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의견

카카오 드라이버 수수료 논란??

2016.06.01 17:01

오늘 피치원미디어에서 전국대리기사 협회

(실제 대리기사 모임)에서

‘카카오가 우리를 속였다’라는

제목으로 인터뷰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카카오드라이버,하루만에 파열음,전국대리기사협회 김종용회장,”카카오,끝까지 속였다”

 

주요 내용을 요약해보자면..

 

Q) 카카오가 수수료 20%를 강행했다?

A) 지난 3월말 알려줬을 때 전국 대리기사협회에서는 강력 반발했다

 

Q) 20%로는 돈을 못 번다?

A) 대리기사 수수료가 평균 20%다. 이걸 그대로 유지하는 건 대기업의 횡포

 

Q) 그럼 안 쓰면 되지 않나?

A) 안 쓸수 없다. 손님이 그쪽으로 가니까

 

Q) 해결책은 뭐냐?

A) 5~10%로 수수료 내려라. 기존 1만원 가던 거리를 카카오 드라이버는 최소요금이 1만 5000원이니까 비싸다. 이래서 고객이 불만이고 대리기사 수익이 줄어든다.

 

Q) 앞으로 대책은?

A) 중기청에 수수료 조정신청을 할 것

 

제 판단으로는

이건 그냥 프로불편러 같네요. -_-;;;;

이분 주장처럼 가격이 올랐으면

기사님들 입장에서는 매출이 올라가는 건데,

수입이 준다고 하고.

 

실제로 네이버 대리운전 카페 가보시면

수익이 늘었다고 좋아하는 글이 많습니다.

 

또 만취 손님 없고, 갑자기 동행을 데리고와

동행을 요구한다고 해도 카카오대리는 미터 요금제라

기분좋게 갈 수 있어 손님과 싸울일이 줄었다는 글도 있네요.

 

기존 대리 업계도 수수료 20%를 때가지만,

제가 만난 대리기사님들은 보험료를

카카오에서 내줘서 이익이라고 하셨고.

 

당장 한 달 평균 9만월(3만원 X 평균 3개 사용)을

내는 프로그램을 안 쓸 수는 없지만,

프로그램 이용료가 공짜인 카카오를 쓰는 건

전혀 부담이 없다고 하셨고…

 

물론 저도 일부 기사님을 인터뷰한 거니

다른 생각을 가지신 분도 있겠죠.

 

그런데 수수료의 경우 서울처럼

대리업체간 경쟁이 빡신 곳은 20%,

일부 지방에서 시장 지배력이 큰 회사가 잡은 곳은

40%로 이미 알려져 있었고,

 

이미 기자들도 2달 전부터

수수료 20%라고 기사를 엄청나게 썼는데

그때는 가만있다가 출시된 이후에

갑자기 수수료율을 내리라고 하는 것도 좀..

 

카카오가 속였다라고 하는데 뭘 속였는지 도통 모르겠네요.

 

+(추가) 어제 술먹고 집에 가면서 -_-;;

카카오 드라이버를 불러봤습니다 ㅎ

 

어제 술을 마시고 카카오 대리를 불러봤습니다.

매칭도 빨리(거의 30초 내)에 됐고,

50대 초반의 전업 대리운전 기사분이 배차됐습니다.

 

이 분께 여러가지를 여쭤봤는데요.

들은 이야기를 정리해 보자면…

 

1) 카카오드라이버 수수료 20%가 높다는

협회장의 주장은 이해가 안된다.

낮아지면 좋기는 하지만 현재

내 주위 기사들은 수수료에 대한 불만은 없다.

나중에 더 올린다면 엄청 비판하겠지만…

 

2) 카카오 이전에 업계에 그많은

불합리한 관행을 바로 잡지 못했던 협회가,

왜 이제 업무를 시작한 카카오에 불만을 쏟는지 모르겠다.

카카오 욕할 시간에 기존 업체들의 갑질이나 개선시켜라.

 

3) 보험사 – 기존 콜사 – 기존 프로그램사가 좀 변했으면 좋겠는데,

그러려면 카카오가 더 빨리 성장해야..

지금은 기존에 내던 보험료, 프로그램 다 이용하면서..

눈치보면서 카카오드라이버 쓰는 분들이 많다.

 

4) 카카오덕분에 기존 프로그램사가

뭔가 바뀌는 모습을 기대했으나,

말뿐이고 실제로 변한건 없는 것 같다.

아니 더 안 좋아진 측면도 있다.

 

과거에는 콜을 취소하면 500~1000원의 돈을 냈지만,

이제는 30분가량 콜을 아예 안 준다 -_-;;

 

5) 거리x시간으로 계산되는 카카오 콜비가 들쑥 날쑥하다.

시행초기라 손님들도 좀 의아해 하시는 것 같다.

빨리 개선돼야 할 듯.

 

6) 기사들 입장에서는 바쁜 시간대에는 기존 콜을 쓰고,

여유 있는 시간대에는 카카오 드라이버를 잡는 편이 좋은 것 같다.

바쁜 시간대는 할증 요금이 붙는데,

이 부분은 확실히 기존 프로그램을 쓸 때 더 돈을 벌 수 있다.

 

댓글 (18)
  • 최용식 대표

    최용식 대표

    2016년 6월 1일 오후 5시 19분

    그러니까요. 속인 게 아니라 공유가 덜 됐을 뿐인 것 같은데.. 어떤 측면에서 기존의 것보다 문제인지 모르겠네요. 결국 논지는 "카카오 정도 됐으면 5~10%까지 양보해라"는데.. 흠..
    • 최준호

      최준호

      2016년 6월 1일 오후 5시 44분

      문제는 주장의 요지가 너무 이상하다는 것. 카카오 너희 계산대로라면 한 2000억 버는데, 1000억원 정도는 기사들에게 양보해라! 차라리 이렇게 쿨하게 이야기하는 게 더 좋을 것 같은데 말이죠.
  • 아서정

    아서정

    2016년 6월 1일 오후 5시 41분

    무슨 얘기를 하고싶은 건지 잘 모르겠어요. 그냥 우리는 약자니까 카카오가 양보해라 같은데, 논리적으로 왜 양보해야 하는지 또 그렇게 양보하면 (협회가 아닌) 각 대리기사들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지 등을 파악하기 힘들어요. 인터뷰어가 문제가 있는 건지, 협회가 이상한 건지 도통 알 수 없네요.
    • 최준호

      최준호

      2016년 6월 1일 오후 5시 43분

      저도 정리하면서 너무 이상했습니다. 제가 벤처업계를 취재하다 보니 한 가지 깨달은 게 있는데요. '약자'도 충분히 '악'해질 수 있는 것이 이 세상 이치인 것 같아요;;
      • 아서정

        아서정

        2016년 6월 1일 오후 6시 02분

        그렇죠. 약자라고 꼭 '선'하지는 않습니다. 피해자의 말이 반드시 '사실'이라고 볼 수도 없구요.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가 그렇게 단순하게만 판단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로베스 피에르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하죠. “왕은 무죄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를 무죄라고 선언하는 순간 혁명이 유죄가 된다. 이제 와서 혁명을 잘못이라고 할 수 있는가? 왕을 죽여야 한다. 혁명이 죽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 최용식 대표

        최용식 대표

        2016년 6월 1일 오후 6시 10분

        약자가 반드시 선하지 않다는 것, 완전 공감합니다!
  • Junghyun

    Junghyun

    2016년 6월 1일 오후 6시 01분

    어차피 콜 수는 정해져 있고 카카오택시가 일부 가져가는 거 밖에 안된다. / 안깔면 그나마 10건 받을거 더 줄어드니, 기회를 잃어버릴 수 있으니 이왕 할려면 수수료 낮춰서 같이 살자... 뭐 이런 말 같은데요. 그렇게 생각할 수는 있겠네요. 그럼 수수료 낮춰주면 카카오톡 다 깔라고 하고 확 밀어줄건지? 주고 받을 게 뭔지는 테이블 앞에서 이야기 하실려나..
    • 최용식 대표

      최용식 대표

      2016년 6월 1일 오후 6시 11분

      그렇죠. 딜이 된다면 수수료를 낮춰도 될 것 같은데.. 언론을 등타서 뭔가 하려는 건가 좀 그런 의혹이 들기도 하네요.
    • 최준호

      최준호

      2016년 6월 2일 오전 11시 24분

      말씀을 듣고보니 제가 지나치게 카카오편향(?)적으로 생각한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ㅜㅜ 다만 말씀처럼 주고 받는게 확실한 협상 테이블이 차려졌으며...
  • 명경석

    명경석

    2016년 6월 2일 오전 11시 14분

    #### 이번 일은 사실관계를 좀 지켜봐야 할 듯 합니다. 카카오가 아무리 급하다고는 하지만.. 저렇게 금방 들통이 날 꽁수(?)를 낼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번 일이 어떻게 처리가 되던 간에 O2O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른 회사들에게는 참고가 될만한 중요한 사건이 될 듯 하네요..
    • 최준호

      최준호

      2016년 6월 2일 오전 11시 23분

      네, 워낙 카카오도 판을 크게 벌렸으니..아마 이번 일을 처리하는 방향이 앞으로 여러 영역에서 진행될 o2o 서비스의 바로미터가 될 것 같습니다.
  • Hyun-Hong

    Hyun-Hong

    2016년 6월 2일 오전 11시 35분

    카카오택시의 경우도 그렇고
    기존 시장에 불합리한 점을 개선 하려고 나온 것 같습니다.
    저도 사용하니 편리하구요. 요즘에는 대부분 카카오택시로 택시 불러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카카오드라이버 경우도 기존 콜업체의 프로그램 사용료 및 수수료, 보험료 등이 문제가 되서 나온 것 같은데요.

    수수료율이 비싸면 기사들이 없을테고, 그러면 사용자들이 사용하지 않을텐데..
    제 생각은 카카오에서 드라이버 심사도 하고 교육도 하고, 미터제로 금액을 매기고 있어 합리적인 것 같습니다.

    직접 사용해보고 편리하면 그쪽으로 옮겨가지 않을까요?

    암튼 한쪽 얘기만 들어서는 역시 잘 모르겠네요.
    • 최준호

      최준호

      2016년 6월 2일 오후 12시 09분

      넵. 그리고 기존 업체는 선불제, 카카오는 후불(거리 X 시간 계산)이니 나름 차별성도 있는 것 같구요. 다만 시장의 파이가 커지는 서비스가 아니라는 점에서 여러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아요;
  • 보리소년양병철

    보리소년양병철

    2016년 6월 2일 오전 11시 45분

    토론 게시판 본문과 댓글 잘 읽었습니다.

    피치원미디어( http://www.pitchone.co.kr/?p=5503 )글을 읽고 남겼던건데, 아웃스탠딩 취재 내용과 댓글들을 보니, 어느 한 쪽의 얘기만 듣고 판단하는 것은 참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것을 느겼고, 그럼에도 소통은 아쉽다는 것, 장사가 아닌 사업이나 관계에서 계산과 판단은 다른 것이 좋겠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네요. 생생한 토론 고맙습니다.

    저도 원만한 소통에 서툴지만 카카오도 참 서툴다 싶네요!
    처음 이미지와 분위가 참 중요한데 말이죠!
    카카오가 계산은 현실적으로 했지만, 그래서 가질 수 있는 것이 있겠지만, 잃을 것, 잃은 것이 더 많을거라 생각합니다.
    주주의 이익을 추구하는 주식회사로서 대리시장만 놓고 보면 최선의 선택일 수 있지만, O2O전체 시장을 놓고 보면 잡을 수 있고, 잡아야 하는 선한 이미지, 선한 기업이라는 평판과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는 판단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5%정도는 포기하는게 여러모로 유익함과 득이 됐을텐데 안타깝습니다.
    삶이나 사업에서 계산과 판단은 다른거고 달라야지 싶습니다.
    • 최준호

      최준호

      2016년 6월 2일 오후 12시 08분

      ...이제 시작이라..아직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넌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적어도 6개월은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요?
  • Duck Won

    Duck Won

    2016년 6월 2일 오전 11시 56분

    이부분 좀 찾아봤는데...대기업이니까 양보하라는 주장은 진짜 프로 불편러 스럽습니다;; 왜 같은소리를 벤사나 콜사에는 안하고 카카오에만 하는지도 좀 의아합니다
    • 최준호

      최준호

      2016년 6월 2일 오후 12시 07분

      넵,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카카오는 이제 막 사업을 시작했고, 현장에서도 지켜보자는 반응인데..수수료 이야기가 너무 갑툭튀로 나온 것 같아요.
  • 김요한(기묘한)

    김요한(기묘한)

    2016년 6월 2일 오후 1시 36분

    본질적으로 서비스 도입을 통해 신수요 창출이나 혁신적인 수익구조 개선 등이 일어나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 아닐까요? 단지 기존 시장을 기존 모델로 잠식해 가는 과정이라면, 어느 정도 진통이 생겨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사실 카카오가 업계 평균 수수료 이하로 받을 이유는 없을 것 같은데, 여기도 다른 대기업 들어와서 경쟁체제로 간다면 뭔가 이야기가 달라질꺼 같긴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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