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의견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국내 상륙... 문제는 '안전운전'!!

2018.07.12 15:32

 

구글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안드로이드 오토’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였습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환경을 자동차에 최적화해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인데요. 대표 자동차 제조사 파트너는 현대 기아 자동차였습니다. 3년 전 이미 해외에서는 안드로이드 오토를 탑재한 자동차를 판매하고 있었는데, 국내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라고요. (사용 가능 자동차 목록은 맨 아래에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오토의 대표 기능은 네비게이션,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입니다.

 

1. 네비게이션의 경우 카카오 모빌리티와 협업했네요. 모바일에서 제공하던 카카오 네비게이션을 자동차 디스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의 UI에 딱 맞게 커스터마이징한 것입니다. 기능은 똑같아요. 실시간 교통상황, 도로상황을 반영해서 지도와 길찾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윤주선 카카오 모빌리티 CTO가 나와서, 안드로이드 오토에 지도를 최적화하는 데 3개월이 꼬박 걸렸다고 밝혔습니다.

 

 

구글이 자체 지도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고 카카오 네비게이션과 협업한 이유는 국내에서 구글맵이 불완전하게 제공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 현행법에 따르면 1:2만5천 축적의 세밀한 지도 및 공간 정보를 담은 지도를 해외로 반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구글에게 서버를 국내에 두거나 아니면 지도에서 국가 안보 관련 정보가 유출될 수 있는 지역을 일부 삭제하라고 타협안을 제시했는데요. 구글은 응하지 않았습니다.

 

(참조 – 구글 지도 반출 논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2.다음은 미디어 서비스입니다. 지금은 주로 음악 스트리밍이죠.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던 음악 스트리밍 앱 그대로 사용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여기서 구글 어시스턴트 데모를 했는데요. 어시스턴트는 음성 인식 서비스죠. 한국어가 적용된 서비스로는 안드로이드 오토가 처음으로 소개된 것입니다.

 

‘오토 팀에 한국인이 많아서 푸시를 했다고…^^;’

 

그런데… “벅스에서 효린 ‘달리’ 틀어줘”라고 하니 트와이스의 ‘Dance the night away’가 재생되더군요…

 

(영상=아웃스탠딩)

 

구글도 데모 귀신을 피해갈 수는 없었네요. 한국어 어시스턴트를 처음 선보이는 자리였는데, 기능은 좀더 향상해야할 것 같았습니다. 음악은 그렇지만, 이 기능으로 오토파일럿까지 생각한다면 음성 제어는 안전과 직결되는 매우 중요한 파트인데 말이죠.

 

3.마지막으로 커뮤니케이션은 문자, 전화 등 서비스죠. 역시 음성으로 제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한국에 상륙한 안드로이드 오토가 맞부딪힐 상대는 네이버의 어웨이 등 또 다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일 것입니다. 하지만 정작 구글 측은 가장 강력한 경쟁상대가 안드로이드 폰이라고 말하네요. 오토를 쓰지 않으면 스마트폰으로 다양한 지도와 네비게이션 앱을 사용하니까요.

 

뭐…할 수 있는 말은 “좀더 안전하게 쓰려면 정식 인포테인먼트 솔루션을 이용하라”는 것일테고요.

 

(참조 – 스마트폰 바깥세상으로 진격하는 네이버…어웨이 사용기)

 

여기서 살짝 아쉬웠던 점은 “안전”이 정말 중요하다면서도 뒷받침하는 공식 자료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스마트폰보다 안드로이드 오토가 더 안전하다!고 결과만 이야기를 했네요.

 

구글에게는 한국어로 어시스턴트를 제공하는 최초의 서비스고, 좋은 파트너들을 찾았다~는 의미가 있겠지만, 운전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게 한국말을 정말 잘 알아들을지, 나를 제대로된 길로 이끌지, 찰나의 실수를 유발하지는 않을지가 중요하니까요. 

 

그래도 개발과 배포, 탑재하는 과정을 봤을 때 구글이 스마트폰과 자동차가 서로 다른 경험임을 주지하고 USB로 연결해서 자동차 디스플레이에 맞게 최적화했다고 명확하게 말해주었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개발 및 배포 프로세스도 달랐다고 밝혔죠. 기존 안드로이드 앱은 완전 오픈됐죠. UI든 뭐든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었는데 자동차는 디스플레이가 제한됐고, 안전성을 걱정해야 했기 때문에 복잡한 UI가 나오면 안된다고요. 그래서 API와 UI 템플릿을 표준화했다고 하네요. 안전성 테스트한 UI, 스크린 사이즈에 맞도록 테스팅을 해서 API를 연동한 모든 오토 앱에서 순조롭게 작동하도록 말이죠. 단 네비게이션은 템플릿이 없어서 카카오 모빌리티와 구글이 커스터마이징 작업을 한 것입니다.

 

 

구글은 조금 더 나아가서 ‘자율주행’ 관련 이슈에 대해서도 살짝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직 출시되진 않았지만 ‘안드로이드 오토 임베디드’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요. 자동차에 뇌(OS)를 심는 제품이죠. 자동차와 완전히 결합돼서 창문, 에어컨 제어를 다 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안드로이드 오토와 구글 웨이모(구글 내부 자율주행차 스타트업)가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하네요.

 

간담회 내용은 여기까지였고요. 디스플레이 탑재된 현대기아차에서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연결해서 다 사용할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https://play.google.com/store/apps/collection/promotion_3001303_android_auto_all?hl=ko : 안드로이드 오토 지원 목록

 

https://www.android.com/auto/hyundai/ 안드로이드 탑재 현대차량 목록

 

https://www.android.com/auto/kia/ 안드로이드 탑재 기아차량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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