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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지금 70년대식의 스태그플레이션 얘기가 나오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집 근처 중앙공원에 산책을 다녀와서 글을 씁니다. 이제 늦가을의 정취를 듬뿍 담아 단풍이 참 예쁘게 들었더군요. 중고등학교 다닐 때, 그리고 대학교 다닐 때 가끔 부모님하고 길을 걸으면 어머니께서 봄에는 벚꽃이 예쁘다.. 가을에는 단풍이 예쁘다.. 라는 얘기를 하셨는데요, 그때는 잘 몰랐던 것 같습니다. 이런 것들이 왜 예쁜지, 그리고 왜 그런 경탄을 만들어내는지를요.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요, 어김없이 약속처럼 찾아오고, 바뀌어가는 자연의 모습을 보면 신기하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되네요. 그리고 더 신기하다는 생각을 하는 만큼 저도 나이가 들어가는 거겠죠. 오늘은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불과 1~2개월 사이에 물가에 대한 시장의 인식이 너무나 크게 바뀌고 있는 모습인데요, 그런 물가에 대한 인식 변화와 함께 시장 국면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 역시 바뀌는 것 같습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Stagnation(경기 둔화)+inflation(물가 상승) 두 단어를 조합한 용어죠. 경기는 침체인데.. 즉 성장은 부진한데 물가는 오르는 기현상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잠깐… 왜 기현상이라는 말씀을 드렸을까요? 성장과 물가는 이론적으로는 한 방향으로 나타나곤 합니다. 성장이 강해지면 사람들의 소득이 증가할 테니 수요가 늘어나게 되겠죠.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1-11-02
"인플레이션 정말 올까" 주목해야 하는 4가지 키워드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백신 얘기가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죠. 미국은 올해 7~8월 정도 되면 백신 보급률이 75%를 넘는다고 합니다. 이스라엘은 마스크를 벗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죠. 반면 백신의 보급에서 소외된 국가들의 경우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마스크를 벗는다고 생각만 해도 참 기분이 좋은데요, 마스크가 정말 오랜만에 이런 기분까지 안겨주더군요. 아침에 출근을 하면서 급히 나가다 보니 마스크를 가져오지 못한 거죠. 주변에 살 곳이 특별히 없는데 마스크를 지참하지 않았으니 일단 손으로 입을 가리는 액션을 취하고 다시 집에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 펼쳐지는 겁니다. 어렸을 때 교과서를 가져가지 않았을 때 느낌이 나면서 식은땀이 나는 상황.. 느껴지시나요? 이런 강박 관념에서 벗어날 날이 머지않았다는 생각에 두근거림을 느끼게 됩니다. 지난번 에세이에서 인플레이션 얘기를 해드렸는데요, 그걸 조금 더 이어가 보죠. (참조 - 착한 인플레이션, 나쁜 인플레이션) 인플레이션 임박했나 최근에 물가가 상승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죠. 인플레이션 얘기가 연일 언론을 달구는 이유는 두 가지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 겁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1-04-20
'공공의 이름으로' 공급하면 해결될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민규(구피생이)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4년여,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서 밑바탕에 깔려 있던 명제가 하나 있다면 그것은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주택 공급은 부족하지 않으며 물량이 풍부한 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2017년 '8.2 대책'에서는 이 점을 서두에서 못 박아 확인하였으며, 서울의 주택 공급이 최근 5년간 연평균 7만호가 넘어 수급문제는 없고, 다만 투기 수요의 유입과 저금리 장세 등이 맞물려서 인위적인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계속된 공급논란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값은 계속해서 올랐습니다. 헬리오시티 1만여가구가 입주하고, 강동구 일대에 대규모 단지들이 새롭게 입주했음에도, '공급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는 계속 나왔습니다. 일전에도 지적하였지만 우선 ‘연간 7만호 입주’라는 말에 함정이 있었습니다. 실제 서울시내에 들어서는 아파트는 연평균 3만호 내외로, 7만호는 오피스텔이나 빌라 등을 모두 합한 숫자여서 사람들이 기대하는 ‘공급’과는 다소의 차이가 있었습니다. 게다가 아파트를 새로 짓는 데에는 분양으로부터 2~3년의 시차가 있어서 지금 공사에 들어가더라도 바로 공급효과로 이어지기 어려운데, 분양가에 대한 직접적인 개입과 각종 규제들로 재건축과 재개발 사업이 점점 힘들어지면서 새로 착공에 나서는 현장은 줄어들어갔고, 이제 올해는 1만호대, 내년에는 몇천호대의 입주물량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끈질기게 이어진 공급 논란은, 양질의 주택을 요구하는 시장의 목소리를 정부가 애써서 반박해오는 모습으로 지루하게 이어졌습니다. 집도 수명이 있습니다. 서울시내에 약 160만 호의 아파트가 있는데, 이 아파트들의 수명이 50년이라고 가정하면, 1년에 2%씩은 새롭게 지어야 원래의 질과 양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즉 연간 3만호를 짓더라도 이는 현상유지에 가깝다는 것입니다. 아파트의 유효수명을 30년으로 본다면, 연간 3.3%, 즉 서울에만 5만호 이상은 부수고 짓고를 계속해서 반복해야 합니다.
'340 대 1' 청약 경쟁률 신기록이 의미하는 것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민규(구피생이)님의 기고입니다. ‘두껍아 두껍아 헌 집 줄게 새집 다오’ 우리에게 친숙한 어릴 적 동요 가사인데요, 지금처럼 이 말이 절실하게 다가오는 때가 없는 것 같습니다. 모두가 신축 아파트를 갈망하고, 그것을 갖기 위한 경쟁은 나날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서울시내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수십 대 1은 기본이고 100 대 1이 넘어서는 경우도 심심찮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얼마 전 분양한 증산2구역 'DMC SK뷰 아이파크 포레‘의 경우, 일반분양 110가구 모집에 3만7430명이 몰리며 무려 340:1의 경쟁률이라는 진기록을 세웠습니다. 이는 2016년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 리버뷰‘가 기록했던 307:1을 경신한 수치입니다. 그런데 사실, 청약 당첨에 있어 경쟁률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대부분의 당첨자가 가점순으로 선정되기 때문에, 경쟁률이 10대 1이든 100대 1이든 당첨이 가능한 사람들은 따로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분양도 예외는 아니어서 59제곱미터와 84제곱미터형의 경우 최소 69점에서 당첨자가 걸러지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신축 분양이 과열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러 가지 이유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먼저는 분양가가 주변 시세 대비 상대적으로 싸게 나왔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최근 DMC 인근의 신축 아파트 시세는 단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84제곱미터 기준으로 대개는 10억원을 훌쩍 넘어 12~13억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코로나가 깨우쳐준 글로벌 공급망의 의미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선우님의 기고입니다. 요즘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제가 사는 미국 워싱턴주에는 ‘자택 대기 명령’이 내려져 있습니다. 한 마디로 ‘집콕’하고 있으라는 얘기죠. 그런데 얼마 전 답답한 마음에 집 앞에 나갔다가 우연히 옆집 아저씨랑 마주쳤어요. 옆집 아저씨는 비행기 제조업체 보잉 공장에서 일하는 50대의 백인입니다. 그동안 집에만 있느라 얼굴 본 지가 꽤 됐어요. 반가운 마음에 대화를 나눴지요. 물론 한 2미터 정도 떨어져서요. 나 : 어찌 지내시는지요? 이웃집 아저씨(이하 아저씨) : 나 laid off(일시 해고) 됐잖아. 보잉 공장도 다 닫은 거 소식 들었지? 나 : 그럼 힘드시겠어요. 아저씨 : 뭐 힘들긴 해. 근데 10년마다 이런 일이 있어서 이번에는 그래도 조금 괜찮아. 준비를 좀 해놨거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땐 정말 힘들었어. 나 : 그랬군요. 보잉은 좀 괜찮대요? 아저씨 : 그게 말이야, 우리는 조금 괜찮아지는 것 같은데 (미국 전반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 환자와 사망자 수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지만 워싱턴주는 상대적으로 약간 소강상태입니다.) 다른 데가 문제여서 다시 공장을 열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듯해. 나 : 네? 왜요? 아저씨 : 우리가 이탈리아에서 받는 작은 부품이 있어. 근데 이탈리아 얘기 알지?
김선우
2020-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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