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의견
넷플릭스 한국상륙 8개월의 감상
넷플릭스가 화려하게(?) 한국에 상륙한지 벌써 8개월이 넘었습니다.
여전히 불법 다운로드와 IPTV를 통한 컨텐츠 소비가 강세인 한국에서 넷플릭스의 한국서비스는 많은 업계 관계자들을 긴장, 또는 기대하게 만들었는데요,
1월 서비스 런칭 후 2월 가입자가 8만명까지 치솟았던 넷플릭스는 지속적인 마케팅 노력에도 불구하고 4월에는 가입자가 4만명대로 줄어들며 한국 서비스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섣부른 실패론까지 나왔습니다.
특히 한국기업 프로그람스의 왓챠플레이가 비슷한 시기에 서비스를 런칭하며 넷플릭스를 바짝 추격했는데요, 7월즈음에는 가입자 또한 넷플릭스를 추월하는 등 괄목한 만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넷플릭스 출시 후 넷플릭스를 먼저 사용해보고 실망을 금치 못했습니다. 일단 반쪽짜리는 커녕 베타서비스에 가까울 정도로 한국 유저들이 즐길수 있는 컨텐츠가 부재했죠, 이후 저는 빠르게 왓챠플레이로 갈아탔고(심지어 가격도 훨씬 저렴합니다.) 지금까지도 왓챠플레이를 사용중입니다.
그렇다고 넷플릭스의 공세가 끝났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전세계에서도 한국 영화시장의 규모는 TOP10 안에 들고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1인당 컨텐츠 소비도 상당한 수준이구요, 오히려 갈수록 재미있는 경쟁구도를 구경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넷플릭스와, 왓챠플레이 혹시 여기에 대해서 다른 유저분들이 가지고 계신 생각이 궁금하네요ㅎ
최용식 대표
2016년 9월 1일 오후 3시 18분
정세현
2016년 9월 1일 오후 4시 13분
Junghyun
2016년 9월 1일 오후 5시 51분
한국에서 마케팅비 뿌려 월 정액 B2C하는 것 보다 알아서 판권 사가는게 더 편할 수도 있겠고.
꾸준히 사이트 관리, CS 관리해야하는 넷플릭스 B2C와
직배든 유통사를 통해 한방씩 뿌려 확 걷는 재미가 쏠쏠한 영화시장과는 성격이 달라보이고요.
그냥 1~2년 전에 가로수길에 인앤아웃버거(쉑쉑이었나?)
하루 이벤트 오픈해보고 간본..그런 생각이 듭니다.
넷플릭스입장에서는 지금 한국에 오픈한거..몇 개월 지났지만 그닥 비용 안들었을 것 같은데요.
최용식 대표
2016년 9월 1일 오후 8시 32분
정세현
2016년 9월 1일 오후 10시 03분
명경석
2016년 9월 2일 오전 1시 06분
넷플릭스의 맞춤형 컨텐츠가 어떤 식으로 등장할 지, 어떤 파급효과를 나타낼 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듯 합니다...
정세현
2016년 9월 2일 오전 9시 41분
장혜림
2016년 9월 2일 오전 10시 43분
다만 콘텐츠나 인력엔 관심이 많은 것 같아서 눈길이 가는데요. 넷플릭스가 우선순위를 사용자 유치에서 오리지널 콘텐츠에 투자하는 쪽으로 옮기고 있지 않나 합니다.(결국 같은 말이지만 투자할 때...) 그렇게 봤을 때 190개 시장 중 아주아주 작은 시장인 한국에서 기대하는 건 그쪽일 것 같고요. 그래서 "니네 콘텐츠 외국으로 쉽게 내보낼 수 있어 넷플릭스에 태우면"이라는 슬로건을 자주 사용한다고 봅니다. 때문에 한국에서 넷플릭스가 경쟁? 부딪힐만한 곳은 프로그람스나 OTT라기보다 외주든 인하우스든 콘텐츠 제작 업체가 될 가능성도 높다고 보고요. 그러면 콘텐츠 제작 측면에선 TV 방송사와는 정면대결이겠죠.
소비 측면에서 보자면, 한국 시청 패턴이, 티비 재방을 많이 보는 것 같은데요. 점점 바뀌지 않을까 싶어요. 이건 순전히 제 개인 생각이지만, 지상파에서 볼 프로그램들이 줄어들고 있어요. 공감도 잘 안가고 굳이 찾아보는 프로그램이 없달까. 아이돌 나오면 보고요. 오히려 드라마도 TVn, JTBC 많이 보는데요. 그러면 넷플릭스도 이 부분에서 일부 소비자들을 데려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근데 이건 가능성이 좀 희박한 것 같아요..
저는 넷플릭스 굉장히 잘 보고 있는 1인입니다ㅎㅎㅎ
정세현
2016년 9월 2일 오후 1시 58분
최용식 대표
2016년 9월 2일 오후 1시 41분
정세현
2016년 9월 2일 오후 1시 55분
최용식 대표
2016년 9월 5일 오후 12시 15분
한지훈
2016년 9월 6일 오전 10시 33분
빅데이터를 활용한 큐레이션보다 독점적인 프리미엄급 콘텐츠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플랫폼의 성공을 가져온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항상 자신들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서비스 최상단에 노출하고 있지요.
그렇기 때문에 한국에서 OTT 서비스로의 성공을 꿈꾸기보다는 아시아향(중국과 동남아)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드는 전진기지를 구축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을것 같습니다.
문제는 프로그람스입니다.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콘텐츠 중심의 전략을 취했고 그것을 통해 성공도 했지만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기 전 넷플릭스의 모습을 굉장히 유사하게 따라한게 지금의 왓챠플레이인데요. 빅데이터를 통한 추천이 결국 가지고 있는 콘텐츠의 한계를 최대한 극복할 수 있는 수단이 되지만 앞으로 프로그람스가 얼마나 많은 가입자들을 장기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까요?
콘텐츠 수급이라는게 결국 어마어마한 비용을 부담하는거라.. 그것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가 의문입니다. 프로그람스도 콘텐츠 제작 투자에 뛰어들거나 다른 어떤 업체와의 전략적인 제휴가 필요한 순간이 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정세현
2016년 9월 7일 오전 12시 2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