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의견
여성혐오시대의 고객 커뮤니케이션은 어떻게 변화해야하는가?
특히 작년 말부터 국내 페미니즘 운동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이들의 역할로 과거에는 그냥저냥 넘어갔을법한 ‘성차별적’ 스타트업, 기업의 제품광고 등이 비난을 받고 불매운동으로 이어지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는데요, 예를 몇 개 들어보자면
– 페이스북 메갈리아4 페이지에서 모바일게임 세븐나이츠의 이벤트 공지 광고(아름다운 여성이 길에 지나가자 남자들이 줄줄이 여성을 넋을 놓고 쫓아가는 장면, 여성이 따라오는 남자들을 뒤로하고 스포츠카 가진 남자의 차를 타고 홀연히 사라지는 장면을 담음)를 비판. 해당 콘텐츠는 약 10만 명에게 도달되었으며(추정), 세븐나이츠에 항의전화만 수십 건 이어졌다고…
– 여성화장품 브랜드 MAC에서 과거 여성혐오 발언을 한 적 있는 연예인(유상무)를 광고모델로 발탁, 여초 커뮤니티 구성원 수 만 여명의 공분을 샀으며 불매운동이 이어짐
– 디자인회사 반8 불매운동 : 캐릭터 노트를 판매하는 브랜드인데 ‘지금 공부하면 마누라 얼굴이 바뀐다’와 같은 문구로 여성들의 공분을 삼
– 그 외 국민은행 광고 ‘군대로 지루했던 남친-홍대로 나는 어장관라’ 등이 수 많은 여성들의 공분을 사고있음
페미니즘이 이야기하는 여성혐오misogyny는 여성과 남성을 동등한 주체로 인정하지 않는 문화적 태도를 일괄하는 말입니다.
‘혐오 : 매우 싫어하고 미워함’라는 말 때문에 ‘나는 여자를 좋아하는데?’라며 ‘여성혐오는 사회에 만연하지 않다’고 생각하실 수 있기 때문에, 이는 가부장제 하에 주입된 ‘남성성 : 듬직한, 강인한, 경제력있는, 울지않는, 이성적인, 바깥사람 등’과 ‘여성성 : 연약한, 육아와 가사노동의 주체, 감정적인, 안사람 등’으로 인해 여자를 얕잡아보는 태도와 그로 인한 범죄, 문화적 현상 전체를 말하는 것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가부장제 사회에서는 가부장제가 만연하니 여성혐오가 만연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여성혐오가 아닌 여성멸시라고 변역하는 것이 옳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현재 전문가들 중 대한민국을 ‘혐오사회’라고 진단하고 있는 이도 있으며, 특히 ‘여성혐오’는 생각해보고 이해해야하는 주제입니다. 설령 페미니즘 이론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이들은
1. 페미니즘 운동은 조직적이며 #우리는_연결될수록_강하다
2. 실천적이며 : 여성혐오 광고 논란 회사에 전화를 걸고, 해당 콘텐츠를 소셜에서 적극적으로 퍼다나름
3. 운동에 불편한 시선을 감당할 용기를 낸 사람들 : 사회적 시선에 개의치 않고 ‘운동으로써’ 일상에서 당당히 문제를 공론화
과 같은 특성을 지녔습니다. 때문에 광고, 홍보에 전통적으로 활용해온 ‘남녀비교 또는 각 성별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활용한 광고문구’, ‘여성 노출, 특정 신체부위 클로즈업에 의존하는 바이럴 광고’등은 배제되고, 여성고객을 대상으로하는 기업이라면 모든 고객 커뮤니케이션에 여성혐오 코드를 일절 담지 않도록 노력을 해야할 것입니다.
적어도 여성고객을 대상으로하는 기업이라면 페미니즘은 공부해야하는 필수항목이 된 것 같은데, 여러 전문가들이 인문학적 고객접근을 하고 있는 대기업, 정부기관, 명망높은 광고대행사 등에서 조차 연속적으로 논란을 빗어내고 있습니다.
여성고객 타겟의 비즈니스에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또한 이러한 흐름에서 여성고객 타겟 비즈니스를 운영하시는 분께는 어떤 기회가 있을까요?
최준호
2016년 5월 26일 오후 1시 01분
이런 상황에서 기업이 생각할 수 있는 좋은 안전판은 '캐릭터'가 아닐까 합니다. 예를들어 지난해 '여기어때' 광고를 보면 신동엽이 참 능글맞은 눈빛을 보내는데 [불편하다]보다는 [재밌다]라는 인상이 강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과연 저 광고를 신동엽이 아닌 옹달샘이 찍었다면? 생각도 하기 싫은 결과가 나왔을 것 같아요;; [기업의 아이템 - 커뮤니케이션 주체 - 메시지의 아슬 아슬한 한계]를 모두 컨트롤 할 수 있을 만한 교양이 기업가에게 갈수록 요구되는 시대며, 이 능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면 아예 마케팅 과정에서 빠지고 전문가에게 맡겨야겠죠;;
태용이
2016년 5월 26일 오후 2시 38분
기업가에게 요구되는 인문학적 역량이 빠른 속도로 강화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문제되는 대부분의 광고가 광고대행사(전문가)가 제작한 광고라는 것이 더 문제이고 어려운 점인 것 같습니다.
최준호
2016년 5월 27일 오후 4시 19분
태용이
2016년 5월 26일 오후 2시 41분
장혜림
2016년 5월 27일 오전 8시 59분
명경석
2016년 5월 26일 오후 5시 06분
물론 분위기와 여론에 편승한 마케팅 효과가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이게 줄타기와 비슷한 거라서 그 여론이 뒤집히게 되면 그 피해를 고스란히 입게 됩니다...
예전 생각을 해보면.. 제품이 처음 나올때 파워블로거의 영향력을 가지고 마케팅을 했다가 파워블로거지(?)라고 불리는 분들께 위협아닌 위협을 받은 기업도 있고, 그 사람들의 눈치를 보면서 마케팅을 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네이버가 파워블로거를 폐지했죠...
모든 일에는 순기능과 역기능이 있는데.. 만약 타이밍을 맞춰서 단기간에 치고 빠지는 식으로 어떤 효과를 노릴 수 있는 전략이 있다면 나쁘지 않겠지만 상황이 바뀌 었을 때의 후폭풍도 미리 대비하는 전략을 가지고 대응하지 않으면 엄청난 타격을 입을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임하시는 게 나을 듯 합니다.
태용이
2016년 5월 26일 오후 9시 57분
경험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최용식 대표
2016년 5월 26일 오후 5시 28분
여담으로 파이널판타지 제작사 스퀘어에닉스가 키스씬 영상을 만들 때 여성직원의 의견을 청취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표정이 어색해요. 여자는 키스할 때 그런 표정 짓지 않아요. 좀 더 수줍게, 고개를 낮추세요 뭐 이런 식으로 말이죠. 개발자들이 대부분 남자이고 키스경험이 많지 않아서라고.. ;;
태용이
2016년 5월 26일 오후 9시 55분
파이널판타지 내용은 흥미로운 내용이네요~!
제가 약간 민감한 이슈를 던진 게 아닌가 했었는데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김요한(기묘한)
2016년 5월 26일 오후 8시 04분
태용이
2016년 5월 26일 오후 9시 56분
이승훈
2016년 5월 30일 오후 10시 21분
여성고객 타겟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사람, 업체에게는 보다 여성친화적인 기업 브랜드, 아이덴터티를 구축할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보다 고관여아이템으로 여성대상의 '회원제 마케팅' 등을 주된 수익모델로 하는 기업들이라면 더 큰 기회를 가질 수 있겠죠.
최용식 대표
2016년 5월 30일 오후 11시 07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