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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자에서 투자자로
처음 투자유치를 하는 스타트업을 위한 조언 몇 가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택경님의 기고입니다. 지금까지 연재를 통해 투자자를 찾는 방법부터 기업가치를 어떻게 정하는지까지 초기 스타트업이 투자유치를 할 때 알아야 할 기본적인 사항을 말씀드렸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제가 매쉬업엔젤스 포트폴리오팀이나 다른 스타트업이 투자유치를 진행할 때 조언하는 내용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초기 투자유치 시 주의할 점과 도움이 될 수 있는 팁을 사례를 통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투자유치도 본업의 일부입니다 창업자들이 빨리 투자유치를 마무리하고 본업에 다시 집중하고 싶다고들 하는데, 크게 보면 투자유치도 엄연히 본업의 일부입니다. 링크드인 창업자인 리드 호프만은 이렇게 얘기했죠. "창업은 절벽에서 뛰어내려 추락하는 동안 땅에 부딪히기 전에 비행기를 조립하는 것이다" "투자유치는 성공이 아니라 단지 추락하는 와중에 좀 더 위로 올려준 것에 불과하다" (참조 - LinkedIn co-founder Reid Hoffman says starting a company is like ‘jumping off a cliff”) (그 외에도 좋은 내용이 많으니 한번 꼭 보시길!) 투자유치가 결코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추락하여 땅에 부딪히기 전에 날아오를 수 있는 기회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면서도 절박하다는 걸 잘 표현했죠. 그 기회조차 한 번도 가져보지 못하고 꿈을 접는 스타트업들도 많습니다. “매도 먼저 맞는 것이 낫다”는 이야기처럼 차라리 초기 투자유치 때 고생을 하면, 이때 배운 것이 나중에 뒷단의 투자유치에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때론 초기 투자유치를 쉽게 진행한 스타트업이 후속 투자유치 시 너무 안일하게 대응하여 고생하거나 투자유치 실패로 사업을 접어야 하는 경우도 있죠. 2. '블랙 투자자'를 주의해야 합니다 간혹 투자계약 시 객관적으로 봐도 너무나 불합리한 조건을 넣거나, 또는 투자 이후에도 비상식적인 관여를 하는 블랙 투자자가 있습니다. 아무리 자금이 급하더라도, 이러한 투자자로부터의 투자를 유치하면 스타트업에 여러모로 악영향을 끼쳐 결국 비극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기에 피해야만 합니다.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자의 호불호가 갈리듯이 투자자에 대한 스타트업의 호불호도 갈리는 편이니 스스로 판단하여야 하지만,
이택경
2020-06-10
초기 스타트업의 기업가치는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택경님의 기고입니다. 스타트업이 투자유치를 할 때 먼저 고려하는 요소 중 하나가 기업가치입니다. 그런데 지표가 없거나 많지 않은 초기 스타트업의 적정한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죠. 그리고 스타트업이 기업가치 외에 고려해야 할 또 다른 주요 요소는 투자금액입니다. 투자금액은 스타트업의 기업가치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치기도 하며, 후속투자를 유치할 만한 성과를 내거나 혹은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할 때까지 필요한 자금이기도 하죠. 이번 글에서는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다양한 방법들과 투자자가 초기 스타트업의 기업가치를 산정할 때 고려하는 요소들, 기업가치 협상 방법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그리고 적정한 투자금액에 대해 일부 사례와 함께 말씀드리겠습니다. 기업가치 평가 방법 간혹 스타트업의 자본금이나 주식 액면가가 투자유치 시 기업가치에 크게 영향을 끼치는지 문의하는 스타트업도 있습니다. 초기 스타트업의 기업가치는 이런 유형자산보다는 미래의 기업가치를 결정하는 무형자산에 보다 영향을 크게 받는 편입니다. 물론 자본금이 꽤 크다면 기업가치에 ‘곱하기(X)’는 아니더라도 ‘더하기(+)’ 정도의 영향을 끼칠 수 있고, 공동창업자들의 의지가 그만큼 크다는 측면에서 투자자가 긍정적으로 생각할 여지가 있죠.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일반적인 방법들은 크게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1) 법적인 방법 흔히 ‘상증법’이라고 부르는 상속세 및 증여세법상의 평가방법이 있으며, 비상장주식의 경우 순손익가치와 순자산가치를 가중평균하여 산정합니다. 스타트업 경우 대부분 순이익이 없으며 장부상의 유형자산가치도 작기 때문에 초기 스타트업을 평가하기엔 적합하지 않는 방법입니다.
이택경
2020-05-27
스타트업이 알아야 할 '투자계약서의 주요 항목'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택경님의 기고입니다. 투자계약은 스타트업과 투자자 간 권한과 의무관계를 명시하는 문서로 계약 후 이어지게 될 장기간에 걸친 파트너십을 규정하기 때문에 무척 중요합니다. 따라서 계약 전에 투자계약서를 꼼꼼히 살펴보고 관련한 법적인 사항도 잘 이해해야 수정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협상을 원활히 진행할 수 있고 계약 후 본의 아니게 계약을 위반하는 실수를 하지 않을 수 있죠. 이번 글에서는 투자계약서의 주요 항목에 대해 알아보고 주의할 사항과 일부 사례도 같이 살펴보겠습니다. 앞으로 설명할 내용은 어디까지나 계약서의 주요 항목을 기본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참고 정도로 생각하길 바랍니다. 개별 투자계약서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투자계약 전문 변호사와 상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 계약서에선 문구의 미묘한 차이나 때론 쉼표가 어디에 찍히느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기도 하니까요. 국내 VC의 투자계약서 분량은 보통 총 30~40페이지 정도입니다. 참고로 매쉬업엔젤스의 미국법인 포트폴리오팀이 미국 VC로부터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사례를 보니 계약서 분량이 100페이지 정도 되더군요. (주요 항목은 국내 투자계약서와 유사하지만 일부 차이가 있으며 양식이 다르고 용어를 하나씩 정의하는 등 전반적으로 더욱 상세한 편임) 매쉬업엔젤스의 경우 초기 스타트업의 이해를 돕기 위해 계약서를 비교적 간단하게 쓰고 일부 상세 항목은 후속 투자자를 따르도록 생략하기 때문에 약 10페이지 분량으로 구성되어 있죠. 발행 주식/채권의 종류
이택경
2020-05-06
투자 프로세스 이해하기 : 계약체결, 투자금납입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택경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글에서 투자 프로세스 중 ‘사전미팅과 IR’, ‘투자심의 위원회’에 대해 살펴보았는데, 이번 글에서는 투자 프로세스 중 ‘계약체결과 납입’ 그리고 관련 사례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참조 - 투자 프로세스 이해하기 : 사전미팅, IR, 투심위) 계약에 있어서는 주요 조건을 다루는 ‘텀시트(Term Sheet)’가 중요하니 관련된 예시를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투자계약서는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기 때문에 각 항목에 대한 세부적인 사항은 다음 편에서 알아볼 예정입니다. 계약서 검토와 협상 본 투심위를 최종적으로 통과하게 되면 투자자로부터 ‘텀시트(Term Sheet)’를 받아 서명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예비 투심위 이후가 아닌 본 투심위 이후에 실사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드물게는 예비 투심위 이전에 실사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텀시트'는 어떤 주식 형태로, 어느 정도의 기업가치에, 얼마의 금액을 투자하며, 이해관계인의 권한과 의무는 어떤지 등 투자의 주요 조건들을 정리한 합의서라고 보면 됩니다. (투자사별로 차이가 있는데 이러한 주요 투자조건을 이메일이나 구두상로 협의하기도 하고, 보다 명확한 문서인 텀시트를 통해 협의하기도 함. 이러한 이메일이나 구두상으로 주요조건을 협의하는 것도 일종의 텀시트를 전달하는 과정이며, 이메일이나 구두상으로 컨펌하는 것은 일종의 텀시트에 서명하는 것과 유사하게 볼 수 있음) 때론 후속 투자자가 투자 주요조건 결정에 참고하기 위해 미리 기존 투자자의 텀시트와 투자계약서를 요구하기도 합니다.
이택경
2020-04-22
투자 프로세스 이해하기 : 사전미팅, IR, 투심위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택경님의 기고입니다. 스타트업이 적합한 투자자 후보를 만난 뒤에는 본격적으로 투자유치를 진행하게 됩니다. 이때 원활한 투자유치 진행을 위해서는 먼저 투자사의 투자 프로세스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필요하죠. 따라서 이번 글에서는 투자사의 일반적인 투자 프로세스에 대해 알아보고 그중 '사전미팅과 IR', '투자심의위원회'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고 매쉬업엔젤스의 사례도 같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다음 편에는 이어서 '계약체결과 납입'에 대해 자세히 살펴볼 예정입니다. 일반적인 투자 프로세스 투자사의 일반적인 전체 투자 프로세스는 다음과 같습니다. 투자사별로 좀 더 간략한 절차를 따르거나 일부 차이가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투자 프로세스는 크게 ‘사전미팅과 IR’, ‘투자심의위원회’, ‘계약체결과 납입’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세부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6단계의 중간 의사결정을 통과해야 최종적으로 투자계약이 이루어집니다. (그래프에 빨간색 원으로 표시) ① 투자후보에 대한 서류검토를 통해 첫 미팅을 진행할지 결정 ② 몇 번의 사전 미팅을 통해 IR을 진행할 것인지를 결정 ③ 예비 투자심의위원회(투심위)에 올릴 것인지를 결정
이택경
2020-03-25
스타트업이 투자자를 만날 수 있는 6가지 채널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택경님의 기고입니다. 투자자를 만나기가 힘들다고 하소연하는 스타트업이 많습니다. 물론 투자자 수가 스타트업 수에 비해 절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투자자를 만나기 쉽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연애로 비유하자면 지인에게 소개팅을 부탁하지도 않고 이성을 만날 수 있는 취미모임 등에 나가 보지도 않으면서 불만만 얘기하는 건 곤란하죠. 마찬가지로 스타트업도 투자자를 만날 수 있는 여러 채널을 알아보고 고민도 하며 전략적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습니다. (참조 – 투자자는 갑인가?) 간혹 투자자가 먼저 좋은 스타트업을 찾아가기도 합니다만, 그런 경우는 드물죠. 이번 글에서는 투자자를 만날 수 있는 채널들이 어떤 것들이 있으며, 채널별로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하는지 매쉬업엔젤스 사례 등을 통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투자자를 만날 수 있는 채널 스타트업이 투자자를 만날 수 있는 채널은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스타트업 발굴 채널이 되기도 합니다. 매쉬업엔젤스의 경우 보통 연간 1200~1500개의 스타트업을 1차적으로 검토하는데, 그중 약 2/3인 800~1000개의 스타트업은 콜드메일로 지원하는 팀들이고 나머지 약 1/3인 400~500개는 다양한 다른 채널을 통해 만나게 됩니다. 각 채널에 대해 상세히 알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콜드메일로 지원
이택경
2020-02-26
스타트업이 적합한 투자자 후보를 탐색하는 5가지 방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택경님의 기고입니다. 투자자들은 투자할 스타트업을 고르기 위해 다양한 채널을 통해 후보를 발굴하고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평판 등을 점검합니다. 반면, 스타트업은 투자자 후보에 대해 공부하거나 평판을 확인하기는커녕 기초적인 조사조차 없이 투자유치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스타트업이 투자유치에 적합한 투자자 후보들을 탐색하고 판단하는 방법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적합한 투자자의 3가지 조건 적합한 투자자 후보는 기본적으로 다음 세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이 세 가지 중 하나라도 맞지 않는 투자자 후보를 만나는 것은 서로 시간 낭비일 수 있기 때문에 사전 조사는 필수적이죠. (참조 - 우리 회사에 맞는 투자자 어떻게 찾을까?) (1) 투자분야와 투자단계가 맞아야 합니다. 투자분야를 보면 초기투자자 중 매쉬업엔젤스/프라이머/스파크랩스/ 본엔젤스/빅베이슨캐피탈 경우 테크스타트업을 포함한 ICT/e커머스 쪽이 주력 투자분야이며, 퓨처플레이/블루포인트파트너스 경우에는 테크스타트업 쪽에 좀 더 집중해 투자하는 편입니다. (최근에는 다른 분야로도 확장하고 있음) 만약 ICT 서비스를 하는 스타트업이 바이오 쪽만 투자하는 투자자를 찾아간다면 곤란하겠죠. 투자단계로 보면 주로 3억원 이하의 금액을 투자하는 매쉬업엔젤스에 “20억원의 투자유치를 희망합니다”라고 콜드메일로 지원을 하거나, 5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계획하면서 주로 시리즈B 이상의 단계에서 투자하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를 만나겠다는 것은
이택경
2020-02-05
스타트업 IR 자료, 기본내용 10가지와 작성팁 8가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택경님의 기고입니다. 스타트업이 투자유치를 할 때 기본적으로 자금이 소진되는 속도와 투자유치에 소요되는 시간을 고려하여 미리 준비를 시작해야 합니다.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시리즈 A 투자유치는 3개월 이상 걸리는데, 시드 투자유치는 더 짧고, 뒷단의 투자유치는 시간이 더 소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무작정 돈 떨어질 때가 됐다고 투자자를 찾을 것이 아니라 해당 단계의 투자자가 검토할 만한 수준의 준비를 먼저 해야겠죠. IR(Investor Relation)은 말 그대로 투자자들과 관계를 맺는 행위로 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의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활동입니다. 시드나 Pre시리즈A 같은 첫 투자유치에서는 투자자의 기대치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한 가지의 매력적인 요소만으로도 어필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나 시리즈A 이상의 후속투자유치에서는 상대적으로 투자자의 기대치가 높고 더 매력적인 스타트업을 우선 검토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준비된 상태에서 미팅을 진행해 좋은 첫인상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따라서 투자자를 만나기 위해서는 먼저 어느 정도 사업 진행 진전을 이룬 상태에서 투자자를 설득하기 위한 IR 자료를 준비하여야 합니다. IR 자료는 기본적으로 투자자를 위한 것이지만 자료를 만들며 스스로 사업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보는 기회로 삼을 수도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투자자를 만나기 위한 준비 중 가장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IR 자료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IR 자료의 의미 스타트업이 투자유치가 아닌 실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비즈니스 모델을 구체화시킨 사업계획서를 이미 작성하였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OSMU(One Source Multi Use) 차원에서 그대로 투자자에게 보여주는 것은 적절치 않습니다. 일반고객 대상의 PR 성격의 회사소개서, 팀원을 구인하기 위한 HR 성격의 회사소개서, 협력사를 위한 제안서, 정부지원사업을 위해 해당양식으로 작성된 지원서, 투자자를 위한 IR 자료를 각각 용도에 맞게 만들어 이용해야 합니다.
이택경
2020-01-15
투자자가 '스타트업의 시장'을 평가하는 8가지 기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택경님의 기고입니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의사결정을 할 때 주요하게 고려하는 점들을 정리하면 크게 ‘팀’과 ‘시장’으로 나눌 수 있죠. 지난 글에서는 이중 투자자들이 팀을 평가하는 기준에 대해 설명해 드렸습니다. (참조 - 스타트업 투자자가 팀을 평가하는 6가지 기준) 이번 글에서는 투자자가 스타트업의 시장을 평가할 때 어떤 점들을 주요하게 검토하는지를 알아보겠습니다. 아울러 매쉬업엔젤스의 사례와 기준에 대해서도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투자자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경향적으로 뒷단의 투자자일수록 여러 지표(Traction)를 통해 시장을 중요하게 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시드투자의 경우 아직 제품개발은 안 되었고 초기 비즈니스모델만 있거나 약간의 지표가 나온 극초기 스타트업을 투자 대상으로 삼기 때문에 제한된 정보에 기반해 미래 시장을 예측하기는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따라서 시장의 니즈와 제품의 경쟁력을 집중적으로 고려합니다. 반면에 Pre시리즈A나 시리즈A 이상 투자부터는 의미 있는 지표를 가진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하기에 시장과 관련된 좀 더 심도 있는 검토를 하는 편이죠. 시리즈C, D까지 가면 시장에서 순위가 어느 정도 정해지고 격차도 생기기 때문에 지표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게 됩니다. 시장성을 평가하는 8가지 기준 투자자는 팀과 미팅을 하거나 관련 자료를 요청해 우선적으로 시장을 파악합니다.
이택경
2019-12-18
스타트업 투자자가 팀을 평가하는 6가지 기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택경님의 기고입니다. 실리콘밸리에 스탠퍼드대 출신에만 투자하는 투자자가 있다는 이야기를 예전에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투자자는 소액을 분산하여 조금 괜찮아 보이는 스타트업이라면 무조건 투자하다 보니, 일종의 인덱스 펀드처럼 되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전자의 경우 꽤 성과가 좋았다고도 하던데, 과연 바람직한 투자기준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들죠. 후자처럼 뿌리듯이 투자하는 경우 또한 전체 포트폴리오팀의 모수가 커짐에 따라 성공사례도 많아져 홍보용으로는 좋겠지만, 아마 실제로는 팀의 수가 너무 많아 관리조차 버거울 가능성이 있을 겁니다. 이러한 사례들은 예외적으로 단순한 투자 기준을 적용한 것이라고 할 수 있으며 대부분의 투자자는 각자 복합적인 요소들을 고려한 나름의 기준들이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고려하는 두 가지 일부 뛰어난 스타트업은 대다수 투자자가 긍정적으로 투자를 검토하기도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극소수의 경우이고, 비록 뛰어난 스타트업일지라도 투자자들의 호불호가 갈리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각 투자사별로 투자철학에 차이가 있으며, 동일한 투자사 안에서도 개별 파트너/심사역에 따라 투자기준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죠. 따라서 "투자자는 이런 스타트업에 투자한다"고 일반화해 이야기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매쉬업엔젤스, 베이스인베스트먼트, 카카오벤처스 심사역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공통점과 차이점이 존재하죠.
이택경
2019-12-04
스타트업이 자금 외에 초기 투자자에게 기대할 수 있는 것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택경님의 기고입니다. 아마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시드(Seed) 투자자나 Pre시리즈A 투자자와 같은 초기 투자자로부터 첫 투자유치를 하게 될 텐데 첫 단추를 잘 꿰어야 이후의 진행이 순탄할 것입니다. 따라서 초기 투자유치를 위해 먼저 초기 투자자의 특성과 유형, 그리고 고려해야 할 부분을 살펴보도록 하죠. 매쉬업엔젤스 역시 초기 투자자이기에 초기 투자자의 입장에서 설명 드리겠지만, 초기 투자자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이를 염두에 두고 보시길 바랍니다. 초기 투자자의 특성 엔젤투자의 기원은 1920년대 브로드웨이의 한 공연단체가 자금이 고갈돼 더 이상 공연을 진행할 수 없게 되었는데 일부 자산가들이 자금 지원을 해줘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게 되자, 지원자들에게 ‘엔젤’이라고 감사를 표명한 것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후 이런 방식이 공연 외 영역으로 확대돼 1960년대 미국 실리콘밸리에 새로운 기술기업들이 많이 생겨날 때 엔젤투자가 본격화되었죠. 이러한 엔젤투자는 초기 스타트업이 ‘죽음의 계곡’으로도 불리는 자금난을 넘을 수 있는 다리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엔젤투자를 비롯해 기타 초기 투자는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고 투자를 강행하는 ‘하이리스크/하이리턴’ 투자 방식입니다. 투자금액이 뒷단의 투자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지만, 지표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제한된 정보만으로 불확실한 미래의 시장과 해당팀의 성공 가능성을 예측해야 하기에 성공률은 상당히 낮을 수밖에 없죠. 투자는 도박이 아니지만, 초기 투자는 마치 포커(Poker)게임에서 한두 장의 카드만을 받은 상태에서 베팅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 결정해야 하는 상황과 닮은 면이 있습니다. 뒷단의 투자자가 더 많은 카드를 받은 것에 비해 시드 투자자는 단 한 장의 카드만으로, 그리고 Pre시리즈A 투자자는 두 장의 카드를 가지고 투자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나 할까요?
이택경
2019-11-13
스타트업 단계별 투자자가 희망하는 수익 배수 이해하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택경님의 기고입니다. 투자자가 스타트업에 투자할 때 어느 정도 내부의 목표 수익 배수가 있습니다. 투자한 스타트업들 중 일부는 실패하여 손실이 날 텐데, 이러한 손실과 운영 경비, 그리고 기준수익률을 감안하여 전체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죠. 또한 여러 스타트업에 분산하여 투자함으로써, 투자 위험을 낮추기도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투자자들은 어느 정도의 수익 배수를 희망하고 투자를 진행하는지, 포트폴리오 구성에 따른 펀드 전체의 수익률은 어떻게 되는지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투자자의 희망 수익 배수 단계별로 그리고 투자자별로 희망 수익 배수에는 차이가 있지만, 보통 초기/중기 투자자는 투자한 스타트업이 어느 정도 성공하여 회수할 경우 기본적으로 3배 이상의 수익 배수(회수금액/투자원금)는 희망하며, 크게 성공할 경우에는 10배 이상의 수익을 회수하길 희망하는 편입니다. 예를 들어 Pre시리즈A 투자자가 기업가치 50억원에 투자를 하였다면, 어느 정도 성공하면 최소 3배인 15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로 성장하길 기대하고, 정말 잘될 경우에는 10배인 5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까지도 성장하길 희망하게 되죠. (후속투자유치나 스톡옵션 발행으로 인한 지분희석, 구주매각 시 할인, 주가 재조정, M&A 시 잔여재산분배우선권 등을 모두 배제하고 단순하게 계산한 기준의 수익 배수이며 만약 이런 요소를 고려한다면 더 높은 기업가치가 필요함) 성공 시 3배 정도의 수익은 초기/중기 투자자라면 기본적으로 최소한 기대하는 수익 배수입니다.
이택경
2019-10-23
시뮬레이션으로 이해하는 스타트업 단계별 투자자의 투자금 회수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택경님의 기고입니다. 투자자는 자신들의 선택한 스타트업에 자금과 함께 다양한 유무형의 지원을 제공합니다. 해당 스타트업이 크게 성장하면 적절한 방법으로 투자금을 회수하여 수익을 얻게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투자자가 어떻게 투자금을 회수하고, 투자한 스타트업이 성장함에 따라 단계별로 어느 정도의 수익을 낼 수 있는지를 예시를 통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투자금의 회수방법 투자자가 투자금을 회수(Exit)하는 방법은 크게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습니다. 주식 형태의 투자금 회수는 주주의 변동을 가져오기 때문에 창업자에겐 이해관계가 큰 이슈입니다. 따라서 대부분 투자자는 창업자와 미리 얘기하고 회수를 진행합니다. 1) 기업공개 기업공개(IPO : Initial Public Offering)는 코스피/코스닥/나스닥과 같은 주식시장에 기업을 상장해, 창업자/직원/기존투자자 외에 일반인들도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국내에서는 최근에 기술특례상장제도 등 상장심사 기준이 어느 정도 낮아졌지만, 여전히 엄격한 조건을 만족하는 일부 검증된 스타트업만 상장이 가능하죠. 기업공개를 하게 되면, 스타트업은 자금조달이 용이해지고 상장기업으로서 신뢰도가 높아지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공시 등 여러 가지 관련 규약들을 엄격히 준수해야 하며,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 주주도 많아지면서 관리부하가 커질 수 있다는 단점도 있죠. 투자자는 증권거래소 장내 주식 매각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게 됩니다. 국내의 경우 M&A 사례가 적고 주로 기업공개를 통해 성공적인 회수가 이뤄진 일이 많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기업공개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이택경
2019-10-02
투자유치를 위해 스타트업도 알아둬야 할 투자자의 운용구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택경님의 기고입니다. 스타트업이 투자자에 대해 기본적인 것도 모르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물론 본업이 중요하지만 투자유치에 대비해 투자자가 어떤 구조로 구성되어 있으며 어떻게 운용되는지 정도는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다양한 형태의 투자자들이 있는데 각각의 경우를 하나씩 알아보기보다는 이해를 위해 유형별로 차이점을 살펴보겠습니다. 투자자금의 유형 투자자금의 유형은 ICO(Initial Coin Offering)처럼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기본적으로 다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개인 한 명의 개인이 계약주체가 되어 엔젤투자를 하거나 엔젤네트워크의 여러 개인이 각각 계약주체가 돼 동일한 조건으로 엔젤투자하는 경우입니다. 증권형(지분형) 크라우드펀딩도 크게 보면 이 유형에 포함되는데 개개인이 주주명부에 올라가게 되죠. 2) 법인 일반기업이 계약주체가 돼 투자를 하거나 전문투자사(창업기획자/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 등)가 펀드가 아닌 본계정(자본금 계정)으로 투자하는 경우가 해당됩니다. 법인이 주주명부에 올라가게 되죠. 예전에 초기투자자를 위한 펀드 결성이 법적으로 여의치 않았을 때 대안으로 일반법인 형태로 투자를 진행하기도 하였습니다. 법인의 주주들이 펀드의 출자자에 해당되는 셈이며 투자금 회수 시 '법인세+배당세' 이중과세 이슈 등이 있죠. 3) 펀드 전문투자사들은 대부분 펀드형태로 투자를 하며 이때 해당 펀드가 계약의 주체가 되고 주주명부에도 펀드명이 올라가게 됩니다.
이택경
2019-09-11
우리 회사에 맞는 투자자 어떻게 찾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택경님의 기고입니다. 스타트업의 투자유치는 대부분 한 번에 끝나는 것이 아니고 여러 차례에 걸쳐 진행됩니다. 투자자별로 성격이나 호불호가 다르고, 같은 투자사라고 해도 파트너/심사역별로 다르기도 합니다. 따라서 투자유치를 하려면 먼저 다양한 투자자들의 차이점과 선호를 이해하고, 어떤 투자자가 적합한지를 검토해 보아야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단계별, 분야별, 그리고 재무적/전략적 투자자의 차이점을 살펴보고 어떤 투자자로부터 투자를 받아야 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단계별 투자자 초기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를 하는 매쉬업엔젤스는 ‘앞단’의 투자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끔 ‘뒷단’의 투자자가 자신들을 찾아온 스타트업을 앞단이 더 맞는 것 같다며 매쉬업엔젤스에 소개해 주기도 합니다. 또 이미 뒷단의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이 매쉬업엔젤스의 조력이 필요하다며 뒤늦게 찾아오기도 합니다. 이처럼 스트타업이 자신에 맞지 않는 뒷단 또는 앞단의 투자자를 잘못 찾아가는 경우가 꽤 있는데, 필요로 하는 투자금액과 희망하는 기업가치에 맞는 단계의 투자자를 찾는 것이 기본입니다. 시드라운드(Seed Round) 이후 단순히 VC(Venture Capital)를 통한 투자유치 순서에 따라 시리즈(Series) A, B, C, D, E와 같이 부르는데, 이러한 용어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관행을 국내로 가져온 것입니다. 처음에는 우선주의 발행 순서에 따라 첫 번째 우선주는 시리즈 A, 두 번째 우선주는 시리즈 B와 같이 불렀으나, 어느 시점부터 소규모 첫 번째 투자는 별도로 시드(Seed)로 부르게 된 것이죠. 최근엔 시리즈A 이전 브릿지 투자라고 생각하여 ‘pre 시리즈A’라는 비공식 용어도 많이 씁니다. (해외투자자 경우 A1, A2와 같이 표기하는 경우도 있음.) 특히 국내에서는 뭔가 틀과 기준치를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성향이 있어 그런지 시리즈별로 투자금액이나 기업가치를 정의하기도 하는데 스타트업이나 투자자에 따라 기준은 제각각입니다. 예를 들어 스타트업이 5억원 투자유치를 하였는데 홍보차원에서 시리즈A라고 부풀려 이야기하기도 하고, 반면 높은 기업가치를 희망하는 스타트업은 100억원은 투자유치하여야 시리즈A라고 이야기하기도 하죠. 투자자들도 기준이 다르죠. 앞단의 투자자가 생각하는 시리즈A의 규모는 조금 작고, 뒷단의 투자자가 생각하는 규모는 상대적으로 큰 경우가 있죠.
이택경
2019-08-21
스타트업, 언제 투자유치가 필요할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택경님의 기고입니다. 사람이 생명을 유지하고 움직이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혈액이 순환해야 하듯, 기업이나 조직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자금이 필요합니다. 비영리단체일지라도 운영에 필요한 경비를 충당하기 위해서는 기부금이나 지원금을 요구하죠. 주요한 자금조달 방법인 투자유치는 스타트업에게 상당히 중요한 업무 중 하나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다음의 사례와 함께 투자유치가 필요한 경우와 투자유치의 의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에서 경험한 현금흐름과 투자유치 초기의 ‘다음’은 단계별로 아래와 같이 자금을 조달하였습니다. 1) 처음부터 캐시카우를 확보하다 창업할 때 국내에서 웹서비스가 제대로 시작되려면 최소 1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리고 ‘웹/인터넷’이라는 키워드는 정했지만 구체적인 비즈니스모델을 확립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초기부터 장기전에 대비해 자금을 어느 정도 확보해 나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수익을 올렸습니다. 처음에는 데이콤에서 저와 이재웅님이 번갈아 인터넷/웹 강의를 하여 회사명의로 매출을 올려 현금소진 속도를 늦추었습니다. 그 외에 웹서비스의 시대가 오기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생각하여, 먼저 웹서비스와 유사한 하이퍼미디어 기반의 CD-ROM 타이틀 개발 외주 수주를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CD-ROM 타이틀의 시대는 끝물이었기 때문에 진행되지는 못했습니다. 오히려 웹서비스가 예상보다 빨리 시작되면서, 웹 홈페이지 구축 외주 개발을 먼저 수주하게 됩니다. 첫 수주는 간단한 디자인 위주의 홈페이지 구축이었는데, 구축비용은 현금 대신 발렌타인 17년산 10병을 받았습니다. (처음엔 10병을 팔아 회사운영비로 쓰자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결국 다 마셔버렸습니다^^) 그 뒤로 데이콤 사이버월드 웹서비스 구축을 비롯해 웹게시판/인트라넷 같은 여러 외주개발을 지속했습니다.
이택경
2019-07-31
'시작하는 스타트업'이 실수를 줄이는 10가지 방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택경님의 기고입니다. 팀을 구성하고 비즈니스 아이템을 결정하고, 초기자금을 마련하여 법인까지 설립하였다면, 이제 여러분은 최전방에 도착한 것입니다. 지금까지가 준비하고 연습하는 과정이었다면,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실전이며 경쟁이 시작된 거죠. (참조 – 실전창업) 제가 그동안 다양한 스타트업을 지켜보며 생각하고 느낀, 시작하는 스타트업이 주의해야 할 점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직접 고객을 만나야 한다 피터 드러커는 “시장 속으로 들어가라”고 조언했습니다. 원동기가 달린 자전거를 생산하는 회사가 있었는데, 잘 팔리지 않습니다. 그런데 원동기만 별도로 사겠다는 주문이 많아 의아했는데, 실제 현장에 가보니 농부들이 관개용 펌프에 원동기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 뒤 이 회사는 소규모 관개 펌프 제조사로 성장하게 됩니다. 피터 드러커의 ‘위대한 혁신’에 나오는 일화입니다. 이렇게 실전에서는 초기 예상과 다른 고객이 주요 고객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검색만 할 것이 아니라 실제 시장의 현장에서 발로 뛰며 고객을 유심히 관찰하고 분석하여야 합니다. 먼저 고객을 정확하게 알아야만, 그들에게 어떠한 가치를 줄 수 있을지 고민할 수 있죠. 따라서 진짜 고객을 정확하게 아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핵심성과지표(KPI)를 정의하고 성장 전략을 짜는 것은 그 후의 일입니다. 예를 들어 운전자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의 대표가 다양한 보고서를 분석하면서, 정작 본인은 운전하지 않고 기사에게 맡긴다면 현장을 제대로 느낄 수 없을 겁니다. 특히 B2B 비즈니스일 경우, 시장에 직접 들어가야만 필드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고 고객을 제대로 찾을 가능성이 큽니다. 때로는 협력사를 통해 B2B 솔루션을 판매할 텐데, 이때도 직접 고객과의 접점을 찾아 피드백을 받아봐야 합니다. 2) 초기엔 타깃 고객을 좁혀라 은하정복을 꿈꿀지라도, 시작은 우리동네 정복부터 진행해야 합니다.
이택경
2019-07-17
스타트업 법인설립 전에 고려할 점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택경님의 기고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스타트업의 법인설립과 등록요건 관련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단추를 잘 꿰지 않으면 이후 상당한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습니다. 제가 스타트업을 지켜보고 조언하며 경험한 법인설립과 등록요건에 대해 주의해야 할 점 몇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1. 법인설립, 서두를 필요 없다 간혹 법인이 설립되지 않은 스타트업은 투자유치에 문제가 있냐고 문의하기도 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매쉬업엔젤스가 투자할 때 해당 스타트업의 첫 번째 투자자가 되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개인사업자 형태거나 혹은 아예 사업자 등록이 안 돼 있으면 투자가 확정되고 나서야 법인설립을 진행하기도 됩니다. 법인설립부터 서두르는 스타트업도 있는데 그에 따른 책임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법인을 설립하게 되면 회계/세무/법무적 처리도 꼼꼼하게 절차에 맞춰 진행해야 합니다. 그리고 과점주주에게는 법인이 체납한 세금에 대한 납부 의무가 주어지며, 대표에게는 미지급 월급을 비롯해 형사적인 책임을 묻기도 하는 등 리스크가 생깁니다. 또한 설립한 법인을 정리하는 것도 쉽지가 않죠. 법인설립의 부담과 리스크를 고려할 때, 심플하게 개인사업자로 출발하거나 혹은 사업자 등록 없이 시작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B2B비즈니스를 하려고 하는데 법인이 아니면 계약이 힘들다든지, 또는 특정영역 사업을 위해서는 일정한 자본금을 가진 법인이 있어야만 가능한 경우처럼 초기부터 법인설립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를 제외하면 초기엔 비즈니스 본업에 좀 더 집중하고 팀이 셋업되면 지분율 등도 같이 고민해보며, 투자유치 시점에 법인을 설립해도 늦지 않습니다.
이택경
2019-07-03
지분을 정할 때 참고할 수 있는 가이드 7가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택경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글에서 초기자금을 마련하는 방법과 유의해야 할 점들을 살펴보았는데, (참조 - 스타트업 초기자금, 어떻게 구하고 뭘 유의해야 할까) 이번 편에서는 지분의 의미와 지분율을 어떻게 구성할지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너무 쉽게 생각하고 지분을 나누는 스타트업도 있는데, 처음부터 의사결정권이나 기여도에 따른 보상, 그리고 투자유치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하여 지분율을 결정하여야만 합니다. 지분의 의미 지분은 크게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1) 의사결정권한 주식회사는 기본적으로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통해 주요 경영사항을 결정하게 되며, 이사 선임은 주주총회를 거쳐야만 합니다. 일반적으로 3% 이상의 지분이 있으면 회계장부 열람권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주주총회의 보통결의는 출석 주주 의결권의 과반수와 발행주식 총수의 1/4 이상이 필요하며, 특별결의는 출석주주 의결권의 2/3 이상과 발행주식총수의 1/3 이상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우호지분을 포함해 절반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게 되면 보통결의를, 2/3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게 되면 특별결의도 안정적으로 진행이 가능합니다. 지분은 이렇게 의사결정권한의 의미가 있기에 경영권방어와도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2) 자산가치
이택경
2019-06-19
스타트업 초기자금, 어떻게 구하고 뭘 유의해야 할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택경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글에서 비즈니스모델을 실행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몇 가지 팁들과 사례를 살펴보았는데, (참조 - 비즈니스 모델을 실행하는 데 참고할 만한 11가지 팁) 이번 편에서는 초기자금을 마련하는 방법과 유의해야 할 점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초기자금은 어떻게 마련하나 초기 자금을 마련하는 방법은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것을 꼽을 수 있습니다. 1) 공동창업자들이 가진 자금 직장인일 경우 월급, 대학생일 경우 아르바이트 급여를 모아둔 자금으로 각자의 지분율에 맞추어 설립 자본금을 출자하는 방법입니다. 제 경우에는 학부생일 때 진행했던 프로그램 외주개발 아르바이트비와 대학원생일 때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받은 연구개발비로 ‘다음’의 초기 설립 자본금을 마련하였습니다. 경력이 있는 직장인이 자금을 좀 더 모으기 쉬우며, 성공적으로 엑시트한 창업자가 재창업할 경우 큰 자본금으로 시작하기도 합니다. 2) 가족이나 지인 우스갯소리로 초기엔 3F(Family, Friend, Fool)만 투자한다고 하는데, 공동창업자들이 갹출한 자금만으로는 부족한 경우, 가족이나 친구 등 지인을 통해 자금을 추가로 마련할 수도 있죠.
이택경
2019-06-05
비즈니스 모델을 실행하는 데 참고할 만한 11가지 팁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택경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글에서는 스타트업 비즈니스 모델과 관련해 기본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사항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참조 -아이디어를 비즈니스 모델로 만들기 위해 고려해야 하는 것들) 이번 편에서는 비즈니스 모델을 실행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몇 가지 팁과 사례를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각각의 비즈니스 모델에 따라 적절한 해답은 스스로 찾아야 하지만 공통으로 참고할 수 있는 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1) 계획만 하기보다 부딪혀보면서 수정해나가야 한다 대학 시절에 한 커플로 인해 모두들 당황했던 적이 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던 중 커플 사이에 약간의 다툼이 생겼고, 여자친구가 남자친구에게 “우리 나중에 결혼한 뒤에는 이렇게 싸우지 말자~”라고 화해의 제스처를 건넸습니다. 하지만 돌아온 남자친구의 답변은 “우리가 왜 결혼해?”였고, 여자친구는 난리가 났으며 주변의 친구들은 “이 사태를 어떻게 수습해야 하나?” 난감한 상태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아마 남자친구는 결혼까진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여자친구는 서로 이야기를 나눠보지 않은 채 당연히 결혼하게 될 것이라고 여겼을 겁니다. 스타트업도 너무 계획만 할 것이 아니라, 실제 고객은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직접 부딪혀보고 파악해야 합니다. 제가 아는 한 스타트업은 고객의 니즈를 제대로 검증해보지 않은 상태에서 수년간에 걸쳐 계획을 세우고 큰 자금을 들여 방대한 규모의 개발까지 해버리고 나서야 고객의 니즈가 검증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택경
2019-05-22
아이디어를 비즈니스 모델로 만들기 위해 고려해야 하는 것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택경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글에서 초기 팀구성을 위해 공동창업자를 찾는 것에 대해 살펴보았는데, 이번 편에서는 스타트업 비즈니스 모델과 관련해 기본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이디어는 어떻게 비즈니스 모델이 되나 “목동인 조셉은 양들이 울타리를 넘어 이웃 농장을 망치는 바람에 매일 꾸중을 들었다. 그러던 중 양들이 장미덩굴 쪽으로는 접근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하고 아버지와 함께 가시처럼 만든 철조망을 완성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고 철조망을 발명한 조셉은 엄청난 부자가 되었다.” 이 얘기는 ‘지우개 연필’과 함께 발명의 역사에서 유명한 사례이기에 아마 많은 분들이 들어봤을 겁니다. 이처럼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스타트업도 쉽게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 ‘아이디어 하나로 성공한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이 철조망 사례도 관련 특허로 성공을 거두었다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많이 왜곡된 일종의 ‘동화’입니다. 조셉이 60대에 특허를 취득하였는데 목동으로서 발명했다는 것도 뭔가 맞지 않고, 철조망을 처음으로 발명한 것이 아니라 정확하게는 그 당시 다양한 철조망 특허들 중 가장 뛰어났던 것이죠. 이렇게 특허권 하나로 큰 성공을 거둔 사례는 주로 옛날 이야기이고, (철조망도 19세기 사례죠) 사업은 ‘발명’이 아니기 때문에 초기 아이디어보다는 이후 아이디어를 다듬고 실제로 사업을 진행하는 ‘실행력’이 성공에 더욱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택경
2019-05-08
공동창업자를 구할 때 고려해야 할 7가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택경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글에서 창업을 할 것인지와 나는 과연 창업에 적합한 사람인지를 살펴봤는데, (참조 - 창업, 할 것인가? 말 것인가?) (참조 - 나는 창업자가 되기에 적합한 사람일까?) 이제 창업을 결심한 이후 팀 구성, 비즈니스모델, 종잣돈 등에 대해 하나씩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이번 글에서는 초기 팀 구성, 다시 말해 공동창업자를 찾는 것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팀이 필요한 이유 자영업이 아닌 스타트업이라면 1인창업보다는 공동창업을 하는 경우가 많고, 성공확률도 더 높은 편입니다. 대체로 다음과 같은 이유로 스타트업 창업에는 팀이 필요합니다. 1) 개인보다 잘 구성된 팀의 경쟁력이 월등히 뛰어나다 개인의 역량은 기본적으로 한계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획, 마케팅, 개발, 디자인 역량을 동시에 갖춘 사람도 거의 없지만, 설사 동시에 갖춘 사람이 있다고 해도 각각을 잘하는 사람들이 모인 팀에 비해 전문성이 떨어지거나 시간이 부족할 것입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 세상 모든 사람은 하루에 24시간 이상을 가질 수 없습니다. 4명의 팀이라면 24시간 x 4명 = 96시간을 갖게 되죠.) ‘혼자서도 잘할 수 있는 일’보다는 ‘함께 해야만 잘할 수 있는 일’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택경
2019-04-24
나는 창업자가 되기에 적합한 사람일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택경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글에서 창업은 꼭 해야만 하는지와 창업하는 동기에 대해 알아봤는데, (참조 - 창업, 할 것인가? 말 것인가?) 이번 편에서는 어떤 사람들이 창업을 하는지, 창업 성공에 중요한 요소들, 그리고 '나는 과연 창업에 적합한 사람인가'에 대해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창업은 특별한 사람이 하는 것인가? 지난 글에서 창업은 험난한 과정이기 때문에 신중히 결정하라고 말씀드렸는데, 그러면 과연 창업은 특별한 사람들만 하는 것일까요? 물론 창업자들이 평범하다고 말하긴 힘들겠지만, 흔히 생각하시는 것만큼 그렇게 특별한 사람들은 아니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어릴 때 위인전을 보면서 제가 의문을 품었던 건 “대다수의 위인들은 어릴 때부터 범상치 않았다고 하는데, 과연 정말일까?”였습니다. 제가 아는 성공한 ICT 1세대/2세대 창업자분들을 보면 분명히 다들 열심히 사시고 훌륭한 분들이 맞습니다만, ‘백마 탄 초인’이라기보다는 소설 ‘큰 바위 얼굴’의 주인공 ‘어니스트’에 가깝지 않나 싶습니다. 즉 어릴 때부터 뛰어난 분들도 일부 계시겠지만, 대다수 경우는 주위 환경과 본인의 노력, 그리고 운이 종합적으로 작용해 최종적으로 ‘성공’이라는 결과를 거둔 것입니다. 여담으로 ‘수재’가 창업에서 성공할 확률은 좀 더 높을지 몰라도, ‘천재’가 창업에서 성공할 확률은 오히려 일반인보다 더 낮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천재’는 일반인들과는 생각이 달라 고객을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일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창업자보다는 예술가나 학자, 혹은 과학자 등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연쇄창업자들이 첫 번째와 두 번째 시도에서 실패를 겪고 세 번째에 비로소 성과를 내는 경우도 종종 보입니다.
이택경
2019-04-10
창업, 할 것인가? 말 것인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택경님의 기고입니다. 이번 편부터 연재되는 본론은 제가 ‘다음’에서 경험한 것 일부와, ‘다음’을 떠나 2008년 하반기부터 2019년 현재까지 약 12년간 다양한 스타트업들을 만나고 투자하면서 경험하고 느낀 점을 정리한 내용입니다. 연재를 하기로 결정한 이유 중에는 제 스스로도 한번 정리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스타트업과 관련된 예전 제 강의, 블로그, SNS 글들도 참조하였는데, 그중 참고하실 만한 부분은 별도로 링크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이번 편에서는 스타트업에 대한 정의부터 시작하여, 창업은 꼭 해야만 하는지, 그리고 창업의 동기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본론 연재에 들어가기 전에 - 제 글은 다소 주관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제 경험에 기반하여 정리한 내용이다 보니, 가급적 객관적으로 정리하려고 노력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주관적인 측면이 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 세상일은 교과서와 달리 정답이 없을 때가 많습니다. 제 글도 결코 정답이 아니며, 제 글이 공감되거나 혹은 글을 통해 영감을 얻거나 참고할 점을 찾는다면 다행입니다. 하지만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냥 제 글을 무시하시면 됩니다. 자신의 경우에 맞는 적절한 해답은 스스로 찾으셔야 합니다. - 글로 표현하기에 한계가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인지과학에서는 지식을 언어로 명확하게 설명이 가능한 ‘선언적 지식(declarative knowledge)’과 자전거 탈 때 넘어지지 않게 중심 잡는 법과 같은 언어로 표현이 불가능한 ‘절차적 지식(procedural knowledge)’으로 나눕니다.
이택경
2019-03-27
내가 경험한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변화 - '프라이머'에서 '매쉬업엔젤스'까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택경님의 기고입니다. 이번 편에서는 프라이머를 설립하고 진행한 과정, 그 당시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느낀 점들, 그리고 이런 점들에 기반하여 다시 매쉬업엔젤스를 결성하게 된 과정에 대해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글을 정리하다보니 투자자 이야기가 스타트업 이야기보다는 재미가 좀 떨어지는구나 싶은데, 역시 ‘주연은 스타트업이고, 투자자는 조연’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프라이머의 설립 지난 글에서 말씀드린 대로 커머스 비즈니스를 진행하던 중 2009년 하반기에 권도균 대표님이 새로운 제안을 하셨습니다. 국내 IT 1세대 창업자들이 함께 모여 ‘액셀러레이터’를 만들어 후배 창업자들을 도우면 좋지 않겠느냐는 제안이었고 저도 상당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판단되어 기꺼이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이재웅 대표님, 장병규 대표님과 미국에 계시는 엔컴퓨팅의 송영길 대표님까지 함께 파트너로 참여해 ‘프라이머’를 2010년 초에 설립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세계 최초의 액셀러레이터로 유명한 ‘YC’(Y Combinator)를 벤치마킹하였습니다. 기존의 ‘개인 엔젤투자’는 조직차원에서 운영되지 못했고, ‘인큐베이터’는 사무공간과 단순한 경영지원 외에 추가적인 무형의 밸류애드를 잘 못하는 면이 아쉬웠다면, 새로운 ‘액셀러레이터’는 스타트업을 제대로 지원할 수 있는 체계적인 조직과 프로그램을 갖추고 창업자 출신과 비즈니스 실무자 출신을 중심으로 실질적인 조언을 해주는 점이 큰 차이였죠. 프라이머도 이점에 착안하여 창업자 출신의 파트너들로만 구성하였고, 투자금 외에도 다양한 조언과 지원 프로그램 등 무형의 밸류애드를 하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세부적인 운영에 있어서는 YC와는 다르게 국내의 스타트업 생태계 현황에 맞추어 나갔고, 재무/관리 이슈는 인상혁 상무님이 총괄해 주셨습니다.
이택경
2019-03-13
나는 어떻게 투자자가 되었나 - 엔젤투자에서 배운 6가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택경님의 기고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제가 엔젤투자를 시작하게 된 과정과 엔젤투자에서 배운 점들, 그리고 투자자의 길을 가기로 결심하게 된 과정에 대해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어쩌면 지난 글과 달리 이번 편은 스타트업보다 투자 쪽에 있는 분들이 좀 더 관심을 가지실 수도 있겠습니다. (참조 - 나는 어떻게 창업자가 되었나) 엔젤투자의 시작 ‘다음’에서 일하던 초기에 JavaOne, Internet World, LISA(Large Installation System Administration) 등 컨퍼런스에 참가하기 위해 미국 출장을 자주 갔습니다. 정신없이 바빴던 시절이었지만 이렇게 해외출장을 갈 때 잠깐 다른 생각들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역시 땅이 넓은 나라에서 살아야 스케일이 커지는 것일까?’ 라는 엉뚱한 생각부터 ‘어떻게 야후를 이길 수 있을까?’란 현실적인 고민, '다음은 향후에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라는 미래에 대한 고민까지도요. 그중 한 가지가 ‘만약 내가 10년 뒤에 다음을 그만두게 된다면 어떤 일을 하게 될까?’였습니다. 물론 10년 뒤의 일이라 구체적으로까지 생각해보지는 않았습니다만, 대략 두 가지의 생각을 하였죠. 첫째는 ‘여력이 된다면 후배 창업자들을 돕는 일을 해보는 것도 괜찮겠다’였고 둘째는 ‘여력이 된다면 후배 개발자들을 돕는 일을 해보는 것도 좋겠다’였습니다. (결국 그 당시 막연하게 생각했던 두 가지 중 첫 번째는 현재 제가 하고 있는 본업이 되었고, 두 번째는 제가 컴퓨터과학과 겸임 교수로서 관련 강의 등을 진행하고는 있지만 아직은 일부만 이룬 것 같습니다.)
이택경
2019-02-27
나는 어떻게 창업자가 되었나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택경님의 글입니다. 안녕하세요. 매쉬업엔젤스의 대표파트너인 이택경입니다. 예전부터 스타트업 관련된 책 출판이나 정기 연재 글 요청들이 있었지만, 시간 많이 뺏겨 본업에 소홀할 수 있다는 점과 (특히 책 출판의 경우 예상보다 훨씬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다는 것을 이미 체험하였기에) 이미 아시는 내용도 많을 텐데 제가 글로 잘 표현할 수 있을까 하는 두 가지 우려로 그동안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아웃스탠딩에서 편안하게 글을 쓸 수 있도록 많이 배려해주셨고, 또 글을 통해서는 강의 형태에 비해 보다 많은 분들에게 정보를 전달할 수 있기에 이번에 기획 연재글을 써보기로 했습니다. 창업자와 투자자를 모두 경험해 본 입장에서, 그리고 초기투자자의 입장에서 투자와 스타트업 관련해 경험하고 느꼈던 점들을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먼저 제가 ‘다음’을 창업하기까지의 과정과 그 뒤 ‘다음’이 성장하고 다시 ‘다음’을 떠나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컴퓨터와의 첫 인연, 게임과 프로그래밍의 세계로 저와 컴퓨터와의 인연은 중학교 3학년 때인 1984년 봄에 시작됐습니다. 우연히 종로 교보문고에서 ‘컴퓨터학습 3월호’를 보게 됐는데, 컴퓨터보다는 그 당시 제가 즐겨했던 일본 남코(Namco)사에서 제작한 게임 ‘제비우스’를 다룬 특집기사 ‘제비우스 천만점 돌파’에 눈이 번쩍 뜨여 잡지를 충동적으로 사게 됐습니다. ‘제보다는 젯밥’에 관심을 보인 전형적인 경우인데, 돌이켜보면 제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된 인연인 것 같습니다. 그 이전엔 ‘과학자’가 되겠다는 꿈을 가졌는데, 이 책을 보고 나서 컴퓨터에 빠지게 됐고 꿈도 명확하게 ‘프로그래머’로 바뀌게 되었죠.
이택경
2019-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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