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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천명 대표는 점쟁이를 믿을까요?
"미래는 스스로 개척하는 겁니다" (전재현, 천명 공동대표) "점술 상담 중에 이름에 'ㄱ'과 'ㅎ'이 들어간 대표의 투자사로부터 투자를 받을 거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유현재, 천명 공동대표) 천명앤컴퍼니가 5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참조 - 점술 상담 중개 플랫폼 '천명', 알토스벤처스 등서 50억 유치) 천명앤컴퍼니는 온오프라인 연계(O2O) 점술 상담 중개 플랫폼인 '천명'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점술 중개 시장은 오프라인 1조2000억원, 온라인 2000억원 규모로 추정됩니다. 이 가운데 천명은 온오프라인을 연계하고, 정보비대칭을 해결해 총 1조4000억원짜리 시장에서 지배적인 사업자가 되겠다고 말합니다. 사업 현황을 보면, 2020년 1월 출시 후 2년 간 분기마다 평균 2배의 거래액 성장세를 보였고요. 누적 가입 점술 전문가는 약 800명, 월간활성이용자(MAU)는 약 40만명을 넘었습니다. 전재현, 유현재 천명앤컴퍼니 공동대표를 만나 이러한 성장 뒤에 어떤 이야기가 숨어있는지 들어봤습니다. 그리고 점술을 믿는지 물어봤습니다. 두 분은 무슨 사이죠? "안녕하세요. 먼저, 두 분은 무슨 사이인지 공개 부탁드립니다" "재현님과는 고려대 동문이고요. 저는 중어중문학과, 재현님은 경영학과입니다"
서울스토어는 왜 브랜디에 인수되기로 결정했을까
최근 서울스토어가 브랜디에 인수됐습니다. (참조 - 브랜디, 서울스토어 인수…"버티컬 시장 확대") 서울스토어는 2700개 이상의 패션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갖춘 '여성 브랜드 패션플랫폼'입니다. 서울스토어는 '브랜드 엑셀러레이팅 플랫폼'을 지향하며 역량있는 신진 디자이너와 브랜드를 발굴해 왔는데요. 회원수는 350만명, 누적 거래액은 1,700억으로 매년 2배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견고하게 잘 커가던 서비스였습니다. 특히 회원의 70%이상이 20대로 Z세대 여성의 절대적인 호응을 얻어왔죠. (참조 -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들이 모여 쇼핑몰을 열었다!?) 서울스토어를 인수한 브랜디는 여성을 위한 패션쇼핑앱 '브랜디' 남성 패션쇼핑앱 '하이버' 30대 패션쇼핑앱 '플레어' 등 사용자 중심의 버티컬 커머스 앱들을 런칭한 패션 커머스 기업입니다. 내놓는 서비스마다 일정 이상의 성공을 거두었고요. 이에 더해 풀필먼트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며 공급망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시스템을 통해 동대문 생태계를 활성화시키겠다는 큰 그림을 실현해가고 있습니다. 가파른 성장세를 인정받으며 다회의 투자를 유치했고 최근엔 기업가치가 거의 유니콘에 육박한 상황입니다. (참조 - 아웃스탠딩 기업DB_브랜디) 서울스토어가 브랜디에 인수됐다는 뉴스를 듣고 여러가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지난 해부터 이어져왔던 패션 커머스 시장의 M&A 릴레이의 종지부인가 싶기도 했고요. 두 회사 모두 잘하는 플레이어긴 한데 한쪽은 디자이너 브랜드에 특화된 느낌이고 한쪽은 동대문 생태계하면 바로 떠오르는 팀이라 신선하기도 했습니다. 2022년 5월에 인수 소식이 전해졌으니 두 회사의 시너지를 논하기 이른 시점이긴 하지만 제가 궁금한 부분은 아웃스탠딩 독자님들도 궁금하실테니까>_<
"NFT 세계에서 히든 챔피언이 되겠다".. 마플코퍼레이션 인터뷰
마플코퍼레이션은 소비자가 원하는 디자인의 상품을 주문 제작(POD) 할 수 있는 마플을 시작으로 1인 크리에이터가 셀러로 활동하며 굿즈를 판매하는 마플샵을 운영하는 기업입니다. 소비자는 마플 웹, 앱을 통해 자신이 소장한 이미지나 문구를 입힌 의류 등 다양한 상품을 주문, 제작할 수 있는데요. 마플은 소비자의 주문 접수부터 디자인 검수, 상품 제작과 배송까지 전 과정을 지원합니다. 마플샵은 마플의 사업 모델을 크리에이터에게 특화한 플랫폼입니다. 마플샵에 입점한 크리에이터는 별도의 생산 인프라 구축과 재고에 대한 걱정이 없이 자신이 디자인한 상품을 판매할 수 있죠. 현재 3만5000여명의 셀러가 마플샵에 입점해 90만개 이상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마플코퍼레이션은 2022년 2월 올인원 NFT(대체불가능한토큰) 솔루션 '옴뉴움(OMNUUM)' 서비스를 론칭했는데요. *NFT 블록체인 상에서 유통되는 토큰의 한 종류로 각 토큰마다 고유 값을 가지고 있어 다른 토큰으로 대체가 불가능한 토큰을 말한다. 기존의 1만원짜리 지폐는 가치가 동일하기 때문에 서로 교환할 수 있는 반면 NFT는 각각의 토큰이 모두 다르며 가치도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가격도 다르게 매길 수 있다. 조금 뜬금없다고 느껴지기도 합니다. 굿즈샵을 운영하는 기업이 왜 NFT 사업에 뛰어든 것일까요? 박혜윤 마플코퍼레이션 대표와 유인동 최고기술경영자(CTO)를 만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옴뉴움 직접 한번 써보자 "반갑습니다. 박혜윤 대표, 유인동 CTO님. 우선, 옴뉴움 사용법이 궁금한데요"
어피티가 콘텐츠로 '팬덤'도 구축하고 '돈'도 벌 수 있는 이유
어피티는 밀레니얼 직장인을 위한 경제 미디어입니다. 평일 오전 독자들에게 '머니레터'라는 뉴스레터를 전달하고 있죠. 박진영 대표는 지금의 회사를 2018년 7월 포브미디어란 이름으로 창업했습니다. 당시는 '경제'라는 키워드가 지금만큼 주목받기 전이었고 뉴스레터 미디어도 국내에선 생소했는데요. 약 4년이 지난 지금은 24만명 이상 구독자에게 각종 경제 이슈를 전달하는 미디어로 성장했습니다. 유의미한 수준의 매출도 거두기 시작했고요. (정확한 매출 규모는 기사를 통해 확인해보세요!) 박진영 대표는 어피티 이전에 '미스핏츠', '청춘씨:발아', '필리즘', '알트' 등 여러 뉴미디어를 창업한 바 있어 업계에선 '연쇄창업마'로 불리죠. 그런 그가 어떻게 어피티를 창업하게 됐는지, 창업 이후 지금껏 어떻게 얼마나 성장했는지, 앞으로의 성장 계획은 무엇인지..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어피티 사무실을 찾아갔습니다. 경제 미디어 어피티의 시작 "대표님, 안녕하세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어피티 박진영입니다.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궁금한 점들을 하나씩 여쭤보겠습니다!" "먼저 창업과 실패를 경험하신 대표님께서 '또' 창업을 결심하신 계기는 무엇인지 궁금해요" "어피티 창업 이전에는 사실 외주만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이제 국내 우주산업도 민간이 주도하는 시대.. 나라스페이스 인터뷰
"'이제 민간에서도 우주 산업에 투자해 볼만하다'는 분위기가 생긴 것 같습니다" "해외에서 우주 관련 기업들이 상장을 하거나 우주 ETF가 나오는 등 성공 사례가 누적된 덕분이겠죠" (박재필 나라스페이스 테크놀로지 대표) 지난달 초, 초소형 인공위성 스타트업인 나라스페이스 테크놀로지가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여러모로 눈길이 가는 소식이었는데요. 우선 우주, 그중에서도 위성을 사업 아이템으로 하는 스타트업이 투자씬에서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사실 이전까지 대부분의 우주 사업은 정부가 주도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죠. 그러다 보니 민간 영역, 그중에서도 스타트업이 진입하긴 어려운 분야로 꼽혀왔습니다. 그런데 박 대표의 말처럼 최근엔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미 해외의 경우 민간 기업들이 위성을 제작해 쏘아 올려 비즈니스를 하고 있고요. (참조 - 골드만삭스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랩스, 주가 두 배 뛸 것") 국내 시장에서도 우주 산업에 출사표를 던지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참조 - 한컴 '세종1호' 국내 민간위성 시대 열었다) (참조 - [한국 우주굴기] 1000조 우주시장 미래 달렸다... 기업들 시장 확보 총력전 돌입) 이들 기업이 우주 산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우주가 엄청난 미래 가치를 지닌 투자처이기 때문이겠죠. 나라스페이스가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것 역시 국내 우주 산업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겠죠.
먼저 요청한 적 없는데 400억 투자받은 리테일 미디어 플랫폼 '프리즘' 이야기
'프리즘'은 유한익 전 티몬의장이 만든 커머스 스타트업 RXC가 출시한 서비스입니다. 3월에 출시한 진짜진짜 신생 서비스라 아직은 성과지표를 논하기 이릅니다. 그럼에도 인터뷰를 요청했던 몇가지 포인트가 있습니다. 첫번째 포인트는 RXC가 투자를 너무 잘 받았다는 겁니다. 서비스를 런칭하기도 전에 시드투자로 200억원을 유치하더니, 서비스를 런칭한 지 3달만에 프리 A시리즈로 또 2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습니다. 두번째 포인트는 RXC가 내놓은 서비스에 대한 궁금함이었습니다. RXC의 서비스 프리즘은 리테일 미디어 플랫폼을 지향합니다. 앱을 다운받아보고 처음 든 느낌은, '와우...기깔나네!"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최근 사용하고 들여다본 서비스 중에서 이렇게 미학적으로 기능적으로 아름답고 우수한 앱은 오랜만이었습니다. 이런 앱을 구동하려면 뛰어난 개발팀이 필수였을텐데, 신생 스타트업에서 가능한 것인가? 아니, 창업팀이 워낙 빵빵하고 투자도 잘 받았으니 가능각인 것인가? 질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며 늘어나 '과연 새로운 커머스 서비스가 가능한가?' 라는 의문에 도달했습니다. 물론 유한익 RXC 대표의 이력을 보면 커머스 스타트업을 만든 게 자연스럽습니다. 유 대표는 쿠팡 창립 멤버를 거쳐 2017년 티몬 대표로 선입된 후 이커머스 최초로 신선·생필품 묶음배송 서비스 '슈퍼마트'와 라이브 커머스 서비스 '티비온'을 론칭한, 이커머스 최고 전문가 중 한 명이니까요. 그럼에도 과연 이커머스 대격전지인 한국에서 차별화된 서비스가 또 나올 수 있을지 궁금했죠. 유한익 RXC 대표를 만나 궁금한 점을 묻고 답을 들어봤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먼저 축하인사부터 드려야겠군요"
개인정보 규제를 절호의 찬스로 만든 '딥핑소스' 이야기
오늘 기사는 간단한 퀴즈로 시작해 보겠습니다. 코엑스(COEX)엔 CCTV가 몇 대 설치되어 있을까요? 두구두구두구~ 정답은~ 1000대 이상입니다. 정말 많죠? 매일 1000대가 넘는 CCTV가 수집하는 데이터의 양은 상당한 수준일 겁니다. 수집한 데이터에서 추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 인사이트도 다양하겠죠. 월별 방문 고객 추이를 분석할 수도 있겠고요. 고객의 성별이나 연령대부터 동선 같은 통계도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이렇게 수집한 막대한 데이터를 AI와 접목한다면 좀 더 강력한 비즈니스 전략을 수립하는 것도 가능하겠죠. 그런데 안타깝게도 CCTV 촬영본을 비즈니스를 목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개인정보 보호법을 위반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개인정보 보호법은 범죄의 예방이나 시설 안전, 화재 예방 같이 특정한 몇 가지 목적 외에는 CCTV를 활용할 수 없도록 명시하고 있습니다. (참조 - 개인정보 보호법) 다만! 한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얼굴 등 개인정보가 포함된 부분을 '비식별화' 처리하면 비즈니스 통계 작성에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스타트업은 바로 이런 비식별화 기술을 개발-공급하는 '딥핑소스'입니다.
덕질이 밥 ‘먹여주는’ 시대를 여는 법.. 마이바이어스 인터뷰
"덕질러들에게 '덕질'이란 무엇인가요?" *덕질 어떤 분야를 열성적으로 좋아해 그와 관련된 것들을 모으거나 파고드는 일.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나요" "너무 사랑하니까요!!" "힘들 때 아티스트들 사진만 보고 있어도 힘이 나거든요" (참조 - 8조원 규모, 요즘 '덕질' 시장을 파헤쳐봤습니다!) 덕질은 삶의 활력소이자 누군가에겐 살아가는 이유이기도 한데요. 연예인을 좋아한다고 하면 으레 이런 말이 나오곤 합니다. "연예인이 밥 먹여 주냐" 그렇습니다. 팬들은 오직 '덕심(덕후의 마음)' 하나로 험난한 세월을 버텨왔는데요. 무명에 가까웠던 연예인이 만인의 연인이 되는 것을 보면서 허무함을 느끼는 팬들도 여럿 있습니다. "무대 영상도 자발적으로 찍어 올리고 행사 때마다 쫓아가고 모든 것을 바쳤는데. 물론, 유명해진 것은 너무 좋은데.." "나한테 남은 것은 무엇일까. 초창기 팬이라는 자부심 하나? 누가 그걸 인정해 줄까" 무언가를 바라고 시작한 사랑은 아니었지만 자신의 노력이 인정받지 못한다는 것만큼 마음 아픈 일은 없을 텐데요. 팬들의 공로를 인정하고 더 나아가 수익으로 이어지게 하는 서비스가 등장했습니다.
지난해 2배 성장한 클루커스.. 올해도 2배 성장 자신하는 이유
1년 전쯤 MSP 업계에 관한 소식을 전해드린 바 있습니다. (참조 - 요즘 돈을 쓸어 담고 있다는 MSP 업계) (1) MSP 업체들은 고객사를 대상으로 클라우드 전환을 도와주는 일종의 헬퍼(helper) 역할을 하고 있으며 (2)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이 가속화되는 현재,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내용이었죠. 기사를 쓴 이후에도 MSP 비즈니스의 성장세는 유지됐습니다. 주요 MSP 업체들이 호실적을 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요. 그중 일부 업체는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죠. (참조 - 클라우드 MSP 4강 2021년 매출 조 단위…전년비 65% 늘어) (참조 - 적자 견딘 클라우드 업계, 뭉칫돈 몰린다) 이처럼 핫한 시장에서 최근 이목을 끄는 플레이어가 하나 있는데요. 바로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AZURE)에 특화한 MSP 업체인 '클루커스'입니다. 클루커스는 얼마 전 아웃스탠딩이 소개한 <가장 빠르게 매출이 성장하는 스타트업 TOP30 (2021년)> 기사에도 포함된 바 있는데요. 지난해 이 회사의 매출은 약 778억원으로 전년 대비 128%가량 성장한 바 있죠. (참조 - 가장 빠르게 매출이 성장하는 스타트업 TOP30 (2021년)) 아! 그런데 MS AZURE에 특화했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이해하기가 쉽지 않죠~? 잠깐만 배경 설명을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뱅크샐러드는 왜 돈 안 되는 '유전자 검사'를 할까?
"아니, 그러니까, 뱅크샐러드는 '유전자 검사'해서 돈을 벌 수 있는 겁니까?" "솔직하게 말하면, 좀 어려운 질문입니다" (뱅크샐러드, 신지하 PM) 뱅크샐러드가 제공하는 유전자 검사가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 서비스는 매일 선착순 700명만 신청이 가능한데요. SNS상에 검사 신청에 실패했다는 이야기와 성공 후기 등이 다수 공유되었죠. (참조 - 뱅크샐러드, '유전자 검사' 인기에 선착순 인원 확대) 2021년 10월부터 2022년 5월까지 누적 12만명이 뱅크샐러드에서 무료로 유전자 검사를 받았습니다. 뱅크샐러드는 성장세가 크게 꺾이면서 '만년 예비 유니콘' 기업이라 불리는 상황인데요. 2021년부터 유전자 검사를 시작으로 마이데이터 전문업체로 변모해 본격적인 재도약을 나선 모습입니다. 그리고 '유전자 검사'에 이어 10대 질병 발병률을 예측해주는 '내 위험 질병 찾기' 서비스를 내놓으며 '건강 마이데이터'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데요. 과연 '건강 마이데이터'가 뱅크샐러드를 살릴 수 있을까요? 뱅크샐러드의 '건강 마이데이터' 사업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는지, 왜 하는 건지 뱅크샐러드 신지하PM, 박진우PM을 만나 물어보고 왔습니다.
'워라밸'과 '각자도생'의 시대에 '근성'과 '혈맹'을 외치는 창작자 김성모를 만났습니다!
김성모는 대한민국의 만화작가입니다. 사실 이 한마디면 충분하지 않습니까? 별도의 설명이 필요없죠. 대한민국 만화계에 그야말로 지대한 영향력을 미친 작가로 별명이 만신(만화계의 신)일 정도니까요. 그래도 모르시는 분도 있을지도 모르니 기본적인 설명을 덧붙여보자면 김성모 작가는 '만화 공장 시스템'을 처음 본격 도입해 2400편이 넘는 엄청난 다작을 냈으며 그 중에는 '대털' '용주골' '럭키짱 시리즈' '마계대전' 등 엄청난 메가히트작도 있습니다. 김성모 작가는 수많은 논란과 어려움 속에서도 30년째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데요. 독보적인 그의 행보에 대해 찬사를 보내는 이들도 비판을 보내는 이들도 많습니다만.. 어짜됐든 김성모 작가의 만화를 보고 자라난 세대에게 그의 이름 석자는 단순한 창작자 이상일 겁니다. 주호민, 박태준, 기안84, 이말년 등 현재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웹툰 작가들 역시 김성모 작가에 대한 무한한 존경을 여러 경로로 드러내왔습니다. 김성모 작가의 작품은 남성 팬들이 다수인 걸로 알려져있고 저도 이번 인터뷰 전에는 솔직히 그의 작품을 제대로 읽은 적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저같은 이들에게조차 김성모 작가는 단순한 창작자 그 이상의 영향력을 갖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는 너무도 널리 쓰이는 아래 밈들만 봐도 명확한 사실이죠. . . . . . 제가 지난 15년 여 간 써왔던 말버릇, 글버릇 중 상당 부분이 김성모 작가의 작품에서 나왔더군요? 이것만 봐도 김성모 작가의 영향력이 문화 전반에 걸쳐져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 수 있습니다? 심지어 말끝마다 물음표를 붙이는 이 문장체조차 그 기원은 김성모 작가의 근성체라더군요? 앗...방금 아주 중요한 단어가 나왔군요. '근성' 최근 김성모 작가가 '근성론'이라는 자서전 성격의 책을 냈거든요.
주주 관리 서비스로 200억 투자받은 코드박스가 여전히 블록체인 회사인 이유
"찾아보니까 코드박스가 처음에는 블록체인 기업으로 시작했더라고요" "네, 블록체인 기업으로 시작했고요. 사실은 지금도 블록체인 기업입니다" (코드박스 서광열 대표) "...네!?" 코드박스는 최근 스타트업을 위한 주주 관리 서비스 '주주(ZUZU)'로 200억원을 투자받은 스타트업입니다. (참조 - 주주 관리 서비스 운영사 코드박스, 200억 원 시리즈 B 투자 유치) 비상장 주식회사가 놓치기 쉬운 주주총회 등 주주 관련 업무를 처리하고 주주명부를 자동으로 관리할 수 있는 B2B SaaS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언뜻 듣기에는 스타트업이 많아지는 요즘 꽤 필요한 서비스겠군! 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찾아보니까 블록체인 기업으로 시작했던데, 피봇을 하셨나? 싶기도 했고요. 하지만 투자 소식을 듣자마자 찾아뵌 코드박스 서광열 대표님에게서 의외의 말씀을 들을 수 있었는데요. 일단 코드박스는 블록체인 기업으로 시작했고 아직도 블록체인 기업이라는 것! 그리고 주주 관리 서비스가 사실 그 자체로는 시장성이 크지는 않다는 것! .........?????????????????? 이게 대체 무슨 이야기일까요? 주주 관리 서비스로 투자받은 줄 알았는데, 아직도 블록체인 기업이라는 건 무슨 이야기일까요? 주주 관리 서비스가 시장성이 없다면 어떻게 200억원이나 투자받은 걸까요?
조혜리
2022-05-12
최초 투자 92% 매쉬업엔젤스가 스타트업 투자를 결정하는 기준
스타트업에게 첫 투자란 어떤 의미일까요?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에게는 매 투자가 한 단계를 벗어나 다음 단계에 진입했다는 의미이긴 합니다만.. 그중에서도 첫 투자는 처음으로 우리 회사를 인정해 주는 사람이 생겼다는 각별한 의미를 지닐 것 같습니다. 하지만 투자사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첫 투자사'가 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닐 것 같습니다. 아주 사소한 일들도 첫 번째로 나서서 하려면 망설여지는데, 하물며 투자처럼 불확실하고 또 중요한 일은 어떨까요. 그런데...! 2021년 기준으로 최초 투자 비중이 무려 92%나 되는 투자사가 있다고 합니다. 바로 '다음' 공동창업자 출신의 이택경 대표가 이끄는 '매쉬업엔젤스'인데요. 참고로 이택경 대표는 1995년 이재웅 대표와 함께 '다음'을 창업했고 2010년 권도균 대표 등과 함께 엑셀러레이터 '프라이머'를 창업해 공동대표를 지낸 벤처 1세대입니다. 2013년부터는 '엔젤 네트워크'로 시작한 초기 투자사 매쉬업엔젤스를 결성해 대표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죠. 참고로 아웃스탠딩에도 스타트업 창업을 주제로 한 글을 기고한 적이 있으며, 'VC가 알려주는 스타트업 투자유치 전략'이라는 투자유치 가이드북을 쓰기도 했습니다. 매쉬업엔젤스 역시 창업 경험 및 스타트업 경험이 풍부한 멤버들이 함께하며 지금까지 눈에 띄는 활동을 보여 온 초기 투자사인데요. 올해 초 매쉬업엔젤스에서 공개한 2021년 투자 성과 자료를 보면 2021년에 투자한 회사 중 92%가 최초로 투자한 경우였고요. 전체 투자 건 중에서는 85%가 최초 투자라고 합니다. 게다가 투자 시점 기준으로 보면 3년 미만 기업에만 투자했다고 하니 정말 색이 뚜렷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자료를 보니 이런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매쉬업엔젤스는 왜 최초 투자를 많이 할까요? 그리고 어떻게 최초 투자를 결정하는 걸까요?
조혜리
2022-05-10
중고나라 대표에게 물었습니다, "당근마켓에 밀리고 있지 않나요?"
중고거래 시장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2020년 기준으로는 무려 20조원, 그리고 올해는 24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미 당근마켓, 번개장터 등 중고거래 업계의 루키들이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성장하고 있고요. 크림처럼 중고거래 중에서도 특정 종목에 특화한 플랫폼들도 이목을 끌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오늘 소개할 곳은 위에 언급한 곳 모두 다 아니고요. 바로 우리나라 중고거래 플랫폼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중고나라입니다. 사기꾼과 진상이 많다는 의미의 '오늘도 평화로운 중고나라', 업자가 많다는 의미의 '업자나라' 등 부정적인 별명도 많은 곳이긴 하지만... 연간 거래액 5조원에 달하는 중고거래 업계의 빅 플레이어죠. 중고나라를 네이버 카페로만 알고 계신 분들도 있을 텐데요. 중고나라는 2003년 네이버 카페로 시작했지만 2014년 법인화한 회사입니다. 당시 사명은 '큐딜리온'이었지만 2018년에 카페 이름과 동일한 '중고나라'로 변경했죠. 최근 중고나라에는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2021년 유진자산운용 컨소시엄이 약 1150억원에 중고나라의 경영권을 인수한 건데요. 이때 롯데쇼핑이 200~300억원을 출자하며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참조 - 롯데쇼핑, 중고나라 인수 참여… 유진 컨소시엄에 300억원 투자) 유진자산운용 컨소시엄은 중고나라의 대표도 교체했습니다. 새 대표로는 네이버 출신 블록체인 전문가인 홍준 위블락 대표가 선임되었죠.
조혜리
2022-05-04
창업자 이경규를 만나고 왔습니다
이경규를 만났습니다 "시대적인 변화와 제 마음의 변화, 그런 게 좀 있어서 이렇게 IT 전문 매체인 아웃스탠딩과도 인터뷰하고 있는 거죠" "제 사업과 창업에 대해서 인터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인 것 같은데요" "제가 가진 사업에 관한 생각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는 게 처음이에요" (이경규) 이경규를 만났습니다. 여러분이 알고 있는 그 코미디언, MC, 예능 대부 이경규가 맞습니다. 이경규는 공동대표로 '앵그리독스'라는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창업해 운영하고 있는데요. 연예인 매니지먼트와 영화 제작을 겸하고 있는 회사죠. 이 회사가 최근 투자를 두 차례 받았습니다. 2021년 12월 hy(한국야쿠르트로)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받았고요. (참조 - 토탈 펫 케어 업체 '앵그리펫츠', hy에서 전략적 투자 유치) 2022년 3월엔 '샌드박스'로부터 2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습니다. (참조 - 샌드박스, '예능 대부' 이경규와 맞손…'앵그리독스'에 지분 투자)
수많은 식당 예약 앱 중 '캐치테이블'이 300억원 투자를 받은 이유는?
기자의 최근 목표는 '키친 마이야르' 예약을 성공하는 겁니다... '키친 마이야르'는 구독자 160만 명을 거느린 요리사 출신 유튜버 '승우아빠'가 강남에 차린 음식점인데요. 위치 대비 가격이 합리적이며 맛과 양과 서비스까지 세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합니다. 기자는 나름 인정받는 맛집 알잘러로서 반드시 가야만 한다는 사명감에 사로잡혔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못 갔습니다. 인기가 너무 많아서 예약이 꽉 찼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2시간을 기다리려니 편집장님 눈치가 보입니다(?) 명품백 쇼핑이면 줄서는 아르바이트생이라도 쓸텐데요. ....^_ㅠ..... 암튼 이러한 연유로 최근 가장 많이 들여다본 앱은 음식점 예약 앱 '캐치테이블'이었는데요. 이 앱의 운영사 '와드'가 바로 최근에 300억원 투자를 받았단 소식을 들었습니다. 처음엔 의아했습니다. 서비스가 아무리 잘 나가봤자 레스토랑 예약앱은 여기저기 많은데 왜 300억원이나 투자 유치를 받은 거지? 심지어 투자사도 쟁쟁하잖아? (참조 - 캐치테이블, 알토스벤처스 주도 300억 규모 투자 유치) 뭔가 이유가 있겠지...하면서 캐치테이블 본사로 향했습니다. 캐치테이블 300억원 투자 유치의 비밀(?)을 찾아서 "안녕하세요. 아웃스탠딩 독자여러분. 캐치테이블의 대표 용태순입니다" "제가 요식업계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저희 어머니께서 1996년부터 지금까지 운영하시는 술집 '투다리' 덕분이었습니다"
스코넥이 XR기술로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없애는 법
삐-삐- 염소 누출 상황 발생 조용하던 공장 안에 귀를 찢는 듯한 경보음이 울린다. 이윽고 염소가 누출됐다는 방송이 공장 곳곳에 울려 퍼진다. "이봐, 신입. 신고식 제대로 하네. 매뉴얼대로 따라 하면 되니까. 긴장하진 말고!" 담담히 선배들의 뒤를 따랐지만 다리가 후들거리는 것을 멈출 수 없었다. '실수하면 안 된다. 괜찮다. 몇 번이고 훈련받았으니까' 형광색 보호 장비를 착용하고 누출 장소로 이동했다. 염소가 누출된 현장에는 뿌연 연기로 가득하다. 기둥 한쪽에서 화학 물질이 엄청난 속도로 뿜어져 나오고 있다. 처음 겪는 상황에 우왕자왕 했지만 선배들이 시키는 대로 따랐다. 부식된 장치를 새것으로 갈아끼고 연기가 새어 나오는 곳의 밸브를 잠갔다. 공장을 가득 메운 연기를 흡수하니 귀를 찢는 듯한 경보음이 멈췄다. 미션 클리어. 훈련을 종료한다는 음성이 나온다.
마스오토가 생각하는 자율주행으로 가장 빨리 돈을 버는 방법
"이제 자율주행은 투자자들에게 그다지 매력적인 섹터가 아니에요" "비즈니스가 안 되는 걸 너무 오랫동안 봤기 때문이죠" "자율주행 업계에 있는 회사들은 투자를 많이 받고도 정작 돈 버는 것에는 관심이 없는 것 같아요" (박일수 마스오토 대표) 최근 15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이 있었죠. 바로 운송 시장을 타깃으로 자율주행트럭을 만드는 마스오토입니다. 자율주행 스타트업으로서 마스오토가 가지는 특징은 트게 두 가지인데요. 첫 번째는 일반 차량이 아닌 트럭용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제작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고요. 두 번째는 완전 자율주행차에는 관심이 없다는 점입니다. 적지 않은 자율주행기업들이 일반 차량에 탑재할, 완전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독특한 부분인데요. 그렇다면 마스오토가 트럭 및 운송으로 분야를 좁히고 완전 자율주행차에 관심을 두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박일수 마스오토 대표를 만나 그 이유를 직접 듣고 왔습니다.
온다가 OTA 아닌 숙박풀필먼트를 넥스트빅씽이라 보는 이유
여행숙박시장은 나날이 성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개인소득의 지속적 향상과 국제화 흐름의 가속화 덕분이죠. 시장조사업체 베리파이드마켓리서치 (Verified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7년까지 관련 시장은 연평균 4.4% 성장률을 보일 전망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기술혁신과는 괴리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여전히 업무의 많은 부분이 대면과 수기로 이뤄지고 있죠. 아래 사진은 1900년대 호텔 프론트데스크 기록사진입니다. 요즘 모습과 별 차이가 없죠. 다시 말해 지난 100년간 시스템상 변화나 진보가 거의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수많은 플레이어들이 등장해 디지털라이징을 통해 기회를 찾고자 했는데요. 오늘 소개할 온다도 숙박업을 혁신하려는 테크기업 중 하나입니다. 흔히 숙박업 기반의 테크기업이라고 하면 OTA(온라인여행) 플랫폼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온다는 이들과 다른 모델을 가지고 있습니다. OTA 플랫폼회사들이 이용자 입장에서 전국 각지, 전세계 각지의 숙박업주와 만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온다는 숙박업주 입장에서 수많은 이용자를 만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 방식은 두 가지입니다. 다수 OTA 플랫폼과 연결해줄 수도 있고 웹사이트 구축을 도와줄 수도 있죠.
슈퍼코더가 스타트업 개발자 구인난을 효율적으로 해결하는 방법
대부분 스타트업 대표들이 마주치는 난관. 실력 있고 우리 조직에 맞는 개발자 채용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고급 인력 유치에 목마른 IT 스타트업들이 경쟁적으로 개발자 연봉 인상을 발표하면서 개발자 몸값의 기본 단위가 바뀌어 버렸죠. 중소기업, 스타트업의 개발자 채용이 왜 이렇게 어려운가 하면, 우선 중, 고급 수준 이상 개발 역량을 지닌 개발자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코딩 부트캠프와 같은 프로그램이 생기면서 신입 개발자의 공급은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데요. 기민하고 빠른 대응이 필수인 스타트업에서는 중, 고급 수준 이상의 개발자를 지금, 당장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중, 고급 수준 이상 개발자는 비교적 단시간 내 양성하기 어렵죠. 두 번째는 채용하는 사람이 비개발자일 경우, 개발자의 역량을 제대로 평가하기가 어렵다는 겁니다. 비개발자가 코딩 테스트 등 각종 기술 테스트를 진행하기도 어렵거니와, 개발자에게 면접 때 어떤 질문을 해야 하는지조차 모를 수도 있죠. 그러다 보니, 높은 연봉을 주고 힘들게 채용하고 나서도 기대했던 것만큼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세 번째는 개발자들의 이직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1~2년 정도 재직한 후 더 좋은 조건을 찾아 이직하는 개발자들이 많다는 거죠. '개발자 모시기 전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겁니다. 신입 개발자가 계속 배출된다 해도 수요를 만족스럽게 대응하기 어려울 테니까요. 개발자 인력난을 해결하는 새로운 방법 한 스타트업이 개발자 공급 부족 문제에 새로운 대책을 제시하고 나섰습니다.
프리랜서의 서류작업 고통을 줄여준 페이워크 이야기
"안녕하십니까, 저는 CD 음반 제작 업체 사장 A라고 합니다" "CD 제작이 사양 산업이긴 해도 아직까지 거래처가 2000개에 달하는데요" "문제는 바빠도 너무 바쁘다는 것입니다. 거래처에서 연락이 오면 바로바로 견적서도 보내야 하고, 배송도 해야 하죠. 혼자서 감당하기엔 너무 일이 많아요" "CD 제작이라는 것이 본디 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앨범 커버 디자이너, 인수 담당자 등과 계속해서 주문 내역을 공유해야 하는데요" "제가 보낸 내용을 다른 협업자가 이해했는지 거래처에 이대로 계약을 진행해도 되는지를 매번, 일일이, 혼자서 확인해야 했죠" "하루는 건강검진 중인데도 거래처에 견적서를 보내야 했다고요" "견적서를 이동할 때 빠르게 보낼 수만 있다면.. 항상 간절히 바라왔던 일이지만 해결이 어려워 작업실에 묶여 있어야 했죠" "견적서 좀 천천히 보내면 안 되냐고요? 모르시는 말씀. 이 바닥에서 속도는 곧 신뢰를 의미합니다. 빠릿빠릿하게 일을 처리할 거라는 믿음을 주죠" "견적서라고 해봤자 얇은 간이 종이에 임시로 적어두는 내용을 찍은 다음 문자로 보내는 수준인데요" "대부분 단골 영업인데, 단골에게 매번 서류를 쓰자고 하기 어렵습니다" "정식 서류를 쓰자고 하는 순간 '나를 못 믿는구나'의 분위기로 바뀌니까요" "문제는 계약 관계가 틀어졌을 때 마땅한 보호책이 없다는 것이죠" "정산도 주는 대로 받는 분위기가 돼서 손해를 보더라도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CD 음반 제작 업체 사장 A씨의 고민) 국내 특수형태근로종사자 인구는 200만명인데요. 넓은 의미로는 프리랜서까지 750만명 이상입니다. 고용원이 없는 1인 자영업자 수 100만명에 달하죠. 특수고용근로자란 스스로 고객을 찾거나 맞이해 상품이나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고 일한 만큼 소득을 얻는 사람들을 뜻하는데요.
창업은뷰티풀이 말하는 상가 권리금 호구 안 되는 방법
"때는 2013년, 저는 신입사원이었습니다" "제 첫 직장은 BGF 리테일이었는데요. CU 편의점의 점포관리 담당자였죠" "지금도 비슷하겠지만 타 편의점과 경쟁이 심했습니다" "핵심성과지표(KPI) 중 하나는 매출액과 마켓 셰어(시장 점유율)이기에 점포 수를 유지하는 게 무척 중요한 일이었는데요" "점포 하나의 폐점을 막으면 최소한의 매출액이 보장되기 때문이었죠" "편의점 계약 종료 시점이 되면 폐점을 요청하는 점주가 생기곤 했는데요" "전국을 돌며 예비 창업자를 찾곤 했습니다. 편의점의 폐점을 막기 위해서요" "상권 분석, 매출 분석은 잘 모르겠고 오직 열정 하나만 넘치던 시절이었죠" "그러다 한 예비 창업자에게 폐업을 앞두고 있는 편의점에 새로운 점주가 될 것을 권했습니다" "100일이 채 안 된 아기를 업고 창업에 뛰어든 분이셨는데요" "해당 편의점의 하루 매출이 240만원정도 나온다고 말했고 예비 창업자 분도 만족하셨죠" "그런데.. 새로 문을 열고 나서 보니 매출이 80만원으로 떨어지더라고요" "편의점의 평균 매출액을 곧이곧대로 믿은 게 화근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이미 죽은 상권이었는데 권리금 네고(할인)조차 안 했던 거죠" "야, 이 사기꾼아! 내 돈 어떻게 할 거야" "매일 그 점포에 나갔습니다. 매출을 올리려고 별의별 짓을 다했죠. 정상화까지 장장 1년이 걸렸습니다" "창업 앞에 성공이란 말을 쉽게 쓰곤 하지만 창업은 무척 어렵고 무거운 시장입니다"
300억원 투자받은 ‘밀당’의 10년 피봇의 역사
에듀테크 회사 '밀당'이 300억원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참고로 밀당의 정식 법인명은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이고, 지금까지는 서비스명인 '밀당영어'로 많이 알려져 있었는데요. 본 기사에서는 이 회사의 호칭을 '밀당'이라고 통일하겠습니다. 다시 투자 소식으로 돌아가 볼까요. 밀당 측에 따르면 바로 지난 달, 2022년 3월에 시리즈 C 투자 라운드가 300억원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이로써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435억원에 이릅니다. 아니.. 대체 어떤 회사일까요? 밀당은 카카오톡을 활용한 온라인 영·수 과외, '온택트 과외'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입니다. '질 높은 교육 기회의 평등'을 비전으로 삼아 2013년부터 '밀당영어'라는 이름의 서비스를 운영해 왔고요. 이 서비스가 지금과 같은 모습의 온택트 과외가 된 것은 2019년부터입니다. 그 뒤로 꾸준히 성장하며 카카오벤처스,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왔고요. (참조 - 카카오벤처스가 그리는 "교육"의 미래) (참조 - 온라인 관리형 학원 '밀당영어', 20억원 시리즈A 투자 유치) (참조 - 에듀테크 기업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 11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유치) 올해부터는 온택트 과외의 수학 버전인 '밀당수학'도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사실 밀당은 무려 2012년에 만들어진 회사라서 스타트업이라고 부르기에는 업력이 긴데요. 대신 무려 10년간의 피봇 히스토리를 지니고 있는 회사이기도 합니다. 밀당이라는 회사는 어떻게 10년간의 피봇 끝에 누적 435억원 투자를 유치하기에 이르렀을까요?
조혜리
2022-04-15
네모가 혼탁한 상업용 부동산 시장을 혁신하는 방법
상업용 부동산 중개 시장은 상권, 매물 상태, 권리금 등에 대한 정보 불균형이 존재합니다. 주거 시장과는 달리 공공데이터에도 임대차정보나 권리금 정보는 없습니다. 업계 종사자들은 권리금과 수수료를 두고 밀당을 하는 관행도 존재하고요. 네모 이용일 대표는 상업용 부동산 중계 플랫폼을 운영하며 시장의 근본적인 문제를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플랫폼으로선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한계가 있음을 느꼈죠. 직방에 피인수 이후 네모는 시장의 혁신을 위해 언론 노출을 자제하고 서비스 기획에 돌입했습니다. 전국의 임대인과 임차인, 매물과 빌딩 정보 빅데이터를 직접 모았습니다. 그리고 권리금, 임대료 실거래가를 기반으로 정확하게 가격을 분석하고 관련 정보를 공개했어요. 이를 가지고 거래 과정의 기준을 마련해 관련 시장 거래를 투명하게 만들겠다고 나섰습니다. 네모가 직방과의 M&A 이후 언론 노출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는 "무슨 사업을 하길래.."라는 생각을 했는데요. 최근 이용일 대표를 직접 만나 그동안 있었던 일들에 관해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무슨 서비스를 왜 기획하게 됐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든 것인지,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지.. 질문이 꼬리의 꼬리를 물어 4시간 이상 이야길 나눴습니다. 네모는 지금 어딜 향해 달려가고 있는 걸까요? 이용일 대표와의 대화를 직접 확인해보시죠! 다방을 떠나 네모를 만든 이유 "대표님께선 다방의 공동창업자셨죠" "2014년 미디어윌에 회사를 매각한 이후 퇴사를 선택하셨어요" "퇴사 결심 배경은 무엇이었나요?" "다방 한유순 대표와 저는 고등학교 동창이었어요" "2013년 5월 한 대표님을 중심으로 전 직장동료와 학창 시절 친구들이 모여 다방을 공동창업했죠" "그리고 2014년 12월에 벼룩시장과 알바천국을 가지고 있는 중견기업 미디어월과 M&A를 진행했어요"
다이렉트 인덱싱이 뭐길래.. 두물머리가 80억이나 투자했을까
2021년 7월, 윌가에서 놀라운 뉴스가 전해졌습니다. 세계 2위 자산운용사인 미국의 뱅가드가 46년 역사상 처음으로 인수합병을 했다는 소식이었는데요. (참조 - 세계 2위 운용사 뱅가드, 46년 만에 첫 M&A) 누군가는 기업의 인수합병은 흔한 일인데 뭐 그렇게 놀라냐고 물을 수 있습니다. 46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인수합병이기도 했지만 더 놀라운 것은 그 상대가 2016년에 설립한 저스트인베스트라는 신생 핀테크 기업이라는 것이었죠. 그렇다면, 9756조원(약 8조달러)에 달하는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뱅가드가 운용자산이 1조1500억원(약 10억달러)에 불과한 신생 기업을 왜 인수한 것일까요? 바로 저스트인베스트가 지닌 '다이렉트 인덱싱'이라는 기술 때문입니다. 다이렉트 인덱싱이란 축적된 데이터 혹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개개인의 투자 목적 및 투자성향에 적합한 포트폴리오를 설계하는 것을 뜻하는데요. 앞서 세계 1위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2020년 다이렉트 인덱싱 솔루션 기업 아페리오를 인수했습니다. 이어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JP모간 프랭클린 템플턴 등 윌가 대형 금융회사들도 다이렉트 인덱싱 시장에 뛰어들고 있죠. (참조 - 감으로 하는 투자, 데이터로 하는 투자) 윌가의 금융사들이 앞다투어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면서 기존의 다이렉트 인덱싱 기업을 인수해 빠르게 시장에 진출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이유는 다이렉트 인덱싱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계 컨설팅사 올리버와이먼에 따르면 다이렉트 인덱싱 시장 규모는 2020년 말 426조8250억 원(약 3500억달러)에서 2025년 1829조 2500억원 1조500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데요. (참조 - "나만의 ETF 만드세요"…다이렉트 인덱싱 뜬다) 다이렉트 인덱싱이 윌가에서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죠. 금융업계에서 다이렉트 인덱싱이 주목받는 이유는 절세 최적화와 인덱싱 투자 형태의 포트폴리오의 개인 맞춤화가 가능하다는 점 때문인데요. 국내에도 오랜 연구 끝에 다이렉트 인덱싱 솔루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 있습니다.
호갱노노 팀 전원이 직방에서 나와 '카페노노'를 만든 이유
호갱노노는 2015년 설립한 프롭테크 스타트업이죠. 호갱노노를 만든 심상민 대표는 SK C&C와 네이버, 카카오 등을 거친 개발자 출신 창업가인데요.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실거래가 정보를 탁월한 UI로 제공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죠. 2018년 직방에 피인수된 이후에도 호갱노노를 이끌며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그리고.. 3년의 락업이 풀린 지난 2021년 심상민 대표는 돌연 퇴사를 결정합니다. 동시에 '카페노노'란 이름의 회사를 창업하게 됐다고 밝혔어요. 혼자가 아닌 호갱노노 팀원 전체가 직방을 떠나 심상민 대표와 함께하기로 했죠. 이 과정을 지켜보던 저는 이런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직방과 함께한 3년은 어땠을까? 락업이 풀리자마자 나온 이유는 무엇일까? 팀원들 모두가 함께하기로 한 배경은? 공백없이 곧장 연쇄창업에 나선 이유는? 카페노노는 어떤 서비스일까?.. 떠오르는 질문을 직접 드리고자 판교로 달려갔고요. 감사하게도 대표님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호갱노노 성장 배경은?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궁금한 것이 정말 많은데요!" "먼저 호갱노노 시절 이야기부터 들어보고 싶어요" "호갱노노의 성장 배경 평가에는 공공데이터 활용, 뛰어난 UI 등이 항상 언급됩니다" "동시에 부동산 시장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 등 외부 요인들도 호갱노노 성장에 영향을 미쳤죠" "대표님께선 호갱노노 성장을 만든 요인들은 무엇이라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공공데이터 활용이나 UI에 대한 칭찬을 많이 들어보긴 했는데요" "저는 그런 몇 가지로 호갱노노의 성장 배경을 설명하긴 어렵다고 생각해요" "호갱노노를 시작할 때는 그런 점들이 별로 주목을 못 받았어요" '공공 데이터 누구나 볼 수 있고 UI 누구나 잘 만들 수 있는 거 아닌가' '다른 곳에 비해서 호갱노노가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냐'
리턴제로 대표가 카카오 엑시트 후 깨달은 것
"2011년 카카오에 인수합병이 됐는데요. 어쨌든 첫 번째 프로덕트는 결국 실패라고 판단했습니다" (이참솔 리턴제로 대표) 리턴제로는 통화 녹음을 문자 채팅처럼 보여주는 인공지능(AI) 앱 '비토'를 개발한 곳입니다. 2018년 카카오 출신 이참솔 대표가 설립했습니다. 비토는 2020년 3월 베타 버전을 거쳐 2021년 4월에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는데요. 2022년 2월 기준,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10만명 정도이고요. 앱 다운로드 수 약 48만회입니다. 누적 음성인식 처리 시간은 430만 시간이고요. 누적 처리 통화 수는 1억1179만 건입니다. 짧은 기간 이용자가 가파르게 늘고 있는데요. 이에 힘입어 2021년 7월엔 16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금을 유치했습니다. KTB네트워크,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하나벤처스,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등이 투자했습니다. 누적투자금액은 총 198억원입니다. 최근에는 '비토' 무료화를 선언했습니다. 이참솔 대표를 만나 카카오 퇴사 후 재창업한 이야기부터 '비토' 무료화 이유까지 들어봤습니다. (참조 - AI 전화앱 '비토', 160억 시리즈B 투자 유치) (참조 - 비토, 변환 서비스 무료화) "리턴제로는 어떤 회사인가요?" "음성인식 AI 기술로 B2C, B2B 서비스를 만드는 데 집중하는 회사입니다" "AI 스타트업 중에는 드물게 완성된 서비스 프로덕트를 가지고 있어요" "또, B2C 프로덕트를 만드는 팀으로는 드물게 데이터와 모델 설계 그리고 최적화까지 직접 다 다루고 있습니다" "연구 개발 중심 조직입니다. 전체 56명 정도이고요" "개발자가 약 25명, 연구팀에 12명 정도 있습니다" "리턴제로 창업 전에는 뭘 하셨죠?" "카이스트 전산과 출신이고요. '로티플'이라는 회사를 2011년에 창업한 바 있습니다" "같은 해에 카카오에 인수합병이 됐는데요. 이후 2015년까지 카카오에서 일했습니다. 그리고 2018년에 리턴제로를 창업했어요" 카카오에서 벌어진 일 "'로티플'은 모바일 커머스 앱이었잖아요. 당시 스마트폰이 막 퍼지기 시작한 때인데 굉장히 빠르게 시장에 진입했어요" "그런데 카카오의 '로티플' 인수는 회사가 아닌 인력을 흡수하기 위한 '재능 인수'였습니다"
알람 앱으로 연매출 100억원.. 전세계 1위 알람 알라미 이야기
세상에는 두 가지 유형의 사람이 있다고 하죠. 아침에 한 번에 일어날 수 있는 사람과, 알람을 여러 개 맞춰 놓아야 겨우 일어날 수 있는 사람. 후자인 경우 인생이 조금 피곤합니다. 알람을 듣고 어쨌든 일어나는 데 성공하면 다행인데요. 최후의 최후 알람까지 듣고 못 일어나는 경우도 간혹 있으니까요. 그 날이 하필 중요한 날이라면, 인생은 더 많이 피곤해지겠죠. 물론 한 번에 일어나는 사람도 아침 기상이 쉬운 것만은 아닐 테고요. 전 세계 사람들을 '확실하게 깨우는 데' 9년째 진심인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바로 '알라미(Sleep If You Can)'라는 알람 앱을 서비스하는 딜라이트룸인데요. 지금까지 누적 앱 다운로드 횟수가 무려 6000만 건입니다. 전 세계 200만명 이상이 '알라미' 알람으로 매일 아침 잠을 깨고 있고요. 글로벌 97개국 알람 카테고리 1위 앱입니다.
스티비가 뉴스레터 시장을 키울 수 있을까
"저희(스티비)가 뉴스레터 생태계 성장과 함께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걸 저희가 이끌었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마침 필요한 솔루션을 만들고 있었고 사람들이 우리 솔루션을 사용하면서 생태계의 일부로서 존재하게 된 것이죠" "그래서 제가 스티비 대표로서 '뉴스레터 생태계 확장을 이끌겠다'라고 단언하는 건 무리가 있다는 생각도 들어요" "하지만 분명한 것은 뉴스레터 시장의 성장은 이어지고 있고 당분간 그 흐름은 계속될 겁니다" "그 이유는.. (스티비 임호열 대표) 최근 만난 임호열 대표는 스티비가 '뉴스레터 생태계의 일부라'면서 추후 시장 변화 예측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스티비가 지금껏 걸어온 길과 현재 추진 중인 프로젝트, 앞으로 해나갈 일들을 설명하는 그의 말속에는 지금까지 이룬 성과에 대한 자부심과 앞으로 거둘 성과를 확신하는 마음이 가득 담겨있었습니다. 국내에서 뉴스레터는 홍보 도구에서 콘텐츠 미디어와 크리에이터를 위한 도구로 발전해 왔는데요. 이번 인터뷰를 통해 스티비가 생태계 발전에 기여한 점이 적지 않음을, 그리고 앞으로의 역할도 결코 작지 않을 것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스티비의 출발과 성장 "대표님, 안녕하세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반갑습니다. 스티비 임호열 대표입니다! 스티비를 찾아주셔서 제가 감사합니다" "그럼 바로 인터뷰를 시작해볼까요? 먼저 스티비의 출발 배경부터 설명 부탁드립니다" "스티비는 슬로워크 내에서 이메일 마케팅 솔루션 사업을 담당하던 팀으로 시작했습니다" "저는 해당 팀 리드로 슬로워크에 조인했죠" "슬로워크가 뉴스레터 대행 업무를 했었는데요" "그 과정에서 문제점을 직면할 수 있었고, 좋은 툴이 있으면 해결 가능한 문제라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죠" "당시 국내 이메일 마케팅 툴이 있었지만 업데이트가 잘 안되는 등 불편함이 있었어요" "일부에선 해외 서비스를 이용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슬로워크에서 직접 만들어보자며 시작한 것이 스티비의 출발이었습니다" "그래서 뉴스레터의 제작과 편집 등을 해결해 주는 방식으로 시작한 겁니다" "그러면 처음 시작 단계에서는 뉴스레터 관련 시장의 성장 가능성보다는 당면한 문제 해결이 중요한 과제였던 것이죠?" "네, 처음에는 장기적인 계획이나 앞으로의 변화 등을 생각하진 않았고요" "당장 고객사들이 겪는 문제를 외주를 받아서 해결해 주는 방식이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에서 출발했어요" "서비스의 성격은 '마케팅 솔루션'이었고 좋은 솔루션을 만들어보자는 것이 팀의 목표였죠"
맘시터가 업계 최초 100만 회원 모을 수 있었던 이유
"여자들은 20대 후반만 돼도 모이면 결혼하고 나서 커리어는 어떻게 할지, 승진 주기에 맞춰서 임신할지 일과 육아에 관한 얘기를 자주 하게 돼요" (맘편한세상 정지예 대표) 아이돌봄 연결 플랫폼 '맘시터'를 운영하는 맘편한세상 정지예 대표는 바쁘고 알찬 20대를 보냈습니다.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능력 있는 커리어우먼으로서의 삶을 살았죠. 공대 졸업 후 세계적인 컨설팅회사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입사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회사에 아이를 키우는 엄마 선배들이 별로 없다는 사실이 눈에 들어오게 됩니다. 회사에 막 들어온 컨설턴트들은 여자가 반 이상이었는데, 팀장 이상 직급부터는 성비가 역전돼 있었습니다. 워킹아워가 긴 컨설팅회사에서 일과 육아의 양립 문제는 여자 선배들에게 넘기 힘든 산이었던 것이죠. "저는 일도 계속 잘하고 싶고 사랑스러운 아이를 낳아서 좋은 가정도 꾸리고 싶었습니다" "29살이 됐을 때 선배들의 삶을 보면서 저의 그런 30대 삶을 그리기가 어려웠어요" 정지예 대표는 조금 더 워라밸을 챙길 수 있는 일반 대기업으로 이직을 합니다. 하지만 그곳이라고 상황은 다르지 않았습니다. 팀장 이상 직급부터 여성 비율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은 똑같았습니다. 단지 워킹아워가 줄고 퇴근 시간이 비교적 이르다고 해서 여성의 경력 단절과 돌봄 공백 문제가 해결되긴 어려웠던 겁니다.
1년 만에 MAU 80만명 기록한 토스증권 콘텐츠, 이렇게 만든다
토스증권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230만명이라고 합니다. 토스증권이 출범한 게 지난해 3월이었으니, 딱 1년 만에 낸 성과입니다. 토스증권의 성장을 견인한 요인 중 하나는 자체 제작한 '증권 콘텐츠'였습니다. 토스 앱 내 '주식' 탭으로 들어가면 시황이나 산업 트렌드 등을 다룬 다양한 증권 콘텐츠를 볼 수 있는데요. 이런 증권 콘텐츠를 통해 토스증권을 방문하는 유저 수는 무려 월 80만명 수준(MAU)이라고 합니다. 다시 말해, 토스증권 MAU의 3분의 1 이상을 이 '증권 콘텐츠'로 확보하는 셈입니다. 콘텐츠의 힘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렇다면 토스의 증권 콘텐츠는 누가 어떻게 만들고 있는 걸까요? 토스증권 콘텐츠 팀의 김규리 애널리스트와 최보금 콘텐츠매니저를 인터뷰했습니다. 딥한 분석부터 웹툰, 퍼즐까지.. 대중 눈높이 맞추는 토스증권 콘텐츠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간단히 팀 소개와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토스증권 김규리 애널리스트입니다" "현재 토스증권 콘텐츠팀에서 주식-투자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어요"
쿼터백이 스스로를 로보어드바이저 기업이 아니라고 말하는 이유
"신한금융그룹 SI 펀드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한 일이 쿼터백(Quarterback)이 이뤄낸 성과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로보어드바이저 업계가 성장하기 위해선 서로 윈윈(win-win) 할 수 있는 전략적 파트너 구축이 중요하기 때문인데요" (참조 - 로보어드바이저 기업 '쿼터백', 신한금융그룹에서 100억 원 규모 전략적 투자 유치)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더욱 고도화된 개인 맞춤형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장두영 쿼터백 대표이사) 쿼터백은 2015년에 설립된 국내 최초 로보어드바이저 기업입니다. *로보어드바이저 고도화된 알고리즘과 빅데이터를 통해 인간 프라이빗 뱅커(PB) 대신 모바일 기기나 PC를 통해 포트폴리오 관리를 수행하는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일컬음. 쿼터백은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해 사람의 감정을 최대한 배제하고 금융데이터에 근거한 자산 배분을 통해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창출을 추구하는데요. 쿼터백 그룹의 자회사인 쿼터백 자산운용은 다양한 기관 자금을 운용해오며 기업간거래(B2B) 영역에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참조 - 로보어드바이저 TOP 5를 알아보자) 쿼터백은 이번 전략적 투자 유치를 계기로 고도화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기업과소비자간의거래(B2C)의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 밝혔는데요. 장두영 쿼터백 대표이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퓨처플레이를 '엑셀러레이터'로 규정할 수 없는 이유
퓨처플레이라고 하면 '엑셀러레이터'라는 키워드가 떠오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까지 퓨처플레이는 누적 포트폴리오 총 171개, 투자 기업의 누적 기업가치는 약 3조 3억원에 이를 만큼 공격적인 투자 활동을 이어왔기 때문이죠. (2021년 12월 기준) 하지만 엑셀러레이터라는 키워드로 퓨처플레이를 이해하긴 부족합니다. 실제로 조직 전체 70여명 조직원 중 투자 조직 인력은 12명이고 그 외에 여러 팀이 협력해 퓨처플레이를 이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다른 팀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퓨처플레이는 왜 이런 일을 하고 있을까요? 퓨처플레이를 이끌고 있는 류중희 대표를 직접 만나 물어봤는데요. 이야길 모두 듣고 나선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퓨처플레이는 회사를 만드는 회사고 투자, 엑셀러레이팅, 테크, 교육 등은 이를 실현하기 위한 '도구' 인 듯" "퓨처플레이를 투자사, 엑셀러레이터 등 기존 시장의 단어로 규정하긴 어렵겠다" 퓨처플레이의 존재 이유 "대표님 반갑습니다!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최근 퓨처플레이에 관한 단편적인 소식들을 접하고 궁금한 점들이 생겨서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안녕하세요! 퓨처플레이 류중희 대표입니다" "퓨처플레이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어서 제가 감사합니다" "그럼 하나씩 여쭙겠습니다!" "대표님께선 올라웍스를 창업해 인텔에 매각한 이후 공백기 없이 퓨처플레이를 설립하셨죠" "퓨처플레이 설립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2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현재의 나, 두 번째는 미래의 나에 대한 고민 때문이었어요" "먼저 현재의 나는 성공적으로 엑싯(Exit)을 하고 글로벌 회사에 일부가 되었죠"
부스터스가 아마존 없는 나라에서 사업하는 방법
"우리나라에 '아마존' 같은 압도적 시장 지배자가 없다는 건 이 사업의 진입 장벽이 높다는 겁니다" (최윤호 공동대표) 브랜드 애그리게이터 그룹 부스터스가 12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습니다. (참조 - 브랜드 에그리게이터 '부스터스', 120억 원 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 2019년 설립된 부스터스는 사업성이 있으나 마케팅, 재고관리 등에 어려움을 겪는 브랜드를 인수해 마케팅과 인플루언서 프로모션 등 자사의 역량으로 키우는 회사입니다. 이와 같은 사업 모델을 '브랜드 애그리게이터'라고 부르는데요. 자금력을 기반으로 브랜드를 여러 개 인수하고 크게 성장시켜 수익을 내는 겁니다. 이미 이 비즈니스는 해외에서 폭발적인 성장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북미 스타트업 스라시오(Thrasio)는 '아마존'의 셀러 계정을 사들여 성공적으로 성장시키며 2년 만에 유니콘이 되었죠. (참조 - "당신의 아마존 사업, 우리에게 파십시오") 그런데 우리나라는 북미와 환경이 다릅니다. 아마존 같은 압도적인 이커머스가 없죠. 과연 부스터스는 우리나라에서 어떻게 브랜드 애그리게이터를 운영하려는 걸까요? 부스터스는 신완희, 최윤호 공동대표 체제인데요. 데일리앤코 창업자인 최윤호 대표가 엑시트 후 새로 만든 회사와 신완희 대표가 설립한 부스터스가 합병하면서 사업 모델을 구축했습니다. 공동대표에게 부스터스의 사업 전략과 두 분이 어쩌다 함께하게 되었는지 물어봤습니다. 두 사람은 어떻게 만났어요? "먼저, 두 분 소개 부탁드립니다" "공동대표 최윤호입니다. 과거에 '데일리앤코'를 창업한 바 있고요"
모빌리티에서 두 번 운 콜버스랩이 부동산 임대관리 서비스로 피봇한 사연
"매출액이 2020년 3월 10분의 1 토막이 났어요" "그 후 생존을 위해 2년 동안 사투를 벌였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콜버스랩 박병종 대표) 콜버스랩 박병종 대표는 2015년 창업을 했는데요. 지난 7년간의 콜버스랩 사업은 결코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큰 굴곡이 두 번 있었죠. 두 번 달리다 멈췄던 콜버스 2015년 콜버스랩 사업은 심야콜버스 서비스로 시작했습니다. 택시 승차 거부가 많이 일어나는 심야 시간에 같은 방향으로 가는 승객들을 묶어 태우고 가는 라이드 셰어링 서비스였죠. 버스 차량은 밤에 놀고 있는 학원버스나 전세버스를 활용했고요. 박병종 대표가 야근이 잦던 신문사 기자 시절, 귀가할 때 택시 승차 거부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이를 스타트업의 방식으로 풀어보려 한 겁니다. 이 심야콜버스 서비스는 똑같이 택시 승차 거부에 시달리던 시민들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었는데요. 곧 택시업계의 반발과 규제에 부딪혀 2년 만에 심야콜버스 서비스를 중단하게 됩니다. (참조 - '은근슬쩍 규제' 계속되는 심야 콜버스) 그리고 2017년, 콜버스랩은 첫 번째 피봇을 합니다. 전세버스 시장 네트워크와 지식을 기반으로 버스 대절 가격 비교 예약 플랫폼을 만들었죠.
어니스트펀드의 잭팟을 이끌 3가지 카드는 무엇일까
P2P금융? 온투업자? 다들 한 번쯤은 들어보셨겠죠. 오늘은 온투업(P2P금융)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자 합니다. 온투업은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의 줄임말입니다. 온라인으로 차입자(대출자)와 투자자를 연결하는 대안금융 서비스인데요. 이전에는 개인 간 금융(P2P) 업체가 플랫폼 형태로 투자자를 모집하고 P2P 연계 대부 업체가 차주에게 대출을 하는 형태로 운영돼 왔습니다. *P2P금융 개인과 개인을 직접 연결하는 금융. 전통적 의미의 금융회사를 거치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연결된 개인과 개인 개인과 기업이 직접적인 거래를 수행함. 2021년 세계 최초로 시행된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온투법)이 제정되면서 P2P 업체는 금융당국의 감독을 받는 제도권으로 진입했는데요. P2P금융 상품의 원금은 보장되지 않았는데요. 온투법에 따르면 P2P금융사가 파산해도 투자금으로 채무를 갚거나 횡령할 수 없도록 은행 계좌에 별도 예치하도록 의무화했습니다. 개인뿐 아니라 기관 투자자들의 대출 상품 투자도 가능하게 됐고요. P2P 투자 수익에 부과되던 이자 소득세율은 27.5%에서 15.4%로 낮아졌습니다. 2022년 올해는 온투법 시행 1년을 맞이하는 해입니다. 온투법 시행 전 273개까지 난립했던 P2P 업체는 시행 1년간 38개 사로 정리됐죠. 온투법 시행 이후 온투업(P2P) 기업들은 격동의 세월을 보내고 있는데요. 누적 취급액(투자금) 1조를 넘어선 기업도 3곳이나 등장했습니다. 이중 어니스트펀드의 사업총괄부대표(COO)를 만나 온투업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어니스트펀드와 은행은 어떤 점이 달라요? "안녕하세요, 본인과 기업 소개 부탁합니다" "반갑습니다. 어니스트펀드에서 사업총괄부대표(COO)를 맡고 있는 배현욱입니다" "어니스트펀드는 2015년에 설립된 P2P 기업으로 현재는 온투업 라이선스를 취득했습니다"
컴투스-해긴 창업자가 말하는 '실패에 대한 강박에서 벗어나는 법'
"실패하면 큰일 나.. 실패하면 큰일 나.. 이 프로젝트는 무조건 성공해야 돼.." "이 생각이 너무 강했어요. 매일매일이 그랬으니.. 집에 갈 수가 없었죠" (이영일 해긴 대표) 얼마 전 컴투스의 공동창업자이기도 한 이영일 현 해긴 대표를 인터뷰 했습니다. 이 대표는 컴투스 공동 창업자로 국내 모바일 게임사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인데요. 컴투스 엑싯 후 4년여 만에 다시 '해긴'을 창업해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최근엔 회사를 설립한 지 만 5년도 안 되어 1000억원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죠. 그런데 이영일 대표는 컴투스 매각 당시 매우 지쳐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불안함에 집에도 제대로 못 갈 지경이었다고 하니.. 스트레스가 상당했다는 겁니다. 그가 2013년 말 컴투스를 매각하고 제주도로 떠난 이유입니다. 그에게 평화로운 제주도 생활을 접으면서 왜 다시 힘든 사업의 세계로 돌아왔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이영일 대표는 컴투스 매각 이후 '실패'에 대해 깨달은 점을 들려줬습니다. "최근 대규모 투자 유치 소식 잘 봤습니다. 감회가 어떠신가요?" "원래는 투자를 받을 계획이 없었어요" "이미 꽤 괜찮은 흑자를 내고 있었고, 굳이 투자를 안 받아도 됐거든요" "그런데 메타버스 게임인 '플레이투게더'가 글로벌한 인기를 끌었어요" "생각해 보니 좀 더 투자받고 속도를 올려야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해 나가기에 좋겠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기회에 투자를 받아볼까 했는데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기존 투자사에만 투자 유치 의사를 말씀드렸는데요" "그분들과 친한 SI, FI들이 추가로 들어오셨고요" "처음엔 500억원 정도만 받아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1000억원을 투자받게 됐어요" "그것도 줄이고 줄여서 1000억원을 받게 된 거예요" "사실 투자라는 게 일종의 빚 비슷한 느낌이에요" "투자에는 사업을 잘 키워보라는 뜻이 담긴 거잖아요" "그저 기쁘다기보다는 이 돈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잘해봐야겠다는 책임감이 더 듭니다" 엑싯 후 평화로운 제주 생활 .. 왜 다시 창업을 결심했나 "컴투스 매각 이후 제주도에서 생활하신 것으로 압니다"
외주개발사가 깜깜이 보험 시장을 혁신한 비결.. 메인라인 이야기
메인라인은 업력 18년 차의 개발업체입니다 2005년 설립해 주로 공공기관의 4대보험과 법제처, 경찰청 등에 많은 SI와 SM을 진행하던 회사죠. 기자가 메인라인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들은 건 약 8개월 전이었습니다. 원래부터도 보험 시장 쪽엔 관심이 있었는데요. (참조 - 금융알못 기자가 보험료 확 줄인 썰 푼다!!!!!!!) 외주개발업체가 이 깜깜이 시장을 거침없이 혁신하고 있다는 이야기에 크게 관심이 갔습니다. 네카라쿠배 등등등 대형IT기업에 종사하는 개발자의 몸값이 천정부지 치솟는 IT업계지만 외주개발업체에 대한 시각은 그닥 호의적이지 못하다는 걸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것입니다. 그런데 외주개발업체에서 깜깜이 시장을 혁신하는 서비스를 냈고 그 서비스가 크게 각광을 받아 매출과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고 하니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때를 기다렸다 메인라인이 최근 코오롱인베스트먼트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후 인터뷰 요청을 넣었습니다. 외주개발사가 혁신 스타트업으로 항로를 바꾸게 된 계기는 "대표님은 모르셨겠지만 전 오래전부터 메인라인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듣고 있었습니다" "SI업체로 시작한 메인라인이 깜깜이 보험 시장의 혁신메이커로 변신한 배경이 궁금합니다"
삼성전자, 의사 출신 창업가가 점찍은 우리나라가 50년 먹고살 산업
우리나라가 앞으로 50년 먹고살 산업을 찾겠다는 한 의사 출신 창업가가 있었습니다. 이 창업가는 의사로서의 삶보다 혁신가로서의 삶에 더 관심이 많았죠. IT와 의료가 융합하는 분야에서 새로운 궤적을 내고 싶었던 겁니다. 그리하여 2012년, 이 남자는 헬스케어 서비스를 창업하게 되는데요. 위치 기반으로 건강 관련 미션을 해결하면 혜택을 받는 게임 형태의 앱이었습니다.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건강 관리하는 습관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 목표였던 거죠. 하지만 당시에는 사용자들의 마음을 잘 헤아리지 못했던 탓인지 원하는 만큼의 성과는 얻지 못했습니다. 이후 전 세계적으로 불었던 '포켓몬고' 열풍을 보고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이 이런 것이었는데!' 라고 생각했다고 해요. 사업의 어려움을 맛본 이후 다시 의사 생활로 돌아갔는가 하면, 이번에는 삼성전자에 들어갑니다. 당시 삼성전자는 헬스케어 분야를 강화하려는 계획을 추진 중이었고 이 남자는 삼성전자에서 헬스케어 사업을 추진하기 안성맞춤인 인재였던 거죠. 삼성전자 사내 벤처 프로그램 C-Lab(씨랩)에서 앱과 연동해 복부비만 관리를 할 수 있는 벨트형 웨어러블 디바이스(스마트벨트)를 개발해 호평을 받습니다. (참조 - 삼성전자가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방식?... 'C랩' 들여다보기!)
반도체 패러다임은 변했고, 세미파이브는 1300억을 투자받았다
얼마 전 한 반도체 스타트업이 무려 1300억원을 투자받아 이목을 끌었습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세미파이브'로 설립한 지 불과 3년 차밖에 되지 않은 곳이죠. 세미파이브가 거액을 투자받은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배경은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전용 반도체' 시장과 관련 있습니다. 간추려 말하자면 세미파이브는 전용 반도체 시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반도체.. 전용 반도체.. 엔지니어 분야의 지식이 없는 저 같은 사람이 이해하긴 말도 어렵고 원리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조명현 세미파이브 대표를 인터뷰하고 왔습니다. 부디 쉽게 설명해 달라고 사전 요청을 드렸고요. 감사하게도 이해하기 쉬운 비유를 동원해 반도체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와 세미파이브의 비즈니스를 설명해 주셨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네, 반갑습니다" "우선 회사 소개부터 부탁드릴게요" "세미파이브는 반도체 플랫폼 회사입니다" "기존에 반도체를 만들지 않았던 회사도 자신만의 '전용 반도체'를 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 회사라고 할 수 있죠" "쉽게 비유해 볼까요?" "안드로이드나 애플의 개발 플랫폼을 활용하면 소프트웨어를 좀 더 쉽게 개발할 수 있고요" "또 유니티 같은 게임 엔진을 활용하면 게임을 만들 때 개발 부담을 덜 수 있잖아요" "그런 것처럼 세미파이브는 전용 반도체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전문적인 요소들을 제공하는 플랫폼인 셈입니다" 무어의 법칙의 종말.. '전용 반도체' 시대의 도래 "대표님 그런데 방금 세미파이브가 '전용 반도체'를 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 회사라고 하셨잖아요" "세미파이브의 비즈니스를 이해하려면 '전용 반도체'가 무엇인지부터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아요" "전용 반도체는 내가 만들고자 하는 애플리케이션에 최적화한 반도체를 말합니다" "특정 목적으로만 사용하는 반도체라고 표현할 수도 있어요" "다양한 유스 케이스(use case)에 쓸 수 있는 '범용 반도체'의 반대 개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 사례를 들어보자면, 애플이 올해 아이폰에 적용한 반도체가 바로 전용 반도체에요" "애플의 M1 반도체 역시 전용 반도체의 사례입니다" (참조 - 애플 프로세서 '3번의 대전환') "반면에, 퀄컴 같은 회사는 여러 스마트폰에 쓸 수 있는 범용 반도체를 만들어서 판매하고 있죠" "전용 반도체 분야가 요즘 그렇게 핫한가요?" "전용 반도체의 중요도는 최근 굉장히 커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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