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의견

한국에서는 불가능 할 것 같은 App개발 회사

2016.05.24 18:56

스마트폰과 패드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App” 이란게 나왔습니다.
뭔지는 굳이 따지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App 다운받아 깔고 쓰고 지우고….
생활방식과 사고방식도 많이 달라졌는데요.

 

이 스마트폰과 app으로 인해 가장 혁신적으로 바뀐 시장이 있다면 musician, instrumental 시장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주 엄청나게 바뀐 시장이라고 생각되네요.

 

IK Multimedia (www.ikmultimedia.com) 이란 회사가 있습니다.
앱스토어나 구글플레이에서 이 회사를 입력하면 만든 app들이 주르륵 뜰텐데요,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하거나 사용하지 않는 앱이지만 뮤지션이나 음악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신박한, 기발난 제품입니다. (저도 일부 씁니다.)

 

게시판에 이미지를 올릴 수 있으면 이 회사가 뭘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지 아주 직관적으로 볼 수 있는데..일단 text로 풀자면

 

가령, Guitar kids가 방구석 연습을 하려고 장비가 필요합니다.
아이폰, 맥북 박스 만한 사이즈에 무게도 좀 나가고요, 앰프와 스피커도 필요하죠.

그리고 장비들도 다 브랜드 별 특성이 있어 종류별로 사려면 돈 좀 듭니다.
최소한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까지 욕심이 끝이 없어질 수도 있죠.

 

이 회사는 이걸 “앱”으로 만들었습니다. 이어폰, 케이블, 이 앱만 있음 연습이 가능한 겁니다.

 

“Could we emulate electronic circuits using DSP algorithms and feed an audio signal through the computer and get the same sound?”

 

이게 이 회사를 창업하게된 질문 이라고 하네요.

 

이렇게 수많은 뮤지션 관련 앱을 개발해 마켓에서 20달러, 40달러 등 몇 만원의 가격으로 팝니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추가 유료 패치들을 만들어 in-app형태로 구매하도록 하고요.

 

이 회사는 단순한 미국회사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장인정신 돋는 이탈리아, 모데나 에서 2명의 엔지니어가 창업한 회사입니다. 지금 100명 정도 직원이 있는데, 전원 엔지니어에 뮤지션들이고요.

개인회사라 정보찾기가 어려운데 년간 500만 달러 정도 매출을 올린다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물론, 실제 공연에서는 더 성능이 뛰어난 장비를 씁니다. 이 앱을 가지고 공연하는 프로연주자는 없죠.

그래도 Slash (건스앤로지즈..그 사람입니다.)는 투어 중 방에서 연습할때 이 앱 들을 활용한다고 합니다.

 

기존 장비시장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고 틈새시장과 거대 기업이 못하는 시장에서 아마 행복하게 사업하는 회사가 아닌가 싶네요. 이런게 정말 창조 같기도 하고, 좀 있으면 일본에서 회사 팔라고 조를 것 같기도 하고.. (아, 전세계 음악악기 시장은 거의 일본이 인수합병, 흡수해가고 있거든요.)

 

너무 비관적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우리나라의 산업구조나 행태에서는 이러한 신박한 앱과 회사가 나오기는 어렵지 않나 싶습니다. 왜냐고..하면 또 구구절절 나올 것 같아 이만……

 

1996년 창업한 이 회사 홈페이지 About Us보면
모데나 본사 영상이 나옵니다…..영상 좀 쩌네요.
전 이런회사 만들거나 다니고 싶습니다. ^^;

 

댓글 (9)
  • 여신욱

    여신욱

    2016년 5월 24일 오후 9시 56분

    중요한 건 사람들한테 정말 필요한 것을 만드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모데나의 경우도 창업할때의 질문이 거창한 기술용어로 되어 있지만, 자신들도 모르는 진짜 질문은 '사람들에게 더 포터블하고 저렴한 사운드 장비가 제공되는 것' 아니었을까요? 기술은 고객가치를 위한 효과적 수단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앱 개발이라는 수단으로 어떤 고객가치를 만들지를 먼저 고민하는 회사가 적은 것 뿐이지 꼭 우리나라의 산업구조적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모데나의 사례를 들어보니 우리나라의 포터블 디제잉 기기를 개발하는 JD사운드가 생각나네요. '어디서든 디제잉을 할 수 있는 더 저렴한 기기'라는 좋은 컨셉이 있고, 실제로 호응도 괜찮다고 들었습니다. 잘 되어서 Junghyun님이 말씀하신 신박한 회사의 사례가 되면 좋겠네요.
    • Junghyun

      Junghyun

      2016년 5월 25일 오후 6시 10분

      (앗...모데나는 이 회사가 위치한 이탈리아 지역이고요, 회사 이름은 IK Multimiedia입니다..ㅎ.ㅎ.) JD사운드란 회사 한 번 봐야 겠네요. 감사합니다.
  • 명경석

    명경석

    2016년 5월 24일 오후 11시 30분

    #### GuitarTuna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ovelin.guitartuna) 저는 이런 App을 쓰는데요.. 전용조율기에 비해서 손색이 없습니다. musician 은 TV에 나오는, 저작권료를 받는 일부를 제외하곤... 우리나라에서는 배고픈 직업으로 인식이 되어 있기도 하고, 취미로 즐길만큼 시간, 여유를 가진 사람도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아시다 시피... 시장규모가 잘 안나오는 분야입니다. 다들 형편이 좀더 나아지면... 경기가 좋아지면 말씀하신 회사들이 날개를 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랬으면 좋겠네요...
    • 최준호

      최준호

      2016년 5월 25일 오후 4시 11분

      이 분야에서도 뭔가 소셜임팩트를 주실 수 있는 창업가 분이 나오셨으면 ㅎ
    • Junghyun

      Junghyun

      2016년 5월 25일 오후 6시 09분

      네...공감합니다. 경기도 그렇지만 개개인이 이런 취미를 할 수 있는 환경이 그닥 좋지 못하더군요, 오죽하면 집에 가로세로 1m공간으로 조립형 방음부스를 만들 수 밖에 없는 (집이 대부분 아파트니까..) 조건이더군요. 가정용 방음 부스는 여름에 42도까지 온도 올라가서 에어콘도 달아 줘야 한답니다....-.-;
  • 최준호

    최준호

    2016년 5월 25일 오후 3시 59분

    와, 저는 전혀 몰랐던 분야인데 정말 꿀정보 감사합니다! 언젠간 더 깊게 조사해서 기사로 한번 써보고 싶을 정도인데요 ㅎㅎ
    • Junghyun

      Junghyun

      2016년 5월 25일 오후 6시 05분

      NAMM 이라는 전세계 악기전시회가 있는데, 여기 가면 일반 IT박람회와는 다른 또다른 high tech 시장이 있더군요. 저에게는 마냥 즐거운 신세계인데..아무래도 일반 분들은 좀 생소할 겁니다.
  • 최용식 대표

    최용식 대표

    2016년 5월 25일 오후 5시 51분

    소나, 기가스튜디오 등 PC용 음악, 작곡 프로그램의 휴대폰 버전인가요? ㅎㅎ
    • Junghyun

      Junghyun

      2016년 5월 25일 오후 6시 02분

      작곡프로그램이 아니고 연주관련 악세사리, 이펙터, 앰프시뮬레이터를 조합해놓은 건데요, Guitar말고 보컬트레이닝 용 리듬박스 앱도 있고 간단한 녹음도 되는 앱입니다. 아직 소나, 큐베이스 같은 건 돌리기 어렵고요. 사용을 위해서는 별도 젠더(커넥터)가 필요한데 이것도 오프라인으로 판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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