아닌 수준높은 식자층을 대상으로 스토리와 퀄리티를 입힌다면 모두에게 유익한 일이겠죠. 특히 혁신사업체의 경우 현장의 분위기와 외부의 시선 사이 괴리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사이를 좁힐 무언가가 필요할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아웃스탠딩은 스타트업 전문 미디어로서 매달 10~20만명이 업계 종사자가 방문하며 확고한 전문성과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데요. 위 작업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습니다. 만약 저희와 함께 한다면 '아웃스탠딩 스폰서십 포스팅'이란 이름 아래 기업과 기관의 메시지를 투명한 협업구조 속에서 양질의 포스팅으로 재탄생시키고자 합니다. (1) 좀 더 구체적으로는 명확히 콘텐츠형 광고임을 표기하고요. 특정 계정을 통해 퍼블리싱됩니다. (2) 브랜디드 콘텐츠인 만큼 광고주의 니즈를 최대한 반영하고자 합니다.
그룹구독으로 조직의 성장을 도모하세요 (30~50% 할인)
안녕하세요. 아웃스탠딩입니다. 평소 기업, 단체, 기관, 학교, 재단으로부터 복수인원의 구독에 대한 문의를 받곤 하는데요. 그 수요와 니즈에 대응하기 위해 그룹구독 상품을 내놓는다는 사실을 공유드립니다. 그룹구독 페이지 바로가기 방식은 심플하게 필요인원만큼 멤버십 이용권 혹은 스타트업DB 멤버십 이용권을 연 단위 쿠폰 형태로 발급하는 것인데요. 이를 조직원과 공유해서 쓰시면 됩니다. 저희는 관리자에게 추가 카테고리를 제공해 구독자 및 2차 관리자 등록, 자동갱신 중지하기 등 여러 가지 기능을 제공해드립니다. (관련 기능 가이드라인) 그룹구독 상품은 대량구매인 만큼 파격적인 가격으로 쿠폰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5~50명은 30%, 50~100명은 40%, 100명 이상은 50% 할인가를 적용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추가로 어떻게 하면 편의성 및 이용가치를 올릴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하도록 하겠습니다. 바야흐로 변화의 시대입니다. 매일 새로운 개념이 나오고 있으며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여기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선? 최신 고급정보와 날카로운 인사이트가 필수입니다. 그 역할을 저희 아웃스탠딩이 해드리겠습니다. 그룹구독으로 개인의 성장을 넘어 조직의 성장을 도모하세요! 실리콘밸리 가장 위대한 경영자로 꼽히는 앤디 그로브 인텔 전 CEO는 조직원의 역량이 1%씩 늘어났을 때 회사는 엄청난 수준의 실적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2024년 2월 신규 투자 유치 스타트업 TOP 20
이번 달에도 돌아온 월별 신규 투자 유치 스타트업 리포트입니다! 벌써 한 달이 지나갔습니다! 지난 2024년 2월 한 달 동안에는 과연 어떤 스타트업들이 투자를 유치했을까요? 화제성이 높은 경우만 모아 한눈에 보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투자 금액이 큰 순서대로 20건만 다루기로 했습니다. 공동 20위가 발생한다면 그 기업들은 모두 순위에 포함했고요. 그 외 집계 기준은 아래와 같습니다. 참고로 2023년 5월부터 본 리포트의 기준이 일부 변경되었으며 지난 6월 16일 이와 관련된 내용을 수정 및 공지한 바 있는데요! 혹시나 못 본 분들을 위해 한번 더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아웃스탠딩 내부 논의 결과 2023년 5월부터는 월 리포트의 기준을 일부 변경하기로 했습니다. 그전까지는 '신주 발행'만을 투자 유치로 인정했으나, 앞으로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환사채(CB) 등도 포함시키려 합니다. 이는 그전에 비해 유동성이 줄어들고 투자 유치가 어려워진 스타트업 씬의 상황을 반영하기 위한 것인데요. 결국 본 리포트에서 중요한 것은 (1) 어떤 스타트업이 현금을 많이 조달했는지, (2) 그리고 이 투자가 해당 스타트업의 성장 가능성에 투자하는 의미가 존재하는지라고 보았습니다. 스타트업의 성장 가능성에 투자하는 의미라면 주식을 받는 것이 가장 명확할 것이고요. BW, CB처럼 제한이 있는 형태라고 해도 최근의 현실을 고려한다면 투자라고 인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았습니다. 앞으로도 신주 투자, BW, CB 외의 다른 형태라도 검토 결과 위의 두 가지 취지에 부합한다면 본 리포트에 포함시키려 합니다. 많은 제보와 조언 부탁드립니다. 참고로 여전히 구주 인수, 벤처대출은 포함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구주 인수는 스타트업 측에서 자금을 조달한 경우가 아니고요. 벤처대출은 주식과 결부된 정도가 다른 투자 형태에 비해 극히 낮은 데다 '투자'라고 보기에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논란의 여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참조 - 에이블리의 벤처대출, 투자라고 해도 될까?) 그러면 이번 변경사항을 포함해 기준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1) 투자 유치 소식을 최초로 발표한 시점을 기준으로 집계했습니다.
5인 미만 사업장 운영하면 어떤가요? 대표들에게 물어봤습니다
최근 복수의 취재원에게 비슷한 이야기를 전해들었습니다 "사업이 잘되고 영업이익도 나고 있지만 직원은 4인 이상으로 절대 안 뽑을 거에요" "뜻대로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가능한 오래 소규모 회사로 유지하고 싶어요. 5인 미만으로 최대한 오래 가고 싶네요" 이 비슷한 이야기를 3년전에 들었는데 그때는 신선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당시 스타트업씬에서는 대략 이런 방식의 성장패턴이 유행했기 때문이죠. 조직이 커지는 것 = 사세 확장 이었던 스타트업씬에서 5인 미만의 사업장을 계속 유지하겠다고 말하는 것이 이색적이라고 생각했던 겁니다. 그러나 2024년 현재는 스타트업씬이 3년 전과는 많이 다른 상황이죠. 똑같은 이야기를 들었어도 이제는 이색적이라기보다는 '어떤 면에서는 5인 미만의 회사가 유리할지도?'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근로기준법 적용이 다른 부분이 있으니까요. 5인 미만의 회사와 5인 이상의 회사에 적용되는 근로기준법이 다르다? 5인 미만의 회사와 5인 이상의 회사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근로기준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근로계약서를 작성하고 이를 근로자에게 전달해야 하는 의무. -근로자에게 최저임금 이상의 임금을 지급해야만 하는 의무 -4시간의 근로시간당 30분씩 휴게시간을 제공 - 한 주에 15시간 이상 일하는 근로자에게는 주휴일을 정해 주휴수당을 지급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정말 위기일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성원용님의 기고입니다. "삼성전자의 잃어버린 10년"이라는 표현이 요즘 언론에 자주 등장합니다. 삼성전자는 크게 DS(Device Solution, 반도체)부문과 휴대폰 등을 포함하는 DX(Device eXperience)부문으로 나뉘는데, 이번 글에서는 삼성전자가 반도체사업에서 직면한 문제점들을 분석하고, 또 AI가 가져오는 기회에 대해서도 저의 생각을 서술하고자 합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부는 DRAM과 낸드플래시를 생산하는 메모리 사업과 비메모리 위탁생산을 하는 파운드리, 그리고 설계 부문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DRAM과 파운드리에 초점을 맞추어서 어려운 점이 무엇인지 분석하겠습니다. HBM3 사업에서 놓친 기회 지난해는 특히 반도체 업황이 좋지 않았는데, 이는 과거에 생산된 메모리의 과잉 재고 때문이었습니다. 이는 반도체도 포함이 되는 사이클릭(cyclic) 산업에서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참조 - 삼성전자 반도체 2분기 영업손실 4.4조.."하반기 실적 개선 예상") 하지만 최근 ChatGPT 같은 대형 언어 모델이 부상하면서 NVIDIA, TSMC, SK하이닉스 같은 회사들이 큰 호황을 누리고 있는데, 삼성전자만이 이러한 혜택에서 소외된 것처럼 보입니다. 특히,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올해 들어 상당히 상승했지만,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률은 이에 미치지 못합니다. SK하이닉스는 DRAM의 한 종류인 HBM(High Bandwidth Memory)을 NVIDIA에 독점납품하고 있으며, DDR5나 LPDDR 같은 범용 DRAM에서도 좋은 시장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삼성전자는 메모리 사업에서 SK하이닉스나 마이크론 등의 경쟁사들에 비해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을 가졌을 뿐 아니라 초격차 기술을 유지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이러한 자부심이 크게 훼손되었습니다. HBM에 대해 좀 더 설명하면, 이는 NVIDIA의 고성능 GPU 시리즈를 위해 개발된 고속 메모리로, 데이터 입출력 속도가 매우 빠릅니다.
성원용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명예교수
7일 전
성공팔이는 누구의 성공을 위한 것일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아웃스탠딩 자기 소개란에 적어둔 것처럼, 저는 금융회사를 다니면서 작가도 하고 있습니다. 중년 남성이 5가지(술/담배/이성/도박(게임)/골프)를 안하면, 보통은 시간이 넘쳐납니다. (그냥 친구가 없다고 솔직하게 말을…읍읍) 제가 무슨 Born to be 작가여서 처음부터 짜잔 하고 책을 쓴 건 아니고요. 회사생활하면서 받는 갖은 스트레스를 퇴근하고 브런치에 주저리주저리 적다 보니 구독자도 늘어나고, 출판사에서 연락도 오고 그러면서 책도 쓰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3권의 책을 냈고, 올해 2권 더 나올 예정입니다. (참조 - 필자의 브런치) 핀테크 관련해서는 업계에 오래 있었기 때문에, 유관기관에서 강의요청도 종종 받고 금융연수원에 출강도 했습니다만, 사실 자기계발 서적(중간에 있는 보라색 책입니다)을 출간하고서는 살짝 기대에 부풀었습니다. 드디어 나도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처세와 인생, 직장인으로서의 성공, 이런 거 강의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슈퍼 직장인이 되는 법! 이 강의만 들으면 당신도 핵심인재! 뭐 이런 강의를 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했죠. 실제로 책은 꽤 나갔고, 읽어 보신 분들의 호평도 많이 받았습니다. 제 입으로 말하기 부끄럽지만 지금 읽어도 잘 쓴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 그런데.. 그런데.. 강의 요청이 안 들어옵니다…..? 훌륭하신 이 몸이 이렇게 훌륭한 책을 썼는데 강의 좀 해 달라고 담당자들이 줄을 서진 않을까.. 김칫국 엄청 마셨지만, 결론은 정말 1도 없었습니다. 김칫국 참교육을 당하며 많이 겸손해졌습니다. 이후 세이노나 신수정님 같은 분들의 책을 보며 내공이 한참 부족함을 인정하고 납작 엎드려 배우는 중입니다. 그런데 한편으로 더욱 궁금해졌습니다. '아니 성공/처세 강의로 수십 수백억을 벌어들이는 저 사람들은 도대체 무엇인가'
길진세
작가, 한국금융연수원 교수
7일 전
김치프리미엄 광풍과 부활 히스토리
김치프리미엄이란 무엇인가 비트코인 가격이 1억원을 찍었습니다. 3월 11일 오후 4시 33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사상 처음으로 1억원을 터치했습니다. 2021년 11월 9일 찍었던 전 고점 8270만원을 훌쩍 넘겼습니다. 3년 만에 일어난 일인데요. 전 고점보다 약 20% 높은 위치로 가격이 형성된 겁니다. 이는 국내 거래소 가격 기준입니다. 달러 기준으로 보면 조금 다릅니다.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3월 14일 7만380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사상 최고가였는데요. 이를 한화로 바꾸면 약 9830만원입니다. 같은 시기에 글로벌 가격은 한화 1억원을 넘지 못했던 겁니다. 2021년 11월 기록했던 전 고점은 6만8990달러였는데요. 전 고점 대비 상승률을 보면 7% 수준이었습니다. 상승률 역시 우리나라 시장에서 더 높았습니다. 이 격차를 흔히 '김치프리미엄'(김프) 이라고 부릅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김프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김치프리미엄의 시작 '김치프리미엄'이라는 단어가 흔히 쓰이기 시작한 때는 2017년이었습니다. 2017년 암호화폐 투자 붐이 일면서 유행한 신조어인데요.
이승건 토스 대표가 말하는 이커머스 성공 방정식은 무엇일까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2024년 3월 19일 이커머스 사업자를 대상으로 열린 토스페이먼츠 웨비나(웹 세미나)에 연사로 참여했는데요. 토스 대표가 말하는 새로운 이커머스 성장 공식을 주제로 이커머스 주요 흐름, 성장 공식, 적용 방법 등에 대해 다뤘습니다. 앞서 이승건 대표는 2022년 프로덕트 오너(PO) 세션에 참여한 이후 오랜만에 연사로 나섰는데요. 이커머스 사업자를 대상으로 토스 서비스를 알리는 목적이 크지만 이승건 대표가 생각하는 커머스 성장 공식을 직접 들을 수 있어서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최근 이커머스 관련 논의점 또한 한눈에 살펴볼 수 있었는데요. 이번 웨비나에서 주목할 만한 내용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이커머스 성장 공식 3가지는 무엇일까 이승건 대표는 이커머스가 여러 면에서 새로운 변곡점에 도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시장이 대규모로 성장했던 시기는 많이 저물고 있다는 건데요.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온라인 쇼핑몰이 폭발적으로 성장했지만 미래의 성장을 가져다 쓴 격이 됐다고 합니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변화를 살펴보면 최근에는 10%가 조금 안 되는 마켓 성장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과거엔 기본적으로 2~30%의 마켓 성장을 기대했던 것에 비하면 많이 변화했죠" "그렇기에 다들 거래액 성장보다 매출과 이익 성장이라는 기조에 집중하게 됐습니다" "초거대 이커머스 기업들도 더 이상 거래액 성장을 얘기하기보단 매출액이나 이익이 얼마나 늘었는지를 얘기하곤 하는데요" "가령, 저희가 분석한 패션 이커머스의 매출액 대비 비용 지출을 보면 비용을 구성하는 항목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거래액이 높은 패션 이커머스일수록 인건비 비중이 줄어들고 있고 마케팅비 또한 크게 늘리지 않았습니다" "커머스 싸움은 누가 더 공격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느냐에서 누가 더 저렴하게 질 좋은 매출을 만들 수 있느냐로 패러다임이 변화했다는 걸 인식해야 한다는 거죠" 이승건 대표는 패러다임이 변했다고 믿는다면 기업은 많은 점에서 변화해야 한다고 밝혔는데요. 특히, 빠르게 성장한 이커머스 기업의 공통점으로 '비용 효율화'를 꼽았습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으로 성장 공식 3가지를 제시했습니다. (1) 돈 아깝지 않게 광고하기 상당수의 초기 이커머스 기업이 매출 증대 등의 목적으로 광고 비용 지출을 늘리곤 하는데요. 이승건 대표는 경쟁이 치열한 이커머스 시장에서 성장하기 위해 광고 비용은 줄이고 운영 비용을 효율화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알토스벤처스의 달라진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보이는 시장 변화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기묘한님의 기고입니다. 알토스벤처스(이하 알토스)가 올해 2월 물류 스타트업 테크타카에 126억원을 투자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테크타카는 풀필먼트 서비스 '아르고' 운영사로 잘 알려진 물류 기업인데요. 테크타카는 여러모로 충분히 투자받을 만한 유망주이긴 했습니다. 시드 투자 단계부터 네이버, 카카오를 비롯한 유수의 VC로부터 이미 136억원의 누적 투자를 받은 상황이었으니까요. 더욱이 2022년 NFA(Naver Fulfillment Alliance)에 합류해, 도착 보장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면서 최근 급성장한 곳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렇게 물동량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공헌이익 흑자로 전환하면서 서비스 안정성과 기술력을 모두 인정받기도 했고요. (참조 - '아르고' 운영사 테크타카, 알토스벤처스로부터 126억원 규모 투자 유치) (참조 - 네이버와 알토스벤처스의 선택이 엇갈린 이유는) 그 많던 플랫폼 기업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다만 오늘 주로 이야기 나눌 건, 테크타카가 아니긴 합니다. 뭔가 평소 알토스답지 않게, 물류 풀필먼트 기업에 투자했다고 해서 최근 포트폴리오를 쭉 다시 찾아보았는데요. 포트폴리오를 크게 플랫폼, 솔루션, 콘텐츠로 나눠 본다면 최근 신규 투자는 비교적 솔루션과 콘텐츠가 많았습니다.
김요한(기묘한)
뉴스레터 '트렌드 라이트' 발행인
8일 전
AI 반도체 경쟁에서 스타트업이 NVIDIA를 따라잡기 어려운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강병호님의 기고입니다. NVIDIA의 실적이 공개되었습니다. 미국 시각으로 지난 2월 21일, NVIDIA는 2023년 연간 실적(FY2024)을 발표했습니다. 매출은 약 600억달러(80조원 상당)로 전년 대비 126% 가량 상승했고, EPS(주당 순이익)는 11.93달러로 전년 대비 585% 가량 상승한 수치입니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시장 전망치 대비 큰 폭의 상승을 보여, 어닝 서프라이즈라는 말도 부족할 만큼 좋은 실적을 보여 주었죠. (참조 - NVIDIA의 2023년 실적) NVIDIA 실적은 Compute & Networking과 Graphics로 구분해서 발표하는데요, Compute & Networking 영역은 215%의 매출 성장을, Graphics 영역은 14%의 매출 성장을 보였습니다. 위의 구분이 포괄적이라는 의견이 있어, NVIDIA는 시장 단위로 세분화하여 실적을 공개하기도 합니다. 그중 데이터 센터 시장의 매출은 약 475억 달러로 217% 성장했습니다. 데이터 센터 시장의 연산(Computation) 분야는 244% 가량 성장했고, AI 모델 추론 (Inference) 분야는 약 40%가량 성장했다고 추정해서 밝히고 있습니다. 게이밍 시장은 약 104억 달러로, 15%가량 성장했다고 합니다. 데이터 센터 시장의 성장, 그중에서도 연산 및 추론 분야의 성장이 눈에 띕니다. 많은 수의 AI 칩셋 스타트업이 NVIDIA의 부족함을 개선하겠다며 AI 시장에 진입했는데요, NVIDIA의 실적을 보니 정말 NVIDIA가 부족한 점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좋은 실적을 보여 주었습니다.
강병호
데이터 엔지니어
8일 전
오픈AI 업데이트 한 번에 무너지는 스타트업들?.. 대표 3인의 생각은 달랐다
얼마 전 오픈AI가 영상 생성 AI인 SORA를 발표하면서 또 한 번 업계가 술렁였습니다. 아직 정식 출시된 것은 아니지만요. 생성한 영상의 퀄리티가 상당했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었고, 일각에선 할리우드를 대체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습니다. 동시에 일부 외신 등에선 기존 영상 생성AI 스타트업들의 생존이 우려된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이를테면 Runway 같은 스타트업인데요. 일각에선 SORA가 Runway보다 더 긴 클립을 생성하고 렌더링 할 수 있으며 퀄리티도 더 낫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참조 - Sora vs RunwayAI – 어떻게 다른가요?) (참조 - SORA를 통해 오픈AI는 AI 영상 스타트업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오픈AI 업데이트 한방에 수많은 AI 스타트업들이 경쟁력을 잃게 될 수 있다는 주장은 꽤 오래전부터 제기되어 왔습니다. (참조 - "챗GPT의 역설.. AI 기업들이 가장 먼저 타격 받을 것".. 서민준 교수 인터뷰) 그리고 지난해 11월 오픈AI가 챗GPT 공개 1주년을 맞아 GPT-4터보를 공개하면서 우려하는 시각은 더 많아졌죠. 대폭 성능을 강화하면서도 비용은 이전 버전인 GPT-4의 36% 수준으로 저렴하게 책정했습니다. 같은 시기 등장한 GPT스토어도 업계에 큰 파장을 줬는데요. 전문적인 코딩 없이도 누구나 필요에 따라 커스터마이징한 챗봇을 만들 수 있고, 만든 챗봇을 GPT스토어에 등록할 수 있으며 사용량에 따라 수익도 정산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렇듯 오픈AI가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기능이 너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보니, 그동안 서비스해왔던 제품의 해자를 계속 지킬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하는데요. 그렇다면 국내 AI 스타트업들은 현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향후엔 어떤 전략으로 나름의 해자를 구축할 계획일까요.
카리나가 사과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K팝의 덫'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남궁민님의 기고입니다. "케이팝이 큰 성공을 거뒀지만 결국은 커다란 공장을 만든 게 아닌가?" "케이팝 아이돌 시스템은 아티스트를 비인간적으로 만드는 것 아닌가?" BTS와 블랙핑크 이후 케이팝은 세계 팝시장에 확고하게 발을 디뎠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케이팝의 '비인간성'에 대한 공격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위에 언급한 질문은 각각 방시혁 하이브 의장에게 CNN 앵커가, 그리고 BTS RM에게 스페인 매체가 던진 질문입니다. 케이팝에 대해 지겹게 따라다니는 질문이고 한편으로는 동아시아의 문화에 대한 서구권의 스테레오 타입이 깔려있는, 차별적 시선이라는 비판도 있습니다. 팬들뿐 아니라 국내 여론도 여전히 주류의 시선에서 케이팝을 '이상한 존재'로 치부하는 이들의 시선에 불편한 반응이 많았고요. 이때마다 방 의장과 RM은 과거와는 달라진 케이팝 육성 시스템과 서구권 아티스트들이 겪는 심각한 정신, 약물 문제를 언급하며 케이팝의 특이성을 과장하는 시선에 대응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질문이 대표하는 케이팝에 대한 서구권의 편견은 단순히 '기분 나쁜' 문제로만 치부하기 어렵습니다. 어쩌면 이 장애물을 넘는 게 케이팝의 미래와도 관련 있기 때문이죠. 방시혁 의장은 지난해 관훈토론회에서 '케이팝 위기론'을 역설했습니다. 보통 대선주자급 명사가 주인공이 되는 자리에 기업인, 그것도 엔터 회사의 창업자가 등장한 것만으로도 주목받았는데요. 이렇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는 자리에서 그동안 이룬 성과, 장밋빛 미래가 아닌 '위기론'을 띄운 겁니다. 이후에 tvn 유퀴즈에 출연해서도 비슷한 말을 했죠. 위기론의 요지는 이렇습니다. 우선 케이팝은 여전히 주류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유튜브나 소셜미디어에서의 화제성은 크지만 케이팝 주요기획사 매출을 다 합쳐도 세계 음악시장 점유율의 2% 남짓입니다
남궁민
'오독의 즐거움' 저자
9일 전
'에브리싱 랠리'를 촉발했던 미국 물가의 움직임이 달라졌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과거와 정말 많이 바뀌었다고 느끼는 것이요. 번화가가 아니면 조금 늦은 시간에는 제대로 저녁을 먹기가 참 힘들다는 겁니다. 퇴근을 조금 늦게 해서 8시 가까이 되어 집에 들어간 다음 외식을 하려고 아파트 단지 인근 식당을 가보면 식사를 할 만한 곳을 찾기가 참 어렵습니다. 조금 더 이동해서 번화가를 가더라도 가족이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라기보다는 직장인들이 간단하게 맥주 한잔할 수 있는 곳이 대부분이죠. 그마저도 9시 30분이 넘어가면 대부분 문을 닫는다고 하죠. 코로나 사태 때문일까요, 아니면 늦은 밤에 술자리 혹은 식사를 기피하는 사람들의 생활 습관의 변화 때문일까요. 그리고 더욱 궁금한 것은 향후 10년 후에는 또 어떤 변화가 나타나게 될까요. 평일날 저녁 먹기에 실패해서 집에 돌아와 쿠팡 이츠에 배달 주문해서 늦은 저녁 식사를 한 이후 그 소감을 적어봤습니다. 이번 주에는 미국 물가 지수에 대한 얘기를 적어보겠습니다. 지난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되었는데요, 어느 정도 물가가 좀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에도 불구,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전월 대비로는 0.4% 높아졌구요, 전년 대비로는 3.2% 상승했죠. 전문가 예상치는 전월 대비 0.3% 상승 & 전년 대비 3.1% 상승이었는데 그런 예상보다 조금은 더 높게 발표되었습니다. 까짓 0.1%p 더 높게 나온 게 뭐 대수인가.. 라는 생각을 하실 수 있는데요… 맞습니다. 예상보다 아주 조금 높아진 것 자체가 큰 문제는 아니겠죠.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9일 전
'오펜하이머' 오스카 석권의 의미.. 스트리밍 시대를 거스르는 반격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신기주님의 기고입니다. 크리스토퍼 놀란은 시나리오를 붉은색 종이 위에 검은 잉크를 써서 타자기로 칩니다. 26세 때인 1996년 데뷔작인 '미행'의 시나리오를 직접 쓸 때부터 그랬습니다. 21세 때 아버지한테 선물 받은 타자기를 사용했죠. 당시 크리스토퍼 놀란은 기업의 홍보용 영상을 찍어주는 대행사의 카메라맨이었습니다. 당시 동거 중이던 미래의 아내 엠마 토마스는 워킹타이틀의 제작부 막내로 취업한 상태였죠. 워킹타이틀은 노팅힐로 유명한 영국의 영화 제작사죠. 28년 뒤인 2024년 3월 10일 열린 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크리스토퍼 놀란과 엠마 토마스 부부는 각각 '오펜하이머'의 감독상과 작품상 수상자로 함께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쥐었습니다. 크리스토퍼 놀란은 '오펜하이머'의 시나리오도 타자기로 썼습니다. 무단 복사를 방지하기 위해 붉은색 종이를 활용했죠. 크리스토퍼 놀란은 '오펜하이머'의 시나리오를 매우 빨리 썼습니다. 그런데도 길이가 매우 길었죠. 이대로 영화화된다면 러닝타임만 3시간이 훌쩍 넘을 게 분명했죠. 크리스토퍼 놀란은 제작자이자 아내인 엠마 토마스를 설득했습니다. 관객의 눈치를 보면서 영화 길이를 줄이기보단 관객이 영화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자고 했죠.
신기주
카운트 CEO, 라이프러리 도서관장
10일 전
'비트코인 1억원'이 의미하는 것
비트코인 1억원 시대 비트코인 가격이 1억원을 찍었습니다. 3월 11일 오후 4시 33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사상 처음으로 1억원을 터치했습니다. 같은 시각 빗썸에서는 9968만원에 거래됐고요. 당시 김치프리미엄(국내 거래소와 해외 거래소 간 가격 차이)은 약 7%대를 기록했습니다. 이후 잠시 하락했다가 다시 1억원을 돌파했고요. 3월 14일 오후 1시 기준 1억 400만원대에 거래됐습니다. '비트코인 1억원'은 단순한 가격 상승을 넘어 의미하는 바가 큰데요. 비트코인 가격이 8000만원까지 올랐던 2021년과는 질적으로 다르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1억원을 달성하면서 업계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파장도 큰 상황이죠. SNS에는 '비트코인 1억원' 인증 사진이 줄지어 올라오기도 했는데요. '비트코인 1억원'이 지니는 의미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자산의 관점 비트코인 상승장이 다시 시작된 건 크게 두 가지 요인이 있었는데요. 먼저, 미국 시장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이 있고요.
네이버가 3수 끝에 상장했던 거 아십니까
네이버의 첫 상장 시기는 2002년 10월 NHN 시절이었습니다! 처음부터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던 것은 아니었고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습니다. 놀랍게도 NHN은 당시 IT업계 최고의 총아였음에도 코스닥 시장에 단번에 입성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상장예비심사에서 두번이나 미끄러졌거든요. 코스닥 상장조차 3수로 통과했던 이유 이는 당시 NHN에 지분을 투자했던 새롬기술이 딴지를 걸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새롬기술은 2000년 네이버에 250억원을 투자해 약 10%의 지분을 가져갔는데요. 이후 NHN은 한게임과 원큐와 합병하고 솔루션, 엠플레이 등을 인수하며 지분구조가 매우 복잡해졌습니다. 이후 NHN이 상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새롬기술이 강력하게 이의를 제기했는데요. 새롬기술이 주장한 내용은 NHN이 추가로 다른 곳에서 자금을 유치하거나 증자받을 경우 상호 협의하기로 했는데, NHN이 이 약속을 지키지 않아 새롬기술의 지분률이 5.6%로 하락했고 투자손실을 봤다는 것이었죠. (참조 - 증시 우등생 네이버, 알고보니 삼수생?) 이때문에 NHN과 새롬기술은 수차례 회동을 가졌고, 결국 이해진 창업자가 본인이 보유한 지분 중 일부를 보호예수 기간이 끝나는 시점에 새롬기술에게 아주 저렴한 가격에 양도하는 선에서 합의를 했습니다. 2002년 NHN의 코스닥 상장 이후 다음해에 새롬기술은 NHN 주식을 취득했는데요. 얼마나 저렴하게 취득했냐면 주당 매입가는 약 7200원에 불과했습니다. 당시 언론보도에 따르면 새롬기술은 약 190억원의 시세차익을 얻었습니다.
알리익스프레스 신선식품 진출, 한국 시장 먹겠다는 선전포고일까
요즘 매일 중국 이커머스에 대한 기사가 쏟아져 나옵니다. 이제 중국 이커머스 얘기에는 으레 '공습'이라는 단어가 따라붙고요. 한국 이커머스 위기론이 다시 자연스럽게 따라붙습니다.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 테무를 필두로 한 중국 이커머스의 성장세는 확실히 무섭습니다. 특히 트래픽 상승세는 말 그대로 괄목할 만하죠. 쿠팡 천하로 정리되는가 싶었던 국내 종합 이커머스 시장이 새로운 국면을 맞은 겁니다. 여러모로 흥미로운 상황인 건 분명합니다. 알리의 사용자 수는 올해 2월, 800만 명을 넘어섰고요. 이제 사용자 1000만명 돌파를 향해 달려가는 중이죠. 알리, 테무의 인기에 힘입어 중국 직구 거래액도 큰 폭으로 성장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중국 직구 거래액은 약 3조 2800억원으로 2022년 대비 2배 이상, 2020년 대비 4배 이상 성장했다고 해요. (참조 - 너도나도 '알리'서 쇼핑하더니…남은 건 쿠팡뿐 '초비상') 중국 이커머스의 '공습'에 쿠팡, 네이버 등 기존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주목할 만한 중국 이커머스발 소식이 또 하나 날아들었습니다. 알리가 신선식품 시장에 새롭게 진출했다는 소식입니다. 알리는 지난해 10월, 국내 상품을 판매하는 채널인 K-Venue를 오픈했는데요.
배달의민족 김봉진 창업자가 개업한 카페에 다녀왔습니다
지난해 9월이었습니다.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의 김봉진 창업자가 재창업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한 행사에서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과 대담을 나누면서 '그란데클립(grandeclip)'라는 새로운 회사를 창업했다고 밝힌 것이죠. 그가 싱가포르 우아DH의 아시아 의장직을 내려놓은지 불과 2개월여 뒤였는데요. 국내 스타트업씬에 커다란 획을 그은 인물의 재창업 선언은 그 자체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다만 그가 정확히 어떤 사업을 할지에 대한 윤곽은 한동안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알찬 중소기업 여러 개를 만들 계획이며 다양한 분야에 대해 실험과 리서치를 진행 중이라는 사실 정도를 제외하면 회사의 행보는 한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마침내 그란데클립의 첫 도전이 무엇인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뉴믹스커피'라는 이름의 커피 브랜드를 론칭한다는 것이었는데요. 특이하게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콜드브루 같은 외산 커피(?)가 아니라 믹스커피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우리가 언제부터 커피를 내려마셨지?' '원래 커피는 타 먹는 거야' 'THIS IS KOREAN STYLE, NEWMIX'
실리콘밸리 개발자가 말하는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커리어를 만드는 법
스타트업씬의 종사자 분들이라면 한기용 개발자를 많이들 아실겁니다! 널리 알려진 것은 EO의 3부작 영상 덕분이었죠. 한기용 개발자는 서울대학교 컴퓨터 공학과 졸업 후 삼성전자에서 커리어를 시작했고 이후 실리콘밸리로 건너갔는데요. 지난 30여년간 창업을 포함해 '야후'처럼 규모있는 테크 기업부터 유데미 등 빠르게 성장한 스타트업까지 다양한 기업에서 개발자 및 관리자로 근무하며 커리어를 쌓아온 인물입니다. 현재는 일과 삶, 조직 운영에 대한 노하우를 나누는 멘토로 활약하고 있는데요. 앞서 언급한 EO의 영상 역시 실리콘밸리에서 산전수전을 다겪은 28년차 개발자로서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영상이었는데 저도 열심히 챙겨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최근 한 번 더 이 영상을 찾아본 계기가 있었습니다. 요즘 사회에서 지속적으로 나오는 이슈는 120세 시대, 고령화, 출산율의 저하, 그로 인한 사회적 비용에 대한 이야기들인데요. 개인적으로 저출산문제는 글로벌한 트렌드이며 이 흐름을 거스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보고 있습니다. 노령인구가 늘어나고 출산율은 줄어들면 미래 세대가 짊어질 사회적 비용이 너무 큰데, 개인으로서 할 수 있는 최대의 노력이 뭘지 늘 고민하며 일하고 있고, 건강관리도 보다 체계적으로 신경쓰기 시작했는데요! 특별히 인생의 목표를 '한순간도 낭인으로 살지 않는 삶, 죽기 전날까지 '경제인구'로 사는 삶'을 추구하는 저로서는 이런 인생선배의 영상이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마침 한기용 개발자의 저서가 출간되어 한국에 왔다는 이야기를 전해듣고 인터뷰를 청하게 됐습니다. 이제 막 커리어를 시작하는 주니어부터 주니어 티는 벗었지만 시니어라고 말하면서도 때로는 자신감이 잘 붙지 않는 7-8년차, 그리고 커리어 하반기를 준비하는 분들까지 도움을 받으실 수 있으리라 봅니다. 인터뷰의 주제는 제목과 같습니다. 실리콘밸리 개발자가 말하는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커리어를 만드는 법! 그럼,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1. 커리어도 애자일하게 접근하자 "이렇게 개발자 티내시기 있습니까?ㅋㅋ 처음부터 개발용어를 사용하셨군요." "애자일은 소프트웨어 개발 방법론이죠?" "맞습니다. 근데 이 '애자일'은 커리어에도 충분히 빗댈 수 있는 프레임워크라고 생각합니다"
22개 스타트업 장기근속 혜택 모아봤습니다
변화무쌍한 스타트업의 세계에서 근속하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닌데요. 기업 입장에선 숙련된 직원을 놓치는 게 무척 큰 손실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각 기업마다 장기근속자를 위한 혜택(제도)을 마련하곤 하는데요. 어떻게 직원을 붙잡는지 22개 기업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1. 바로고 바로고는 2014년에 설립돼 배달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바로고는 근속 3년, 5년, 10년일 때 포상금과 리프레시 휴가, 구성원들의 메시지가 담긴 롤링페이퍼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3년에는 포상금 30만원, 5년에는 200만원과 휴가 5일, 10년에는 400만원과 휴가 7일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바로고는 구성원의 생애 주기와 기업이 함께 발맞춰 나아가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바로고는 구성원이 더 오랜 시간 기업과 함께 할 수 있도록 복리후생 제도를 설계했습니다" "장기근속 포상 제도는 대개 2년, 3년을 기준으로 하지만 바로고의 장기근속 포상의 기준은 3년, 5년, 10년으로 다소 길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바로고의 평균 근속 기간은 다른 스타트업에 비해 긴 편인데요" "바로고를 마지막 기업으로서 오랫동안 함께 하려는 분들도 많아요" "40대에 바로고 경력직으로 입사해 50대를 넘어선 임직원분들도 있죠" "그렇기에 장기근속 포상의 기준도 10년까지 설계됐지만 구성원의 생애 주기에 따라 2, 30년 장기근속 제도도 신설하는 등 보완할 예정입니다" (바로고) 장기근속 제도는 모든 구성원에게 즉시 적용되는 복리후생 제도가 아니기에 효과나 반응을 파악하기 어려운 점이 있는데요. 바로고 측은 장기근속 제도가 개정된 2023년 1월을 기준 장기근속 포상 이후 퇴사율이 없거나, 10%를 조금 넘는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2023년 1월 이후 3주년을 맞이한 장기근속자는 28명인데요. 이중 4명(14%)이 포상 이후 퇴사했고요.
3위에서 1위로.. 아사히맥주의 반전 드라마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혹시 지난 1월 중순 아웃스탠딩에 발행된 2024년 일본을 달굴 히트상품 베스트30을 읽어보신 분 계신가요? (참조 - 2024년 일본을 달굴 히트상품 베스트 30) 이는 일본의 대표 미디어인 닛케이신문사가 매년 말이되면 발표하는 차년도 시장 예측 콘텐츠를 필자가 주요 아이템에 대한 소개와 부가 정보를 묶어 국내 아웃스탠딩 독자분들을 위해 정리해 본 글인데요. 그 히트상품 베스트 30 중 17위에 랭크된 아사히맥주의 저알코올 슈퍼드라이 상품 '드라이 크리스탈(DRY CRYSTAL)'이 벌써 일본 현지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아사히맥주에서는 드라이 크리스탈에 대해 당초 연간 발매량을 150만 박스로 잡고 있었지만 2023년 10월 11일 발매 후 일주일 만에 100만 박스를 돌파하며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고, 최근 3개월 누적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139만 상자가 발매된 것으로 확인되어 이미 연간목표량의 90%를 넘어섰기 때문이죠. * 아사히맥주 발표, 맥주 1박스=633ml×20병 기준 여기에는 아무래도 일본 정부의 주세 변경이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예상되기도 합니다. 전에 발행한 내용에서도 소개한 것처럼 현재 일본 정부는 단계적인 주세 개정을 추진 중으로 2020년 10월 1차 개정에 이어 2023년 10월 2차 개정이 진행되었고, 이로 인해 맥주의 경우 2023년 10월 이전까지 적용되던 세액이 6.65엔 줄어 63.35엔이 되었고 이에 맞춰 판매가도 조정되어 가격 인하 효과가 있다 보니 발포주나 제3의 맥주를 마시던 소비자들이 일반 맥주를 찾는 비율이 높아진 것인데요. *발포주는 맥아의 사용 비율이 50% 미만인 발포성 주류 등을 의미. 제3의 맥주는 맥아를 사용하지 않고 당류, 홉, 옥수수 등을 원료로 발효시킨 맥주와 비슷한 맛이 나는 알코올 음료.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14일 전
포화상태라고 하는 커피 시장에서 스타트업을 하는 합리적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손종수님의 기고입니다. 저는 특정 영역에서 오랜 경력을 쌓고 창업한 스타일은 아니었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그런 스타일이 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아웃스탠딩 기고 등을 통해 저는 꾸준히 사업모델 관점에서 초기 창업 디자인의 중요성을 말씀드려 왔습니다. (참조 - 반짝 유행과 지속가능한 사업을 구별하는 기준) (참조 - 지속가능한 사업모델을 찾는 세 가지 방법) 오늘은 4차례 창업 이후 5번째로 브라운백을 창업할 당시 커피에 대해서 아는 바가 없었던 제가 어떻게 시장을 바라보고 시작했는지에 대한 경험을 나눌까 합니다. 사실 저는 지금도 커피 전문가가 아닙니다. 그냥 즐겨 마시는 정도인데요, 제가 삽질했던 경험이 독자분들이 사업을 바라보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22년 대한민국의 카페는 10만개를 돌파했습니다. 같은 시기 편의점이 약 5만 3000여 개인 것을 고려하면 정말 많은 숫자인데요, 커피 산업은 이제 끝물일까요? 제가 브라운백을 설립할 2015년 당시 국내 커피전문점이 5만개를 넘어선 포화 상태니 조심하라는 조언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때도 포화 상태라는 말을 들었는데 7년 만에 카페는 2배가 되어버렸죠. (참조 - 커피 점포 5만개…저가 커피 전문점 빠르게 증가) 최근 시리즈 A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커피 산업에 관한 이야기를 깊이 나누게 됐습니다. 그 과정에서 다른 분들이 이 산업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파악하며 사업모델을 다듬고 다듬다 보니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손종수
브라운백 주식회사 CEO
15일 전
중동 시장에서 성과 내고 있는 주요 스타트업, 업종별 정리!
요즘 IT/스타트업 업계에서 가장 관심이 쏠리는 해외 시장을 꼽는다면 단연 중동 시장이 아닐까 합니다. 국내 대표 빅테크 네이버는 2022년께부터 사우디아라비아와 활발하게 접촉해왔고요. 2023년 10월, 1억달러 이상(한화 1350억원)의 사우디 디지털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주하는 걸출한 성과를 내기도 했죠. 올해 초에는 네이버 경영진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고위층을 면담했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네이버 미래의 많은 부분이 중동 사업에 걸려있다는 해석도 무리는 아닌 것 같습니다. (참조 - 네이버가 지금 사우디 사업에 제대로 꽂힌 몇가지 이유) 중동 시장이 IT/스타트업 업계에서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떠오른 데는 몇 가지 배경이 있는데요. 우선 알려진 대로 오일머니에 기반한 풍부한 자금력을 갖춰 스타트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기대하게 하죠.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PIF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에 조 단위 투자를 집행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중동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해외 IT 기업에 활짝 열려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UAE를 포함한 중동 지역은 오래 전부터 탈석유 정책을 추진해왔어요. 즉, 장기적으로 중동 지역 경제의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자 한 건데요. 이 탈석유 정책의 일환으로 IT, 신재생에너지 등 첨단 산업 육성과 혁신을 주도하는 스타트업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UAE는 오는 2030년까지 8000개 스타트업을 육성해 20개 유니콘 기업을 키우겠다는 목표를 밝혔다고 해요. 북미나 일본 등 다른 시장보다 아직까지는 진출 기업이 적어 경쟁이 비교적 덜 치열하다는 것도 중동 시장의 또 다른 매력입니다. 네이버와 같은 빅테크뿐만 아니라, 일찌감치 중동 시장의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중동 땅에 발 디딘 국내 스타트업이 꽤 여럿 있습니다.
사람들은 객관적 사실을 얘기하는 AI를 원할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태영님의 기고입니다. 얼마 전 구글이 자사의 AI 제품에서 이미지 생성을 일시적으로 중단한 일이 있었습니다. 역사 속 인물을 사실과 다르게 유색 인종으로 표현하거나 백인 이미지 생성을 거부하는 등 정치적으로 편향되었다는 논란이 일자 구글이 황급히 조처한 것입니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논란이 있었습니다. 안중근을 테러리스트라 표현하는 해외 AI를 검열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 것입니다. 주관적 사실 객관적 사실 그냥 AI가 최대한 사실을 얘기하게 두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그렇게 쉬운 문제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사실'에 대한 정의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사실이 무엇인지에 대한 논쟁은 수천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고 철학, 과학, 종교 등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으며 심지어 전 세계 정치 지형을 조각해 왔습니다. 이런 내용을 한 칼럼에 다 담을 수 없지만 최대한 간략히 요약하자면 사실에 대한 관점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주관적으로 구성된다는 관점과 객관적으로 존재한다는 관점입니다. 편의상 주관적 세계관, 객관적 세계관이라 줄여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주관적 세계관에서 우주(a universe)란 각자가 보고 느끼고 기억하는 것입니다. 다양한 비유가 있습니다. 숲속에서 나무가 쓰러졌는데 아무도 보지 못하고 듣지 못했다면 그 나무는 정말 쓰러진 것일까 같은 내용입니다. 생명은 하나 하나가 우주라는 표현에도 이런 관점이 잘 담겨 있습니다.
박태영
홀릭스 창업자
16일 전
팀원 5명이서 MAU 100만.. 소규모 팀으로 순위권 앱 만든 스타트업들
막대한 MAU를 기록한 서비스들은 대개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주로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수준 높은 개발 인력을 운용하고,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는 기업에서 내놓은 서비스라는 것인데요. 실제로 각 분야 별로 순위권에 오른 앱들의 면면을 보면 대기업 및 중견기업, 규모화를 이룬 스타트업 혹은 공공기관에서 내놓은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물론 예외도 있습니다. 소규모 팀이 내놓은 서비스이지만 거대 기업이 내놓은 서비스 못지않게 높은 트래픽을 기록하고 있는 경우인데요. 때로는 채 열 명도 되지 않는 팀으로 수십만명 이상의 MAU를 기록하기도 합니다. 나름의 엣지와 차별점을 확보해 고객몰이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한 번쯤 살펴볼 만한데요. 이에 오늘은 소규모 팀으로 유의미한 트래픽을 기록하고 있는 서비스들을 알아보고자 합니다. 선정 방법 및 한계에 관해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우선 모바일인덱스를 활용해 업종별로 순위권에 오른 앱들을 살펴봤습니다. 그중 20명 미만의 팀으로 최소 수십만명 이상의 MAU를 기록한 서비스를 선별했습니다. (2) 팀 규모는 1월 기준, 국민연금 가입자 수 데이터를 기반으로 추산했습니다. 외국계 서비스나 1인 개발자가 만든 서비스는 국민연금 가입자 수 데이터를 토대로 팀 규모를 추산할 수 없어 부득이하게 제외했습니다. (3) 덧붙이자면 국민연금 가입자 수는 해당 기업의 총 고용인원과 입사자 및 퇴사자 수를 가늠하는 데이터로 활용됩니다. 다만 국민연금 가입자 수와 실제 회사를 구성하는 인원수 사이에는 약간의 오차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사상 최고가 금, 지금이라도 투자를 해야 할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이제 새벽을 제외하면 낮 시간에는 살짝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날씨가 되었죠. 봄이 찾아온 듯합니다. 확실히 겨울의 햇볕과 봄의 햇볕이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요, 봄의 햇볕이 한결 따사롭고 밝죠. 동장군이 물러나고 이제 따뜻한 봄의 초입에 와있다는 생각에, 벚꽃 구경을 다시 한번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살짝 설레기도 하네요. 꽃을 보면 신기해하고, 계절의 순환에 관심을 갖게 되면 나이가 든 것이라 하는데요, 나이가 들수록 그렇게 바뀌는 것 같습니다. 넋두리가 된 듯해서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최근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죠. 질문도 많이 받습니다. 지금이라도 금에 투자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이죠. 과거부터 변함없이 드리는 말씀인데요, 포트폴리오의 일부에 금을 담아두는 것은 현명한 투자 방법이라고 봅니다. 물론 디지털 금이라고 불리는 코인이 금을 대체할 수 있다는 말씀을 해주시는 분도 계시는데요, 개인적으로 코인 쪽에 대한 이해가 일천한지라… 그 답변까지는 드릴 수 없을 듯합니다. 금이라는 자산이 갖고 있는 특성부터 보도록 하죠. 금은 화폐와 다릅니다. 화폐는 종이화폐구요, 언제든지 정부가 찍어낼 수 있죠.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16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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