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의견

'입기획자..' 기사 관련 후기

2016.05.19 17:55

사실 해당 기사는
굉장히 힘들게 낸 기사였습니다. ;;

 

취재를 오래했다는 게 아니라
상황극이라는 콘텐츠 성격상
스토리텔링을 위한 영감이 떠올라야 하는데
컨디션 탓인지 떠오르지 않더라고요.

 

시간은 어느덧 자정을 향하고,
정말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ㅠㅠ

 

그러다 12시 문득
‘실속없는 기획자, 개발자’를 뜻하는
‘입기획자, 입개발자’가 떠올랐고
후다닥 2시간 만에 작성을 하게 됐습니다.

 

사실 이 단어를 듣게 된 것은 4년 전인데요.

 

한 IT기업의 대표님과 술을 마셨는데
업계 유명하신 분들을 거론 및 비판하면서
‘입기획자, 입개발자’를 경계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그때는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나중에 어느 정도 공감을 하게 됐고
업계 전반적으로도 여기에 대한 문제의식이
경영자, 인사담당자 중심으로
꽤 크다는 사실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기사가 나간 뒤 사이다 같다며
공감을 표해주신 분들도 많았는데요.

 

또 한편으로는
아쉬움을 표해주신 분들도 많았습니다.

 

외부활동에 대한 비약적 비판에,
에반젤리스트에 대한 비하 가능성이 있고
근본적인 원인 및 해결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 거죠.

 

먼저 기분이 언짢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절대 특정 직업군을 비하할 의도가
없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개인적으로 정보가 생명인 시대에서
외부모임을 통해 네트워킹을 하고
인사이트를 얻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리를 주최하는 분들도
매우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 폐쇄적인 성향을 지닌 분들에 대해선
자세변화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자기 PR이 지나치고
이 때문에 본업에 소홀할 정도가 되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건데요.

 

좀 더 세련되고 깊이있게 쓰지 못한 데
스스로 아쉬움이 크고 많이 반성하고 있으며
다시 한번 심적인 불편함을 겪은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다만 말보다 실속이 우선돼야 하며
커뮤니케이션 비중이 많은 직군이라면
더더욱 그래야 한다는 메시지가
전달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댓글 (12)
  • 최준호

    최준호

    2016년 5월 19일 오후 6시 30분

    무엇이든 지나치면 독이 되는법ㅎㅎㅎ
    • 최용식 대표

      최용식 대표

      2016년 5월 19일 오후 6시 43분

      ㅜㅜ
  • 명경석

    명경석

    2016년 5월 19일 오후 9시 12분

    #### 개발자 쪽에서는 말코딩 이라고 합니다. 말만 하면 다 된다고.. 그래서 거기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입에 거품을 물기 마련이죠... 나중에 본인의 업무가 개발보다는 기획, 영업 같은 비즈니스 쪽에 비중이 가다보니 전체적인 구조와 방향, 이슈 해결포인트는 잘 알고 있지만 실무에서는 멀어지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람들이 그 사람을 '코더'로 비하하지는 않죠...

    결국 자신의 그릇에 따라 반응을 하게 되어 있는데요... 여러 종류의 많은 사람들이 있다보니 다양한 의견이 나오기 마련입니다. 오히려 칭찬 일색의 보도가 더 위험한 일이 아닐까요...? 근거 없는 비판이였다면 문제가 있겠지만 자신의 소신에 따라 작성한 글이라고 하면 지금 당장의 결과 보다는 그 글을 읽은 사람들의 마음에 무엇을 남기는 가가 더 중요하다고 사료됩니다.
    • 최용식 대표

      최용식 대표

      2016년 5월 19일 오후 9시 25분

      와.. 애정 어린 조언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ㅎㅎ
  • 여신욱

    여신욱

    2016년 5월 19일 오후 9시 54분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런 식으로 미디어의 힘을 얻어 과대평가되는 전문가들이 꽤나 많은 것 같습니다. 꼭 기획자에만 해당하는 이야기도 아닌 것 같구요. 미디어에 알려지면서 의사결정자들의 맹목적 신임과 그에 따른 권력을 얻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몇 번 들은 적 있습니다. 특히 정량적인 성과를 확인하기 어려운 분야에서는 꽤 많은 뒷담화를 듣기도 했습니다. 대중들이 광고에 혹해 비이성적인 소비활동을 할 수 있듯이, 기업의 의사결정자들도 미디어로 포장된 실무자에 혹하는 경우가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그만큼 미디어의 힘은 강력하다고 생각하구요.
    • 최용식 대표

      최용식 대표

      2016년 5월 19일 오후 10시 44분

      기자와 셀럽은 공모자죠. 기자 입장에서 당장 기사거리를 만들어주는 사람을 선호하게 되고 셀러브리티분들은 커리어 신장을 위해 미디어를 잘 활용하고.. ㅎㅎ 물론 언론에 나오는 모든 분들이 그런 것은 아닙니다. 진짜 실력 있는 분들도 있고 진정성을 기반으로 경험과 인사이트를 나눠주시는 분들도 있죠. 하지만 자주 나오진 않습니다. 다들 본업이 있기에. ;;
  • 보리소년양병철

    보리소년양병철

    2016년 5월 20일 오후 5시 16분

    모든 문제의 앞과 뒤, 옆은 물론 위와 밑 어디서 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이겠죠!
    언제부터 공유하고픈 지식과 정보, 관점이 아니라 단순히 자신의 약력에 '저서와 저자'라고 쓰기 위해서 함량미달의 책을 내는 분들이 많아졌죠! 책을 쓰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쓴 책의 질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외부활동이나 매체 등장 그 자체보다 질이 담보되지 않는 것이 문제 아닐까요?
    • 최용식 대표

      최용식 대표

      2016년 5월 20일 오후 5시 33분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 Byungduck

    Byungduck

    2016년 5월 20일 오후 5시 55분

    저는 개인적으로 매우 공감하면서 읽었는데, 의외로 부정적인 의미가 더 많이 부각되어 회자되는 것 같아 놀랐습니다. 기업을 지원하는 공공기관에서 8년을 보냈었던 저로써는 제 자신이 제가 속한 조직의 힘을 빌어 한동안 전문가로 행세하고 다녔던 기억도 있는지라 더 공감이 되었던것 같네요. 다만 다른 댓글에도 언급된 것 처럼, 칭찬일색인 기사 보다는 이렇게 논란의 여지가 있는 부분을 과감히 건드림으로써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돌아보고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기사 자체는 충분히 그 가치를 인정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 최용식 대표

      최용식 대표

      2016년 5월 20일 오후 6시 05분

      응원의 말씀,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최지웅

    최지웅

    2016년 5월 21일 오후 11시 22분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공감가면서 읽었던 기사입니다. 현직 개발자로 그런 개발자와 기획자를 모두 경험해본 사람이라서 그렇겠지요. 하지만 그것이 기사로 적절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기사는 그래도 좀 중립적인 것이 좋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거든요. 그래도 누구나 알고는 있지만 꺼내긴 힘든 주제를 꺼냈다고 생각합니다.
    • 최용식 대표

      최용식 대표

      2016년 5월 21일 오후 11시 28분

      보도나 비평이 아닌, 풍자 상황극인데 몇몇 분들이 인사담당자=기자로 인식하더라고요. 스스로 콘텐츠 양식에 대해 고민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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