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의견
[궁금쮼] 블록체인, 여러분에겐 어떤 '사상'인가요?
2018.03.13 15:06
안녕하세요!
아웃스탠딩 쪼렙 김지윤 기자입니다ㅎㅎ
오늘은 일단 이 기사를 썼고요.
이제 목요일 기사를 준비하며 다시 블로쿠체인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ㅠ 지난 주 소브린월렛네트워크를 개발 중인 윤석구 대표님께 책 추천을 받았는데요. 안드레아스 안토노풀로스의 책입니다. 아직 서문밖에 안 읽었는데도 흥미로워서 독자님들과 공유하고, 재밌는 화두를 나눠야지 생각했습니다:)
표지에 벌레 그림이 있는 이유
가위개미는 인류 다음으로 지구에서 가장 크고 복잡한 동물 사회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이들은 잎을 먹지 않지만 잎을 이용해 균류를 지배한다. 균류는 개미 무리에서 주요한 식량원이다. 가위개미는 농사를 짓는 것이다!
개미들이 번식을 위해 계급 사회를 이뤄 여왕개미를 두고는 있지만 무리 내부에는 중앙 권력이나 지도자가 존재하지 않는다. 수백만 마리의 개체로 이뤄진 무리에선 고도로 지능화된, 정교한 행동 양식이 나타난다. 사회 네트워크 내에서 각 구성원 간 상호작용을 통해 새롭게 생성된 속성이다.
분산화된 시스템의 경우에도 회복력이 있다. 중앙 권력이나 계급, 복잡한 역할 분담 없이도 복잡성이 새롭게 만들어지며 믿기 힘들 정도의 정교함이 생길 수 있다는 사실, 자연이 증명하고 있다.
개미 무리와 마찬가지로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어떠한 중앙 조직 없이도 놀랄 만한 성과를 함께 낼 수 있는 간단한 규칙, 그걸 따르는 단순한 노드로 구성된다. 회복력이 있는 네트워크다.
-안드레아스 안토노풀로스 저 <비트코인, 블록체인과 금융의 혁신> 서문에서
놀랍게도 위와 같은 관점은 다른 인터뷰 글에서도 본 적이 있습니다. 블록체인 자체가 네트워크 + 합의라는 속성을 가지기 때문에 굉장히 사회성 짙은 과학기술입니다. 외적으로 사회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기술 안에 이미 사회적인 맥락이 녹아있는 거죠. 역설적으로 인간을 적극 개입시키는 이 기술은 네트워크를 구성하며 다양한 ‘사회적 담론’을 건드립니다.
(참조 – 블록체인 거버먼트, 사회적 기술을 보다)
“블록체인의 철학은 공평한 분배를 외치는 사민주의가 아니라 중앙집권적 권위를 거부하는 자유지상주의에 가까워요.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개인의 권리를 존중해주자는거지, 참여자 모두에게 동일한 몫을 나눠주자 건 아닙니다.
다만 다수의 참여를 유도해야 하니 분배를 무시할 수 없고, 분배 중심적인 블록체인이 사회적 반향을 얻으면 얻을수록 가치가 높아지고, 시장 지배력이 있는 블록체인이 될 테니까요. 사회적 분배에 대한 관점, 기존 자본주의 체제에서는 변화죠”
– 리디북스 <블록체인X비트코인 인사이트> 스트리미 이준행 대표 인터뷰
간혹 블록체인, 암호화폐 생태계를 두고 칼 마르크스를 언급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저는 자유주의나 맑시즘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분명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굴러가는 방식이 한 사회가 어떤 행동 양식에 대해 합의하고 움직이는 모양인지라 블로쿠체인과 사회를 해석하는 관점이 자주 겹쳐 보이는 것 같아요. 인문학자, 사회과학 연구가들에게도 흥미로운 소재인 겁니다.
여러분에게 블록체인은 어떤 ‘사상’인가요? 혹은 인간 사회에 대해 어떤 인사이트를 주나요? 블록체인에 대해 나오는 다양한 이야기를 접하면서 문득 탈중앙화한 네트워크야말로 기존의 방식을 거울처럼 반사해 보여준다고 느낍니다. 제가 블록체인 취재에 즐거움을 느끼면서도 가랑이 찢어지는 곶통으로(?!) 어렵사리 따라가는 이유기도 하네요.
흥미로웁니다!
(참조 – 블록체인, 기술적인 부분까지 알아야 하나요?)
(참조 – 블록체인 취재하면서 멘붕이었던 포인트들)
(참조 – 블록체인이 꼭 필요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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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식 대표
2018년 3월 13일 오후 3시 33분
김지윤
2018년 3월 13일 오후 3시 39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