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의견

덜 연결되고 덜 방해받고 싶다.

2016.12.09 14:36

글로벌 칼럼 | 내가 스마트워치 착용을 중단한 이유

 

원문보기:
http://www.itworld.co.kr/news/102491#csidxa333e4af571739cb7719c13667863b4

 

어쩌면 저 역시도 위 칼럼리스트와 비슷한 반발심리(?)가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가끔은 “이제 고만! 더 스마트해지라고 강요하고 압박 주지 마!  안그래도 미치겠으니까!” 라고 외쳐보고도 싶은데요.

 

원하는 것을 선택해서 쓸 자유는 당신에게 있는데 뭘 난리야? 라고 지적을 받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자유로운 선택 이전에 결정장애현상을 겪는 것이 더 일반적이라는 건
부정하기 어렵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현실적으로는, (이 업계에 종사한다면) 반 강제적으로 머릿속 어딘가에는 그런 이슈가 있다는 사실을 저장해놔야 합니다. 혹시라도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생길지도 몰라서?

 

초기에는 반갑고 짜릿한 쾌감을 주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즐거움, 편리함과 함께 수많은 알람과 메시지들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데만 해도 부단한 지적노동을 해야하는 부담이 늘어갑니다.

 

폰에 자동으로 설치 되는 건강관련 앱에서 가끔보는 건 오늘 몇 걸음 걷고 몇 킬로 두 다리로 다녔는지 입니다만, 그 근처에 “더 건강하고 오래살려면 부지런히 정보를 더 넣어주세요~” 라고 늘 뭔가 기록해주기를 바라는 메뉴들이 많더군요.

 

아마 다 입력하고 나면 가짓수 대로 매번 메시지를 수시로 날려댈지도 모릅니다.

 

그럼 안하면 되는데요….

 

“당신 건강하고 오래살고 싶지 않나 보네? 나 없어도 되나? 지금 잘하고 있나? 스마트 하지 않네?” 라고 Siri가 답할지도 모릅니다.  (이것도 스스로 과대망상을 하는 건지도 모르고요.)

 

글쎄요. 뭔가 편리한, 보다 개선된 무언가를 바란건 맞는데, 혁신하고 개선하면서 여러 지표를 그래프 상  우 상향으로 만드는 것과는 반대로 스마트 워치 차다가 기계식 매뉴얼 와인딩 혹은 무거운 오토매틱 시계가 그리워지는 묘한 현상을 보고 대략 긁적긁적 합니다.

 

아마도 “적당하고 대중적인 편리함” 은 현재 기술수준 보다 훨씬 아래에 있지 않을까한 몇 년 전 사장된 아이디어가 지금 훨씬 더 잘 먹히지 않을까. 

 

 

댓글 (3)
  • 아웃스탠딩

    아웃스탠딩

    2016년 12월 9일 오후 6시 44분

    정말 그렇습니다. 다들 혁신하자고 혁신하자고 하는데 혁신이 좋은 건가요? ;;
  • 명경석

    명경석

    2016년 12월 12일 오후 9시 53분

    #### '연결이 중요하긴 한데.. 특정 시간 이외에는 방해 받고 싶지 않다.'

    약간은 다른 이야기가 될지 모르겠는데요..

    제가 원래 스마트폰 개발자 였는데.. 카톡이 일반화(?) 되었을 때도 사용하는 폰이 피처폰이여서.. 카톡을 사용하지 않았었습니다.. 지금은 Contacts 자동 연결도 안해놨고, 카톡 계정도 예전 전화번호로 되어 있어서.. 지인이 일부러 카톡, 텔레그램 아이디를 찾아 연결하지 않으면 채팅이 안되지만, 딱히 불편함을 느끼지는 않습니다.. (문자 무제한도 한 몫을 하는 듯..)

    예전에는 24시간 중.. 제대로 쉬는 시간이 얼마안되니.. '방해 받기 싫다'는 생각이 있어서 그랬던 거지만.. 그때 당시 스마트폰 안쓴다고 뭐라고 하셨던 분들이.. 지금은 오히려 저를 부러워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네요...^^


    P. S> 페이스북 메신저야.. 오픈 되어 있으니...^^'

    ;
    • Junghyun

      Junghyun

      2016년 12월 14일 오전 11시 08분

      테크놀로지 라는게 정점에 가서 급격히 하강곡선을 그린다고 치면, 그 하강곡선이 구시대 기술이 되어서가 아니라 피로도를 느껴 사용을 포기하는 개인 심성에 달려있을지도 모릅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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