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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현
도시를 여행하면서 다양한 공간을 마주칩니다. 그 공간에는 만든 이의 의도와 메시지가 있습니다. 우리는 매일 그들의 브랜딩과 마케팅을 만납니다. 그 관점을 담은 공간을 탐험하고 그런 이야기들을 모으고 있습니다. 브랜드 전략과 고객경험 컨설팅으로 기업을 돕습니다. UNION_B 대표. 브런치 : https://brunch.co.kr/@suhyunbae
장례문화의 새로운 카테고리를 디자인하다.. 삶을 디자인하는 봉안당 에덴낙원
*이 글은 외부필자인 배수현님의 기고입니다. 경기도 이천의 3000평 초록 가든 위에 아이들이 뛰어다닙니다. 카페와 티하우스에는 유모차를 끌고 온 가족들이 보입니다. 가든 한 켠의 텃밭에는 채소와 베리가 가득한데 레스토랑에서 식용으로 운영한다는 팻말이 보입니다. 이천에서 인스타그램 성지로 소문난 이곳은 어디일까요? 놀랍게도 봉안당 에덴낙원의 모습입니다. 일 년에 몇 번 오기도 힘든 추모 시설은 제아무리 멋지게 디자인해도 자주 가고 싶기 어려운 곳이죠. 왜 사람들은 추모시설에 놀러 온 걸까요? 도대체 어떤 요소가 사람들을 자주 찾고 머물게 만들었을까요? (참조 - 새로운 리조트형 봉안당 에덴낙원) 새로운 카테고리를 디자인하다 "선산에 10년을 가도 낯설었어요. 갈 때마다 자주 못 가서 미안한데 가면 또 금세 돌아오곤 했죠" "결국 우리가 가족에게 물려주는 유산이란 함께 했던 시간과 추억이 아닐까?"
배수현
2022-07-08
'농부시장 마르쉐@'에서 지속 가능한 커뮤니티를 배우다
*이 글은 외부필자인 배수현님의 기고입니다. 성수동 주택 길 한적한 일요일 오후, 골목 어귀에 사람들이 몰려 있습니다. 간판도 딱히 없는 공간 한 켠 칠판에는 '농부시장 마르쉐'라고 써 있습니다. 이 북적이는 사람들은 한갓진 곳에 있는 시장을 어떻게 알고 찾아온 걸까요? 토종 오이, 쑥부쟁이, 사과대추 등 일반 마트에서는 볼 수 없는 신기한 과일과 채소가 나무 바구니에 담겨 있습니다. 바코드도 포장재도 없이 생산자가 직접 소개하는 활기찬 시장은 일반 마트와는 무척 다른 분위기입니다. 그 흔한 가격 흥정도 없습니다. 제품을 묻고 만지느라 곳곳에는 끊이지 않는 대화가 이어집니다. 여기저기 기웃대며 남의 이야기를 듣는 재미 또한 쏠쏠합니다. 작은 시장인데 한 바퀴를 도는 데까지 무척 시간이 걸렸습니다. 클릭 몇 번이면 당일에 집 앞까지 배송되는 시대에 사람과 사람이 직접 만나는 마르쉐 농부시장은 어떤 매력으로 10년째 지속 가능한 형태의 플랫폼이 되었을까요? 농부시장 마르쉐를 통해 지속 가능한 커뮤니티로 가는 여정을 살펴보려 합니다. 시장의 본질은 대화에 있다 '마르쉐@'을 기획한 이보은 상임이사는 마르쉐의 시작이 도시의 옥상텃밭이라고 말합니다. 도시 옥상의 빈 땅을 개간해 시작한 '문래옥상텃밭'에서 손수 키운 옥상의 작물들은 도시의 속도와는 전혀 다른 경험을 주었죠.
배수현
2022-05-20
힙해진 아웃도어 브랜드가 오프라인 공간에 새로운 시도를 하는 이유 (feat. 솟솟)
*이 글은 외부필자인 배수현님의 기고입니다. 서울 근교의 등산 분위기가 달라진 지 오래입니다. 형형색색 재킷과 깔맞춤 등산 장비의 중장년층에서 딱 붙는 레깅스에 롱삭스를 장착한 힙 패션의 2030을 쉽게 볼 수 있죠. 산에서 내려와 막걸리에 파전 먹던 동네에는 하나둘씩 감성 있는 카페와 베이커리가 들어섭니다. 국립공원단이 2020년 산행을 결산해보니 코로나 시대에도 서울에서 가까운 국립공원들은 탐방객이 오히려 증가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이 2030입니다. (참조 - '친환경·2030' 뜨고 '단체·해외트레킹' 지고) MZ세대가 등산의 주역으로 등극하면서 그룹으로 함께 다니던 산악회 문화가 혼산, 근교 산행으로 바뀌고 산악 패션이 두드러지게 변했습니다. 이러한 지형의 변화가 아웃도어 브랜드에는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요? 아웃도어의 신성장 동력, MZ세대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가장 맞닿아있는 아웃도어 산업은 어떤 라이프스타일 산업보다 고객의 변화에 가장 기민하게 대응하는 산업입니다. 고객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에 따라 그 모습도 다양하게 진화해왔죠. 아웃도어의 부흥기라 불리는 시점은 2000년대 초 주 5일제 근무를 시행한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소득과 여가활동의 증가로 등산 인구 1000만명 시대가 도래한 시점이죠. 그전에는 기능성 의류로 남성이 메인이었던 아웃도어 시장에 '여성'과 '젊은 층'의 새로운 수요가 수혈됩니다.
배수현
2021-12-23
‘쓸모’를 위한 무인양품 진열의 법칙
*이 글은 외부필자인 배수현님의 기고입니다. 사람들의 발걸음이 분주한 강남역 한복판, 사람들의 걸음 속도를 늦추게 만드는 곳이 있습니다. 작년에 리뉴얼 오픈한 무인양품 강남점입니다. 1층에는 맛있는 식빵으로 소문난 베이커리 밀도(Meal°)가 입점했습니다. 매장 안으로 들어가면 벽돌과 나무와 전통 음악이 흐르는 공간에 들기름, 막걸리, 젓갈, 술 등이 단정하게 진열되어 있어 마치 해외 파머스마켓에 온 기분입니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단정하게 수납된 물건들로 내 일상이 정화되는 감정은 저만 느끼는 경험이 아닐 겁니다. 요즘 같은 언택트, 비대면의 시대에 무인양품은 최근 시골 나오에츠시에 1800평의 대형 매장을 오픈했습니다. 앞으로 대형 매장을 신규 출점하여 2030년까지 6배 성장하겠다는 중기경영계획도 발표했는데요. 양품계획의 카나이 마사아키 회장은 말합니다. "모든 것을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 세상에서 인간은 더욱더 사람을 그리워하게 됩니다" "오프라인 매장은 더욱더 '고유'해지고 지역 사람들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소매업의 사명입니다" 무인양품이 자신있게 오프라인에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무엇이 무인양품 매장을 특별하게 만들고 있을까요? 매장은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가? 공간에 상품을 진열하고 판매하던 매장은 소비 인식과 기술의 발달로 그 역할이 진화합니다.
배수현
2021-10-22
독립서점의 미래는 커뮤니티에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배수현님의 기고입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 중 책방주인을 꿈꾸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요? 바닥부터 천장까지 나무 향기 가득한 책장, 이 끝부터 저 끝까지 책으로 꽉 찬 나만의 서재는 많은 사람들에게 오랜 로망입니다. 최근 10여 년간 작은 서재들이 동네에 생겨났습니다. 역세권과 멀어서 걸어야 갈 수 있는 골목길에 말이죠. 독서량은 감소하고, 인터넷으로 책을 사면 당일에 받아보는 시대에 작은 동네서점은 어떻게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을까요? 책이라는 형태의 미디어 책은 인류 역사에서 가장 오랫동안 정보와 지식을 전달한 미디어였습니다. 문자 이전의 선사시대는 말을 통해 생각을 전했죠. 같은 공간에 있어야만 의사 전달이 가능했습니다. 문자가 생기면서 인류는 '말하기'에서 '읽기' 사회로 진화합니다. 더 이상 같은 공간에 있지 않아도 생각을 전할 수 있게 되었죠.
배수현
2021-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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