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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스타트업을 경영하며 실감한 피터 드러커의 7가지 지혜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손종수님의 기고입니다. 현대사회는 기술과 지식의 시대라고 합니다. 실제로 디지털 혁명은 많은 변화를 이끌어냈죠. 하지만 저는 진정한 변화는 경영에서 일어났다고 봅니다. 라이트 형제가 없는 살림에 온갖 사람들의 반대를 이겨내며 간신히 비행기를 띄우기 9일 전, 당시 과학상을 휩쓴 유명한 과학자였던 새뮤얼 랭글리는 미 국방성의 지원과 각종 언론과 단체의 주목을 받으며 17년간 노력 끝에 시험비행에 나셨습니다. 하지만 그는 최고의 지식과 기술, 재정적 지원에도 불구하고 처참하게 실패했고 자전거 장수였던 라이트형제는 단 4년 만의 노력으로 직접 비행기를 개발하는 데 성공합니다. 둘의 차이는 기술과 지식이 아니었습니다. 지식을 조합해서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에 있었습니다. 아이폰 출시 당시의 기술도 대부분 개발된 지 10년 이상 된 것이었고, 애플은 다른 스마트폰 회사와 달리 기술 간 조합으로 사용자 경험을 향상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저는 그것이 경영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영(Management)은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한정된 자원을 어떻게 조합하고, 어떻게 실행할 것인가에 대한 학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뿐 아니라 모든 조직에서 필요하죠. 경영이란 학문을 체계화한 것은 오스트리아 출신의 이민자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입니다. 그는 경영학에 큰 공헌을 세운 사람입니다.
손종수
브라운백 주식회사 CEO
2022-10-13
수평 조직, 업무 효율도 높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신필수님의 기고입니다. 국내외 스타트업들의 최근 채용공고를 보면 수평적 문화(flat hierarchy)를 어필하는 곳이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회사들이 수직적 구조로 이루어진 것에 비해,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디지털 생태계의 주인공들이 파격적으로 수평적 문화를 도입해 혁신을 이룬 것을 따르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글에서는 그 수평적 문화라는 것을 직원의 입장에서 살펴보려 합니다. 그중에서도 '수평적 문화'하면 먼저 떠오르는 '존댓말, 호칭, 직급' 이렇게 세 부분을 집중적으로 다뤄보겠습니다. 베를린에서 일하며 느낀 유럽의 수평적 문화와도 짧게 비교해보려 합니다. 물론 수평적 문화가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많으며, 저도 여기에 동의하는 바입니다. (참조 - 수평적 조직문화가 무조건 좋은 것일까?) '수직 or 수평'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기보다는, 우리 회사에 맞는 문화가 무엇일까를 고민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 것입니다. '어떤 부분을 버리거나 더 발전시켜야 하는가'에 대한 나름의 결론을 내보고자 합니다. 1. 존댓말 제가 회사를 다니면서 하고 싶은 것은 '좋은 사람들과 즐겁게 일하기' 이것 하나입니다. 여기서 '즐겁게' 부분을 확보하려면 사람들과의 소통방식을 따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회사에서는 꽤 다양한 형태의 존댓말이 존재해 우리를 괴롭히니까요. 영어에서도 말의 톤에 따라 정중함을 조절할 수 있긴 합니다. 하지만 한국어는 뉘앙스 차이가 그보다 더 섬세합니다. 너와 내가 어떤 관계냐에 따라 존댓말의 종류가 달라진다는 점이 까다롭습니다.
신필수
2022-06-21
스타트업 초기, 3개월 안에 디자이너 퇴사시키는 방법 4가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나재영님의 기고입니다. 스타트업 업계에 종사하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좋은 팀원을 만나는 건 보통 쉬운 일이 아닙니다. 팀원이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 '만' 보고도 투자를 할지 말지 결정하는 정도니까요. 하지만 좋은 팀원을 만나는 것만큼 목표지점까지 함께 가는 것도 굉장히 어렵고 중요합니다. 기껏 힘들여서 팀을 꾸렸더니 순식간에 사라지는 경험, 스타트업을 꿈꾸거나 운영해보신 분들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본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니 정말 많은 대표님들이 내 맘같이 따라주지 않는 팀원들 때문에 속상해합니다. 팀에 동기부여되지 못하는 이유에는 정말 다양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 수많은 이유 중 어떤 업무를 하느냐에 따라서도 굉장히 달라집니다. 개발자의 토로와 기획자, 디자이너의 토로가 다르듯이 말입니다. 여기서는 디자이너와 오랫동안 합을 맞출 수 있는 팁을 몇 가지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반대로 하지 말아야 할 문장을 4가지를 준비했습니다. 제가 곁에서 봐왔던 스타트업 대표님들이 자주 하는 실수에 맞춰서 설명해 드릴게요. 이렇게만 하시면 스타트업 초기 3개월 안에 디자이너를 진 빠지게 만들 수 있습니다.
나재영
2022-06-15
이외수가 76년 동안 적들 사이에서 버틴 방법
"인생역전의 비결은 오직 하나, 비록 암울해도 끝까지 버티기. 존버!" (故 이외수 작가) 이외수 작가는 비주류, 아웃사이더였습니다. 첫 장편소설 '꿈꾸는 식물'에서부터 '들개', '벽오금학도'까지 모든 소설이 베스트셀러였고요. 그의 수필집 '하악하악'과 '청춘불패'도 고인의 삶을 바라보는 방식을 담은 저서로 명문장을 전하며 세상을 위로했는데요. 주류 문학계에서 그를 위한 자리는 없었습니다. 한때 주류 문단은 그에게 '대중작가'라는 이름을 붙여 폄하하기도 했죠. 이외수 작가는 독자들이 열광하고 주류담론과 평단은 침묵하는 상황 속에서도 꾸준히 자신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그런 그가 2022년 4월 지병으로 별세했습니다. 향년 76세입니다. 공격적인 정치, 사회적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는데요. 그가 주류가 아닌 아웃사이더로 삶을 살아가며 남긴 말과 문장은 남아있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 기사에서는 그의 말과 문장으로 '버티는 삶'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외수 작가의 언론 인터뷰, 강의, 관련 도서 등을 참고해 재구성했습니다. *작가의 표현을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일부 비속어를 삭제하지 않았습니다.
스테판 커리가 75년 된 성공 방정식을 무너뜨린 방법
역사를 바꾼 스테판 커리 "스테판 커리 등장 후 모든 NBA 트렌드가 바뀌었습니다" "선수 몸값도 키가 큰 센터보다 슈터가 비싸졌습니다"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 "스테판 커리는 언더독이 탑독을 이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김유겸 서울대 체육교육과 교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소속 스테판 커리는 75년 역사의 NBA 패러다임을 바꾼 선수입니다. 현대 농구를 커리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을 정도로 큰 변화를 일으켰습니다. 가장 큰 무기는 3점슛인데요. 이전까지만 해도 3점슛은 주 공격옵션이 아닌, 그저 노마크 찬스에서나 던지는 보조 공격옵션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커리의 등장으로 모든 것이 바뀌었습니다. 2021년 12월 15일엔 대기록을 세웠는데요. 2974번째 3점슛을 성공시키면서 NBA 통산 3점슛 득점 1위에 올랐습니다. https://youtu.be/IpSLadH6sNA 또한, 만년 하위 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3번이나 우승으로 이끌었고요. NBA 역사상 유일하게 만장일치로 MVP에 선정된 바 있습니다. 중요한 건 NBA가 75살을 먹는 동안 수많은 선수와 팀이 만든 기존의 승리 방정식을 완전히 뒤엎으면서 만든 결과라는 겁니다.
피아노-오토바이-욕조를 동시에 만드는 이상한 회사
'야마하(YAMAHA)'라는 회사를 아시나요? 아마 한 번쯤은 이 회사 제품을 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그런데 야마하가 어떤 회사냐고 물으면 대답이 제각각입니다. "거기 피아노 만드는 회사 아니야?" "응? 아닌데 거기 오토바이 만드는 회사야" 이렇게 '뭘 만드는 회사인지'를 두고 의견이 갈리는데요. 사실 둘 다 맞습니다. 이 회사는 피아노를 비롯한 악기도 만들고 오토바이나 모터보트 같은 탈 것도 만들죠. 근데 사실 야마하가 만드는 물건은 훨씬 더 다양합니다. 야마하는 양궁 활도 만들었고요. 골프채도 만들고요. 수영장도 만들고, 욕조도 만듭니다. 스피커도 만들고, 믹싱 콘솔 같은 복잡한 음향 기기부터 미디 소프트웨어도 판매합니다. "잠깐만!! 뭔 회사가 만드는 물건에 이렇게 일관성이 없어?!" 네, 저도 그 점이 의아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 야마하가 어떤 회사인지, 다양한 물건을 만들게 된 사연은 뭔지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이야기는 지금으로부터 135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온라인 데이팅 창시자가 5만달러밖에 못 얻었다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한세희님의 기고입니다. 요즘 모바일 앱으로 연인이나 친구 찾는 분 많죠? 저도 유튜브 볼 때마다 동네에서 일본 여성과 친구가 되라느니, 우리는 유령 회원이 없다느니 하는 데이팅 앱 광고가 많이 뜹니다. 온라인 데이팅은 인터넷의 역사만큼 오래된 비즈니스이긴 합니다만.. 모바일 기기의 확산과 코로나19 팬데믹 덕분에 이제는 사람을 사귀는 방법으로 완전히 자리 잡은 것 같습니다. 온라인 데이팅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을 하나 뽑으면 무엇일까요? 아마 많은 분이 틴더의 탄생이라고 답할 것입니다. 2012년 출시된 틴더는 스와이프라는 획기적 UI로 우리가 사랑을 찾는 방법을 영원히 바꾸어 놓았습니다. (참조 - 클럽보다 쿨하고 맞선보다 냉정한 세계, 틴더!) 틴더의 등장만큼 중요한 사건이 있다면 아마 온라인 데이팅의 탄생 그 자체를 들 수 있을 텐데요. 1995년 오픈한 매치닷컴은 가장 초창기 온라인 데이팅 서비스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최초의 성공적 온라인 데이팅 서비스였습니다.
한세희
2021-08-12
시뮬레이션 게임은 왜 자원의 고갈을 다룰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경혁님의 기고입니다.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돌아가는 시뮬레이션 게임들 간단하고 추상적인 움직임만으로도 모두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수 있었던 초창기 디지털 게임의 시대를 지나, 이제 우리는 방대한 계산의 결과를 토대로 이뤄지는 게임들이 넘쳐나는 시대에 도달했습니다. 시뮬레이션이라는 게임 장르는 그런 방대한 계산과 결과를 다루는 가장 대표적인 장르입니다. 시뮬레이션 장르에서 대표적인 게임들을 예로 들면 이해가 간단할 듯싶습니다. '심시티'는 어떨까요? '심시티'는 도시의 건설과 운영을 다루는 시뮬레이션 게임입니다. 도시 행정가의 입장에서 맨 땅에 도시의 인프라를 설계하는 일부터 시작해 마천루가 치솟아 오르고 교통이 마비될 정도로 붐비는 도시까지를 운영하며 성장시키는 과정을 게임으로 다룹니다. 이 과정은 굉장히 복잡한 계산의 결과로 이루어지죠. 효율적인 도시 계획을 위해 그래프나 도표 화면을 열어보면 정말 다양하고 복잡한 데이터가 화면을 가득 채우는 장면을 목격하게 됩니다. 예쁘고 정돈된 기본 화면의 도시 위에 쓰레기 배출량, 전력 사용량, 상하수도 유통 라인과 공해 정도, 가구별 소득 수준과 통근 거리에 땅값까지 수많은 데이터가 집 하나, 빌딩 하나에 가득 채워집니다. 이 모든 데이터를 기반으로 우리는 게임 안에서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해법을 찾아 나갑니다. 그것이 '심시티' 게임의 가장 근본에 자리 잡은 플레이 구조입니다. 대부분의 운영,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은 '심시티'를 포함해 경제적인 요소를 포함합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상당 부분 산업적인 측면을 중심으로 구성된 시스템이고, 게임은 이러한 요소를 시뮬레이션이라는 방식을 통해 재현하기 때문이죠. '심시티'에서도 잘 성장한 도시란 궁극적으로 높은 땅값을 구성하고 그를 바탕으로 한 경제력으로 번영한 도시를 가리킵니다. 높은 땅값은 높은 세금을 유발합니다. 도시는 높은 세금을 통해 복지와 인프라를 개선하고 더욱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을 중심으로 재편됩니다.
이경혁
게임제너레이션 편집장
2021-08-11
만약 국내 최고 뷰티 MCN 기업이 피터 드러커를 읽는다면
'그래서 그들은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 동화에서나 가능각이고 실제 삶에선.. 특히나 기업 경영에선 절대 불가능한 문장이죠. 여기 한 기업이 있습니다. 국내의 미개척 영역을 선점해 사업을 궤도에 올렸고, 매출도 빠르게 성장시켜왔습니다. 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고 그 성과를 인정받아 투자도 잘 받았습니다. 고난과 시련이 없었던 건 아니었지만 잘 헤쳐나갔고, 더 나아가 점핑 포인트로 삼았죠. 탄탄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을 뿐 아니라 업계의 선구자적인 역할도 잘 감당했습니다. 2021년 현재까지도 그렇게 잘 달려왔습니다. 만일 이것이 동화속 이야기였다면 '이 기업은 이후로 천년만년 행복하게 흑자를 유지하며 잘 커갔답니다'로 쉽게 퉁칠 수 있었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동화가 아닌 현실에 존재하는 이 기업은 밖에서는 보이지 않는 내홍을 겪으며, 다음 단계로 한 발 내딛기 위해 숨고르기를 하는 중입니다. 국내 최초 뷰티 MCN 레페리 이야깁니다. (참조 - 흑자전환, 100억 투자유치... 국내 최초 뷰티 MCN '레페리'의 생존비결) 내홍(內訌).. 집단이나 조직의 내부에서 자기들끼리 일으킨 분쟁을 뜻하죠. 스타트업씬에서는 너무나 자주 보이는... 기업의 성장 속도가 너무나 빨라 조직이 그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이 레페리에서 시나브로 시작되고 있었던 겁니다. "대표님, 오늘 인터뷰 하기 전에 사실 기업 평가 사이트를 미리 보고 왔습니다. 레페리의 평점이 꽤 낮고 악평도 상당히 많더군요" "대표의 열정과 능력은 높이 사지만 조직 체계가 엉망이란 말이 많았고요" "특이하게 2020년 하반기 부터 리뷰 수도 많아지고 악평의 수위도 높아지더군요" "2020년 하반기에 레페리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레페리의 성장통 이야기
퍼거슨이 맨유를 글로벌 기업으로 키운 경영 전략 4가지
"잡스가 곧 애플이라면, 퍼거슨은 곧 맨유다" (데이빗 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 CEO)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감독입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 27년간 팀을 이끌었습니다. 그는 맨유에서 1498경기를 지휘했고요. 그중 894경기를 이겼습니다. 이후에도 아직 트레블을 달성한 잉글랜드 축구팀은 없습니다. “퍼거슨은 전 세계 모든 감독들의 보스입니다” (조제 무리뉴, 토트넘 홋스퍼 감독) "2001년부터 2006년까지 150골을 축구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감독하에서 기록했습니다. 이는 특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루드 판 니스텔루이, 전 맨유 공격수) 그가 우승 경력만으로 이러한 평가를 받는 건 아닙니다. 팀을 우승으로 이끌기 위해 그가 쓴 전략들이 여전히 회자되고 있고요. 축구 감독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 리더들에게 영감을 주기 때문인데요. “일개 클럽이 아니라 리그를 세계 정상에 올려놓는 게 목표입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 그는 맨유라는 팀뿐만 아니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세계 정상에 올린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맨유에서 감독 이상의 역할을 했습니다. 축구팀을 넘어 맨유라는 구단 전체를 하나의 기업처럼 바꿨기 때문입니다. 경력직만 가득한 조직의 위기 퍼거슨은 1986년 맨유에 부임했습니다. 당시 맨유 상황은 처참했는데요. 2부 리그로 강등될 위기에 처해 있었습니다.
독립출판으로 먹고살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놀랍고 감사한 소식을 전합니다" "브로드컬리 편집부가 2016년 2월 창간 이래 3년 8개월 만에 모든 금융부채를 청산했습니다" 2019년 10월, 로컬 숍 연구서를 표방하는 독립잡지 '브로드컬리'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온 글의 첫 대목입니다. 이 글에서 조퇴계 편집장은 적자로 잡지를 포기하려던 순간도 있었다며 감격스러운 심정을 밝혔습니다. 대한민국 성인 절반이 책을 읽지 않는 시대, 이 독립잡지는 어떻게 '책 팔아서 먹고살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을까요? (아래에 인용된 조퇴계 편집장의 말 중 출처가 별도로 표시되지 않은 말은 아웃스탠딩과 직접 인터뷰한 내용입니다) 2014년, 증권사에 다니던 조퇴계 씨는 좋아하던 카페 세 군데가 동시에 문을 닫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단골도 많고 커피도 훌륭한 공간들이었죠. 기업 분석 RA로서 차별화를 고민하던 조퇴계 씨는 로컬 숍을 분석해 보자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 RA Research Assistant의 약자. 증권사 신입사원이 애널리스트가 되기 전 3~5년간 거치는 단계. 원래 조퇴계 씨는 괜찮은 사업을 하는 작은 회사들을 알리고 싶은 마음에 애널리스트를 꿈꾸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로컬 숍 역시 저평가된 회사들과 같은 상황이라는 생각이 든 것이죠. 마침 남부러운 것 없는 삶을 살면서도 미래를 고민하던 때였습니다. '나에게 돈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어떤 일을 하는지가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것 같다' 결국 증권사 입사 5개월만에 퇴사하고 독립잡지 제작에 전념하게 됩니다. 실력 좋은 디자이너, 포토그래퍼, 편집자를 파트타이머 형태로 섭외해 팀을 이루고, 2016년 2월, 브로드컬리 첫 호를 냅니다.
조혜리
2021-02-23
잡스와 180도 다른 방법으로 애플을 키운 팀쿡
"뭐라고?! 팀 쿡이 애플의 새 CEO라고?!" '애플의 아버지' 스티브 잡스가 사망하기 약 한 달 전이었습니다. 애플의 새로운 CEO로 선임된 팀 쿡을 바라보는 세간의 시선은 '기대'보다는 '우려'에 가까웠죠. 잡스는 기존 질서를 깨는 자유로운 상상력과 무서운 추진력으로 혁신적인 제품을 연이어 내놓은 바 있는데요. 팀 쿡에게서는 그런 '잡스다움'을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우선, 쿡은 개발자도 디자이너도 아닌 물류 전문가였는데요. 쉽게 말해, 제때 부품을 조달해 제품으로 만들고 재고가 쌓이지 않게 하면서, 동시에 수요를 맞추는 역할입니다. 매우 중요한 역할이긴 하지만 '혁신의 아이콘'이라 불리는 기업의 수장 노릇을 하기에 적합하냐는 것이 당시의 분위기였죠. 하지만 모두의 예상을 깨고! 팀 쿡 체제 아래 애플은 '폭풍성장'을 거듭하며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자리매김합니다. 사실 애플 정도 규모의 기업이 계속해서 성장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인데요. 한 분기에 단 몇 퍼센트라도 성장하려면 매출은 수백억 달러씩 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어려운 걸 팀 쿡의 애플이 해냅니다. 우선 2018년 시가총액이 사상 최초로 1조달러를 돌파했고요. 올해 8월에는 시가총액 2조달러를 돌파하면서 불과 2년 만에 2배가 올랐습니다! 자신이 세운 기록을 스스로 갈아치운 셈이죠. 또 2018년 애플의 보유 현금은 2010년 이래 약 4배 증가한 2672억달러에 육박했는데요.
누가 메뚜기 직장인을 만들었나
요새 주변에서 지인들의 퇴사소식을 접하곤 합니다. 솔직히 좀 놀랍습니다. 지금과 같이 경기가 어렵고 코로나 사태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리스크 있는 결정을 내리다니요. 이분들의 경로를 살펴보면 다양합니다. 일부는 창업을 하기도 하고 일부는 초기기업에 합류하기도 하고 일부는 대기업으로 점프하기도 하고 일부는 동종업계로 이동하기도 하고 일부는 완전히 새로운 영역으로 떠나기도 하고 일부는 아예 별 생각없이 쉬겠다고 합니다. 제가 속한 IT벤처업계가 원래 이직이 잦습니다만 최근 들어 뭔가 기존과는 다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걸 느낍니다. 과거엔 기업이 주도적으로 불필요한 조직원의 퇴출을 종용했다면 이제는 노동자가 여기에 복수라도 하는 듯이 자기와 맞지 않으면 미련없이 떠날 것이며 설마 굶어죽겠냐는 의식을 가진 것 같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공감하리라 보는데요. 심지어 쿠팡과 같이 핫한 스타트업조차도 매달 수백명의 인력이 들어오고 수백명의 인력이 나가고 있는 상황이니까요. 그래서 사안에 대해 좀 더 정확하게 파악하고자 언론보도와 통계자료를 찾아봤습니다. 몇 가지 눈에 띄는 펙트를 나열하자면.. (1)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기업 규모별 근로자의 평균 근속기간은 대기업(7.4년), 중소기업(3.0년), 비영리기업(7.8년)입니다. (참조 - 통계청 2017년 자료)
기업이 장기적으로 사라질 가능성은 99%입니다
최근 한 VC회사의 대표님을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한 가지 흥미로운 내용을 들었습니다. 대표님은 벤처펀드의 심사역 및 파트너로 활동한지 20년 가량 됩니다. 그 기간 수십개 회사에 투자한 가운데 아직까지 망하지 않고 살아남은 플레이어는 극소수라고 하네요. 그것도 대부분 지배구조가 바뀌었거나 한계상황에 도달한 케이스고요. 창업자가 경영권을 보유한 채 어느 정도 규모를 유지하고 있는 케이스는 딱 하나라고 합니다. 딱 하나! 저는 많이 놀랐는데요. 사실 창업과 경영이란 너무너무 어렵고 특히 스타트업의 경우 일반기업에 비해 폐업률이 유독 높다는 건 진부하다 싶을 정도로 뻔한 말입니다. 하지만 제가 임팩트를 느꼈던 포인트가 따로 있습니다. 적어도 VC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이라면 혹독한 검증의 필터링을 통과했을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사라졌다는 것! 아, 물론 모두가 비참하게 망했거나 펀드 수익률이 나빴던 건 아니라고 합니다. 일부는 상장을 했고 일부는 매각이 됐습니다. 하기야 그러니까 대표로 승진을 했겠죠. 하지만 기업의 지속성 측면에서 봤을 때 한때 반짝하더라도 생존과 성장을 계속해서 이어나가지 못했다고 하는데요. 다시 말해 신생기업이 단기적으로 사라질 가능성이 80%라면 장기적으로 사라질 가능성은 99%라는 뜻입니다.
재미와 유익함 다 갖춘, 기업가 자서전 7권 추천
원래 전 기업가 자서전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지나치게 이야기를 미화시켜서 홍보 느낌이 진하게 나거나, 상황은 다 다를 수 있는데, ‘리더는 이래야 한다’며 가르치려 들 것만 같아서요. 그러나 최근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기자가 되고 지난 1년 동안 이런저런 이유로 꽤 많은 기업가 자서전을 읽었는데요. 그중 몇 권이 제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놓았습니다. 마치 내가 그 기업의 초기 창업 과정을 간접 경험 하는 듯한 재미와, 깊은 울림을 줬습니다. 이래라저래라 하기보다는, 자신이 창업, 경영하면서 겪었던 여러 일화를 있는 그대로 들려줍니다. 이런 책들은 마치 소설처럼 몰입해서 읽게 되는데요. 오늘은 제가 읽었던 많은 자서전 중, 추천하고 싶은 책 7권을 소개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모두 별 다섯 개를 주고 싶네요! 1. 슈독 - 나이키 창업자, 필 나이트 (1) 말하지 않고 보여준다 슈독은 가장 먼저 떠오르는 명저입니다. 누구나 인정하는 위대한 브랜드, 나이키 초기 창업 스토리인데요.
바야흐로 '고용창업자'의 시대가 왔습니다
오늘 주제에 관해 이야기를 하기 앞서 한 가지 흥미로운 질문을 던져볼까 합니다. 최근 몇 년간 우리나라 직장인 중에서 가장 많은 소득을 올린 사람은 누구일까요. 김기남-김현석-고동진 삼성전자 대표? 정의선-이원희-하언태 현대자동차 대표? 박정호 SK텔레콤 대표?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 한성숙 네이버 대표? 여민수-조수용 카카오 대표? 답은 신중호 라인 대표입니다. 그는 2000년대 중반 네이버에 합류한 뒤 적지 않은 기간 일본 법인에서 일했는데요. 본인이 기획 및 개발을 주도한 메신저 서비스 라인이 현지 국민앱으로 올라서게 되면서 일대 변화를 일으킵니다. 일본 법인은 NHN재팬에서 라인으로 사명이 바뀌었고요. 시가총액 10조원 규모로 증시에 상장하며 아시아 최고의 모바일회사로 거듭났습니다. 영광은 신중호 대표 개인에게도 돌아갔습니다. 그는 다량의 스톡옵션을 받게 됐는데요. 그 가치를 현금으로 환산하자면 무려 3000~4000억원에 이릅니다. 앞서 언급한 대기업 전문경영인은 아무리 많아도 100억원 넘는 연봉 및 성과급을 받기 어렵고요. 대규모 M&A에 성공한 창업자도 수백억원의 현금을 손에 쥐기 어려우니 어마어마한 성과라고 할 수 있죠. 저는 4년 전 다음 포스팅을 통해 '고용창업자'란 이름을 붙이며 그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렸는데요.
'스타트업 간판유지비용'에 대해서..
얼마 전 지인을 만났습니다. 젊은 나이에 광고대행사를 설립하고 운영하는 분인데요.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다가 창업계기에 대해 물어봤더니 "스타트업이 하고 싶었다"고 대답하더라고요. 순간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다음과 같이 물어봤습니다. "대표님, 스타트업은 뛰어난 기술이나 혁신적인 사업모델을 통해 고성장을 도모하는 초기기업을 말하는데요" "지금 운영하는 회사는 일반적인 광고 에이전시 아닌가요?" "회사의 정체성과 맞나 싶어서요. 분명 스타트업과 일반기업은 다르거든요 물론 둘 사이에 따로 우열이 있진 않지만요" 그는 잠깐 난감해하더니 우리 회사도 기술활용에 관심이 많고 조직문화 역시 수평적이라 답하더라고요. 나중엔 투자도 받고 큰 회사로 거듭나고 싶다고. 순간 지인이 무엇 때문에 그러는지 대충 짐작이 돼 더 이상 묻지 않았습니다. 초기기업이 활동을 전개하면서 가장 먼저 직면하게 되는 문제는 '존재감의 부재'일 것입니다.
'기생충'이 스타트업 영화였다면
*이 글은 현실과 전혀 관련없는 픽션입니다. 2019년 영화 ‘기생충’을 패러디한 것으로, 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 기우, 계획을 설명하다 꼬질꼬질한 반지하 집. 좁은 부엌. 4명의 가족이 식탁에 둘러앉아 피자를 뜯고 있다. “자아~ 천천히 먹어라. 하마터면 피자 박스 접은 돈도 못 받을 뻔했네.” “으이구 지랄. 그러게 왜 혼자만 이상하게 접어가지구. 애들이 구워삶은 덕에 이거라도 건진 거야” 아빠 김기택, 엄마 박충숙. 아들 김기우, 딸 김기정. 이렇게 4명은 방금 피잣집에 접은 박스를 전달해주고 일당을 받았다. 받은 돈으로 피자 하나를 사온 참이다. “그치, 그치. 역시 우리 애들이 수완 하나는 좋다니까. 기우야, 많이 먹어라.” 기우 아버지는 피자를 하나 뜯어서 기우 앞에 놔줬다. 기우는 피자를 앞에 두고 골똘히 뭔가를 생각하고 있었다. “왜, 안 먹어?” “아버지, 제가 계획이 있어요.”
스타트업 대표 8명에게 물었다, 둘 중 하나 골라야 한다면?
안녕하세요. 송범근 기자입니다. 술자리에서 그런 얘기 한번쯤 해본 적 있지 않으세요? '야, 만약에 100억원을 주는 거랑, 수명이 10년 늘어나는 것 중에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뭘 할래?' 물론 그런 질문을 한다고 돈이 떨어지고, 수명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지만요. 일단 재밌기도 하고, 트레이드오프 상황에서 내리는 선택을 보면 그 사람의 가치관을 알게 되기도 하죠. 그렇다면 이런 질문을, 스타트업 대표들한테 해본다면 어떨까요? 창업가의 성향과 철학을 조금은 엿볼 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제가 직접 질문하고, 대답을 받아왔습니다! 총 8분이 참여해주셨는데요. 탈잉 김윤환 대표, 스터디파이 김태우 대표, 째깍악어 김희정 대표, 퍼블리 박소령 대표 꾸까 박춘화 대표 와이낫미디어 이민석 대표, 헤이비트 이충엽 대표,
실리콘밸리 리더들이 존경하는 전설의 코치, 빌 캠벨 이야기
쉿, 조용히 해주세요. 장례식장입니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네요. 저기 앞줄에 서 있는 사람들 보이세요? 어마어마한 인물들이에요. 구글의 래리 페이지, 세르게이 브린, 에릭 슈미츠.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셰릴 샌드버그. 애플의 팀 쿡,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유명 VC인 메리 미커, 존 도어, 벤 호로위츠, 마크 앤드리슨까지... 오늘 무슨 실리콘밸리 올스타 모임인 것 같네요. 가장 유명한 테크 기업가와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이 다 모였습니다. 왜냐고요? 바로 빌 캠벨의 장례식이기 때문이죠.
세계 최고의 CEO 잭 웰치를 기념하며
*이 글은 우샤오보채널 콘텐츠를 번역·편집한 것입니다. 미국 공업시대 마지막 레전드인 잭 웰치가 지난 3월 1일 85세의 나이로 별세했습니다. 잡스, 베조스, 저커버그 전엔 그야말로 '잭 웰치의 시대'였죠. 저는 1999년 상하이에서 열린 '포춘지' 행사장에 처음 잭 웰치를 만났는데요. 그때 그가 발표했던 내용 중 "나는 중국을 잘 모르지만 앞으로 위대한 나라가 될 것 같다"고 한 부분이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이번 글은 고인이 된 잭 웰치를 기념하며 그의 업적들을 살펴볼까 합니다. 위기 속 GE 회장에 취임 1960년 25세의 잭 웰치는 박사학위를 마치고 엔지니어 신분으로 GE에 취직하게 되는데요. 그때 그의 연봉은 1300만원(1.05만달러)밖에 안됐죠. 하지만 20년이 지난 뒤 그는 GE의 회장이 됐으며 또 20년이 지난 뒤 아직 전성기가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과감히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잭 웰치가 은퇴할 쯤 그는 '세계 최고의 CEO'로 불렸죠. 이후 그는 자서전에서 자신의 GE 시절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우샤오보
2020-03-20
스타트업 대표 6인의 24시간 들여다보니
"로켓을 쏘아올리는 비범한 사람들" 스타트업 대표와 초기 창업팀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가장 대표적인 이미지일 겁니다. 물론 우리는 로켓을 쏘아올리는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머리로는 압니다. 완성될지 기약도 없고 운좋게 로켓을 발사시켜도 바로 내일 추락할 수도 있다는 것도 압니다. 하지만 그 결과가 얼마나 지난한 일상의 반복에서 비롯되는지는 정확히는 모릅니다. 그래서! 여기 전혀 다른 분야의 스타트업을 꾸려가는 2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나이대 대표들의 24시간을 모았습니다! (성함으로 가나다순) 고지연 대표(취미 기반 온라인 수업 '클래스 101') 김성진 대표(인도네시아 리셀 서비스 '아이템쿠') 양윤호 대표(실시간 보이스톡 서비스 '커넥팅') 연현주 대표(홈클리닝 플랫폼 '청소연구소') 최시원 대표(실시간 상담 메신저 '채널톡') 홍유리 대표(언더웨어 브랜드 '더잠') *스타트업 대표들의 일상엔 변화가 잦습니다. 하루일과표는 최근 평균적인 하루를 담은 것입니다. *대표들과 진행한 대면 및 서면 인터뷰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편집하였습니다. 고지연 클래스101 대표 (운영 전반 총괄형 CEO) (참조 - 취미 공유 플랫폼으로 120억 투자받았다!..요즘 핫한 클래스101) Q. '대표 고지연'의 24시가 궁금합니다.
후킹도 어렵지만 리텐션은 더더더 어렵습니다
기본적으로 스타트업 프로덕트가 세상에 나와 좋은 반응을 이끌기란 상당히 어렵습니다. 왜냐면 우리는 기존 예산에서 쓰고 있는 항목과 용처가 분명하게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개인의 경우 월세, 관리비, 통신비, 식비, 여가비, 의류 구매비, 교육비, 경조사비, 교통비, 기타 생활비 등을 지출하고 있고요. 기업 또한 원료 구매비, 물류비, 인건비, 부동산 임대료, 광고선전비, 접대비, 소모자재 구입비, 지급수수료, 퇴직급여 등을 지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항목별로는 자주 쓰는 브랜드 및 서비스가 존재하겠죠. 이러한 상황에서 스타트업 프로덕트가 팔리려면? 새로운 항목을 만들거나 기존의 용처를 바꿔야 한다는 의미인데요. 비유를 들자면 작은 부속품이 이미 잘 돌아가고 있는 거대한 기계에 예정없이 들어와 아귀가 착착 맞게 작동되길 바라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만 신상품을 내놓는 것도 아니고 타 스타트업은 물론 강소기업, 대기업도 끊임없이 신상품을 내놓기 마련인데요. 위와 같은 이유로 대다수의 스타트업 프로덕트는 야심찬 출발과 달리 무반응 속에서 잊혀지고 말죠. 물론 무수히 많은 어려움 속에서 파괴력을 내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 작은 다윗이 거대한 골리앗을 이겼듯이 언더독도 언더독 나름의 전술이 있는 법이거든요. 일단 사람들은 언제나 새로운 것을 갈망하며 신상품이 나왔을 때 호기심을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와이콤비네이터 창업자 폴 그레이엄의 뼈 때리는 스타트업 조언
1. 스타트업으로 성공하기 위해 스타트업에 대해 잘 알아야할 필요는 없습니다. "마크 저커버그는 스타트업 전문가라서 페이스북을 성공시킨 게 아니에요." "마크 저커버그는 스타트업에 완전 초짜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공한 겁니다." "왜냐하면 저커버그는 자신의 사용자를 굉장히 잘 이해했기 때문입니다." "래리 페이지는 스타트업 전문가가 아니라 검색 엔진 전문가였습니다." "여러분 혹시 엔젤투자의 메커니즘에 대해 아시나요? 잘 모르시죠?" "알 필요 없습니다. 단언컨대 마크 저커버그도 모를 겁니다." 2. 많은 창업자들이 ‘스타트업 소꿉놀이’를 합니다. "스타트업을 창업하는 과정의 메커니즘을 배우는 건 단순히 필요 없는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위험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전환사채나 주주동의서 같은 걸 훤하게 알고 있는 대학생을 보고 ‘이 친구 굉장히 잘 나가겠는 걸’ 하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경계하죠." "스타트업하는 법을 배우면, 스타트업하는 척을 하기 때문입니다." "젊은 창업자들이 많이 저지르는 실수인데요." "먼저 그럴듯한 아이디어를 내놓습니다. 좋은 밸류에이션으로 투자를 받고요. 샌프란시스코 중심가의 멋있는 오피스를 차리죠. 그리고 직원(대부분 친구)를 잔뜩 고용합니다."
이직을 하기 전에 참조할 만한 체크리스트 열 가지!
IMF 이후 '평생직장'이란 개념은 사실상 사라졌다고 봐야죠. 다시 말해 회사는 더 이상 가족이 아니며 조직은 영원히 나를 지켜줄 수 없다는 뜻인데요. 특히 IT업계는 트렌드가 시시각각 바뀌고 유망직종과 사양직종이 왔다갔다 하는 터라 종사자들의 부담이 더욱 큰 것 같습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선? 우리 스스로 커리어를 주도적으로 개척해야 하고요. 항상 자기개발하고 공부하는 동시에 끊임없이 미래에 대해 고민해야 합니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과감하게 이직을 결정해야죠. 하지만 말이죠. 이직을 잘 한다는 것, 쉽지 않습니다. 마치 뿌연 연기 속을 걷듯 여러 모로 정보가 부족한 환경에서 결정을 해야 하고요. 굉장한 감정소모를 요구하기도 합니다. 특히 처음하는 경우는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때론 짧은 시간 속에서 울며 겨자 먹듯 결정해야 하기도 하며 시운에 결과가 좌우되기도 하죠. 이에 일부 사람은 충분한 고민없이 일단 지르고 보자는 식의 접근을 하는데요. 한번 생각을 해봤습니다. 좀 더 현명한 의사결정을 하고 좀 더 정교한 상황판단을 하기 위해 나름의 솔루션 혹은 메트릭스를 만드는 건 어떨까. 그래서 고안한 것!
스타트업은 성장단계별로 다른 리더십을 요구합니다
통상 스타트업은 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지지부진한 상황을 겪기 마련입니다. 다들 열심히 하고 있고 사업모델의 가능성도 확인했고 시장성을 인정받아 투자도 받았고 비즈니스도 그럭저럭 굴러가고 있으나! 뭔가 진도를 나아가지 못하는 느낌? 보이지 않는 벽에 막혀 움직일 수 없는 느낌? 창업팀을 더욱 답답하게 만드는 것은 가시적인 문제점이 보이지 않아 대책을 마련하기 어렵다는 점인데요. 흠.. 대체 무엇 때문일까. 이에 대해 진단을 내리자면 성장단계에 따른 변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현 위치에 맞는 관리법과 리더십을 갖추지 않은 상태일 수 있습니다. 전장도 바뀌고 시대도 바뀌었으나 과거와 동일한 전투방식을 유지하는 것이죠. 지지부진한 상황의 장기화는 자칫 회사의 생존을 위협할 수도 있는데요. 커리어 점프를 원하는 조직원의 사기를 떨어뜨리며 회사 내부에 잠재됐던 온갖 문제를 끄집어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그나마 평행선을 유지했던 현 지표조차 꺾이게 됩니다. 아..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나. 리스크를 원천적으로 막을 순 없겠지만 최대한 미리 대비를 하는 게 바람직할 텐데요. 통상 스타트업의 성장과정을 살펴보면 특정 기울기로 찬찬히 올라가기도 하고 계단식으로 특정 지점마다 크게 도약을 하기도 하고 오목하거나 볼록한 곡선을 그리기도 합니다만..
해고는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이' 조직에 악영향을 끼칩니다
세상일이라는 게 그렇습니다. 명확하게 옳고 그르다판단하기 쉬운 일이 있는가 하면첨예하게 가치관이 얽혀있어서판단하기 어려운 일도 있습니다. 기업경영과 관련해서는대표적인 케이스가 바로 해고인데요. 특히 초기기업,벤처기업을 운영하는 경영진이라면한번쯤은 고민할 수 밖에 없는 문제입니다. 기본적으로 하이리스크 상태에 있고요. 투자유치 직후를 제외하곤 언제나 돈에 쪼달립니다. 모든 조직이 그렇듯이 내부 불협화음은 끊이지 않죠. 빠르게 산업 트렌드가 바뀌는 경우, 시장경쟁에서 밀리는 경우, 주요 지표가 떨어지는 경우 불안감은 고조됩니다. 고민의 순간은 재무적 위기에 직면했을 때죠. 경영자는 가장 큰 비용항목인 인건비를우선적으로 바라보다가지표가 임계치를 넘을 때 결단을 내리게 됩니다. (참조 - 스타트업 노사관계가 개판되기 쉬운 이유) 또 하나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사회적인 인식 또한 해고에 너그러운 쪽으로 바뀌었다는 점입니다. 80~90년대부터였죠.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은 시장 트렌드 변화를 이끌었고전 산업의 글로벌화는 기업 간 경쟁촉진과 함께효율적인 조직운영을 화두로 만들었습니다.
"무능함 또한 조직이라는 구조 안에서 '창조'되는 거라네"
여기는 <넛츠컴퍼니>의 뉴미디어 자회사, '넛츠캐스트' 사옥. <넛츠캐스트>를 이끌고 있는 '김준식 대표'는 최근 깊은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김 대표는 넛츠컴퍼니 마케팅본부 출신으로, 모바일과 소셜미디어 시대에 선제적으로 콘텐츠 마케팅 TFT를 조직해 발군의 성과를 만들었고, 회사도 이례적으로 김 대표의 능력을 인정해 기존의 TFT 조직을 CIC 형태로 독립할 수 있도록 허용했는데요. 이후, 분사한 '넛츠캐스트'는 더 빠르게 성장했고 유명 글로벌 미디어그룹으로부터 대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업계의 주목을 사로잡기도 했습니다. 이런 급성장 속에 10명에서 시작한 넛츠캐스트는 어느새 150명이 넘는 조직이 됐는데요. 이처럼 외형적인 모습만 보면 김 대표의 도전은 순항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최근 김 대표는 '원형탈모'가 생길 정도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회사에 사람은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회사의 퍼포먼스는 점점 정체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열정과 파이팅이 넘치던 조직 분위기도 예전 같지 않고요. 이 때문에 김 대표는 '미디어 비즈니스는 성장세가 한 번 꺾이면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속설이 넛츠캐스트에게도 적용될까 봐 매일 밤 두려움에 떨다가 잠이 듭니다. (참조 - 100명 감원 버즈피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리고 요즘 특히나 김 대표의 머리를 더 아프게 하는 건 급성장하는 조직의 중심을 잡아주길 바라며 회사의 초기 멤버들을 실장급으로 승진시켰지만,
윤성원
2018-02-22
회의하다 암 걸릴 것 같아요 ㅠ.ㅠ
"회의하다 보면 암 걸릴 것 같아요"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이 말을 꽤 자주 듣는데요. 팀원급에서부터 팀장/리더급 사람들까지 가릴 것 없이 주변에서 이 말을 듣다 보니, 가끔 '정말 회의가 암세포 증가에 영향을 미치는지'가 궁금해질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관련 연구 자료가 있는지를 한 번 찾아 봤는데요. (진지) 결과는 말이죠. 예상하셨겠지만, 해당된 연구 자료를 찾을 수는 없었습니다. (참조 - '~ 때문에 암 걸리겠다'는 젊은이들이 많이 쓰는 인터넷 표현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자료를 찾다 보니 비효율적인 회의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직장인들이 엄청나게 많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알게 됐는데요.
윤성원
2017-06-09
스타트업에서 가장 빨리 해고해야 할 직원은 초기 멤버입니다??
"제가 하루라도 더 빨리 회사에서 내보냈어야 할 직원 유형 중 첫 번째는 초기 멤버(The early hired)였습니다" (신디 알바레즈) 2012년 Failcom 현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에 12억 달러에 인수된 Yammer의 전 UX 디렉터, 신디 알바레즈는 '내가 더 빨리 해고했어야 할 직원 유형 5가지'라는 파격적인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 적이 있는데요. (참조 - Yammer’s Cindy Alvarez: Five Types of People I Should Have Fired Sooner) (참조 - MS 12억 달러에 Yammer 인수 완료) 그녀는 로켓이 필요한 시점에 따라 불필요한 장비를 분리시키듯, "회사도 성장하면 그에 따라 필요한 인재 유형도 달라져야 한다"며 비록 초기 멤버들이 회사의 성장을 위해 무한히 헌신한 점은 인정하지만 회사의 성장 속도를 따라오지 못하는 초기 멤버들과는 빨리 이별해야 했어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그녀의 주장은 회사가 계속 빠르게 성장하려면 '회사의 성장 속도에 어울리는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들로 회사를 리빌딩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록 실패담을 자조적으로 털어놓는 Failcon에서 나온 발언이었음에도,
윤성원
2017-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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