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의견
넷플릭스와 스포티파이, 유료화와 현지화
전 세계에서 동영상 부문 애플리케이션 중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앱이 ‘넷플릭스(Netflix)’이고, 음악 부문 앱은 ‘스포티파이(Spotify)라고 하더군요.
넷플릭스는 지난 1월에 한국에도 공식 진출했고, 스포티파이는 아직 국내 서비스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넷플릭스가 한국에 진출하기 전까지는, 제대로 된 정액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가 없었죠.
건당 결제를 해야 했고, 결제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광고를 억지로 봐야만 했습니다. 이건 마치 돈주고 음악을 듣는데, 음악 시작 전에 광고가 나오는 거나 마찬가지죠.
그런데 넷플릭스가 서비스를 시작하자마자, 개인화 영화추천 서비스로 유명한 왓챠는 ‘왓챠플레이’라는 정액제 스트리밍 서비스를 런칭했고 SK는 ‘옥수수’라는 서비스를 들고 나왔죠.
넷플릭스와 왓챠를 이용해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저렴하고 참 편리합니다. 당연히 광고도 없구요.
결국 넷플릭스 같은 정액제 서비스를 못해서 안 한 게 아니라, 그냥 건당 결제와 광고를 유료화 모델로 유지해오고 있었을 뿐이라는 얘기죠. 그러고 보면, 한국사람들은 참 불쌍하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도대체 무슨 죄를 지었길래 이제서야 정액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는지, 한국의 동영상 서비스 업체들은 도대체 이제까지 뭔짓을 해오고 있었다는 건지..
하지만 누가 헬조선 아니랄까봐, 얼마 전부터 넷플릭스의 ‘현지화(?)’에 대한 불만이 나오더군요. 이를 테면 이런 겁니다.
“190여개국에서 서비스 중인 넷플릭스가 성인인증을 도입한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영상물등급위원회의 ‘등급분류심사’를 위해 여러 콘텐츠들이 서비스 중지되었다가 복원되기를 반복하는 중이다”
“영등위의 등급분류를 위해 몇몇 컨텐츠의 장면들에 블러처리를 할 수 밖에 없다”
분명히 돈을 냈고 성인인증을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어이없게 블러 처리된 콘텐츠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인 거죠. 보통 현지화라고 하면 현지 이용자들의 환영을 받는 일일 텐데, 한국에 맞게 현지화된 넷플릭스는 이렇게 망가지는 거군요. 도대체 우리는 왜 이런 대우를 받아야 하는 걸까요?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서비스를 하며 이런 식으로 망가지는 걸 보니, 스포티파이가 한국에서 정식서비스를 하지 않고 있는 지금이 꼭 나쁘기만 한 건 아니라는 생각마저 드네요.
2016년에 지구촌의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영화는 넷플릭스로, 음악은 스포티파이로 가장 많이 감상하고 있는 셈인데 스포티파이도 괜히 한국 진출했다가 넷플릭스처럼 이상한 서비스로 변질되는 것보다는 차라리 그냥 현재 모습을 유지하며 외국 서비스로 남는 게 더 나을 수도 있겠다는 말이죠.
요즘 저는 스포티파이 프리미엄을 이용하고 있는데, 참 편리하고 마음에 듭니다. 스포티파이 역시 정액제이고, 음질도 괜찮습니다. 스마트폰이든 데스크탑이든 태블릿이든 어디에서나 편하게 음악을 들을 수 있고, 개인화 추천서비스도 흥미롭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만약 스포티파이가 한국에 진출해서 넷플릭스처럼 ‘현지화’되면, 좀 이상하게 변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물론 지금 스포티파이에는 한국 음악이 별로 없다는 게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서비스 자체가 망가지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저는 한국인인데, 도대체 왜 이런 걱정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네요. 오히려 정식 한국 서비스를 학수고대해야 정상인데, 넷플릭스를 보니 그 반대로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참 답답하네요….
한국적으로 변질된 넷플릭스를 애도하며, 다행히(?) 아직 국내에 진출하지 않은 스포티파이로 음악이나 들어야 되겠습니다 ㅠㅜ
최용식 대표
2016년 5월 21일 오후 11시 25분
아서정
2016년 5월 23일 오후 3시 10분
명경석
2016년 5월 23일 오전 2시 42분
아서정
2016년 5월 23일 오후 3시 05분
최준호
2016년 5월 23일 오전 11시 53분
최용식 대표
2016년 5월 23일 오후 12시 47분
아서정
2016년 5월 23일 오후 2시 58분
최준호
2016년 5월 23일 오후 3시 33분
아서정
2016년 5월 23일 오후 5시 36분
장혜림
2016년 5월 23일 오후 3시 58분
아서정
2016년 5월 23일 오후 6시 0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