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의견
애플의 미래와 워렌 버핏의 투자
오늘 아웃스탠딩이 SNS를 통해
‘Apple is the new IBM’이라는 기사를 언급하면서
애플의 변화에 대해 얘기를 했죠.
기술주에 투자하지 않기로 유명한 워렌 버핏.
그런데 이번에 워렌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애플의 주식을 1조 원 넘게 샀다는 건데요.
(워렌 버핏이 직접 투자한 건 아니고,
그가 고용한 펀드매니저 2명이 투자한 거라네요)
그가 예전에 직접 투자했던
테크회사는 IBM이었고,
워렌 버핏의 투자 실적 중에서
나빴던 경우에 해당한답니다.
Apple is the new IBM이라는
기사 제목도 그래서 나온 듯한데,
사실 버크셔 해서웨이의 투자 이전에도
애플의 변화 징후는 곳곳에서 볼 수 있었죠.
강력한 카리스마로 대변되는
스티브 잡스 이후 2011년 8월에
CEO로 취임한 팀 쿡.
팀 쿡은 2014년 10월에 커밍아웃한 동성애자죠.
그는 상대적으로 비주류에 가까운 삶을
살아서 그런지 공감 능력도 뛰어나고,
상당히 부드러운 성격을 가졌다고 하네요.
포용·개방·협업의 리더십을 중시하는 편이고,
탈권위적이며 직원들과 인간적인 관계를
잘 맺는 걸로 알려져 있답니다.
지금은 2016년이고, 이런 수장이 취임 이후
애플의 시가총액을 2배로 끌어올렸죠.
스티브 잡스는 죽었고, 시대는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과거에 스티브 잡스와 애플 엔지니어들이
얽힌 이런 일화도 요즘엔 어울리지 않습니다.
“2007년 초 아이폰을 발표할 날짜가 임박했을 당시,
그때까지도 아이폰은 여전히
버그 투성이였고, 시스템다운이 아주 잦았다.
애플 스탭들은 언제 다운될지 모를 아이폰을 보면서
계속 초조하고 불안한 상태로
프리젠테이션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이때 스티브 잡스의 집요한 성격과
완벽을 요구하는 스타일은
주변의 많은 이들을 힘들게 만들었다.
(잡스는 일이 잘 진행되지 않으면
담당직원을 노려보며 “당신이 회사를 망치고 있어.
이번에 실패하면 당신 때문이야”라는
심한 독설까지 서슴지 않았다).
마침내 2007년 1월 9일 잡스의
아이폰 발표는 성공적으로 이뤄졌지만,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던
애플의 담당 엔지니어 6명은
(체중이 급격히 불어나거나
가정생활에 지장이 발생하기도 했다)
잡스의 아이폰 프리젠테이션 장면을 지켜보면서
자기가 맡은 분야의 설명이 무사히
끝나면 차례대로 독주를 마셨다.
아이폰 발표가 다 끝났을 무렵 이들은
술병을 다 비웠고, 그날 하루 종일 술에 취해 있었다.”
그만큼 사회도 바뀌었고, 애플이라는 회사도 바뀐 거겠죠.
현재의 애플은 스티브 잡스 때처럼
그렇게 철저한 비밀주의를
내세우고 있지도 않고,
팀쿡은 잡스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중국이나 인도 시장 개척을 위해 애쓰고 있죠.
요즘은 애플이 만드는 제품들도
예전과는 여러모로 좀 달라진 것 같습니다.
작년 3월에 나온 애플워치만 봐도 그렇죠.
애플답지 않게 옵션 자체가 무척 다양하고,
애플 특유의 통일성 있는 디자인 아이텐티티보다는
패션아이템으로서의 면모가 강하고요.
예전에는 다양한 사람이 똑같은
애플을 들고 다녔는데,
이제는 한 사람이 여러 가지
애플워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죠.
또 애플워치는 새로운 기술보다는
지극히 현재의 기술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압권은, 작년 12월에 공식 출시된
아이폰 6S ‘순정’ 스마트 배터리 케이스죠.
누가 따로 말을 안 해주면, 애플이 만들었다고
금방 알아차리기 힘든 제품입니다.
출시 직후 전혀 애플답지 않은 ‘배불뚝이’
디자인에 사람들이 많이 놀랐죠.
별다른 혁신도 없고 재질도 실리콘인데,
오로지 가격만 정말 애플스러운 13만 9천원.
이 정도 제품까지 나왔으니,
앞으로 애플이 어떤 제품을 만들든
사람들은 그다지 크게 놀라지 않을 겁니다.
작년 초에 중국의 시장조사기관에서
부유층 소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애플이 샤넬이나 루이비통 같은
럭셔리 브랜드를 다 제치고
중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명품 선물로 뽑혔다는데
아마 앞으로도 애플은 혁신과
IT명품 사이에서 줄타기를 계속 하겠죠.
그래서 버크셔 해서웨이도 ‘IT명품을 생산하는’
애플에 거액을 투자한 것일 테구요.
팀쿡 역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애플을 사용하도록(얼마 전에 아이폰SE까지 내놨죠)
중국에 이어 인도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진출하기 위해 이번에 인도를 직접 방문한답니다.
다만, 예전의 애플이라면 전혀 걱정하지 않았을
애플 제품들 간의 카니발라이제이션이
조금씩 진행되고 있는 듯한 모습이 좀 우려스럽긴 하네요.
어차피 애플의 생산제품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불가피한 일이긴 한데,
이 문제가 좀 더 심각해지면
‘천상계’에 있던 애플이 ‘인간계’로 내려오는 데에
훨씬 가속도가 붙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그래도 애플은 인간계 1등일 테지만요.
천상계 플레이어 리오넬 메시도
나이를 먹으면 인간계로 내려올 겁니다.
Apple is the old Messi.
명경석
2016년 5월 18일 오전 2시 12분
최준호
2016년 5월 18일 오전 9시 55분
아서정
2016년 5월 18일 오전 11시 04분
여신욱
2016년 5월 18일 오전 8시 18분
투자자 입장에서는 대중의 맹목적 소비가 가능한 '브랜드파워'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큰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거기에 미국 S&P500 기업들 평균 PER의 절반 수준으로 저평가 되었으니 가치주로서의 매력이 생긴게 아닐까 싶습니다.
최준호
2016년 5월 18일 오전 9시 54분
아서정
2016년 5월 18일 오전 11시 10분
그냥 인터넷게시판 하나만 봐도, 소수였던 방문자가 갑자기 많아지면 이런저런 예상치 못한 일들이 벌어지니까요.
기존의 애플 시장과 고객, 새로운 애플의 시장과 고객이 애플을 바라보는 시각도 좀 다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최준호
2016년 5월 18일 오전 9시 54분
아서정
2016년 5월 18일 오전 11시 14분
이때 팀쿡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직책에 전세계에서 가장 적합한 책임자"
최용식 대표
2016년 5월 18일 오전 10시 25분
아서정
2016년 5월 18일 오전 11시 24분
최용식 대표
2016년 5월 18일 오후 3시 28분
장혜림
2016년 5월 18일 오후 4시 39분
홍준
2016년 5월 22일 오전 6시 44분
최용식 대표
2016년 5월 22일 오후 5시 37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