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의견

구글이 한국의 고전 예술과 유물을 디지털 아카이빙 하는 법

2018.06.21 16:10

 

구글 아트앤컬쳐가 한국 역사, 유물, 건축, 의복 등을 품었습니다.

 

‘코리안 헤리티지’ 프로젝트를 통해선데요. 한국의 유물 유적을 다루는 각종 기관, 고등학문 기관과 파트너십을 맺어서, 작품 및 문화 관련 이슈들을 멀티미디어 자료로 아카이빙 해두었네요.

 

인터랙티브하고, 해상도가 매우매우 높고, 구분이 굉장히 명확하게 되어있었습니다(ex. 작가별, 시대별, 색감별). 물론 문화-유형 무형의 결과물)-는 직접 가서 체험하고 보고 느끼는 것이 중요하지만 시각적인 자극은 이 온라인 공간에서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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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론칭하는 행사가 경복궁 옆에 있는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렸습니다. 더민당 국회의원, 구글 코리아 대표 다 왔는데요.

 

(아밋 수드, 사진=아웃스탠딩)

 

저는 구글 아트앤컬쳐 총괄 디렉터 아밋 수드의 이야기가 제일 기억에 남았습니다. 그는 ‘문화’가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는데요. 어느 순간 대중문화와 어떤..지식인층이 누리는 문화 사이에 틈이 생긴 것이 아쉬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구글에서 일하면서 기술이 둘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해줄 거라고 믿게 됐다고요. 그러면서 “우리는 기술 회사일 뿐이고, 문화적으로 큐레이션이나 스토리텔링 할 수 있는 사람은 각 국가에 있을 것이니 그들과 파트너십을 맺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듣다보니 두 가지 생각이 떠오르더라고요. 하나는 제가 문화-주로 유무형의 작품- 교육을 받았을 때, 다른 하나는 제가 여행을 갔을 때 생각했던 것이었습니다.

 

(학교에서 쓰기 쉽겠더라고요)

 

우선 학교에서 한국의 유물, 유적, 미술품, 건축을 어떻게 배웠는지를 생각해보게 되더군요. 종이로된 유인물을 외웠던 기억이 나네요. 어려운 이름에 어떤 대표적인 그림과 유적이 포함되는지, ‘이름’만 외웠습니다. 대표적인 사진이나 이미지를 몇 개 보면서 “이게 시험에 나오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죠. 그림을 충분히 뜯어보고 그냥…보는 것만으로도, 여기서 뭐 한발짝 더 나아간다면 스토리를 한번 직접 만들어보는 것만으로도 관심을 가지고 더 재밌게 배울 수 있었는데요. 이번에 코리안 헤리티지에서 아카이빙한 이미지 자료 해상도가 높아서 이게 좀 쉬워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대부분 서양 작품이나 문화적 소양에 치우쳐 있었습니다. 나중에 생각나는 지식은 다 루브르, 퐁피두, 우피치 등에 있는 작품에 관련된 것이었고요. 성인이 되어서 접한 것들도 대부분 ‘르네상스’ 시대의 작품들이었으니까요.

 

마지막으로 한국(사실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지만요) 역사나 문화의 스토리가 남성 중심으로 되어있다 보니 여성의 문화, 삶은 따로 조명 되어야만 하는데요. 구글 아트앤컬쳐는 이에 대해서도 충실히 섹션으로 만들어두었습니다.

 

다음은 여행 이야긴데요. 문화를 직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경험이기 때문에 떠오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여행을 갈 때 유적이나 역사를 미리 파보고 가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아무 생각없이 쉬러 갈 때도 많고요. 그런데 가서 봤을 때 의도치 않게 문화나 사고방식이 아예 다른 것을 보고 눈이 번뜩 떠질 때가 많았습니다.

 

머리 속에 남지 않더라도 한번 더 가서 봤을 때 생각날 때도 많고, 일상에서 ‘아 미국에서 팁을 내는 건 한국인인 나에게 매우 다른 경험이다’ 내지는 ‘베트남 사람들과 한국 사람들이 음식을 먹을 때 이렇게 다르게 먹는다’, ‘독일 대학교의 캠퍼스 분위기는 한국과 이러이러한 면에서 다르다’를 느낄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럴 땐 한발짝 떨어져서 한국이라는 나라, 한국인인 나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됩니다. 

 

이렇게 다른 사고와 시각을 할 수 있는, 또 다른 세상이 열리는 경험을 하게 되니까, 코리안 헤리티지 뿐만 아니라 한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의 문화를 봤을 때 개개인이 이렇게 다른, 새로운 경험을 한 사람이라도 할 수 있다면 어떨까- 싶더라고요. 굳이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겠다’ 이런 게 아니고요. 그리고 한국이 어떤 나라고 어떤 관습과 문화를 바탕으로 하는지를 물어보는 사람들이 꽤 있거든요. 그럴 때 구구절절 말로만 설명하지 않고 이거 보여주면서 이야기 나눠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의 TMI : 모바일에서도 잘 작동하는데 한 20분만 해도 발열이 심해져요. 배터리도 빨리 닳고요. 아마 해상도가 높은 자료들이 많아서 파워를 많이 잡아먹는 것 같습니다^^

 

(날씨 실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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