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의견

'리뷰왕, 김리뷰'가 활동중단 의사를 밝혔네요

2018.07.04 00:59

(사진=리뷰왕 김리뷰 페이지)

 

유명 페이스북 페이지 ‘리뷰왕, 김리뷰’가

콘텐츠 제작을 중단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그는 SNS를 통해 수익화 작업의 어려움과

창작과 비즈니스 사이에 놓인 사람으로서

고충을 털어놓았는데요.

 

콘텐츠 비즈니스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거리를 던지네요. 

 

지금까지 정말 고생했다는 이야기를,

충분히 재기할 수 있으니

너무 괘념치 말라는 이야기를 드리고 싶네요.

 

그저 가설의 실패였을 뿐, 얼마든지 기회는 많다고.. 

 

아래는 전문입니다.  

유명인이고 전체 공개를 했다는 점에서

공정이용에 부합한다고 판단, 내용을 공유합니다.

 

(출처 – 페이스북 페이지)

 

(사진=픽사베이)

 

<공식적으로 콘텐츠를 포기하면서>

 

돈도 없는데 막 돌아다니느라, 이젠 정말 돈이 없다. 근데 난 더 이상 글 쓰는 것 이외에 다른 일은 하고싶지않다. 리뷰가 아닌 내 글은 거의 가치가 없다. 난 곧 길거리에 나앉을 것 같다.

 

진작 이랬어야 할 일이다. 난 밥굶는 삶으로 다시 돌아가는게 두려워서, 그동안 인정하지 못했다. 난 ‘좋아요와 댓글과 조회와 공유 수 같은 것으로 가치가 결정되는’ 콘텐츠를 기획하는데 지쳤다. 이런게 콘텐츠라면 난 콘텐츠가 싫다. 더는 하기싫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이번 달에 나올 신간이 베스트셀러가 돼서, 내게 다음 책을 쓸 때까지 살 수 있을만한 돈을 벌어다주는 것이다. 불가능한 일이다. 통계적으로, 내 페이지 구독자층은 대부분 대한민국에서 가장 책을 안 읽고 안 사는 세대로 구성돼있다. 이마저도 책을 몇 번 내보고 나서야 깨달았다. 이 사람들에게 내 글은 딱 페이스북 수준이구나. 아무렴 돈 주고 살 정도는 아니었구나.

 

홍보를 아무리 열심히한들 도리가 없다. 이십대가 그나마 사는 책이라곤 힐링, 연애, 여행, 자기계발과 교재 정도인데. 내 책은 여태 그래왔듯 어떤 카테고리에도 속하지 않는다. 더구나 이렇게 멍청하게 길고 지루한 글은 홍보하기도 어렵다.

 

난 책이 안 팔려서 굶는 것도 싫었지만, 팔릴 것 같은 책을 억지로 쓰는 건 더 싫었다. 그래서 이번 에도 그냥 쓰고싶은대로 썼다. 쓰기싫은 글 억지로 쓰며 살아가는 것보다는, 그냥 쓰고싶은 글 쓰다가 이대로 굶어뒈지고싶다. 쓰기도 싫은거 억지로 쓰다 자살하는 것보단 해피엔딩이다. 적어도 내 생각에는 그렇다.

 

다친 손 꾸역꾸역 움직여가며 이따위 글을 쓴다. 내 입장에선 일종의 각오다지기다. 인터넷에 글을 쓰기 시작한 이후로, 난 온라인 속 반응과 내 실제 삶 사이의 간극때문에 늘 힘들어했다. 사람들이 내 글을 좋아하는 건 순전히 공짜였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좋아요와 댓글과 공유로 고료를 지불한다 생각하지만, 안타깝게도 난 좋아요 숫자대신 밥과 김치와 물을 먹어야 살 수 있는 생물이었다. 사업가들은 그 글의 결과를 사고싶어했지 그 글을 쓴 내게 가치가 있다곤 생각지않았다.

 

좋아요가 아무리 늘어나도 내 삶은 그대로였다. 반대로 내 삶을 바꾸려하면 좋아요가 떨어졌다. 어느 순간부터 난 콘텐츠 대신 글을 쓰기 시작했고, 좋아요는 계속해서 곤두박질쳤다. 누적되는 구독취소는, 난 가볍게 웃으며 볼 수 있는 리뷰가 좋아서 팔로우한거지, 니 개똥같은 철학이나 세줄요약도 없는 긴 글을 읽기위해 팔로우한게 아니야, 라고 내게 말하는 것 같았다. 그래도 난 멈추지 않았다. 좋아요가 오르든 떨어지든 내 삶은 똑같았으니까. 어차피 책은 살 사람 사고, 안 살 사람 안 사는 거니까. 기왕이면 쓰고싶은거 쓰면서 떨어지는게 나았다.

 

분명 내게도 ‘잘못된 건 내가 아니라 불합리한 시스템이야, 내가 바꿀 수 있어’ 라고 생각한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안다. 얻으려면 포기해야한다. 영혼이 굶든 몸이 굶든 둘 중 하나는 견뎌야한다. 난 매일 죽어가며 살아가는 대신, 매일 살아가면서 죽고싶다. 왜 스베누 리뷰같은 걸 쓰지않느냐? 왜 해축 리뷰를 더 쓰지않느냐? 왜 관심도 없고 쓸데없는 글만 올려대느냐? 미안하다. 난 더 이상 널 위해 글쓰지 않을 것이다. 내겐 날 위해 글을 쓸 시간도 얼마 남지않았다.

 

아직도 삼 년전의 김리뷰를 기대하며 이 페이지를 보고있다면.. 모쪼록 구독취소를 권한다. 왜냐하면, 그동안 우릴 둘러싼 세상은 너무 많이 변했다. 나도 마찬가지다.

 

(사진=픽사베이)

 

댓글 (4)
  • 미라클

    미라클

    2018년 7월 4일 오전 1시 29분

    아쉬운..
    • 최용식 기자

      최용식 기자

      2018년 7월 16일 오후 3시 58분

      ㅠㅠ
  • 윤성원 기자

    윤성원 기자

    2018년 7월 4일 오전 4시 27분

    아... ㅠ.ㅠ
    • 최용식 기자

      최용식 기자

      2018년 7월 16일 오후 3시 58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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