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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희
기술과 사람이 서로 영향을 미치며 변해가는 모습을 항상 흥미진진하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어린이를 위한 디지털과학 용어 사전'을 지었고, '네트워크전쟁'을 옮겼습니다. 계속 씁니다. 전자신문 기자와 동아사이언스 데일리뉴스팀장을 지냈습니다.
뭘 알아야 대책을 세우지.. 플랫폼 기업의 '블랙박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한세희님의 기고입니다. 사람들이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의 데이터베이스가 있다면, 아마 30년 혹은 50년 후의 학자들이 2000년대를 연구할 수 있는 최고의 사료가 될 것입니다. 누가 어떤 내용을, 얼마나 자주 어떤 카카오톡 단톡방에 공유하는지 추적할 수 있다면 가짜뉴스가 어떻게 퍼지는지, 그래서 사람들의 생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네이버 뉴스 첫 화면은 사람마다 어떻게 다르게 보이며, 그것이 여론 형성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기업 내부자가 아니라면 이런 연구를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데이터를 수집하다 사용자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가능성이 큽니다. 기업은 내부 데이터나 알고리즘을 공개하고 싶어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플랫폼 기업의 뉴스 편집, 콘텐츠 노출 및 검색 알고리즘의 편향성 문제는 꾸준히 논란이 되어 왔습니다. 요즘 들어서 거대 테크 플랫폼 기업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커졌습니다. 여론을 만들고, 정치 세력 간 갈등을 높이고, 스타 인플루언서를 키우며, 소상공인의 온라인 판매 실적을 들었다 놨다 합니다. 오토바이 배달 기사의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회를 지배하는 큰 힘이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 플랫폼에 대한 다양하고 체계적인 연구의 필요성은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언론이나 시민단체뿐 아니라 학계에서도 많은 연구가 이뤄져야 하겠습니다. 사용자 프라이버시를 해치지 않으면서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플랫폼 기업과 손잡고 하면 좋겠지만 기업이 협조하지 않는 경우도 많고, 또 연구의 독립성이 흔들릴 수도 있습니다.
한세희
14일 전
'글로벌 일베' 인셀, 어떻게 봐야 할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한세희님의 기고입니다. 얼마 전 영국 플리머스에서 22살의 제이크 데이비슨이라는 청년이 총으로 5명을 '묻지마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심지어 희생자 중 한 명은 자신의 어머니였습니다. 그는 범행 전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서 "여성들이 자신을 만나주지 않는다"라며 "나는 삶에서 패배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영상에서 '인셀'을 언급했고,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의 인셀 관련 게시판(서브레딧)에서도 활동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일로 최근 수년간 논란이 되어 온 인셀 문제가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인셀은 누구일까요? 인셀(incel)은 '비자발적 독신자'(involuntary celibate)의 약자입니다. 이성을 사귀고 정서적, 육체적 사랑도 하고 싶은데 그럴 기회를 갖지 못한 사람들을 말합니다. 남자나 여자 모두 해당될 수 있지만, 통상 젊은 남성 집단을 가리킵니다. 서구 사회의 인셀은 백인 청년의 비중이 높지만 다른 인종도 적지 않습니다. 주로 레딧이나 4챈 같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모여 활동하며 이러한 불만을 스스로에 대한 자조와 여성에 대한 혐오로 발전시킵니다. 폭력과 혐오를 숨기지 않는 반사회적 성향을 가졌을 뿐 아니라, 때로 극단적인 폭력 사건을 일으켜 사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2014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6명을 살해한 '키스 한 번도 못해 본 동정남' 엘리엇 로저, 2018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차를 몰고 인도에 뛰어들어 10명을 죽게 한 알렉 미나시안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들의 특징은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1. 자신이 여성을 만나지 못하는 것은 남성을 억압하는 사회 구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세희
2021-09-09
온라인 데이팅 창시자가 5만달러밖에 못 얻었다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한세희님의 기고입니다. 요즘 모바일 앱으로 연인이나 친구 찾는 분 많죠? 저도 유튜브 볼 때마다 동네에서 일본 여성과 친구가 되라느니, 우리는 유령 회원이 없다느니 하는 데이팅 앱 광고가 많이 뜹니다. 온라인 데이팅은 인터넷의 역사만큼 오래된 비즈니스이긴 합니다만.. 모바일 기기의 확산과 코로나19 팬데믹 덕분에 이제는 사람을 사귀는 방법으로 완전히 자리 잡은 것 같습니다. 온라인 데이팅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을 하나 뽑으면 무엇일까요? 아마 많은 분이 틴더의 탄생이라고 답할 것입니다. 2012년 출시된 틴더는 스와이프라는 획기적 UI로 우리가 사랑을 찾는 방법을 영원히 바꾸어 놓았습니다. (참조 - 클럽보다 쿨하고 맞선보다 냉정한 세계, 틴더!) 틴더의 등장만큼 중요한 사건이 있다면 아마 온라인 데이팅의 탄생 그 자체를 들 수 있을 텐데요. 1995년 오픈한 매치닷컴은 가장 초창기 온라인 데이팅 서비스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최초의 성공적 온라인 데이팅 서비스였습니다.
한세희
2021-08-12
성인용 유료 구독 플랫폼 '온리팬스'는 어떻게 성장했나
*이 글은 외부 필자인 한세희님의 기고입니다. *이 글은 인터넷, 특히 최근의 크리에이터 이코노미가 우리 삶을 어떻게 바꾸는지 보여주는 한 사례로 '온리팬스'와 성인 콘텐츠를 다룹니다. 성인 콘텐츠 창작을 부추기거나, 혹은 징벌해야 한다는 여론을 일으키려는 의도가 없으며, 그에 대한 논의는 다른 기회가 필요할 것입니다. 흔히 이런 이야기를 하죠. 새로운 미디어가 등장하고 다음 단계로 발전할 때, 이를 가장 잘 활용하는 콘텐츠는 음란물이라고요. 정량적으로 증명하기는 어려운 문제지만 많은 분이 직관적으로 공감할 것입니다. 성인물은 미디어의 발전에 발맞춰 시내 구석의 성인 극장에서 비디오로, 유료 케이블 방송으로 계속 주 무대를 옮겨왔습니다. 지금은 인터넷에서 주로 소비되고 있는데, 조만간 가상현실(VR) 음란물이 본격적으로 나올지 모르겠습니다. 인터넷의 등장은 성인물 업계에도 일대 변화를 일으켰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포르노 제작과 유통이 불법임에도 웹하드를 통한 음란물 유통이 성행했습니다. 어느 사이에 주변에서 포르노, 성인물, 음란물 등의 용어를 듣기 어려워지고 '야동'이라는 단어로 통일되었습니다.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포르노의 성격은 '영화'에서 '영상 파일'로 바뀌었습니다. 해외에서도 인터넷 확산과 함께 성인물 소비의 중심이 인터넷으로 바뀌었습니다.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인터넷 트렌드의 변화는 음란 콘텐츠에도 반영됩니다.
한세희
2021-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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