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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선, ‘주책맞은 아줌마’ 이상이길 원했고 도전했고 성공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32&aid=0003024227
최용식 대표
2020-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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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박미선입니다. 네, 맞습니다. 웃기는 게 직업인데 ‘노잼’(^^)으로 유명한 그 박미선입니다. 개그우먼으로 출발해 시트콤 <순풍 산부인과>에 출연했어요. 미달이 엄마냐고요? 빙고! <우리 결혼했어요> <세바퀴> 같은 예능 프로그램 MC로 알고 계신 분이 더 많을 겁니다. 그런데 연극을 했고, 스탠드업 코미디에도 도전했어요. EBS <까칠남녀>, KBS <거리의 만찬> 같은 시사교양 프로그램도 진행했고요.

제 소개가 길었네요. 강산이 세 번 바뀌고도 남는 동안(33년간) 방송 일을 하고 있습니다. 딱 두 달 쉬었어요. 첫아이 낳고 한 달, 둘째 낳고 또 한 달. ‘젖은 낙엽’ 정신으로 버텼습니다. “2인자면 어때요. 결국 돌아봤을 때 인생을 완주하는 게 중요한 거거든요. 젖은 낙엽 정신으로 바닥에 바짝 붙어서. 그 대신 고개는 하늘을 쳐다보세요. 그리고 천천히 버텨보는 거예요.”(KBS <스탠드업>)

음… 요즘엔 뭘 하냐고요? 유튜브를 하느라 즐겁습니다. 채널 이름은 <미선 임파서블>(‘미션 임파서블’이 아닙니다)입니다. 어떤 분들은 ‘박미선판 무한도전’이라고 하시더군요. 혹시 기억하시나요? <순풍 산부인과>에서 방학숙제를 미루는 미달이 때문에 43일치 그림일기를 해치우게 된 엄마(바로 접니다)가 가족에게 “스토리는 내가 짤게, 글씨는 누가 쓸래?”라고 묻는 장면을요. 그래서 <미선 임파서블> 대문에 써놨습니다. “도전은 내가 할게, 구독은 누가 할래?”라고요.

꾸준히 기복 없이 일을 해왔으니 운이 좋았습니다. 외로울 때도 있었지만, 요즘엔 든든하고 흐뭇합니다. 여성 후배들이 펄펄 날고 있어서요. 최근 KBS <다큐 인사이트>에선 ‘개그우먼’을 주제로 다뤘습니다. 이성미 언니와 송은이·김숙·박나래·김지민·오나미씨가 등장했어요. 다큐멘터리에 프레젠터(진행자)로 나온 김상미 PD에게 연락해서 고맙다고 했어요. 김 PD가 “KBS 아카이브를 활용하느라 다른 방송사 출신 개그우먼들 이야기는 못 담았다”며 (MBC 출신인) 저한테 미안해하더군요. 누가 나오면 어때요? 개그우먼들의 재능과 노력을 조명해줘서 좋았습니다.

여전히 ‘웃기는 일’이 가장 어려운 저의 이야기, 그리고 예능 판을 바꾸고 있는 여성 후배들 이야기 한번 들어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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