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의견
[하한반] 나는 테러리스트의 아들입니다.
1993년 세계 무역 센터 북쪽 건물
지하주차장에서 680kg의 폭탄을
실은 승합차가 터졌습니다.
이 사건으로 6명이 죽고
천 명 이상이 다쳤습니다.
FBI는 주모자들을 찾아 검거했습니다.
주모자들 중 한 명은 엘사이드 노사이르,
이번 테드 발표자의 아버지였습니다.
발표자의 이름은 자크 에브라힘입니다.
나중에 이름을 바꿨다네요.
자크 에브라힘은 자라면서
노사이르에게 교육받았습니다.
교육받았다고 표현했지만
극단적인 회교도 사회에서
신념을 주입받았다고 봅니다.
회교도로서 생각하는 법,
유태인을 미워하는 법,
동성애자들을 미워하는 법 등등요.
하지만 에브라힘은 자라면서
사람과 친해지는 법을 배웠습니다.
유연하게 생각하는 법을 배운 거죠.
에브라힘은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했지만
결국 핵심은 ‘다양성’을 배우는 것이었다고 봅니다.
그는 유대교 친구와 사귀면서
보이지않는 벽을 뛰어넘었다는
자부심을 느꼈다고 이야기합니다.
동성애자들을 만나 이야기하면서
그들이야말로 편견 없이, 사람들을
평가(judge-영어에선 정말 나쁜 뉘앙스의 단어죠)
하지 않는 사람들이란 걸 알았다고요.
마지막으로 어머니의 이야기를 귀담아들었습니다.
“이제 사람을 미워하는 건 진저리가 나는구나”
자신이 직접 경험할 수 없는 건
너무나 많잖아요.
하지만 누군가가 폭력적인 잣대로
자신을 평가하고 판단하고 재단하고
도마 위에 올려놓는 다는 게
기분 나쁘다는 건 모두가 압니다.
에브라힘은 그래서, 종교, 인종, 성별, 나이
등이 그 개인의 성품을 평가하는 잣대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이야기합니다.
그가 테러리스트의 아들이었지만
테러리스트가 되지 않고 평화를 찾았던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테러리스트의 아들로서 다시
테러리스트가 되는 사례는 참 많죠.
상대적으로 ‘쉽고 편한’ 길일테니까요)
*때문에 언제나 통계와 숫자로 모든 걸
판단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강남역 10번 출구 수 노래방 화장실
사건이 떠올랐습니다.
극단적인 회교도 사회에서만
이런 사고방식이 필요하다고 보지 않습니다.
***아시아인이라는 이유로 학점을
짜게 받은 일이 있습니다.
교환학생이었고 여기서도 성적을
잘 받아놔야 졸업 때 지장이 없는 상황이었는데요.
이런 상황이 아니더라도
그저 기분 나쁜 일이었습니다.
저는 이렇게 그냥 넘어갔지만,
이런 사고방식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은 정말 다양하죠.
범죄의 형태로도 발현될 수 있고요.
그래서 아시아인이라는 이유로,
여성이라는 이유로, 혹은 자신이 아니라
사회가 정한 다른 어떤 레이블링 때문에
차별받고 무시 당하는 건,
사회가 낳은 괴물같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준호
2016년 5월 26일 오전 11시 17분
장혜림
2016년 5월 26일 오후 12시 35분
명경석
2016년 5월 26일 오후 4시 52분
10분이 안되는 연설이지만 자서전적인 이야기를 하면서 청중의 공감을 얻어내는 자크 이브라힘의 연설입니다. 종교나 인종안에 폭력이 내제되어 있지 않음을 이야기 하고 있는데요.. 예전에 영국 히드로 공항에 내렸을때 백인|흑인|황인|아랍인 순으로 게이트가 나뉘어져 있는 걸 보고 놀랬던 적이 있었습니다. 왜 그런 순으로 되어 있는 것인지는 나중에 알게 되었죠...
우리는 테러가 테러 일뿐이지만 그 나라사람들은 자신의 이웃이 죽고, 다치고, 또 내 가족이 언제 피해를 입을 지 모르는 현실적인 문제 였던 것 이였습니다. 같은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해도 한국과 미국의 온도차가 다른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죠.. 그러다 보니 인종이나 종교에 따른 차별도 생활(?)화 되어 있었던 거고...
아무리 자크 이브라힘 같은 사람이 이야기를 한다고 해서 단번에 무언가가 바뀌지는 않을 겁니다. 자신도 그걸 잘 알고 있을 것이고.. 하지만 그 움직임이 조그마한 물결을 만들고 그 물결이 널리 퍼지기를 소망하고 있겠죠... 자크 이브라힘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장혜림
2016년 5월 27일 오전 8시 53분
최용식 대표
2016년 5월 26일 오후 5시 35분
장혜림
2016년 5월 27일 오전 8시 55분
김요한(기묘한)
2016년 5월 26일 오후 7시 58분
장혜림
2016년 5월 27일 오전 8시 56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