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의견
청년창업은 권해야 할까, 말려야 할까
얼마 전 페이스북으로
‘청년창업을 막아야 하는 이유’라는
포스팅이 바이럴되고 있길래
호기심에 한번 읽어봤습니다.
내용을 요약하자면 ‘연대보증’ 때문에
신용불량자가 될 가능성이 크니
가급적 하지 말라는 이야기인데요.
연대보증은 투자, 대출, 외주용역 등
회사 큰 거래가 일어날 때
현재 신용만으로는 계약을 맺기 어려우니
대주주 혹은 대표이사가 보증을 서라는 관행입니다.
만약 잘 안됐을 때 니가 책임지라는 것!!
분명 그러한 사례가 꽤 있긴 하지만
메이저한 이슈는 아니라고 봅니다.
연대보증이 걸릴 정도면
나름 회사가 사업을 하고 있다는 뜻인데
청년창업은 대부분 비즈니스 기회조차
잡지 못하고 망하는 게 허다하기 때문입니다.
제품출시는 커녕
팀빌딩 과정에서 깨지는 걸
아주 숱하게 봤습니다.
왜 그럴까.
기본적으로 사업을 하려면
유무형 자산이 있어야 하는데
젊은 사람들이 여기에 취약하기 마련입니다.
얼마 전 김형석 북팔 대표님이
토크콘서트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시니어 창업자와 비교했을 때
성공 가능성이 현저하게 낮을 수 밖에”요.
그렇다면 어쩔 수 없이 유무형 자산을
외부에서 조달할 수 밖에 없는데
성공 레퍼런스가 없으니 투자를 받지 못하고
세대간 차이 때문에 전문가 참여도 어렵습니다.
첩첩산중이죠.
무엇보다도 가장 큰 문제는
창업에 대해 아는 게 없다는 겁니다.
회사를 운영하려면
기업가 정신과 경영지식을 갖춰야 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대학에선
거의 배울 수가 없습니다.
1, 2학년 때는 막 입시지옥을 탈출한 터라
좀 놀면서 지내자는 풍조가 있고
3, 4학년 때는 토익, 학점, 공모전 등
이른바 ‘스펙쌓기’에 올인해야 합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실리콘밸리에선 대학생 창업이 성공하는데
희한하게도 우리나라에선 모두 실패한다”
라고 탄식을 했는데
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청년창업은 지양돼야 할까.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아무리 실패율이 높아도 커리어와 직능을
극적으로 높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수단이며
글로벌 트렌드와 사회 흐름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나이가 젊어
아무리 실패해도 언제든지 재기가 가능합니다.
연대보증만 서지 않는다면 말이죠.
그래서 저는 야망과 욕심이 있다면
젊을 때 한번쯤
도전해보라 말하고 싶습니다.
다만 조금이라도
실패율을 줄이는 게 관건일 텐데요.
결코 정답은 아니겠지만
다음과 같은 아이디어를 공유해봅니다.
일단 어느 정도 규모를 가진 사업체에서
적어도 1~2년, 많으면 4~5년의
조직경험을 가져야 합니다.
이를 통해 기본적인 업무태도, 예의범절,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을 익혀야 합니다.
만약 2000~3000만원의 종잣돈을 모았다면
더욱 좋고요.
나중에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았다면
더더욱 좋고요.
무엇이든 하나의 직능을 익히게 됐다면
더더더욱 좋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창업에 대해
뭘 좀 알아야 할 텐데요.
현장으로 직행한다는 점에서
바로 하는 것도 좋지만
리스크를 낮추기 위해선
더 많은 경험을 하길 권유해봅니다.
잘 나가는 스타트업에 들어가거나
이제 막 결성된 팀에 초기멤버로 합류하는 거죠.
여기서 포인트는 24시간 일주일 일하며
일을 막 벌려봐야 한다는 겁니다.
마치 내 회사라는 느낌으로,
가능한 크게 말이죠.
물론 그럴 기회를 갖긴 힘들겠지만
하나의 서비스를 기획하고 터뜨리면
정말 대박이고요.
그 서비스를 통해 수익화까지 진행하면
예비 창업자로서는 최고수가 된 겁니다.
나중에 회사를 차릴 때
투자유치, 채용에 있어서 매우 유리하죠.
이를 두고 김정호 NHN 공동창업자는
“남의 돈으로 사업을 한다” 표현합니다.
결론적으로 청년창업을 한다면
대학생창업이 아닌
직장인창업을 하라는 이야기인데요.
이 모든 것을 다 거쳐도
성공 가능성이 많진 않을 겁니다.
그러나 적어도
생각없이 저지르는 것보단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정세현
2016년 9월 26일 오전 11시 19분
최용식 대표
2016년 9월 26일 오후 2시 11분
'어느 정도 규모를 가진 사업체'가 굳이 수백명, 수천명짜리 회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20~30명에 캐시플로우만 있다면 기본기를 익히기에 충분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왕 '잘 나가는 스타트업'이라면 좋겠지만 '못 나가는 스타트업'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고난과 역경을 지켜보며 나름 배우는 게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경계해야할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생각없이 뛰어드는 것이겠죠. 청년창업은 이것만 피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의견 감사합니다. ^^
정세현
2016년 9월 26일 오후 2시 48분
최용식 대표
2016년 9월 26일 오후 3시 14분
Junghyun
2016년 9월 26일 오후 2시 09분
사업을 책임지기 위한 조건, 규제등은 비슷할 것 같은데요.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창업에 대한 특별한 조건을 주는 것 자체가
불필요한 의도가 숨어져 있다고 봅니다. 또한 대학생 창업, 직장인창업 둘다
어느쪽이 부담 더하고 덜하지 않다고 봅니다.
창업은 연령 급간에 무관하게 할 수 있어야 하고
일괄적인 법제, 규정적용이 아닌 규모에 따라 최소한의 준수요건만
하도록 하고 일을 하게 해줘야죠.
그리고 대학생창업-아마도 보다 혁신적이고 기발한 아이디어와 단기간동안의
레드불+박카스 농축액의 열정과 파워를 원하는 것 같은데
고작 몇 천만원 지원으로 창업갯수 늘리는 정책을 하느니
기업들 직원 뽑을 때 학벌, 나이 제한을 법적으로 못하게 하고 언제든지
적절한 직무에 신입, 경력 무관하에 뽑는 환경이라면, 그나마
젊을 때 창업 활동 못한게 spec못 가졌다는 의미로 변질되지는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결국 취업이외 다른 대안, 창업이외 다른 대안들을 못 만들도록 하는
구직환경과 기존 낡은 규제들이 만들어낸 자화상이겠죠.
결론은, 대학생이든 직장인이든 연령급간과 시점이 중요한 팩트로 인식되는게 좋지는 않아보입니다.
최용식 대표
2016년 9월 26일 오후 2시 13분
명경석
2016년 9월 28일 오전 2시 36분
재기가 불가능할 정도 까지만 내몰리지 않는다면.. 종자돈, 창업교육, 인맥등을 활용해서 해봐도 괜찮을 듯 합니다...
저는 권하되.. 어떤 것들을 준비해야 하는지.. 확실하게 전달해 놓고 권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용식 대표
2016년 9월 28일 오후 2시 07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