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의견

웹기획자는 허상의 이름이다?

2016.05.19 18:06

임정익 딜러비스 대표님이 포스팅 댓글로
“과연 웹기획자의 존재이유는 무엇인가”를
주제로 의견을 주셨는데요.

 

어제 기사와 관련해
여러 모로 생각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보고 공유해봅니다.

 


 

그 전에도 종종
“진정한 웹기획자란 무엇인가?”
“웹기획자는 무엇을 알아야 하나?”

등등의 글을 많이 봐왔습니다.

 

진정한 기획자는 트렌드도 알고,
전략도 세우고, 서비스 컨셉도 잡고,
스토리보드도 잘 그리고,
업무도 조율하는 등 모든 일을 잘 해야
진정한 기획자라는 식이죠.

 

그리고 ‘디자인과 개발을 제외한
웹 관련 모든 업무 수행자’ 또는
‘웹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라는 식이죠.

 

현실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종사하는 직업(job)의 구체적 실체에 대해
이렇게 논의가 많은 건 좀 이상한 현상이죠.

 

아무도 개발자, 디자이너가
무슨 직업인지 의문시하지 않습니다.

 

어쩌면 실체가 두리뭉실하니
‘진정한’ 또는 ‘진짜’, ‘뛰어난’과 같은
형용사를 붙여 다시 한번 실체를 묻는 거겠죠.

 

사실 ‘웹기획자’는 의문의 직업입니다.

 

*전략 —> 전략기획가(Strategy Planner)

*사이트맵 —> 정보설계자(Information Architect)

*스토리브 보드 작성 —> UI/UX 디자이너

*서비스의 전체를 총괄 —> 제품관리자(Product Manager) 또는 마케터의 일부

*실무자들의 업무 조율 —> 프로젝트 관리자(Product Manager) 또는 일반적인 업무

*고객과의 업무 조율 —> 고객담당자(AE: Account Executive) 또는 일반적인 업무

 

웹기획자의 업무로 통용되는
많은 것들은 일반적인 직무능력에 속하거나,
명시적인 직업으로 표현됩니다.

 

어제는 전략을 짜고,
내일을 스토리보드를 그리는 건
하나의 직업 또는 전문가에게
요구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이렇게 된 이유는 적지 않겠지만,
결국 웹기획자라는 허상의 이름을 버려야
생산적 논의도 가능하고
‘웹기획자’와 기업도 발전할 겁니다.

 

댓글 (6)
  • 명경석

    명경석

    2016년 5월 19일 오후 9시 21분

    #### 기획의 본질은 커뮤니케이션 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분야가 웹이냐, 모바일이냐, 아니면 다른 무엇이냐에 따라 이름이 붙여 지는 거고... 걸국은 요구사항을 시스템의 현재상황에 맞춰 최상의 결과물을 고객에게 제공하도록 하기 위한 밑그림을 그려주는 게 기획자가 해야하는 일인 것이죠...

    예전에 속칭 연구시다(?)라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연구기획이 일을 제대로 하면 연구소 전체를 끌고 갈 수 있는 메인 컨트롤 타워가 되지만, 역량이 안되면 연구소의 뒤치닥거리(?)만 하게 되는 걸 한쪽에서 낮춰서 부른 말이였죠...

    결국 그게 어떤 역할이고 그 본질은 무엇이며 그 일을 어떻게 해내고 있는 가에 따라서 그 호칭의 값어치는 달라지거라고 생각합니다. (스티브 잡스가 웹기획을 하고 있었으면 웹 기획에 대한 평가, 위상은 지금과는 상대도 되지 않게 높아져 있겠죠...)
    • 최용식 대표

      최용식 대표

      2016년 5월 19일 오후 9시 29분

      웹 분야만큼은 포지션이 애매한 것은 사실이죠. ;; 아마 나중에는 PM으로 통일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 여신욱

    여신욱

    2016년 5월 19일 오후 10시 05분

    요즘은 무언가를 만드는 데 있어 흔히 나뉘어진 프로세스와 그에 따른 포지션은 점점 의미가 약해지는 것 같습니다. 전략 기획 설계 디자인 개발 검수 등등 여러가지 전공분야가 나뉘어진 포지션들이 있지만, 실무를 하다 보면 '본업' 외의 프로세스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영향력이 약해지더군요.

    반대로 그림을 그리고 코드를 읽을 줄 아는 기획자나, 기획력과 미적 감각이 있는 개발자는 운신의 폭이 훨씬 넓어집니다. 좋은 툴과 이론들이 계속 생기면서 각 프로세스에 대한 진입장벽도 점점 낮아지고 있구요.

    자신의 존재의의를 열심히 호소하는 사람들보다는, 남들 모르게 조금이라도 더 공부하고 실험해 보는 사람들이 당연히 더 잘된다고 믿습니다.
    • 최용식 대표

      최용식 대표

      2016년 5월 19일 오후 10시 42분

      현장감 높은 고퀄댓글 감사합니다. ㅎㅎ 확실히 기술접근 비용이 싸지면서 포지션이 애매한 곳이 생겨나는 듯 합니다.
  • Jin Ho

    Jin Ho

    2016년 5월 20일 오후 3시 35분

    일본의 IT쪽에선 기획자라는 커리어가 사라진지 꽤 오래되었는데요. 현재는 "디렉터"라는 직함을 사용중입니다. 한국에서는 "디렉터"라는 직함을 쓰면 꽤 파워풀하게 느껴질테지만, 일본은 부서간 조율, 스케쥴관리 및 공유 등의 업무쪽으로 더 할애하는 느낌이라 가끔은 그냥 조수같이 느껴져요. 나대신 타부서랑 의견조율해주거나 중재해주고, 스케쥴도 관리해주거나 리마인드해주는 등.

    서비스의 컨셉 등의 부분들은 디렉터의 역량에 따라 참여도가 달라지는데요. 그러다보니 그냥 오퍼레이터식의 디렉터도 존재하고. 그위에 책임디렉터가 있는 형식 등. 참고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 최용식 대표

      최용식 대표

      2016년 5월 20일 오후 4시 05분

      와.. 현장감 가득한 꿀정보 감사합니다! ㅎㅎ
Powered by RainBoard

패스워드 확인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